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2일 새벽 3시,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이하 블리자드)가 개최하는 게임 행사 '블리즈컨 2019'의 오프닝 세리머니가 시작됐다. 항상 새로운 소식들이 연이어 공개되는 블리즈컨은 매년 많은 이들의 관심과 주목을 받아왔다. 올해도 역시 전세계 게임 유저들의 이목이 블리즈컨에 집중된 상황이다. 관심의 방향이 평소와는 조금 다른 편이지만 말이다.

올해 블리즈컨은 블리자드에 있어서 더없이 중요한 행사라고 할 수 있다. 최근 불거진 여러 이슈들 탓에 여론은 최악으로 치달았고, 이번 기회를 놓친다면 블리자드에게 '앞으로'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블리자드는 그들에게 찾아온 유례없는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무언가 보여줘야만 했다.

블리즈컨은 금일(2일)부터 이틀간 진행되지만, 블리자드의 향후 운명은 행사의 첫 번째 순서인 '오프닝 세리머니'에서 얼추 판가름난다. 블리즈컨에서 공개될 모든 소식들의 요약이자, 이틀간 공개될 콘텐츠와 게임을 미리 만나볼 수 있는 시간인 '오프닝 세리머니'의 모든 내용을 정리했다.



■ 블리자드 'J. 알렌 브랙' 인사말

▲ 블리자드 'J. 알렌 브랙' 대표

블리즈컨 2019 오프닝 세리머니의 첫 번째 순서는 블리자드 J. 알렌 브랙 대표의 인사말로 꾸며졌다.알렌 브랙 대표는 지난 하스스톤 e스포츠 행사를 언급하며, "우리는 세상을 하나로 모을 기회를 가지고 있었으나, 그러지 못했다. 우리의 결정은 너무 섣불렀으며, 여러분과 소통하는 데에는 너무 느렸다."고 전했다. 그는 "우리가 직접 세워온 기대감에 맞추지 못한 것에 대하여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사과의 말을 하며, 블리자드가 가지고 있는 소명의식과 목적을 이번 블리즈컨을 통해 제시하겠다고 덧붙였다.

블리자드의 목적을 '엔터테인먼트로서 세계를 하나로 묶는 것'이라고 설명한 알렌 브렉 대표는 "우리는 비디오 게임의 긍정적인 힘을 믿는다. 우리는 세계를 하나로 묶을 것이며, 더 잘할 것이다."라고 전했다. 그는 "말보다 행동이 중요하다는 것을 안다. 이번 주 블리즈컨을 돌아보시면서, 우리가 얼마나 헌신적인지, 모든 방향, 모든 곳에서 봐주시길 바란다."라고 이야기했다.

마지막으로 알렌 브랙 대표는 블리즈컨에 참여해준 유저들에게 감사함을 전하며, 블리자드 팀이 열심히 노력해온 결과를 봐달라며 환영사를 마무리했다.



■ 어둠으로 다시, '디아블로4' 첫 공개

▲ 루이스 바리가 디아블로4 디렉터

인사말이 끝나고, 30초의 초읽기 후 곧바로 '디아블로4'의 트레일러 영상이 공개됐다. 발표는 디아블로4 루이스 바리가 디렉터가 맡았다. 그는 디아블로4는 암흑과 유산에 관한 이야기를 다루며 모든 이야기는 어둠을 주요 컨셉으로 삼는다고 이야기했다. 디아블로4에서는 가장 기본적인 비주얼부터 스토리까지 모두 어둠의 뿌리로 돌아갈 예정이다.

프랜차이즈를 처음 접하는 유저들이라면 오리지널의 느낌을, 그리고 오랜 팬이라면 디아블로다운 재미를 충분히 느낄 수 있는 작품이 될 예정이다. 게임은 디아블로 유저들에게 익숙한 쿼터뷰 액션 장르이며, PS4와 PC, XBOX ONE 플랫폼을 통해 출시될 예정이다.

루이스 바라가 디렉터의 간단한 게임 소개 후 선택할 수 있는 3개의 플레이어블 캐릭터가 공개됐다. 먼저 공개된 세 직업은 야만용사, 원소술사, 그리고 드루이드다. 이후 세 직업의 실제 게임 속 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 플레이 트레일러가 공개됐다. 블리즈컨 행사장에는 '디아블로4'를 직접 플레이해볼 수 있는 시연대가 마련됐으며, 게임의 구체적인 출시 일정은 추후 공개될 예정이다.





■ '블리자드 아케이드' 소개 - 맹스크, 데스윙. 리포지드 시연 제공


'디아블로4'의 공개 후, 알렌 브랙 대표가 다시 무대에 올라 블리즈컨 현장에서 즐길 수 있는 게임 시연 무대인 '블리자드 아케이드'에 대해 소개했다. 그는 블리자드 아케이드가 블리자드 게임을 플레이하는 이들이 모여 기억에 남는 일을 하고, 함께 즐길 수 있는 체험의 장이라며 블리자드에서 준비한 다양한 게임들을 직접 만나볼 수 있을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블리즈컨 현장에 마련된 블리자드 아케이드 코너에서는 로큰롤 레이싱, 로스트 바이킹 등 블리자드의 고전 게임들은 물론, 딥마인드와의 스타크래프트2 대결부터 차기 협동전 사령관 맹스크 체험, 그리고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의 새 영웅 '데스윙' 시연, 그리고 최근 베타 버전이 공개된 '워크래프트 리포지드'도 직접 플레이해볼 수 있을 예정이다.




■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신규 확장팩 '어둠땅' 시네마틱 영상 공개

▲ WoW 이안 헤지코스타스 디렉터

알렌 브랙 대표의 발표에 이어 이안 헤지코스타스 디렉터가 무대에 올라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의 신규 확장팩 '어둠땅'을 소개했다. 이날 현장에서는 '어둠땅'의 시네마틱 영상이 공개됐다.

어둠땅 시네마틱 영상은 현재 리치왕인 볼바르와 실바나스의 결투로 시작된다. 결투에서 승기를 잡은 실바나스는 볼바르의 리치왕 투구를 벗기고, 곧이어 파괴한다. 어둠땅은 실바나스에 의해 리치왕의 투구가 파괴된 여파로 생겨났으며, 세상을 떠난 영혼이 가야할 알맞은 장소가 사라져 혼란 속에 빠진 모습이다.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플레이어가 전설 속 어둠땅에 들어서면, 망자의 땅이 엄청난 격변을 겪고 있음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다. 정상적인 상황에서라면 세상을 떠난 영혼은 그들이 살아왔던 삶의 궤적에 따라 그에 맞는 영역으로 보내져야 하지만, 지금은 가장 사악한 자들이 영원히 고통받는 장소인 나락(the Maw) 안으로 모든 영혼이 흡수되고 있다. 플레이어는 이 그릇된 순환을 바로잡고 실바나스의 계략을 밝혀내면서 어둠땅 내 각기 다른 영역을 지배하는 성약의 단(Covenants)과 협력해야 한다.

어둠땅에는 '오만의 영지, 몽환 숲, 말드락서스, 승천의 보루' 총 4곳의 신규 지역이 추가되며 각 지역을 지배하는 성약의 상대를 고른 후 퀘스트를 진행하는 식으로 이야기가 펼쳐진다. 특히 지역마다 특수한 의상이 보상으로 지급될 것으로 보이며 신규 던전과 레이드, '저주받은 탑'이라는 콘텐츠도 개방된다. 현재 공개된 정보에 따르면 저주받은 탑은 도전모드 형태로 구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J. 알렌 브랙 대표는 "이제 어둠땅을 통해 지금까지 워크래프트 세계에서 꿈꿔보지 못했던 곳으로 갈 수 있다는 사실에 무척 기대가 크다"며 "어서 빨리 플레이어들과 함께 사후 세계를 탐험하며, 떠나간 오랜 친구들을 만나고, 워크래프트 이야기의 또다른 장대한 장을 써 내려가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의 새로운 확장팩 어둠땅은 오는 2020년에 출시될 예정이다.




■ 하스스톤, 용의 해 마지막 확장팩 '용의 강림' 공개

▲ '밴 톰슨' 하스스톤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다음으로 밴 톰슨 하스스톤 크리에이티브 디렉터가 무대에 올라 하스스톤의 새로운 확장팩 '용의 강림(Descent of Dragons)'을 소개했다.

악의 연합 잔.악.무.도.는 모든 용들의 아버지 격인 갈라크론드를 부활시켜 아제로스에 파멸을 불러오려 한다. 갈라크론드는 다섯 가지 새 영웅 카드로 이뤄진 세트를 통해 여러 가지 다른 형태로 플레이할 수 있다. 잔.악.무.도.의 다섯 가지 직업(사제, 도적, 주술사, 흑마법사, 전사)에서 사용할 수 있는 갈라크론드는 각 직업에 적합한 모습으로 설정되어 있는 것은 물론, 고유한 전투의 함성과 영웅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교도 하수인과 주문들이 가진 새로운 키워드 기원은 갈라크론드가 가진 영웅 능력의 효과를 발동시킨다. 기원을 여러 차례 반복하면 갈라크론드가 업그레이드되어 더욱 강력한 두 가지 형태를 취하게 되는데, 이 가운데 가장 강력한 형태는 아제로스의 종말로서, 무려 네 배의 힘이 담긴 전투의 함성과 강력한 발톱 공격을 구사한다. 용의 강림 확장팩에서는 135장의 새로운 고공비행 카드가 추가되며, 오는 12월 11일에 출시될 예정이다.



▲ '용의 강림' 5장의 선 공개 카드 이미지

이어 새로운 게임 모드인 '하스스톤: 전장’이 공개됐다. 하스스톤: 전장은 총 24명의 독특한 영웅이 등장하는 8인 오토 배틀러 게임 모드로, 유저들이 각자 하수인을 모으고 전략적으로 배치하여 우위를 점하기 위해 싸우게 된다. 하스스톤: 전장은 무료 게임 모드로, 하스스톤을 기본 토대로 독자적인 게임 경험을 주기 위해 만들어 졌기에 별도로 카드를 수집해 덱을 구축하거나 유지할 필요가 없다.

'하스스톤: 전장'은 11월 13일(수)에 시작되는 오픈 베타를 통해 누구나 플레이할 수 있으며, 이번 블리즈컨 현장에 참여했거나 블리즈컨 가상 입장권을 구매했거나, 또는 용의 강림 묶음 상품 가운데 하나를 예약 구매한 경우에는 11월 6일(수)부터 사전 체험에 참여할 수 있다. 용의 강림 출시 후에는 누구나 무료로 플레이할 수 있게 될 예정이다.




■ '오버워치2' 최초 공개, "오버워치의 모든 기록 그대로 가져간다"

▲ 제프 카플란 오버워치 디렉터

오프닝 세리머니의 마지막 순서로 제프 카플란 오버워치 디렉터가 무대에 올라 지금껏 소문만 무성했던 '오버워치2'에 대해 소개했다. 제프 카플란 디렉터는 "지금으로부터 5년 전 오버워치를 처음 공개할 때, 블리자드에 새로운 모험이 필요한 때라고 이야기했고, 이후로도 팀에서 열심히 작업하며 소중하고 특별한 걸 일궈낼 수 있었다"라고 소감을 이야기한 뒤, 신작 '오버워치2'의 트레일러 영상을 공개했다.

시네마틱 영상은 오버워치 멤버들이 다시 힘을 모으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파리에 '널 섹터'가 침공하자 윈스턴은 이를 막기 위해 작은 타격팀을 꾸리고, 이를 막아내는 과정에서 열세에 몰리게 된다. 그 순간 과거에 함께 힘을 모아 싸웠던 오버워치 영웅들이 하나둘 합류하면서 다시 오버워치가 부활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후 블리자드는 '오버워치2'의 게임 플레이 영상을 공개했다. 오버워치2는 캐릭터들의 스토리 미션이나 각 영웅들의 미션 코옵 플레이 등 PvE 플레이도 지원한다. 제프 카플란 디렉터는 "오버워치는 팀 대 팀이 경쟁하는 게임이며, 이를 절대 상실하지 않고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언급했다.

또한 기존의 '오버워치' 플레이어들은 오버워치2 플레이어들과 함께 멀티플레이어 게임 모드를 즐길 수 있다. 추가로, 오버워치 2에 추가되는 영웅과 전장을 플레이할 수 있게 되며, 오버워치에서 획득했던 모든 스킨이나 획득물을 전부 오버워치2로 그대로 가지고 이동할 수 있다. 그는 현재 5천만 명이 넘는 유저가 함께 즐기고 있는 오버워치 커뮤니티를 유지하기 위해 이러한 부분에 신경을 썼다고 덧붙여 소개했다.



11월 2일부터 11월 3일까지 미국 애너하임 컨벤션 센터에서 블리즈컨 2019이 진행됩니다. 현지 및 한국에서 작은 정보 하나까지 놓침없이 전해드리겠습니다. ▶ 인벤 블리즈컨 2019 뉴스센터: https://goo.gl/gkLqS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