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컬걸즈 개발사 랩 제로 게임즈의 신작, '인디비지블(Indivisible)'이 오는 10월 8일 PS4, Xbox, PC(Steam)으로 출시된다. 닌텐도 스위치 버전 또한 이어 출시될 예정이다. 2015년 첫 공개 이후 애니메이션과 아트워크로 기대감을 모으고, 두 달 만에 크라우드 펀딩까지 마무리했던 '인디비지블'. 기다림의 시간은 있었지만, 직접 시연해본 데모는 그만큼 풍부한 개성으로 가득한 세계로 구성되어 있었다.

게임 시연을 위해 게임스컴 행사장 내 마련된 영국 게임 부스를 찾아갔다. 원래 알던 사람을 반기듯이 두 팔을 벌리고 큰 소리로 인사를 건네는 관계자부터, 갑자기 딸기 맛 아이스크림을 권하는 개발자까지, '인디비지블'의 부스는 게임 속의 개성 있는 캐릭터만큼이나 다채로운 사람들로 구성되어 있었다. 전체 영국 부스에서는 작은 부분일 뿐이었지만, 활기찬 기운만큼은 돋보일 정도였다.


본격적으로 앉자, 시연이 진행됐다. 어느 정도 진행이 이루어진 중반부터 시작하게 세팅 되어 있었는데, 주인공 아즈나는 이미 도끼, 활, 창을 보유한 상태로. 자유자재로 플랫폼을 움직일 수 있도록 되어있었다. 기본적으로 게임을 시작하면 맨손으로 모험을 시작하게 되며, 무기를 하나씩 얻으면서 플랫폼에서 이동할 수 있는 구간이 넓어진다.

가장 먼저 인상적인 것은 무기를 적극 활용한 모션과 이동 방식이다. 특히 창을 제대로 활용하는 것이 중요한데, 점프와 함께 키를 누르면 창에 매달린 상대로 전기가 통하는 구간을 통통 튀어서 이동할 수 있으며, 지렛대처럼 뒤로 젖혔다가 놓으면서 높은 곳까지 점프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와 함께 도끼를 벽에 찍어서 높은 곳에 올라갈 수도 있다.

단순하게 능력을 해금한다는 시스템이 아니라, 무기를 획득하고 이를 활용한다는 콘셉트가 잘 구성되어있다. 개인적으로 '인디비지블'이 기대됐던 이유가 애니메이션이었는데, 이러한 무기를 활용하는 모션이나 움직임 곳곳에 담긴 애니메이션 디테일이 정말 잘 이루어져 있다.


특히, 전투를 제외하고 플랫폼을 이동할 때는 Ui를 최소화한 것이 인상 깊었다. 특정 키보다는 방향키를 활용한 인터렉션도 그렇고, 맵을 볼 때도 지정된 키를 누르는 것이 아니라 아즈나의 시선을 위로 올리면 마치 머릿속에 담긴 지도를 떠올리듯 위를 바라보면서 맵이 든다.

맵 구성은 메트로바니아의 영향을 받았다는 설명에 걸맞게, 탐험할만한 장소들이 곳곳에 숨겨져 있다. 게임 진행에 따라서 이전에는 이동할 수 없었던 곳에 진입할 수 있게 되기도 하고. 방향키를 연타하면, 아즈나가 푸른 빛을 띠는 헤루카로 변화하면서 빠르게 달려나가는데, 균열이 있는 벽을 뚫고 나갈 수 있다. 물론, 그냥 오픈되어있는 장소를 빠르게 지나갈 때도 활용할 수 있다.

메트로바니아 영향을 받은 게임답게 많은 숨겨진 장소들이 있지만, '인디비지블'의 숨겨진 장소들이 더욱 의미 있는 이유는 역시 아트워크다. 아름다운 배경은 둘째로 치더라도, 플랫폼 상에 정말 많은 캐릭터가 등장한다. 상호작용할 수 없는 캐릭터라도 정말 다양한 개성을 뽐내는 캐릭터들을 만나볼 수 있는데, 헤루카로 방을 지나치다가 구경하기 위해 멈춰 서기도 했다.


특히 손으로 그린듯한 부드러운 애니메이션이 맵 전체에 구현된 캐릭터에 생명력을 부여한다. 외딴곳에서 애정행각을 벌이는 의문의 남녀, 가게 뒤편에서 일하는 점뭔, 전혀 맵 분위기와 어울리지 않는 것 같은데 자연스럽게 함께 어우러져 있는 고양이 귀 코스프레 캐릭터까지. 특유의 색감과 부드러운 애니메이션은 그 자체로도 감상할 거리가 된다.

맵에는 물론, 적 캐릭터들도 산재해있다. 몬스터와 조우하면 전투 페이스로 넘어가는 형태인데, 특이한 점은 전투 페이스로 넘어가지 않고 실시간 액션 전투도 함께 섞여 있다는 점이다. 전투 페이스로 넘어가기 위한 부차적인 요소라고 하기에는 본격적이다. 가지고 있는 무기를 전부 활용할 수 있는데, 도끼로 때리거나 활을 쏘거나 자유자재로 바꿔가면서 데미지를 입힐 수 있다.

전투로 넘어가면 반턴제로 이루어진다. 아즈나를 비롯해 동료 캐릭터가 함께 전투를 진행하게 되며, 캐릭터마다 지정되어있는 키를 누르면 적에게 데미지를 입히는 식이다. 공격은 한번에 3번까지 가능하며, 3번을 모두 소진하면 게이지가 차오를 때까지 잠시 대기해야 한다. 게이지만 있다면 바로바로 순서에 상관없이, 동시에도 여러 캐릭터가 데미지를 입힐 수 있다. 간단하게 ATB시스템과 유사하다.


캐릭터는 각각 두 가지 공격방식을 가지고 있는데, 공격을 하면 이디 미터라는 특수 게이지가 올라가는데, 이를 소모해 강력한 기술을 사용할 수 있다. 다른 모션에 비해서는 특수 공격의 이펙트는 캐릭터마다 크게 다르지 않아서 조금 아쉬운 부분이기도 했다.

전투는 간단하고 빠르게 진행되는데, 보스전에서는 특수한 전략이 필요할 때도 생긴다. 예를 들어, 시연에서 마주했던 보스 몬스터는 에어본 시에만 데미지를 입힐 수 있었는데, 따라서 아즈나와 같이 공중으로 띄울 수 있는 캐릭터 공격 스킬로 적을 띄우고 동시 다발적으로 데미지를 입히는 식으로 진행해야 했다.

전투보다는 플랫폼을 탐험할 때가 더욱 컨트롤을 요구한다는 인상을 받을 수 있었다. 무기를 적절히 사용해야 하는 구간이 곳곳에 숨겨져 있기 때문이었는데, 특히 창을 이용한 모션에 익숙해지는 데까지 시간이 꽤 걸리기도 했다.


옆자리에서 함께 시연하던 독일 기자도 여러 번 같은 구간을 시도하기도 했고, 개인적으로도 컨트롤에 익숙해지기까지 시간이 조금 걸렸지만, 오랜만에 플랫포머 게임의 즐거움을 떠올려준 게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일정 구간을 지나가는데 성공했을 때 뒤를 돌아보면서 느끼는 즐거움과 새로운 구간을 탐험하는 즐거움.

인디비지블'은 최소한 20~30시간의 플레이타임으로 구성될 예정이며, 여러 가지 테마를 가진 존들로 이루어질 예정이라고 한다. 기본적으로는 동남아시아의 분위기를 담고 있지만, 자연스럽게 동화되어있는 이질적인 요소까지, 데모에서 돌아볼 수 있었던 마을과 같이 모두 놀라운 모습으로 구성되어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배경뿐만 아니라 플레이어블 캐릭터부터 상호작용하는 NPC, 그리고 배경일 뿐인 캐릭터까지 각양각색의 개성을 가지고 있는 '인디비지블'의 세계 곳곳을 탐험해보기를 기대한다.




현지시각 8월 18일부터 24일까지 독일 쾰른에서 데브컴과 게임스컴 2019 행사가 진행됩니다. 현장에 나가 있는 기자들이 다양한 소식과 정보를 생생한 기사로 전해드립니다. ▶ 인벤 게임스컴 2019 뉴스센터: https://goo.gl/gkLqS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