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가 모바일 게임 '글로리어스 사가'와 자사의 게임 '워크래프트' 등과의 유사성을 이유로 중국 시나 게임즈에 소송을 제기했다.

블리자드가 지난 8월 16일 캘리포니아 남부 지방 법원에 낸 소송에 따르면 '글로리어스 사가' 내의 모든 몬스터와 생물, 크리쳐, 탈것 등은 워크래프트 게임에서 복사된 내용으로 이루어져 있다. 블리자드 측 변호사는 상기 콘텐츠 외에도 오디오 큐나 음향 효과 등도 유사하게 제시되었다고 주장했다.

블리자드는 소송문을 통해 자사 게임과 유사한 에셋을 예로 제시했다. 주장에 따르면 '글로리어스 사가'의 게임 아이콘은 온라인 MMORPG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확장팩 '격전의 아제로스'의 오크와 인간의 위치를 바꿔 마켓에 등록했다. 또한, 제이나 프라우드무어, 굴단, 말퓨리온 등 '워크래프트' 관련 게임에 등장하는 캐릭터들 역시 함께 등장한다고 설명했다.

이 외에도 시나 게임즈의 여러 게임이 '워크래프트' 외에도 '유희왕', '나루토' 등 유명 프랜차이즈 콘텐츠를 기반에 두고 있다고 주장한 블리자드는 '워크래프트' 콘텐츠 사용이 계획적이고 의도적인 행위라고 덧붙였다.

소송문은 '글로리어스 사가'를 '저작권 침해 게임'이라고 줄곧 표현하고 있으며 '심각하고 돌이킬 수 없는 손해를 블리자드와 그 사업에 끼친다'고 명시했다. 블리자드는 해당 사항에 대한 보상으로 변호사 비용 등과 함께 위반 작업당 15만 달러 (한화 약 1억 8천만 원)을 요구했다.

미국의 경우 저작권 관련 논란은 그간 '실질적인 유사성'과 함께 시각적으로 완전히 복제된 '시각적 동일 기준(virtual identitystandard)'을 판결 기준으로 삼아 판결을 내린 바 있다. 이에 블리자드는 캐릭터의 유사성과 함께 아이디어와 표현 모두에 있어 유사성을 증명해야 승소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간 블리자드의 게임과 유사성 의혹을 산 중국 게임은 종종 있어왔다. 그럼에도 블리자드가 칼 끝을 가장 최신작인 '글로리어스 사가'를 향해 겨눈 것은 여러 유사 게임들에 대한 선전 포고로 해석된다. '글로리어스 사가'를 개발한 시나 게임즈는 시나 게임즈는 트위터 금지 이후 중국 내에서 가장 영향력있는 SNS 웨이보를 운영하는 시나 코퍼레이션의 자회사이다. 2015년 저작권 분쟁이 일었던 '도탑전기'의 릴리스 게임즈와의 규모 면에서 비교가 되지 않는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블리자드 측 변호사와 시나 게임즈 모두 소송문 외에 별도의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아래 이미지는 소송문에 제시된 저작권 침해 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