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그리핀은 김대호 감독과의 계약 종료를 돌연 발표했다. 많은 추측이 난무하는 가운데 '씨맥' 김대호가 아프리카tv의 BJ 이상호 방송을 통해 먼저 입장을 표명했다.

김대호 감독은 "분노나 증오 같은 부정적인 감정은 많이 식었다. 이제 단지 개인 방송을 하면서 재미있고 즐기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그러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궁금증을 해소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서, "자세한 내용은 이야기하지 못 한다. 아직은 그럴 마음이 없다. 간단하고 짧게 입장 표명을 하고 놀고 싶다"고 말한 뒤, "긴 여정이 끝났다. 만약에 상세한 이야기를 한다면 나중에 내 방송을 통해서 하겠다"고 전했다.

본격적으로 "두 번째 준우승 이후로 조규남 대표와 사소한 충돌이 생겼고, 섬머 결승 2주 전부터 크게 갈등을 빚었다. 섬머 결승 종료 후 감독 역량 부족의 이유로 해고를 통보받았다. 부당하다고 반박했지만, 이미 깨진 신뢰를 회복할 수는 없었다. 갈등만 지속하다가 계약 종료를 하게 됐다"고 팀을 떠난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다음으로는 그리핀 팬들에게 의견을 보냈다. "경기력에 대해서는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된다. 진심으로 롤드컵에 우승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선수들이 항상 어제보다 잘한다. 열정이 있다. 사무국과 갈등이 계속되는 한 내가 있는 것보다는 없는 것이 나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감독직을 수행한 소회도 밝혔다. "이렇게 열심히 살아본 적이 없다. 뭘 하든 1개월 이상을 해본 경우가 거의 없다. 그렇게 막살다가 돈 600만 원 들고 시작한 일이 그리핀이다. 내가 거짓말 하는 걸 정말 싫어한다. 정직해서가 아니라 게을러서다. 스스로 부족한 면을 느꼈다. 준우승밖에 하지 못했다. 처음에는 내가 압도적이라 생각했다. 챌린저스 코리아 꼴찌 팀에 들어가서도 우승을 할 수 있을 거로 판단했다. 하지만 그렇지 않더라. 적응하고 타협했다"며 아쉬움의 감정을 남겼다.

끝으로 "만약 다음에 게임단에 들어간다면 대표가 없는 곳에 가고 싶다"고 마침표를 찍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