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K 섬머 1라운드가 이제 젠지와 그리핀의 대결만 남은 상황이다. 두 팀은 중요한 순간마다 서로를 만나고 있다. 작년 롤드컵 선발전부터 LoL KeSPA컵 결승전, 그리고 그리핀의 스프링 전승이 끊기는 날까지. 이전보다 주목할 만한 매치업은 아니지만, 그래도 두 팀에게 있어서 이번 7월 12일 경기는 정말 중요하다.

먼저, 6위인 젠지는 갈 길이 멀다. 지금까지 '가을'의 젠지(구 삼성 갤럭시)라는 말과 함께 어떻게 해서든 롤드컵 진출에 성공하는 모습을 3년 연속으로 보여줬다. 하지만 올해는 그 이전보다 훨씬 상황이 안 좋다. 스프링 스플릿에서 7위에 머물렀고, 섬머에서는 현재 6위를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무리 가을이 빨리 찾아와도 PO에 진출하지 못한다면, 롤드컵 선발전의 기회마저 사라질 수도 있는 상황이다. 그래서 1승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놀라운 건 젠지가 올해도 의외의 경기력으로 가끔씩 이변을 일으키고 있다는 것이다. 스프링 스플릿에서 누구도 막지 못할 것 같았던 전승 그리핀의 연승을 저지했고, 섬머 초반에는 현 최고의 기세인 담원 게이밍을 상대로 승리를 거둔 바 있다. 기대가 크지 않은 경기에서 많은 이들을 놀라게 할 저력을 보유한 팀이 젠지다.

이제는 그 저력을 더 자주 선보여야 한다. 그래야만 저력을 넘어선 실력이 될 것이다. 그리고 이를 입증할 수 있는, 만만치 않은 상대인 그리핀을 만났다. 현 LCK 1위로 단순한 저력만으로 넘기 힘든 건 분명하다.

그리핀 역시 팀 분위기상 이번 경기의 승리가 중요할 수밖에 없다. 리프트 라이벌즈가 이후로 참가한 LCK 팀들이 모두 승리를 거뒀기 때문이다. 담원 게이밍의 경우 확실히 경기력까지 나아지고 흐름을 제대로 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리핀은 아쉽게 결승에서 패배했기에 승리로 LCK 섬머 1위가 건재하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싶을 것이다. 확실한 승리를 목표로 경기에 임할 듯하다.

그렇게 두 팀 모두 피할 수 없는 대결을 앞두고 있다. 가을을 기다리는 젠지가 다시 한번의 이변을 일으킬지, 리프트 라이벌즈 출전 팀들의 흐름에 따라 그리핀이 승리로 마무리 될지 말이다.



2019 우리은행 LCK 섬머 스플릿 23일 차 일정

1경기 그리핀 vs 젠지 e스포츠 - 오후 5시
2경기 kt 롤스터 vs SKT T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