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스틱을 쓰시는 분들은 누구나 엑스박스 패드가 좋다는 말이나 추천을 들어보셨을 겁니다. 언제나 무난히 사용할 수 있으면서도 그립감도 좋고, 호환성도 뛰어나고 수명도 오래가죠. 그래서 언제나 PC 유저들과 Xbox 유저들은 이 사랑스러운 Xbox 컨트롤러를 애용했습니다. 그리고, 엑스박스는 이에 응답하여 '엘리트 컨트롤러'라는 고급형 모델을 내놓았죠. 10만 원이 훌쩍 넘어가는 가격에도, 패드를 쓰는 유저라면 선뜻 추천해줄 수 있을 정도로 좋은 반응을 받았습니다.

그런 '엘리트 컨트롤러'의 두 번째 버전이 지난 6월에 발표되었고, 마침내 출시를 앞두고 있습니다. USB-C 타입 케이블, 그리고 충전 도크 제공 및 한층 강력해진 버튼 및 감도 커스터마이징 기능까지. 2015년 이후 4년 만에 새로운 시리즈가 공개된 '엘리트 컨트롤러 시리즈2'를 인벤에서 입수, 직접 사용해봤습니다.

오오...돌아온 패드의 왕...

밀봉 스티커가 아주 특이합니다. 뜯으면 바로 티나요.

이번 엘리트 컨트롤러2는 Xbox 컨트롤러의 기본적인 외형은 유지하면서 재질이 조금 변했습니다. 전체적인 컬러의 구성이 블랙, 그레이로 되어 있어서 과거의 엘리트 패드보다는 더욱 고급스러워진 느낌이 들죠.

엘리트 컨트롤러 시리즈2에는 휴대용 케이스, 6개의 엄지 스틱, 패들 4개, D-패드 2종과 스틱 조정 도구, 충전용 도크 및 USB-C타입 케이블이 제공됩니다. 휴대용 케이스 안에 이 모든 내용물을 예쁘게 담아낼 수 있고, 굳이 케이스를 열지 않아도 USB-C타입 케이블을 연결해 충전시킬 수 있습니다.

휴대용 케이스에 예쁘게 담겨있습니다.


그저...멋있다...

늠름하다...



엘리트 컨트롤러의 가장 큰 변화 중 하나가 바로 내장 배터리입니다. 이전 버전과는 달리 엘리트 컨트롤러 시리즈2는 건전지를 사용하지 않고 내장 배터리를 사용하는 충전식으로 바뀌었습니다. 그래서 도크가 존재하고, 패드 하단에는 충전을 위한 접촉부가 있습니다. 사용하면서 가장 걱정된 부분이 이 하단입니다.

아무래도 충전 도크와 연결을 해야 하는 서로 맞닿는 과정에서 긁힐 위험이 꽤 있습니다. 게다가 자석 형식이라서, 잘못 당겨지면 기기가 긁힐 것 같다는 걱정이 크게 듭니다. 플레이에는 전혀 지장이 없는 부분이고 잘 보이지는 않지만, 기기를 소중히 다루시고 흠 하나라도 아쉬운 분들에게는 아쉬울 수 있죠. 아, 예상 사용시간은 풀 충전시 약 40시간 정도라서 컨트롤러가 중간에 꺼질 걱정은 없습니다. 도크가 있는 덕분에 충전-사용이 아주 편리해진건 사실이에요.

휴대용 케이스에 독도 딱 들어가고, 이렇게 외부에서 충전할 수 있도록 연결부가 있습니다.

독과 연결한 모습

또한 그립부가 매끄러운 형태에서, 꺼끌꺼끌한 촉감의 고무 재질이 전면부까지 확장됐습니다. 이 덕분에 원래부터 훌륭했던 그립감이 한층 더 진보해 그립감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만족스럽습니다. 손에 땀이 많은 체질이라도, 장시간 사용해도 손에서 잘 미끄러지지 않을 정도로 그립부가 훌륭해졌습니다. 어우, 아주 만족스러워요. 솔직히 이거 하나로도 대만족일 수준입니다. 패드는 역시 그립감이 좋아야죠.

다음으로 짚어볼 부분은 버튼 커스터마이징입니다. 엘리트 컨트롤러 시리즈2에서는 한층 더 세밀한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해졌습니다. 아날로그 스틱의 장력 조절도 가능하고, L2/R2 트리거의 깊이 조절도 3단계로 늘어서 조금 더 취향에 맞게 설정이 가능합니다. 저장할 수 있는 프로필도 3개로 증가했고, 이 프로필을 전면 LED의 점등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어서 가시성도 높아졌죠.

여전히 우측 버튼인 ABXY의 돌출은 조금 적은 편입니다. 버튼 입력도 기존의 Xbox ONE 컨트롤러처럼 가볍게 해도 쉽게 눌릴 정도이기 때문에 확실한 피드백을 원하는 분들은 만족스럽지 못하실 수 있다는 생각도 들긴 할 정도죠. 그렇다고 해서 버튼이 "눌렸나?"라고 갸웃거릴 정도는 아니고, 버튼의 압력이 조금 가볍지만 확실하게 누른다는 느낌은 있습니다.


이미 윈10에서 전부 다 지원하고 있고, 엘리트 컨트롤러 시리즈2로 인식됩니다.


블루투스 연결도 당연히 되고요. X림오피스에서 산 동글이로도 무난히 인식되네요.

엘리트 컨트롤러의 가장 큰 장점은 커스터마이징입니다. 여러 가지 패드의 버튼의 종류나 패들, 그리고 트리거의 압력과 스틱의 장력 등을 조절할 수 있는 막강한 커스터마이징은 엘리트 컨트롤러 시리즈2에서도 변하지 않았습니다. 더욱 세밀한 커스터마이징을 제공하는 만큼 배워야 할 것도 많이 있다고 할 수 있지만, 그만큼 더 취향에 맞는 설정이 가능하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엘리트 컨트롤러의 가장 큰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 패들에 여전히 높은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패들에서 큰 변화는 없지만, 패들의 커스터마이징은 여전히 다양한 버튼의 매핑이 지원됩니다.

게임마다 지정할 수 있는 커스터마이징도 다르기 때문에, 자신만의 세팅을 찾는다면 정말 한없이 편리하기도 하죠. 개인적으로는 몬스터헌터를 플레이할 때 패들로 아이템 사용과 몬스터 시점 고정 등을 사용하면서 하는 편인데, 이 덕분에 듀얼쇼크에 익숙한 사람도 금방 적응하고 오히려 나중에는 없어서 아쉬울 정돕니다. 물론, 불편하다면 떼버려도 상관 없죠. 패들 장착은 특별히 기구가 필요하지않아서 부담없이 장착/해제할 수 있습니다. 이것도 결국 커스터마이징의 범위라고 할 수 있겠네요.


여전히 강력한 커스터마이징.

특별한 도구 없이도 쉽게 분리되는 패들. 고정도 잘 됩니다.

트리거 조절도 가능하고, 3단계로 늘어났습니다.

엘리트 컨트롤러 시리즈2는 거대한 변화보다는 개선과 강화에 초점이 맞춰진 컨트롤러라고 생각합니다. 그립 소재의 재설계로 그립감은 더 훌륭해졌고, 커스터마이징도 세밀해진데다가 프로필 확인을 할 수 있는 가시적인 효과도 생겼습니다.

진동은 여전히 강력하며 전체적인 마감새도 더욱 좋아졌고, 색상 배열도 더욱 고급스러운 느낌을 줍니다. 범퍼, 썸스틱, 그립 소재가 재설계되면서 내구성도 크게 강화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일단 사용해본 기자들 모두 만족스러움을 표했고, "이거 그립감만으로도 사야겠다"고 하는 의견도 있을 정도로 그립감 하나는 기가 막힙니다. 딱 하나, 걸리는건 가격입니다. 가격이 179.99달러, 상당히 높은 가격이라고 할 수 있죠.

엘리트 컨트롤러 시리즈2는 오는 11월 4일 출시될 예정입니다. 지난 6월 발표에서 1차 출시국에 한국은 제외되었으나, 금일(31일) 발표로 한국도 1차 출시국에 포함되어 11월 4일부터 구매가 가능해진 만큼, 컨트롤러에 관심이 있다면 꼭 주시해보시길 바랍니다.

저는 일단 살 겁니다. 아, 빨리 예약구매 열란 말이야!

장력 조절도 가능하고...

아날로그 스틱도 바꿀 수 있죠.

빨리, 빨리 예약구매 열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