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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9-02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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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스파르타, 논리와 행동으로 질병화 막는다

이두현 기자 (Biit@inven.co.kr)

세계보건기구(WHO)의 ‘게임이용장애(gaming disorder)’지정으로 건강한 게임산업 발전이 우려되는 시점에 국회에서 게임학계와 산업계 관계자들이 모여 ‘게임스파르타’ 출범식과 정책토론회를 2일 진행했다.

앞서 게임질병코드 반대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위원장 위정현 한국게임학회장, 이하 공대위)는 게임문화 저변 확대와 게임에 대한 인식개선을 위해 '게임스파르타'를 모집했다. 게임스파르타는 학계 관계자들이 중심이 된 아카데믹 길드와 게임산업계 종사자들의 모임인 크리에이티브 길드로 구성된다.

위정현 위원장은 "지난 20여 년 동안 게임이 우리 국민에게 행복을 주는 엔터테인먼트 산업이라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며 "게임스파르타는 향후 질병코드 논란에 대응하는 활동을 담당할 중요한 조직으로 기대가 크다"며 "특히 게이머들의 풀뿌리 운동의 성격을 가지고 있어 게임의 가치와 중요성을 자연스럽게 국민에게 알릴 것"이라고 의미를 전했다.

발대식을 후원한 조승래 의원은 "앞으로 게임업계는 방어논리를 뛰어넘는 공격논리를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 의원은 "축구도 계속 수비만 하면 골을 먹히듯이, 우리 게임업계도 자꾸 의학계의 공격에 방어만 하지 말고 공세 논리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하며 "게임스파르타가 날카로운 창이 되어 게임의 부정적 인식을 깨트리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 김정태 교수

게임스파르타 아카데믹 길드장 김정태 교수(동양대)는 게임이용장애 질병등재화를 연대기로 정리해 발표했다. 김정태 교수는 "시대를 선도하는 새로운 미디어에 대한 포비아(공포)는 문명과 문화 태동기부터 시작되어 왔다"며 "시, 소설 등 활자 미디어를 필두로 만화, 영화 등의 이미지 미디어까지 한 걸음 앞선 미디어들은 어김없이 마녀사냥을 통해 화형식을 당해왔다"고 짚었다.

김 교수에 따르면 현재 게임 포비아의 시작은 청소년 수면권 보호 명목의 2004년 '셧다운제' 제시다. 이후 셧다운제는 여러 차례 법안 발의와 폐기를 반복하며, 결국 2011년 4월 국회 통과로 시행된다. 김 교수는 2011년 4월을 전후로 게임 포비아 강화를 통한 '게임 질병화'가 개시되었다고 분석했다.

당시 게임업계는 '4대중독법'에 이목이 쏠렸다. 4대중독은 게임을 마약, 알코올, 도박과 같은 성격으로 묶어 관리하자는 제안이었다. 그런데, 같은 시기 게임 질병화 세력은 '인터넷 게임 디톡스 사업'을 수백억 원 세금으로 진행했다고 김 교수는 전했다. 관련해 지난 정부에서는 국가정책조정회의에서 게임중독을 질병코드로 분류해 관리해야 한다는 내용이 발표되었다.

현재 김정태 교수는 완료된 인터넷게임 디톡스 사업을 분석하려 하고 있다. 김 교수는 이 사업에 세금 350억여 원이 투입되었다고 추정하며, 큰 비용이 들어간 연구과제인데 이제까지 국민에게 공개되지 않았다는 점에 대해서는 연구 측을 비판했다.

아울러 김정태 교수는 "가짜 게임뉴스 팩트체크 및 게임중독 관련 논문 반론을 비롯하여 사회문제해결을 위한 게임 순기능 알리기 등의 활동을 이어 나갈 계획이다"라며 "아카데믹 길드는 자발적 참여를 중심으로 운영 예정으로 열정적인 게이머의 참여와 성원이 꼭 필요하다"고 밝혔다.

▲ 전석환 실장

크리에이티브 길드장 전석환 실장(한국게임개발자협회)은 게임업계를 향해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그는 우리 게임업계가 그들 의사가 말하는 문제점을 되돌아봐야 한다고 제언했다.

먼저 전석환 실장은 우리 게임업계의 사행성을 비판했다. 그는 게임업계를 대변해 토론회를 나가더라도, 반대 측에서 "확률형 아이템이 사행성 요소가 다분한데, 어떻게 그걸 좋은 게임이라고 말할 수 있느냐"라고 반박하면 할 말이 없어진다고 아쉬워워했던 경험을 들려줬다.

전석환 실장은 확률형 아이템에 관해 우리 게임업계에 '원죄'가 있음을 인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확률형 아이템의 사행성에 관해서는 우리 게임업계가 충분히 고민하고 어떻게 개선할 건지 내세워야 한다"고 전 실장은 전했다.

이어 전석환 실장은 게임의 중독성에 관해 우리 사회가 주목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최근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여유가 되면 무엇을 하고 싶나"라는 물음에 여행이 가장 많이 꼽혔다. 이어 영화, 연극 관람과 같은 문화생활도 게임보다 앞섰다. 이에 전석환 실장은 "게임을 하는 청소년이 아니라, 게임밖에 할 수 없는 상황을 돌아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크리에이티브 길드는 향후 △게임중독 걱정 없는 재미없는 게임 만들기 대회 △게임인인의 날 제정 △지스타, 플레이엑스포 BIC와 같은 게임행사와의 연계 활동을 계획하고 있다. 특히 '재미없는 게임잼'은 보건복지부에서 시연할 수 있도록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석환 실장은 존 스튜어트 밀의 자유론을 인용하며 "인간 사회에서 다른 사람의 자유를 침해할 수 있는 경우는 오직 한 가지, 자기 보호를 위해 필요할 때뿐이다"라며 게임업계 스스로 주권을 지킬 때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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