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30일, 피파온라인4 대규모 업데이트 ‘2nd NEXT FIELD UPDATE’가 진행되면서 유저들의 게임 플레이 성향에도 전반적으로 많은 변화들이 일어났다. 크로스나 패스 정확도 등의 이야기도 있었지만, 그중에서도 유저들 사이에서 가장 이야기가 많았던 것은 역시 ZD 너프, 그리고 D 중거리슛 버프였다.

피파온라인4에서 ZD는 어떻게 보면 트레이드마크와도 같은 모습이었다. 오픈 초기부터 해당 업데이트가 진행되기 전까지 약 1년간 가장 확실한 득점 루트로 자리 잡을 수 있었다. 그만큼 '사기적'인 슈팅 성공률을 보여주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페널티 박스 부근이라면 어떤 위치에서든 위협적인 ZD 슈팅을 날릴 수 있었다. 이런 이유로 손흥민이나 굴리트, 네이마르같은 양발잡이 선수들이 더 높은 값어치를 인정받을 수 있기도 했다.



▲ 각만 잡으면 곧바로 골로 연결할 수 있었다


그랬기 때문에 ZD슈팅은 유저들 사이에서, 그리고 프로게이머들에게도 항상 토론거리가 될 수밖에 없었다.

ZD슈팅이 피파온라인4의 하나의 재미 요소로 자리잡았으며, 어쨌든 ZD는 누구에게나 공평한 찬스이며 ZD각을 만드는 것도 실력이라는 찬성 의견.

ZD슈팅을 성공했을 때 느끼는 쾌감과 재미는 확실히 있지만, 득점각을 만드는 것이 너무 쉬워 당하는 입장에서는 너무 허무하고 회의감을 느끼며 축구의 여러 득점 루트를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ZD가 너프되어야 한다는 것이 반대 의견이었다.


▲ 물론, 반대 의견이 대체적으로 더 많았다


그러던 중, 4월 테스트 구장에서 ZD 슈팅을 커브 능력치에 따라 감기는 정도를 다르게 하겠다는 공지가 나왔다. 실제로 테스트 구장을 경험한 테스터 유저들은 확실히 ZD 슈팅이 하향됐다고 말하기 시작했고, 해당 소식을 접한 일반 유저들은 커브 능력치가 낮은 TT 호나우두를 손절하고 NHD 호나우두로 다시 갈아타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를 하기도 했었다.

이처럼, 당시에는 커브 능력치가 괜찮으면 여전히 ZD를 어느 정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 예상됐었다. 하지만 본 서버에 패치가 진행된 후 직접 체험해본 ZD는 예상과는 전혀 달랐다.

실제로 ZD를 사용해보니, 커브 능력치가 좋은 네이마르같은 선수도 ZD 슈팅이 빗나가거나 막히는 경우를 빈번하게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예전에는 약발이 3~4 정도만 되어도 약발로도 위협적인 ZD 슈팅을 할 수 있었는데, 이제는 양발이 아닌 이상 ZD를 기대하기가 어려웠다.

이 같은 패치를 환영하는 유저들도 많았지만, 반대로 예상했던 정도보다 심했던 너프에 아쉬움을 보이는 유저들도 여럿 찾아볼 수 있었다.



▲ 커브 능력치가 좋은 선수도 ZD 성공률이 낮았다

▲ ZD 너프에 아쉬움을 보이는 유저들도 꽤 많았다


확실히 예상했던 정도보다는 ZD가 더 심하게 너프 됐던 것은 사실이었다. 하지만, 이를 대체할 수 있는 새로운 슈팅이 각광을 받게 되었다. 바로 일반 D 중거리 슈팅이다.

패치 이전에는 먼 거리에서의 일반 D 중거리 슈팅은 득점을 기대하기 힘들었었다. 하지만, 패치 이후 D 중거리 슈팅이 위협적인 모습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 새롭게 각광을 받게 된 D 슈팅


D 슈팅은 이전보다 확실히 강력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렇다고 능력치에 상관없이 마구잡이식으로 D 슈팅이 들어가는 느낌은 아니고, 골 결정력, 중거리 슈팅, 슈팅 파워 등의 능력치에 따라 편차가 있었다.

패치 전 ZD처럼 잘 들어가는 느낌은 아니며, 슈팅 게이지와 슈팅 자세 등을 모두 맞춰야 확실한 성공률을 보여주었다. ZD와 비교하는 유저들이 많았지만, ZD보다 슈팅각을 막기가 수월하며 성공률이 ZD보다는 낮기 때문에 이정도면 적절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ZD가 들어갔을 때의 쾌감이나 재미가 더 높았다는 유저들도 찾아볼 수 있었다. 이런 의견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 많이 확인할 수 있었다. 물론, 그렇다고 그 의견은 단지 쾌감이나 재미가 있다는 것이지 밸런스가 적절하다는 의미는 아니긴 했다.


▲ ZD를 그리워하는 유저들도 다수 찾아볼 수 있었다


기자 개인적으로는 현재의 메타가 이전보다는 나아보인다. 축구 게임답게 다채로운 득점 루트를 추구하는 것이 좋다는 생각이다. 당시에는 ZD 각만 만들기 위해, 그리고 상대는 ZD 각을 막기 위한 싸움이 너무 과했다는 느낌을 받기도 했다.

반대로, ZD를 성공했을 때의 재미나 쾌감이 그리울 때도 있다. 아름다운 곡선을 그리며 빨려 들어가는 ZD의 궤적을 가끔 다시 느껴보고 싶기도 하다. 물론, 그 밸런스 조절은 필수적이겠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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