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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7-10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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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철저함으로 연습생서 '프로'가 되기까지 - 샌드박스 '서밋' 박우태

장민영, 유희은 기자 (Irro@inven.co.kr)

'프로'라는 직업은 자기관리라는 말이 따라옵니다. 오랫동안 팬들과 보는 이들에게 최고의 실력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해야 하니까요. 자기관리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외적으로 보이는 부분부터 많은 부분에 영향을 주기도 하죠.

LoL 씬에는 주전이 아닌 2팀 시절부터 철저한 자기관리로 유명한 선수가 있습니다. 작년부터 아프리카 프릭스는 2팀 체제로 내부 스크림까지 돌릴 정도로 혹독한 훈련으로 명성이 자자했는데요. 관계자들 사이에서 가장 열심히 연습한 선수로 '서밋' 박우태의 이야기가 나오곤 했습니다.

작년까지 LCK 출전 기회가 없었다면, 올해 샌드박스 게이밍에서 놀라운 행보를 보여주고 있죠. 힘든 시기를 잘 이겨내서 일까요. 좋은 경기력으로 주전으로 자리잡았고, 팀의 섬머 1라운드의 성적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제 LCK 무대에 대한 자신감까지 붙은 상황입니다.

그렇게 '서밋'은 한 해 만에 어느덧 LCK 섬머 2위 팀의 탑 라이너가 됐습니다. 꾸준히 자신의 실력부터 갈고 닦아온 그는 어떤 생각으로 이번 여름을 보내고 있을까요.



Q. 진에어 전 이후로 휴가였다고 들었어요. 그동안 어떻게 지냈나요.

편하게 보낸 것 같아요. 다른 프로게이머들처럼 평소 밀린 잠을 자고, 못 만났던 친구들과 가족들과 시간을 보냈죠.


Q. 요즘 전략적 팀 전투(TFT)가 출시 됐던데, 혹시 해봤나요?

휴가 때 해봤는데, 적응하는데 어렵지 않았어요. 굉장히 재미있는 게임이더라고요. 그렇지만, 제가 이런 게임에 재능은 없는 것 같아요(웃음).


Q. 한동안 다이어트에 관한 언급을 많이 하더라고요. 결심한 계기라도 있을까요?

제가 프로게이머 연습생 생활을 시작하면서 15kg가 쪘어요. 외적으로 살이 많이 쪄 보이고, 옷도 잘 안 맞더라고요. 스스로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해서 길게 잡고 10kg을 뺐어요. 밥도 안 먹고 운동도 해보고 여러 시도를 많이 해봤는데, 이제는 식단 조절만 하고 있죠.

그래도 여전히 쉽진 않더라고요. 제가 야식이나 기름진 튀긴 음식을 정말 좋아해서요. (기자 : 팀에 있는 임혜성 코치님도 먹는 걸 좋아한다고 들었어요) 네, 맞아요. 아프리카 프릭스 시절부터 다이어트도 같이 하려고 해요. 코치님은 탄수화물을 줄이는 다이어트를 한다고 들었는데요. 제가 "코치님 저 햄버거 먹으려고 하는데..."라고 말하면, "그래서 뭐 먹는다고?"라며 묻더라고요. 그렇게 둘 다 다이어트 실패와 성공을 반복하는 중이에요.


Q. 다이어트를 하는 이유로 옷에 관한 이야기도 했어요.

제가 좀 머리가 큰 편이다 보니 살을 빼서 바지를 딱 몸에 맞아야 하더라고요. 상체는 크게 입어야 합니다. 제 체형에 맞게 입는 거죠. 그러면 시선이 좀 분산되는 것 같더라고요.



Q. 이제 LCK 이야기를 해볼게요. 요즘 라인전에서 상대를 압도하는 경기도 종종 나왔어요. 상대와 라인전할 때 어떤 느낌을 받나요.

상성이 불리해도 공격적으로 하는 선수가 있는가 하면, 유리해도 영리하게 소극적으로 하는 선수도 있죠. 가장 적극적인 선수는 역시 '너구리' 장하권 선수죠. 자신감에서 나오는 플레이잖아요. 저는 그런 스타일의 선수와 맞붙는 것을 좋아해요. 상대 입장에서 안 좋은 플레이를 보고도 ‘이게 맞는 건가?' 하면서 움츠러들기도 하죠. 심리 싸움이 치열해요. '나도 좀 더 공격적으로 해볼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요. 어떤 BJ가 "공격적인 것은 잘하는 것, 수비적인 건 못 한다"고 말했는데 저도 여기에 공감하거든요.


Q. 라인전을 공격적으로 하면서도 잘 안 끊기던데, '서밋'과 샌드박스 팀의 비결이 있다면?

어느 정도 공격적으로 하면 체력 압박이 있기 때문에 상대 입장에서도 대응하기가 힘들더라고요. 정말 공격적으로 하면 상대도 역갱킹까지 염두에 두게 돼요. 상대가 위축될 수록 오히려 제가 죽을 확률도 줄어들죠. 저는 스킬을 모두 맞출 수 있다는 패기로 임하고요.


Q. 반대로 요즘 라인전 단계 이후로 잘 커서 끊기는 장면도 나와요. 사이드를 밀다가 홀로 끊기는 건 어떻게 생각하나요.

편하게 말하면, 끊긴다는 게 주도적으로 새로운 시도를 하다가 실수가 나온 거잖아요. 저는 그런 시도를 한다는 것 자체도 중요하다고 보거든요. 아무것도 안 하면 이길 수가 없어요. 계속 부딪혀보는 게 필요하다고 봅니다. 안정적으로 하면, 스노우볼이 안 굴러가거든요. 끊기는 것 자체는 안 좋은 것이지만, 제 적극적인 플레이로 생기는 좋은 결과들도 있습니다. 그래서 한번 실패했다고 압박을 그만두진 않을 겁니다. 대신 조금 더 정교하게 플레이하려고 하죠. 애매하게 안정적으로 라인을 밀면, 상대가 호응을 안 해줘요. 포탑을 타격할 정도가 돼야 신경을 쓰거든요. 물론, 제가 끊겨서 스노우볼이 안 좋게 굴러갔다면, 그건 제 잘못이라고 인정합니다.


▲ 샌드박스의 좋은(?) 팀 분위기


Q. 슈퍼플레이를 하고도 실수가 나오면, 코치진이 단체로 본인한테 다가와서 장난스럽게(?) 면박을 주는 장면이 카메라에 나옵니다. 어떤 상황인가요.

맞아요! 꼭 저한테만 그럽니다. 코치님 입장에서 "과하지 않았느냐? 의도는 알지만 조금 더 정교하게 했어야지. 우쭐대지 마라"는 말인데, 코치님의 모습까지 카메라에 그렇게 보이나 봅니다. 뭐 저는 그런 말을 들을 때마다 '아, 내가 역할을 잘해냈구나'라는 느낌을 받아요.

물론, 저도 팀의 피드백을 수용하긴 합니다. 하지만 과감한 플레이를 안 할 수 없어요. 우리 팀이 밸런스가 잘 잡힌 팀이라는 말이 있는데, 그 말처럼 다른 라이너들이 안정적으로 잘 해주거든요. 그런데 모두가 안정적이면 안 된다고 봅니다. 그래서 제가 튀는 역할을 맡죠. 그리고 팀원들도 제 플레이에 잘 맞춰주는 편이고요. 팀 형들이 모두 안정적으로 잘 해주기 때문에 제가 튈 수 있는 것도 맞아요. (만약에 팀에 개성적인 플레이를 하는 팀원들이 많다면?) 그때는 제가 안정적으로 맞춰야죠.


Q. 임혜성 코치와 아프리카 프릭스에서 같이 있다가 샌드박스에서도 함께 하게 됐습니다.

처음에 LPL 쑤닝 게이밍에서 나온 줄도 몰랐어요. 아프리카 때부터 좋아하는 코치님이어서 들어온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반가웠어요. 팀은 임혜성 코치님을 잘 모르니 저한테 물어봤습니다. 저는 있는 그대로 잘 말해줬어요. 약 반년 만에 다시 같은 팀이 됐는데, 저를 따라온 거죠(웃음).


Q. 아프리카 프릭스에서 함께 연습하던 전 동료들 생각도 날 것 같아요.

아프리카 프릭스 2팀에서 함께 했던 선수들이 많죠. 다들 정말 힘들었고, 힘든 일정을 같이 견뎌내면서 성장했기 때문에 잘 할 거라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서로의 능력을 아니까 어느 정도 올라갈 수 있다는 걸 알았어요. 특히, '젤리-루비' 선수와 저는 LCK 경기를 못 나가서 더 힘들었던 기억이 나네요.

현 LCK에서 활동하고 있는 선수들을 보면, '드레드' 선수는 들어올 때부터 엄청난 피지컬로 유명했습니다. 정글러 중 공격적인 스타일로 눈에 띄었죠. 솔로 랭크가 높은 상태로 왔는데, 역시 잘하더라고요.

가장 잘 될 것 같은 친구로 '모글리' 이재하 선수를 뽑고 싶어요. 지능적으로 게임을 잘 풀어가거든요. 팀의 어떤 플레이에도 잘 맞춰줄 수 있죠. 유럽 리그에서 지금 성적이 뛰어난 편은 아니지만, 그래도 저는 높게 평가하고 있어요. 앞으로 더 잘 될 것 같습니다.


▲ 이제는 다른 팀이 된 '서밋'과 '기인'


Q. 아프리카 프릭스에서 주전 경쟁을 할 때, ‘기인’이 국가대표 탑솔러로 뽑힐 정도로 잘했잖아요. 그 시기가 힘들었을 것 같아요.

안 힘들었다고 말하면 거짓말이겠죠. 굉장히 힘들었어요. 저도 제 나름의 실력에 자신이 있었던 시기였음에도 경기할 기회조차도 없었고요.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지 혼자 고민도 많이 했죠. 나름의 해결책을 찾으려고 했어요. 그래도 어쩔 수 없었습니다.

팀 자체에서 출전할 기회를 못 잡을 건 저도 알았어요. 당시 '기인' 선수가 워낙 잘했으니까요. 많은 분들이 '기인' 선수가 잘하는 걸 느끼잖아요. 옆에서 지켜보는 저는 그런 느낌이 확실히 와 닿거든요. 그래도 어떻게 해서라도 한번 이겨보려고 더 열심히 한 것 같아요. 앞으로 프로 생활을 어디서든 더 이어갈 수 있고, 연습도 제 실력이 되는 것이니까요. 그래서 계속 강도 높은 훈련 속에서도 열심히 하자는 생각뿐이었습니다.

(기자 : 아프리카 프릭스 시절 힘든 훈련을 할 때, 군말 없이 가장 잘 소화해냈다고 하더라고요) 네, 그건 스스로 물어봐도 가장 열심히 했다고 당당히 말할 수 있어요. 정말 연습 끝나고 침대에 누우면 바로 잠들 정도였으니까요. 그래도 힘들지만 연습할 때는 집중해서 잘한 것 같아요.


Q. 확실히 LCK 무대 올라서 '기인'과 대결할 때 부담감이 있나요.

이제는 다른 경기와 똑같아요. LCK라는 동등한 무대에 섰잖아요. 크게 의식하지 않게 됐습니다. '기인' 선수가 잘하는 건 여전히 인정하지만, 상대가 '기인'이라서 더 위축되진 않아요.


Q. LCK에 다양한 탑 솔러가 있어요. 그들의 스타일을 머릿 속에서 나눠본다면?

한타는 ‘라스칼’ 김광희-‘큐베’ 이성진 선수가 잘하는 것 같아요. 라인전을 놓고 보면 역시 ‘너구리’ 장하권 선수를 빼놓을 수 없죠. 언급을 안 한다고 어디에도 못 드는 게 아니라 균형 잡힌 선수라고 생각해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저도 커뮤니티를 통해 저에 대한 말을 보는데, ‘밸런스형’으로 평가하더라고요. 그런데 개인적으로 공격적인 스타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수비보단 공격이죠. 아프리카 프릭스에 입단했을 때, 탱커 메타였거든요. 탱커를 잡아도 공격적으로도 할 수도 있어요. 기본적으로 똑똑하게 플레이해야 하지만 그 속에 공격적인 플레이가 가능합니다. 아프리카 프릭스 시절 새내기일 때, ‘마린’ 장경환 선수하는 것을 보면서 배운 점도 있고요.


Q. 1R마다 굉장히 좋은 출발을 하고 있어요. 스프링과 섬머 스플릿이 시작하기 전에 1R에 이렇게 잘할 것 같다는 느낌을 모두 받았나요.

스크림 성적을 보고 알 수 있었죠. 1R가 시작하기 전 연습이 잘 되니까 LCK에 가서도 밀리진 않겠다는 느낌은 받아요. 스프링, 섬머 모두 그렇습니다. 간단하게 모두가 열심히 연습해서 그런 것 같아요. 그리고 팀원 간 ‘시너지’ 역시 좋고요. 연습부터 경기하는 것까지 잘 맞거든요.


Q. 반대로, 스프링 2R부터 성적이 조금씩 아쉬웠을 것 같아요.

LCK가 첫 시즌이라 힘들어하는 팀원들이 있었어요. 팀원 중에 체력적으로 힘들어하거나 아픈 선수도 생기더라고요. (기자 : 본인은 아프리카 프릭스 시절부터 단련해서 괜찮았나요?) 네, 저는 끄떡없죠. 작년 아프리카 프릭스보다 열심히 하는 곳은 없는 것 같아요. 얼마전에 ‘투신’ (박)종익이 형을 봤는데, 살이 좀 찐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형, 행복하구나’고 느꼈죠.

스프링 플레이오프 때는 인게임 밴픽-플레이까지 모두 밀렸다고 인정합니다. 처음 하는 중요한 대회라 저 포함해서 다들 많이 긴장했던 것 같아요. 패배하면 끝이니까 시야도 좁아지고 급해졌습니다. 평소 연습하던 데로 했으면 됐을 텐데 말이죠.



Q. 리프트 라이벌즈가 끝나고 곧 2R가 시작합니다. 스프링과 달라질 수 있을까요.

정규 시즌에 좋은 성적을 거둬 스프링보다 좀 더 높은 순위에 올라가 있으려고 합니다. 결승전까지 꼭 가보고 싶어요. 지금까지 잘하고 있으니까 스프링 때 했던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습니다.


Q. 이번에 아쉽게 리프트 라이벌즈에 출전하지 못하게 됐어요. 앞으로 가고 싶은 세계 대회가 있을까요.

세계 대회를 나간다는 것 자체가 LCK에서 좋은 성적을 냈다는 것이잖아요. 그렇게 따지면 어떤 세계 대회든 나가보고 싶어요. 리프트 라이벌즈-MSI-롤드컵 모두 기대하는 무대죠. 해외 선수들이 어떤 스타일인지, 맞상대하면 어떤 느낌일지 모두 궁금합니다. 해외 대회를 보면, 봇 라이너가 탑으로 가고 독특한 픽이 다양하게 나오더라고요. 저도 특이한 챔피언 간 대결하면 또 자신 있거든요. 4차원은 4차원으로 맞상대해줘야 합니다.


Q. 앞으로 프로게이머 '서밋' 박우태의 행보를 어떻게 봐줬으면 하나요?

프로게이머로서 오랫동안 팬들의 기억에 남고 싶습니다. 인상적인 플레이를 보여주고, 건강 관리도 잘해서 오래 프로 생활도 하고 싶어요.

그리고 개인적으로 ‘기인이 낳은 괴물’(기낳괴)이라는 말을 들으면, 제 위에 누군가 있는 것 같아요. ‘라스칼’ 선수도 ‘칸’ 김동하 선수와 관련해서 그런 말을 한 적이 있던데요. 저도 그렇지만, ‘기인’ 선수 역시 부담스러울 것 같아요. 그래서 그런 표현을 그만 듣고 싶은 바람입니다. ‘서밋’은 그냥 ‘서밋’으로 봐줬으면 좋겠습니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편하게 해주세요.

이필성 대표님께 아낌없는 지원 감사드린다는 말을 하고 싶습니다. 직관 오거나 경기를 봐주는 팬들이 있기에 프로게이머들도 열심히 할 원동력이 생기거든요. 정말 감사드립니다.



영상 출처 : LCK 공식 중계 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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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위KING-ZONE DragonX7승 3패 +6
5위Afreeca Freecs6승 4패 +3
5위Gen.G Esports6승 4패 +3
7위SK telecom T15승 5패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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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위kt Rolster2승 8패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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