요즘 오버워치 리그의 상위권에 심상치 않은 변화가 일고 있다. 많은 팀들이 솜브라를 비롯한 파라와 같은 딜러 픽을 메타 변화에 맞게 꺼내기 시작했고, 적극적으로 딜러를 기용하는 팀까지 그 중심에 서게 됐을 정도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매 스테이지 최하위에 머물렀던 휴스턴 아웃로즈의 성적이다. 최하위권 '신호등' 색깔 팀 중 하나인 휴스턴 아웃로즈가 처음으로 플레이오프권 안으로 들어온 것이다. 첫 경기인 뉴욕 엑셀시어전만 하더라도 이 정도 일줄은 몰랐다. 당시 뉴욕이 '새별비' 박종렬을 오랜만에 주전으로 내세운 경기였기에 로스터 변화로 고생하는 것 같았다. 휴스턴의 분전보단 '새별비'에 경기 초점이 맞춰졌고, 풀 세트 접전이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그랬던 휴스턴이 다음 경기에서 지난 스테이지 우승팀인 샌프란시스코 쇼크를 잡아내는 대이변을 일으켰다. 3탱-3힐의 대표주자라고 할 수 있는 팀을 넘어선 것이다. 점점 불안했던 딜러 라인과 로스터에 안정감이 생겼다. 파라로 포화를 쓰다가 추락하는 '제이크'가 자리를 잡기 시작했다. 동시에 자신을 상징하는 영웅이라 할 수 있는 정크렛, 그리고 팀 동료인 '린저'의 위도우메이커가 다시 등장하게 되면서 놀라운 결과가 다음 경기까지 이어졌다.

휴스턴 변화의 가장 핵심은 역시 솜브라를 주로 맡고 있는 '단테'다. 시즌1부터 솜브라를 써왔지만, 시즌2에서는 이제서야 자리를 잡은 느낌이다. 한동안 끊기거나 EMP 실수 장면이 익숙했다면, 이제 팀적인 호흡부터 플레이까지 중심을 잡아가면서 딜러 중심 체제의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

남은 대진 역시 순위로만 보면 휴스턴에게 웃어주고 있는 상황이다. 당장 21일 2경기에서 6위인 파리 이터널과 대결을 제외하고 플로리다-워싱턴-토론토와 같이 자신보다 하위권 팀과 대결하기 때문이다. 파리만 넘어선다면, PO까지 순항할 수 있는 흐름처럼 보인다.


또다른 딜러 메타를 이끌고 있는 팀, 상하이 역시 주목할 만하다. 상하이는 '띵' 양진혁을 중심으로 '솜브라 고츠'(솜츠)를 예전부터 구사한 팀이다. 이번 스테이지에서 솜츠가 주력 조합으로 떠오른 만큼 인터뷰를 통해 자신감을 보여준 바 있다. 이전보다 더 이번 스테이지에 기대가 커질 수밖에 없다. 상하이가 다른 팀보다 확실히 솜츠나 파르시를 비롯해 딜러 조합을 꺼내왔기 때문이다.

이전에도 매 스테이지 하이라이트는 '띵'과 '영진'이 지배해왔다. '띵' 파라와 솜브라, 그리고 '영진'의 둠피스트는 하이라이트 장면의 단골 손님이었다. 이제는 하이라이트 장면을 넘어 성적까지 끌어올릴 시기다. 메타의 변화에 힘입은 상하이가 어디까지 갈 수 있을까.

현 상황 역시 2승 0패, 3위를 기록하며 순항 중이다. 남은 대진은 LA 형제팀과 대결로 21일 LA 발리언트와 대결로 시작한다. LA 글래디에이터즈 전이 상위권 팀 간 경기로 쉽게 예측할 수 없는 승부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 30일 경기는 광저우와 중국팀 간 대결로 현 순위로는 상하이가 확실히 우위에 있는 상황이다.


마지막으로 딜러 메타로 돌아온 청두 헌터즈다. 스테이지3 초반만 하더라도 잘 안 되는 '33'을 고집하다가 패배의 쓴맛을 보고 말았다. 그러자 가장 최근 댈러스 퓨얼전에서 다시 딜러를 꺼내면서 승리하게 된 것이다.

가장 눈에 띄는 선수는 '양샤오롱'이다. 위 사진처럼 맥크리의 섬광탄으로 5명을 맞춰 한타를 이끄는 명장면을 연출하더니 정확한 샷으로 놀라운 플레이를 이어갔다. 특히, 애쉬와 같은 비주류 딜러도 상황에 맞게 꺼낼 정도로 자유분방한 모습이다. 어떤 조합에서도 레킹볼을 꺼낼 수 있는 '에이멍'과 그의 '파트너'라고 할 수 있는 '진무'의 파라까지. 확실히 중국 슈퍼스타 딜러들이 한 곳에 모인 팀인 청두다.

▲ '별 빛이 내린다~' 2주차 최고 플레이 TOP5 중 1위 '양샤오롱'

하지만 청두는 남은 대진이 앞선 두 팀과 달리 쉽지 않아 보인다. 바로 스테이지1-2 우승팀인 밴쿠버 타이탄즈와 샌프란시스코 쇼크와 대결이 남았기 때문이다. 현 순위 역시 13위기에 이변, 그 이상을 해내야 한다. 하지만 정말 승리한다면, 스테이지 1-2를 대표하는 정통 '33'을 딜러 중심의 팀이 넘어서는 것이다. 도전한다는 것만으로도 기대할 만한 매치가 청두를 기다리고 있다.

세 팀은 그동안 주류 메타였던 '33'에서 분명 아쉬운 장면들이 많이 나온 팀들이다. 여전히 '33'으로 했을 때 각 팀의 자리야들의 실수가 눈에 들어오기도 한다. 하지만 이번 스테이지에서 더 확실한 선택과 집중을 할 수 있다. 약점보단 장점인 딜러를 내세워 이들이 어디까지 갈 수 있을지가 궁금하다.

오버워치 리그 시즌2 스테이지3 셋째 주 일정

1일 차
1경기 샌프란시스코 쇼크 vs 보스턴 업라이징 - 21일 오전 8시
2경기 파리 이터널 vs 휴스턴 아웃로즈
3경기 항저우 스파크 vs 댈러스 퓨얼
4경기 상하이 드래곤즈 vs LA 발리언트

2일 차
1경기 런던 스핏파이어 vs 뉴욕 엑셀시어 - 22일 오전 8시
2경기 샌프란시스코 쇼크 vs 플로리다 메이헴
3경기 LA 글래디에이터즈 vs 상하이 드래곤즈
4경기 청두 헌터즈 vs 밴쿠버 타이탄즈

▲ 스테이지3 현 순위표


사진 출처 :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