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6일 공개된 'CHEER-UP! 데이트' 영상을 통해 강화 팀컬러, 컨디션 시스템, 채팅 시스템, 2:2 순위경기 등의 하반기 콘텐츠 추가 계획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해당 콘텐츠들은 모두 넥슨에서 공개적으로 추가 계획을 발표하기도 전부터 유저들이 지속적으로 언급해왔던 것들이기 때문에 이에 대한 유저들의 반응이 상당히 뜨겁다. 물론, 이 '뜨겁다'라는 의미가 '드디어!'라는 반응과 '이제야?'라는 반응 두 가지로 갈리긴 하지만 말이다.


컨디션 시스템 추가를 둘러싼 유저들의 반응

그럼에도 해당 하반기 업데이트는 피파온라인4에 대체로 긍정적인 작용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개인적으로 기자는 그중에서도 컨디션 시스템의 등장을 특히 더 흥미롭게 바라보고 있다. '컨디션 시스템'은 이전작인 피파온라인1,2,3 모두에서 존재했었던 시스템이었지만 피파온라인4에서는 찾아볼 수 없었다.

일각에서는 월드컵 시즌에 맞춰 급하게 오픈했다는 이유로 컨디션 시스템과 체력 시스템같은 것들이 일부 누락된 상태로 출시된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제시되기도 했었다.

진실이 무엇이든, 컨디션 시스템이 없는 상태로 출시된 피파온라인4에 대한 유저들의 의견은 매우 다양했다.

▲ 컨디션 시스템 추가 계획이 발표된 지금도 유저들의 의견은 다양하게 나오고 있다


■ 컨디션 시스템 반대: '실력'이라는 공정성을 뒤엎을 수 있었던 시스템?

'이전 피파온라인3에서는 경기전 컨디션 상태가 워낙 랜덤하다보니 상대 11명의 컨디션이 좋게 나오고 자신 11명의 컨디션이 좋지 않게 나오면 게임이 힘들었었다. 하지만 피파온라인4는 컨디션 시스템이 없다 보니 이런 세세한 부분을 신경쓰지 않고 플레이에만 집중할 수 있어서 좋다'

사실, 위의 의견처럼 컨디션 상태는 선수 체감에 매우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였다. 호나우두나 굴리트처럼 좋은 선수가 있어도 컨디션이 '최하' 상태이면 다른 선수로 바꿀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었다. 반대로, 상대적으로 능력치가 아쉬운 선수들이 컨디션 '최상' 상태가 나오면 1티어급 선수들만큼의 경기력을 보여주기도 했었다.

이처럼 경기전 배정받는 컨디션 상태가 정말 랜덤하게 나오다 보니 주전 11명 컨디션 상태의 평균이 상대에 비해 정말 턱도 없이 나오는 상황도 심심치 않게 발생하기도 했었다.

뿐만 아니라, 스쿼드에 비싼 선수 한두 명을 메인으로 쓰는 '원맨팀' 유저들에게 컨디션 시스템은 양날의 도끼와도 같은 존재일 수밖에 없었다.





■ 컨디션 시스템 찬성: 축구는 애당초 극적인 스포츠, 선수 로테이션 활용 등에 필수

이와 반대로 컨디션 시스템이 없다는 것에 아쉬움을 표하는 유저들도 상당수 있었다. 무엇보다 해당 의견에 가장 힘이 실리는 것은 역시 '선수 기용에 다양성 부여'라는 측면이었다.

'체력 역시 경기 후에는 초기화되고 있고, 컨디션 시스템도 없기 때문에 주전 11명 이외에 교체, 후보 선수를 따로 꾸릴 필요가 없다. 경기 중 체력이 떨어져 선수 교체를 하는 경우도 있지만, 실제로 경기 시간이 짧아 교체하기도 애매한 상황도 있고, 교체를 눌러도 공이 나가야만 교체가 진행되기 때문에 원하는 시간에 교체를 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이럴 거면 교체, 후보 선수란이 왜 있는지 모르겠다'

선수의 컨디션이라는 요소는 실제 축구에서도 존재하는 영역이고, 선수 기용에 다양성을 부여하기 위해서는 당위적으로 필요한 시스템이라는 것이 찬성쪽 유저들의 주요 의견이었다.

또한, 상대 유저와 비교되는 컨디션 상태 격차에 대해서도 축구라는 스포츠, 그리고 컨디션이라는 부분이 애초에 극적인 요소이기 때문에 감안하는 것이 맞다는 이야기도 있었다.




■ 진실 or 거짓: '무명유실'? 컨디션 시스템, 보이지만 않았을 뿐

조금 다른 이야기이지만, 몇몇 유저들 사이에서는 컨디션 시스템이 지금까지 게임 내에서 표기되지만 않았을 뿐이지 사실 존재했었다는 의견도 종종 제시되고 있기도 하다.

같은 선수여도 매 게임마다 체감이 눈에 띄게 다르다는 것은 주된 이유였다. 어떻게 보면 그저 음모론에 불과할 것 같은 이야기이지만 중요한 것은 이 같은 느낌을 다수의 유저들이 받았다는 것이 아닐까 싶다.


▲ 생각보다 많은 유저들이 컨디션 시스템의 '무명유실'을 주장하고 있다



긍정적인 시도, 하지만 중요한 것은 역시 결과물

컨디션 시스템 추가 계획이 공개된 지금도 유저들의 의견은 마찬가지로 갈리고 있다. 물론, 기자 개인적으로는 이번 컨디션 시스템 업데이트 계획 자체는 긍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다. 정체되어 있던 피파온라인4, 그리고 그 가운데 새롭게 오픈한 피파20까지. 이 상황에서 무언가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요소들의 등장은 분명히 필요한 상황이었다.

찬성의 의견처럼 그동안 교체, 후보 선수를 보유하고 있어도 제대로 활용할 기회가 없었다. 다양한 선수를 사용하면서 그 선수에 애정을 갖고, 또 다른 선수에게서 느끼지 못한 의외성을 발견할 수도 있다. 그리고 자신이 직접 감독으로써 전략적인 선수 기용의 재미를 더 느낄 수 있는 기회도 될 수 있다. 기대 반 의심 반으로 투입시킨 선수가 골을 넣었을 때의 쾌감은 분명할 것이니 말이다.

축구 '게임'이 '축구'에 더 가까워지기 위해서는 이 같은 시도는 좋은 도전으로 생각해도 좋을 것 같다. 다만, 중요한 것은 역시 결과물이다. 컨디션 시스템이 등장해도 이 시스템이 '컨디션 드링크'와 같은 아이템 등의 판매로 이어진다면 유저들의 비판을 피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현재도 선수 스쿼드의 '부익부 빈익빈' 양상이 짙어지고 있는데, 여기에 '컨디션'이라는 요소마저 과금의 영역으로 들어서게 된다면 결국 있는 유저들은 컨디션 최상으로, 없는 유저들은 그저 운에 맡기는 형태로 플레이할 수밖에 없게 된다. 결국 컨디션 시스템의 존재가 아무런 의미도 없어지는 셈이다.

하반기 업데이트의 정확한 일시는 나오지 않았지만 고작해봐야 세 달 안에 모두 이루어질 것이다. 컨디션 시스템뿐만 아니라, 채팅 시스템, 2:2 순위 경기, 강화 팀컬러 모두 유저들 사이에서 논란이 많았던 부분들이다. 또, 이미 늦었다고 생각하는 유저들의 의견이 지배적이다.

때문에, 해당 업데이트의 결과물들은 향후 피파온라인4의 행보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그 갈림길에서 피파온라인4는 과연 어떤 결과물들을 만들어 낼 수 있을까.


▲ 영상에서 홍삼을 챙겨주며 '에이스는 특히 더 컨디션 관리를 해야하니까'라는 대사가 괜히 불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