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까지 반성문 10장 빽빽히 써서 제출해!" 화난 담임선생님 얼굴 뒤로 연거푸 한숨을 쉬며 깜지를 채워나가던 어린시절, 누구나 한번쯤은 누군가 대신 반성문을 써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봤을 것이다.

로봇 기술이 발전하면서, 이러한 상상이 현실이 되었다. 중국에서 글씨를 대신 써주는 '쓰기 로봇(寫機器人)'이 등장했다. 쓰기 로봇은 사용자의 필체를 완벽하게 모방할 뿐만 아니라, 그림까지 그릴 수 있다. 사용법은 간단하다. 전용 소프트웨어를 다운로드 받고 필체를 입력하면 된다.


한 판매자의 인터뷰에 따르면 해당 제품에 달린 궁금증 대부분이 학생들이 달았다고 한다. 실제로 중국 하얼빈에서는 중3 학생이 쓰기 로봇으로 숙제를 한 사실을 부모님에게 들켜 로봇을 부수고 판매자에게 항의를 하는 사고도 있었다고 한다.

학부모들은 "한자를 익혀야 하는데 로봇이 대신 글자를 써주면 아무런 학습 효과가 없다"고 우려하는 반면, "단순 글자를 적는 숙제는 학습에 아무런 도움이 안된다"며 갑론을박을 펼치기도 했다.

쓰기 로봇은 중국 최대 규모의 온라인 쇼핑몰인 타오바오(Taobao)에서 판매되고 있으며, 820위안 부터 1880위안(한화 약 14만 원 부터 32만 원)의 다양한 로봇들로 구성되어 있다.



▲ 중국 쇼핑몰 타오바오에서 쓰기 로봇을 구매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