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다이너스티가 내년부터 운영하는 오버워치 리그의 경기장은 어떤 모습일까?

지난 3월, 오버워치 리그는 “2020 시즌부터 전 세계 각 팀의 지역 연고지에서 경기를 펼칠 것”이라고 발표를 한 바 있다. 그리고 7월 16일 오버워치 리그의 새로운 커미셔너이자 블리자드 e스포츠 부분 사장인 피트 블라스텔리카가 화상 인터뷰를 통해 2020 계획에 대해 말하는 시간을 가졌다. 오버워치 리그가 글로벌 e스포츠 리그를 표방하는 만큼 구체적으로 지역 연고제가 어떻게 운영될 것인지에 대한 답을 들을 수 있었다.

먼저, 오버워치 리그는 올해 댈러스와 애틀란타에서 선보인 바 있던 ‘홈스탠드’ 방식을 2020년에 전 세계로 확장할 계획이다. 홈스탠드 방식은 각 팀이 돌아가며 자신의 홈 경기장에서 다른 팀들을 초청해 경기를 진행하는 것이다. 각 지역 팬들의 경기 관람 및 응원에 최적화된 일정으로 주말에 경기가 열릴 예정이다.

이를 위해 오버워치 리그는 이번 2019시즌까지 이어온 스테이지 구분과 스테이지 플레이오프를 없앤다고 한다. 2월부터 8월까지 정규 시즌이 이어지며, 총 52회의 홈스탠드 일정을 진행한다. 이는 연고지 이동에 따른 어려움을 고려해 결정한 사안이다. 추가로 ‘컨퍼런스’ 개념을 도입해 기존 태평양/대서양 구분을 더 세분화하고, 연고지 간 지역 이동 역시 최소화할 예정이다. 컨퍼런스-디비전으로 구분된 팀 간 홈스탠드 경기가 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각 팀의 정규 시즌 총 경기수는 올해와 같이 28회 진행한다.

태평양 컨퍼런스
동부 디비전 – 서울 다이너스티, 청두 헌터즈, 광저우 차지, 항저우 스파크, 상하이 드래곤즈
서부 디비전 - 댈러스 퓨얼, LA 발리언트, LA 글래디에이터즈, 샌프란시스코 쇼크, 밴쿠버 타이탄즈

대서양 컨퍼런스
북부 디비전 – 보스턴 업라이징, 런던 스핏파이어, 뉴욕 엑셀시어, 파리 이터널, 토론토 디파이언트
남부 디비전 – 애틀란타 레인, 플로리다 메이햄, 휴스턴 아웃로즈, 필라델피아 퓨전, 워싱턴 저스티스

오버워치 리그의 프랜차이즈 시스템은 전통 스포츠 리그 방식을 가져왔다. 게임단들은 스폰서십, 광고, 티켓 판매, 방송, 상품 및 리그 연계 게임 내 아이템을 통해 발생한 리그 전체 순수익의 50%를 배분받고 있다. 나아가, 연고지 및 경기장에서 발생하는 수익 역시 매년 정해진 액수만큼 가져가게 되며, 매년 연고지에서 다섯 차례의 오버워치 e스포츠 이벤트를 운영할 권한을 준다. 한국에 연고지를 두고 있는 서울 다이너스티 역시 경기장 운영, 홍보, 이벤트 등을 기획해 팬들과 함께할 예정이다.


추가 사항에 대해 새로운 커미셔너인 피트 블라스텔리카와 질의 응답 시간을 가졌다.


Q. 새롭게 오버워치 리그의 커미셔너가 됐다. 그동안 어떤 역할을 해왔으며, 전임자인 '네이트 낸저'에 대해 말해본다면?

전임자인 네이트 낸저가 지금까지 한 일에 감사하다. 그가 오버워치 리그의 초창기 비전과 근간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나 역시 3년 정도 액티비전 블리자드 e스포츠 사장으로서 리그 운영에 이바지하고 지켜봐 왔다.


Q. 블리자드 e스포츠 사장과 커미셔너를 겸임하게 됐다. 앞으로 어떤 리그를 만들고 싶은가?

기본적인 목표는 안정적으로 리그를 계속 성장시키는 것이다. 오버워치 리그의 많은 제휴사-게임단 주와 같은 파트너들에게 좋은 가치를 제공하고 싶다. 그 무엇보다 팬들이 만족할 수 있는 리그를 운영하고 싶다.

▲ 지역 연고제 축제의 일원!

Q. 올해 댈러스와 애틀란타에서 홈스탠드 방식으로 경기가 진행됐다. 두 사례가 앞으로 지역 연고제 방식의 기준으로 보면 되는건가?

댈러스와 애틀란타에서 각각 4,500석-3,000석 매진이라는 폭발적인 반응을 보여줬다. 두 번의 홈스탠드가 굉장히 좋은 사례였고, 2020 역시 큰 기대를 하고 있다. 홈 팬들을 불러 모아 축제의 장을 만들고 싶다.


Q. 팀 별로 최소 2회 이상, 총 52회를 진행한다고 들었다. 지역마다 홈스탠드 진행의 수가 다를 수도 있는데, 게임단의 반응은 어떤가?

팀과 상의를 통해 어느 정도 합의가 된 부분이다. 단순히 2회만 하는 것을 넘어서 지역 이벤트까지 진행할 수 있다. 지역 관객 수와 장소 등을 고려해서 추가적으로 다양한 활동을 추가할 예정이다. 각 팀들에게 일정을 전달했는데, 반응이 좋았다. 앞으로 더 다양하게 보완할 예정이다.


Q. 홈스탠드 이후 선수들의 전반적인 '컨디션'을 걱정하는 이들이 있다. 스케줄을 어떻게 구성할지 궁금하다.

글로벌 리그를 운영하다 보면, 해외 이동은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다. 그렇지만 2020 리그부터 '컨퍼런스-디비전' 개념을 먼저 생각해보면 좋을 것 같다. 예전 디비전보다 한번 더 지역을 나눠 일정상 가까운 지역으로 이동할 수 있게 하려고 한다. 가까운 지역팀 간 경기를 펼치고 대륙 간 이동을 최소화할 것이다. 팀 역시 홈 경기장에서 활동하기 때문에 팀 입장에서 쉴 수 있는 기간이라고 생각해도 좋을 것 같다.


Q. 프로게이머들이 해외로 나갈 때, 비자 문제가 나오곤 했다.

오버워치 리그가 시작할 때부터 비자 문제를 다뤄왔다. 운영팀이 그 부분에서 경험이 많다. 운영팀 뿐만 아니라 각팀과 오너가 적극적으로 협력해줘서 자신 있다. 일정 역시 비자 발급을 고려해서 짰다.


▲ 4,500석 매진된 댈러스의 첫 홈스탠드

Q. 홈스탠드가 전 세계적으로 진행되면서 운영 비용 역시 만만치 않을 것 같다. 게임단 별 운영 시스템을 어떻게 준비할지 궁금하다.

크게 두 가지로 나눠서 생각할 수 있다. 오버워치 리그 자체는 전반적인 운영 시스템을 만드는 데 기여하고 있다. 지역 팀은 자체적으로 홈스탠드와 관련한 운영을 담당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 먼저 경기장을 확보해야 하는 의무가 있다. 선수단의 연습-이동-숙박은 역시 팀에서 책임지는 것이다.

후원도 두 가지로 나눠서 생각할 수 있다. 글로벌 리그 후원사인 코카콜라-HP-인텔-도요타와 같은 곳은 리그 전체 운영에 힘을 실어주는 파트너다. 각 게임단은 자신들만의 '지역 후원사'를 구한다. 그리고 후원사들이 지역팀만의 특별한 경험을 만드는 데 기여할 것이다.


Q. 컨퍼런스-디비전 팀 간 경기력 차이가 날 수도 있다. 혹시 메이저리그의 인터리그 방식도 염두에 두고 있나?

'인터리그'처럼 다른 컨퍼런스 팀 간 경기는 없을 것이다. 요즘 오버워치 리그를 보면, 한 팀이 독주하지 않는다. 상하이 드래곤즈만 봐도 잘 알 수 있다. 언제 강팀이 바뀔지 모르는 상황이다.


Q. 지역 연고제가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하는데, 지역과 긴밀한 연결하기 위한 시스템적인 장치가 있을까?

아직 지역별 홍보 방안을 말하고 평가하기는 이르다고 생각한다. 지역별 경기장을 확보한 뒤, 활동을 평가받게 될 것이다. 지역 경기장 분위기는 현 LA 블리자드 아레나에서 열리는 경기와 또 다른 느낌이 들 것이다. 각 팀들이 본격적으로 자신들의 팀을 알리기 위해 홍보할 것으로 보인다. 내년부터 그런 노력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이미지 출처 :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