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스테이션4에 연결하여 사용하는 VR HMD '플레이스테이션 VR(이하 PS VR)'이 올해로 출시 3주년을 맞이한다. 지난 2016년 10월 13일에 처음 발매된 PS VR은 이미 전 세계에서 420만 대 이상 판매됐으며, PS VR용으로 발매된 VR 타이틀은 500종을 넘어섰다.

6일, 세댁 행사에 참여한 소니 인터렉티브 엔터테인먼트(SIE) 글로벌 개발 기술부 기술책임자 아키야마 요시나리 차장은 지금도 세계의 많은 게이머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PS VR의 3주년을 맞이하여 지난 3년간을 돌아보고, 현재까지 발매된 VR 게임 중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는 작품들이 세계적으로 사랑받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는 통계 자료를 공개했다.

그는 먼저 데이터를 통해 세계 시장과 일본의 VR 소비 동향을 비교하여 소개한 후, 앞으로 개발자들이 VR 콘텐츠를 제작할 때 더 고려해야 하는 포인트 몇 가지를 함께 소개했다.

▲ 아키야마 요시나리 SIE 글로벌 개발 기술부 차장



아키야마 차장은 발표의 첫 순서로 북미의 PS VR 콘텐츠 다운로드 순위 정보를 공개했다. 그가 공개한 순위 정보에는 지난 2018년 3월부터 올해 7월까지 북미 PS 스토어에서 상위 10개 게임으로 기록된 타이틀의 명단이 담겼다.

해당 순위 정보에서는 당시 가장 많은 인기를 얻었던 VR 콘텐츠가 무엇인지 알 수 있는 것은 물론, '잡 시뮬레이터'와 '슈퍼핫 VR'의 두 타이틀이 지난 1년 간 순위권 밖으로 밀려난 적이 거의 없다는 것도 확인할 수 있다.

2018년 12월부터는 '비트 세이버'가 명단에 더해졌고, 이후 2019년 내내 단 한 번도 10위권 밖으로 밀려나지 않았다. 아키야마 차장은 이 자료를 통해 다운로드 순위 상위권에 기록된 게임들이 꾸준히 사랑받았으며, 지금도 VR을 새롭게 접하는 이들이 많기에 초심자도 쉽게 적응할 수 있는 게임들이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 북미 PS VR 콘텐츠 다운로드 순위 TOP 10 - 2018년 종합

1위. 잡 시뮬레이터
2위. 비트 세이버
3위. 슈퍼핫 VR
4위. 플레이스테이션 VR 월드
5위. 릭 앤 모티 : Virtual Rick-ality
6위. 애리조나 선샤인
7위. 모스 (Moss)
8위. 언틸 던: 러시 오브 블러드
9위. 드라이브클럽 VR
10위. 서전 시뮬레이터 ER

▲ 북미 PS 스토어 VR 콘텐츠 다운로드 순위 (2019년 6월 ~ 7월)

이어서 그는 세계시장과 일본의 비교, 그리고 PS VR 콘텐츠 사용량, 누적기동시간, 1회 플레이 시 최소 기동 시간을 토대로 분석한 통계 결과를 소개했다.

먼저 세계시장의 콘텐츠 사용량을 분석한 결과,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는 무료 콘텐츠의 사용량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유료 콘텐츠 중에서는 플레이스테이션 게임으로서 이미 출시된 게임 중, PS VR 사양으로도 즐길 수 있게 된 게임들이 무료 콘텐츠들과 비슷한 수준의 높은 성과를 기록한 것으로 확인됐다. 플레이스테이션으로도 즐길 수 있는 '에이스컴뱃7'이나 바이오하자드7, 슈퍼핫 VR과 같은 게임이 이러한 분류에 해당한다. 또한, 논게임 콘텐츠도 높은 인기를 기록했는데, 그중에서는 VR 안에서 영상을 재생하는 콘텐츠가 특히 많이 플레이 된 것으로 나타났다.


누적사용시간 기준으로 보면, VR 입문작이라고 부를 수 있는 콘텐츠들의 플레이 시간과 시나리오가 있는 콘텐츠의 플레이 시간이 가장 긴 것으로 나타났다. 보통 VR 멀미나 무거운 HMD로 인한 피로감 때문에 단편적인 VR 경험을 즐길 수 있는 게임이 인기도 좋을 것이라 예상했으나, 한번 플레이할 때 걸리는 시간이 짧은 콘텐츠는 의외로 시나리오 베이스의 게임들보다 플레이 시간이 짧게 나타났다.

아키야마 차장은 이외에도 유저 커뮤니케이션을 기반으로 하는 콘텐츠가 많은 인기를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무료 콘텐츠, 시나리오가 있는 콘텐츠, 혹은 유저 간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한 콘텐츠가 사랑받는 것이 최근 글로벌 VR 시장의 동향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슈팅' 콘텐츠는 예상했던 것보다 인기 VR 게임 목록 상단에서 찾아보지 못하게 됐다며, '잘 팔리는 VR 게임'을 만들고자 하는 개발자라면 어느 정도 힌트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일본 VR 시장에서는 동영상 콘텐츠가 압도적인 강세를 보였으며, 인기 애니메이션의 IP를 활용한 콘텐츠들이 그 뒤를 이었다. 또한, 전체적으로 액션성이 강조되는 게임보다 느긋하게 가상의 공간을 바라보거나, 세계관 자체에 녹아드는 형태의 '지치지 않는 VR 콘텐츠'가 특히 사랑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 정보 발표를 마친 아키야마 차장은 이어 VR 콘텐츠 개발자들을 위해 VR 콘텐츠를 제작 시 고려해야 하는 부분들에 대한 소개를 이어갔다. 그는 평소 PS VR 오류에 대한 상담이 발생했을 때 많이 발견되는 문제로 리프로젝션 이슈, 블랙 OLED 스미어, 헤드 트래킹 불능, 레이턴시 문제 같은 것들이 있지만, 단순히 다양한 상황에 경고 문구를 넣는 것만으로도 해결할 수 있는 상황이 많이 있다고 설명했다.

가장 기본적인 것은 듀얼쇼크 조작이나 카메라 조작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 그리고 VR을 처음 접하여 멀미를 느끼기 쉬운 사람들을 위해 게임 내 경고 문구를 포함하는 것이다. 점점 VR 콘텐츠에 익숙해져 더 자극적이고 격렬한 것을 원하는 이들도 많아졌으나, 어떤 VR 게임이든 간에 항상 VR 초심자를 고려하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또한 PS 무브를 사용하여 서서 플레이하는 VR 게임은 PS VR의 카메라로 유저가 바라보는 방향을 파악할 수 있으므로, 중앙에서 벗어날 때마다 항상 경고가 출력되도록 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 단순히 경고 문구를 넣는 것으로 예방할 수 있는 문제가 많은 편이다

끝으로 아키야마 차장은 'PS VR 컴포트 샘플'에 대해 소개했다. PS VR 컴포트 샘플은 '뎁스 컨플릭트' 문제나 '홀 오브 미러' 현상 등 VR 게임에서 자주 찾아볼 수 있는 다양한 문제들을 직접 체험해볼 수 있는 교육용 앱으로, 문제의 원인을 퀴즈 형식으로 확인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까지 함께 배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그는 PS VR 컴포트 샘플을 VR에서도 실행할 수 있고 상급자용 문제들도 함께 준비되어 있으니, VR 게임 QA 팀의 연습용 교재로도 사용해보길 바란다고 당부하며 발표를 마무리했다.

▲ 원래 나쁜 건 직접 겪어보고 고치는 게 가장 빠른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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