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해설진부터 젠지 팀원들까지 '역시 넛신'이란 말을 외치고 있다. 승리의 신 '피넛' 한왕호를 부르는 말로 최근 물오른 경기력을 선보였기에 좋은 의미로 쓰이고 있다.

18일 LCK 섬머 경기에서 젠지 e스포츠가 1R에서 넘지 못했던 샌드박스 게이밍에 2:0으로 깔끔한 승리를 거뒀다. 젠지는 1세트에서 저력을 발휘해 승리하더니 2세트에서 빠른 스노우볼로 23분 만에 경기를 끝냈다. 2세트에서는 '피넛'이 6레벨부터 연이은 갱킹에 성공하고, 교전을 주도하며 확실한 승기를 잡았다.

먼저, '피넛'에게 최근 기량 상승에 대해 묻자, "프로게이머로 활동하면서 기량은 오르내릴 수 있더라. 그래도 요즘은 결과 자체가 잘 나오니까 좋게 생각하고 있다"며 겸손한 답변을 남겼다. 구체적으로 더 나아진 부분으로 '피넛'은 "실수를 줄인 건 맞다. 그리고 내가 게임하면서 말을 많이 하는 스타일인데, 잘 될 때라 그런지 내 말에 힘이 더 실리는 것 같다"고 본인의 변화에 대해 말했다.

커뮤니티에서 유행하는 '역시넛신'이라는 말에 대해서도 한 마디 했다. "사실, 내가 커뮤니티 활동을 잘 안해서 의미조차 모르고 있었는데, 얼마전에 알게 됐다. 무관심보다 관심이 더 좋다. 그리고 성적이 좋을 때는 좋게 해석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좋은 의미만 뜻할 수 있도록 더 노력하겠다"는 답변을 남겼다.

꾸준히 해온 운동에 대해서 '피넛'은 "SKT T1때부터 시작했다. 락스 타이거즈 시절부터 중요한 LCK 결승이나 롤드컵 상위 라운드마다 5세트까지 가는 접전이 나왔다. 그때마다 체력의 한계가 왔다. 그리고 작년에는 해외축구를 보면서 운동해야겠다는 다짐도 했다. 나도 프로니까 관리를 해야겠다고 느껴서 개인 PT를 꾸준히 받고 있다"며 운동에 대한 생각을 말했다.

요즘 젠지의 분위기를 잘 보여주는 탑 라이너 '큐베' 이성진에 대해서도 말을 했다. "내가 탑을 방치한다는 말들이 있었다. 그런데 내가 젠지에 합류할 때부터 성전이 형은 오래전부터 이미 탑을 배제하는 스타일에 익숙해있더라. 한동안 탑 위주로 해봤는데 잘 안 됐다"며 한동안 탑을 봐주지 못한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하지만 "섬머부터 탑에 가도 이상하게 잘 되더라"는 말로 최근 분위기가 달라졌음을 시사했다.

샌드박스전 1세트 탑-정글 싸움에서 '큐베'가 먼저 끊긴 장면에 대해서는 "성진이 형의 장점이 잘 드러난 경기였다. 말리거나 불리해도 다급하지 않고 평온하더라. 보통의 탑 솔러와 다르다. 내가 크게 신경 안 써도 됐고, 정말 필요할 때만 부른다. 그때만 봐주면 망하지 않더라. 물론, 탑-정글 2:2 싸움은 원래 이기는 그림이었다"며 웃었다.

마지막으로 '피넛'은 "기분 좋게 3연승을 하고 있는데, 이번 주 대진이 쉽지 않다고 본다. 이번주를 잘 마무리하고 싶다. 남은 경기에서 만나는 SKT T1-킹존 드래곤X 모두 우리가 1R에서 이기지 못했는데, 오늘 샌드박스를 꺾었던 것처럼 넘어보겠다. 그리고 오랜만에 롤챔스 결승전에 가보고 싶다. 많은 관심 부탁한다"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