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롤드컵 밴픽률 90%가 넘는 챔피언들

과연 이 챔피언이 대회에서도 나올 수 있을까?

잦은 패치와 변화로 챔피언에 대한 성능에 대해 의문이 생길 때 참고할 만한 좋은 자료는 역시 프로 대회다. 철저하게 승리를 위한 계획을 짜는 이들에게 챔피언 선택부터 중요한 문제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전 세계 LoL 최강을 가리는 롤드컵이 개막해 조금씩 최신 경향에 맞는 챔피언 트렌드가 윤곽을 잡아가고 있다. 승률(1전)과 밴픽률 100%를 자랑하는 판테온이 리메이크 이후 최고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강화된 스킬들로 상대를 압도한 뒤, 궁극기를 활용한 로밍을 선보이는 판테온의 위력을 프로 단계에서도 조심스럽게 바라보고 있다.

봇 라인에는 자야-라칸이 밴픽 창에 빠르게 등장하면서 새로운 변화를 불러일으켰다. 자야-라칸을 상대하기 좋다는 평가를 받는 신드라가 봇으로 내려와 이들과 함께 밴픽률 92.6%를 자랑한다. 봇 라인에서 자야와 대결하기 좋다는 평가를 받는 하이머딩거(2승 0패), 라칸을 상대하기 위한 레오나(3승 1패)까지 등장하면서 최근 지역 리그 경기들과 또다른 양상이 나오고 있다.


챔피언의 승률 상에서도 여러 기록들이 나왔다. LCK 시즌 PO에서 핵심이었던 그라가스가 4전 전승에 밴픽률 63%로 여전히 존재감을 드러냈다. 월드 챔피언십마다 떠오르는 챔피언인 라이즈 역시 5전 전승으로 막강한 위력을 자랑한다. 밴(3회)으로 견제도 많이 당하는 편이 아니기에 챔피언십 스킨까지 받은 라이즈의 100% 승률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모른다.

탑에서는 레넥톤과 갱플랭크-나르가 엇갈린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국-내외 대회에서 최근 선픽으로 자주 등장했던 레넥톤은 2승 6패 승률 25%로 힘이 많이 빠진 상태다. 반대로 갱플랭크-나르가 각각 6승 3패-4승 2패 승률 66.7%로 선방하고 있다. 갱플랭크와 나르는 한타 때 합류나 궁극기 지원으로 힘을 발휘하는 모습이었다. 한편, 나르는 DFM '에비'의 주요 픽으로 유럽의 스플라이스 전을 승리로 이끈 바 있다. DFM이 아쉽게 넉-아웃 스테이지로 향하지 못하면서 '에비'가 주로 선택했던 나르(3회)의 픽률이 떨어질 수도 있다.

▲ 나르장인 '에비'(좌)

마지막으로 4전 이상 등장한 픽 중 가장 낮은 승률이 나온 챔피언은 에코-카밀이다. 에코는 연이은 버프를 받으며 정글로 활용할 수도 있다는 말들이 나왔다. 실제로, 플레이-인 1일 차에 네 번이나 등장할 만큼 관심이 쏠리는 픽이었다. 하지만 4전 전패를 기록하면서 안 좋은 픽이라는 인상이 깊게 박히고 말았다. 카밀 역시 애매한 모습이었다. 사이드 라인 푸쉬와 스플릿 운영에 있어서 애매모호한 판단 하에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화끈한 스플릿 푸쉬를 기대했으나 힘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면서 1승 5패의 아쉬운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이번 주에 플레이-인 넉-아웃 스테이지가 끝나고 그룹 스테이지가 시작된다. 과연 각 지역 최강팀과 메이저 지역팀들이 대거 출격하는 그룹 스테이지부터 이런 양상이 뒤바뀔 것인가. 자신들만의 챔피언 활용으로 새로운 통계에 반전을 일으킬 팀과 특정 챔피언 장인을 찾는 것 역시 롤드컵의 흥미진진한 관전 포인트이기도 하다.

2019 롤드컵 플레이-인 스테이지 밴률 1-5위

1위 판테온 - 96.3%
2위 키아나 - 81.5%
3위 신드라 - 55.6%
4위 그라가스 - 48.1%
5위 레넥톤 - 4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