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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9-12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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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기] 사이타마와 사이타마가 붙으면? '원펀맨: 어 히어로 노바디 노우즈'

박광석 기자 (Robiin@inven.co.kr)


⊙개발사: 스파이크 춘소프트 ⊙장르: 대전액션 ⊙플랫폼:PC, PS4, Xbox One ⊙발매일:미정

"상대를 한방에 날려버리는 '원펀맨'과 '원펀맨'이 맞붙으면 어떻게 될까?"

스파이크 춘소프트가 개발하는 3:3 대전 액션 게임 '원펀맨: 어 히어로 노바디 노우즈(이하 원펀맨)'의 트레일러 영상을 보면, 자연스레 이와 같은 의문을 가지게 된다. 게임 속 사이타마는 '원펀맨'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단 한 방으로 모든 적을 KO 시키기 때문이다. 대전이 시작된 후 약 150초가 지난 뒤에나 사용할 수 있다는 페널티가 존재하지만, 어떻게든 제한시간 동안 버텨내기만 하면 이후에는 승리가 보장된 것처럼 보였다.

어떻게 보면 당연한 이야기지만, 원작인 만화에서도 사이타마가 자기 자신과 싸우는 모습은 한 번도 그려지지 않았다. '먼저 주먹을 뻗는 이가 승리하는 걸까?', '애초에 두 명이 함께 사이타마를 선택할 수 없지 않을까?'라는 등 다양한 가능성이 떠올랐지만, 실제로 어떻게 그려질지는 게임 본편을 플레이해보지 않으면 알 수 없었다.

명확한 답을 알지 못한 채 기억이 희미해질 즈음, 이 궁금증은 TGS를 통해 최초로 공개된 시연 버전을 직접 플레이해보고 비로소 해소될 수 있었다. 결과만 먼저 말하자면, 서로의 주먹에 한 방에 나가떨어지지 않으며, 체력이 전부 깎이면 쓰러지는 모습 대신 '타임세일을 놓치겠다'며 서둘러 돌아가는 사이타마의 모습이 나타난다. 사이타마와 사이타마가 만나야만 비로소 동등한 수준의 대전 격투 게임이 성립하게 되는 것이다.

▲ 원펀맨끼리 맞붙으면 그나마 동등한 수준의 전투가 펼쳐진다

▲ 패배 후에도 태연한 얼굴로 퇴장하는 사이타마

TGS 시연버전에서는 1P, 2P 두 플레이어 모두 사이타마를 선택할 수 있었고, 이외의 플레이어블 캐릭터로는 전율의 타츠마키, 실버팽, 제노스, 소닉, 무면허 라이더까지 총 6종이 마련됐다. 이전 트레일러를 통해 소개됐던 아토믹 사무라이, 그리고 빌런인 백신맨, 모스키토 소녀, 아수라 카부토, 심해왕은 플레이어블 시연 목록에서 제외됐지만, 가장 궁금했던 캐릭터인 '사이타마'를 선택할 수 있었기에 게임의 대략적인 느낌을 체험하기엔 충분했다.

'원펀맨'의 3:3 전투는 대전 게임의 기본 요소는 모두 갖추고 있다. 공격과 가드가 기본이며, 횡이동으로 상대의 공격을 회피하거나 카운터를 넣는 것도 가능하다. L1과 R1 버튼으로 언제든 다른 캐릭터와 태그를 할 수 있고, 공방 중 축적된 기 게이지를 사용하여 복잡한 커맨드 입력 없이 각 키에 배정된 기술을 사용할 수도 있다. 대부분의 캐릭터가 3개의 기본 스킬을 가지고 있으며, R 버튼으로 기게이지 6칸을 소모하여 변신하면 강력한 최종 필살기를 사용할 수 있게 된다.

▲ 만화 속에 등장했던 멋진 기술 연출을 보는 재미가 있다

하지만 시연 버전 플레이 후 가장 먼저 떠오른 감상은 '대전 격투라기보다는, 액션 게임에 가깝다'는 점이었다. 물론 각 캐릭터의 화려한 기술 연출을 감상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즐겁지만, 대전 격투 게임으로서의 재미를 찾으려다 보면 여러 가지 아쉬운 점이 많았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두 플레이어 모두에게 공평하지 않은 카메라 시점이다. 게임을 플레이하다 보면, 어느 한 쪽으로 지나치게 치우친 시점을 자주 경험하게 되는데, 이는 대전 격투 게임에서 절대로 있어서는 안 되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이 문제는 로컬 플레이에 한정되는 문제로, 두 플레이어가 멀티 대전으로 각자의 시점을 가지게 된다면 깔끔하게 해결된다.

또한, 현재 선택할 수 있는 캐릭터가 6종밖에 없으므로, 아직은 '사이타마'를 봉쇄하기 위한 다른 수단이 거의 없는 것이나 다름없는 상황이다. 지금으로서는 상대방이 사이타마를 고른다면, 이쪽도 사이타마로 응수하는 수밖에 없다.

만약 자신이나 상대방이 '사이타마'를 고르고 하염없이 시간을 끈다면, 격투 게임으로서의 긴장감은 대부분 사라지고, 굉장히 지루하고 뻔한 양상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 그나마 성공적으로 콤보를 넣거나 적의 공격을 '퍼펙트가드'로 막으면 사이타마의 출동 시간이 5초씩 줄어드는 요소가 있기 때문에, '누가 먼저 사이타마를 부르느냐'를 두고 실력 싸움이 펼쳐질 가능성이 남아있기는 하다.

▲ '원펀맨' 시연 버전은 대부분 이 시점으로 플레이하게 된다.

▲ 사이타마의 위력은 정말 '압도적'이다.

몇 가지 아쉬운 부분도 있지만, '원펀맨'은 캐릭터 게임으로서는 충분히 매력적인 작품이다. 만화 속에 등장하는 다양한 캐릭터들이 실제 애니메이션을 보는 것처럼 자연스러운 그래픽으로 구현됐으며, 사이타마의 '진심 펀치'처럼 각 캐릭터를 대표하는 기술들이 원작의 느낌을 잘 살린 연출과 함께 반영됐기에 원작을 알고 있는 한 명의 팬으로서는 만족스러운 체험이었다.

추후 시연 버전에서 드러난 몇 가지 아쉬운 부분들을 개선한 '원펀맨'이 더 다양한 캐릭터와 게임 모드를 갖춰 완전판으로서 공개될 날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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