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의 스트리밍 플랫폼 믹서(Mixer)가 폭풍 성장세에 또 한 번 날개를 달까? 트위치 최다 팔로워를 보유한 스트리머 타일러 '닌자' 블레빈스(Tyler 'Ninja' Blevins)가 트위치를 떠나 믹서에서 스트리밍을 독점으로 진행한다.

현재 규모 면에서는 트위치가 압도적이다. 시장 조사업체 뉴주의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2분기 트위치 시청시간은 약 27억 시간을 기록했다. 이는 2위 게임 스트리밍 플랫폼인 유튜브 게이밍 라이브의 약 4배에 해당하는 수치다. 또한, 1억 1,900만 시간인 믹서의 22배 규모이기도 하다.

하지만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닌자의 이적이 영향력을 줄 수 있다는 주장도 있다. 트위치 게임 스트리밍에서 가장 큰 시간을 차지하는 건 포트나이트다. 포트나이트 방송을 주력으로 삼는 닌자의 구독자는 2위 슈라우드(shroud)보다 2배 이상 많은 1,470만이다. 또한, 트위치 외에 유튜브, 인스타그램, 트위터 등 다수의 SNS를 통해 폭발적인 영향력을 발휘하며 행사 및 프로모션 방송 섭외 1순위로 꼽히기도 했다.


2016년 빔(Beam)을 인수한 MS는 2017년 믹서로 이름을 변경해 해당 스트리밍 서비스를 이어오고 있다. MS의 콘솔 Xbox One에 통합된 믹서는 낮은 딜레이와 높은 송출 비트레이트를 무기로 서비스 저변을 조금씩 넓혀왔다. 특히 유저 친화적 시스템과 게이미피케이션 요소를 더한 시즌2 업데이트로 본격적인 서비스 확장을 선언했다. 이에 약 1년 사이 시청 시간은 전년 대비 3배 이상 증가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닌자의 이적은 MS가 그간 다져놓은 믹서를 본격적으로 프로모션하는 신호탄으로 보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더불어 스트리밍 플랫폼 간의 경쟁에 불이 붙어 점유율 변화도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한편 트위치는 공식 성명을 통해 '수년 동안 트위치에서 닌자의 방송 시청을 즐겼으며 그가 성취한 모든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그의 미래에 행운이 있길 기원한다'고 밝혔다. 이후 닌자의 발표 1시간여 만에 트위치는 닌자의 파트너 마크를 제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