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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1-03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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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CS 글로벌 파이널] 2019 챔피언 박령우 "억대 상금 대회 휩쓰는 게 목표"

김경범, 김홍제 기자 (desk@inven.co.kr)


2일 미국 애너하임 컨벤션센터에서 개최한 블리즈컨 현장에서 펼쳐진 스타크래프트2 2019 WCS 글로벌 파이널 결승전에서 박령우가 레이너를 4:1로 잡고 우승컵을 차지했다. 그동안 항상 S급 저그로 평가 받던 박령우지만, 유독 커리어와는 인연이 깊지 않았다. 언제나 8강 4강은 꾸준히 올랐지만 결정적 한 방이 부족했다.

하지만 마침내 박령우는 해냈다. 올해에는 첫 GSL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고, 2019 최종 챔피언으로 거듭났다. 자신과의 싸움에서 마침내 승리한 박령우, 다음날 우승 소감을 들어봤다.

Q. 드디어 WCS 글로벌 파이널에서 결실을 맺었다. 우승을 차지한 소감은 어떤가?

3년 만에 WCS 글로벌 파이널 결승에 와서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한 것이 좋기도 하지만, 3년 전에 우승을 하지 못한 게 더 아쉽게 느껴진다.


Q. 결승전에서 다른 경기와 달리 유독 3경기에서 독특한 전략을 사용했는데?

1, 2 경기가 끝나고나서 레이너 선수 쪽을 보니 멘탈이 무너진 것 같은 제스쳐가 보이더라. 그래서 이 전략이 통하면 3:0으로 무조건 우승이라고 생각하고 했는데, 일찍 들키기도 했고 실수한 부분 때문에 막혀서 아쉽다.


Q. 우승하는 과정에서 가장 힘들었던 경기나 상대가 있다면?

16강 조별 경기가 가장 어려웠다. 한국 랭킹 1위의 자리라는 것에 대한 부담도 있었고, 그래서인지 16강이 가장 힘들게 느껴지더라. 8강부터는 마음 편하게 해서 별 생각이 없었다.


Q. 2년 연속으로 외국 선수들이 결승에 올랐다. 한국과 외국 선수 간의 현 실력 수준은 어떻고, 앞으로 어떻게 될 거라 보나?

옛날에 비해 해외 선수들의 실력도 늘었고, 노력도 많이 하는 것 같다. 상대를 해보면 예전에 비해 이기기 어려워졌다. 특히 저그 플레이어들이 잘하는데, 테란이나 프로토스 쪽은 아직 부족한 부분이 보인다.


Q. 사실 2019년 하반기 시즌은 저그의 강세였다. 이런 밸런스 측면이 본인의 우승에 어느 정도의 영향을 주었다고 생각하나? 또, 이후 패치로 감염충이 변경될 예정인데 본인의 플레이에 영향이 있을 것 같은가?

현재 밸런스는 당연히 저그가 좋다고 생각한다. 우승을 하는 데 도움을 받은 건 맞지만 나는 원래 잘 했다. 2016년에 저그가 암울할 때도 나는 저그로 잘 해왔다. 다만 이번 우승에 종족 밸런스가 부각되는 것 같아서 살짝 아쉽다.


Q. 결승 상대였던 레이너와의 경기는 어땠나? 그에게 피드백이나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레이너에게 피드백을 주면 괴물같이 성장할 것 같아서 여기선 자제하고 싶다.(웃음) 같은 외국인 선수인 세랄과 비교하면, 그는 멘탈이 튼튼한 반면 레이너는 경기 내에서 멘탈 상태가 보이는 편이라 상대하기 쉬웠다.


Q. 레이너와 세랄의 실력적인 측면을 비교하자면 어떠한가?

어제 경기들에 한정하면 레이너가 더 잘했다. 다만 두 선수는 스타일 차이가 있는데, 세랄은 단단한 플레이를 하는 타입이라 상대하기 더 어려운 반면, 레이너는 상대하기가 좀 더 쉬운 느낌이다.


Q. 만약 준결승에서 레이너를 세랄이 꺾고 올라왔다면 어땠을 것 같나?

어제는 오히려 세랄과 붙고 싶었다. 올해 준비한 만큼 다 쏟아낼 생각이었기에 누가 와도 상관없었다.


Q. 블리자드가 지원하는 것 외의 스타크래프트2 대회들이 많이 줄어든 편이다. 어떻게 생각하나? 그리고 패치나 업데이트 관련해서 블리자드에게 코멘트 하자면?

대회가 예전보다 줄어들었고, 직설적으로 말해 다들 "망한다 망한다"하지만 내년에도 IEM 카토비체 등 대회가 계속 열리고, 많은 분들이 대회가 지속될 수 있도록 힘쓰고 있다. 정말 도움을 드리고픈 분들이 많다.

패치 관련해선 올해 초까지만 해도 블리자드 밸런스 팀에서 선수를 대상으로 밸런스 관련 피드백을 많이 받았는데, 하반기 들어서는 좀 적더라. 그래서 저그가 강세가 된 게 아닐까 한다. 올해 초처럼 피드백을 자주 받는다면 밸런스가 더 나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Q. 올해도 많은 것을 이루긴 했지만 내년에도 목표가 있을 것 같은데? 어떤 계획이 있나?

기본적인 목표는 억대 우승 상금이 걸린 대회를 휩쓰는 것이다. IEM 카토비체건 WCS 글로벌 파이널이건 모두 상위권에 가봤으니 이젠 그 대회를 한꺼번에 우승하고 싶다.


Q. 블리즈컨 오프닝 세레모니에서 구글 딥마인드의 알파스타가 언급되었다. 그랜드 마스터 수준으로 실력이 올랐는데 실제 붙어보면 어떨 것 같은지?

솔직히 너무 해보고 싶다. 보통 사람들이 실력을 올릴 때 기계적인 플레이를 1순위로 두곤 하는데, 나는 그런 걸 깨부스는 게 너무 재미있다. 많은 사람들이 내가 전략을 자주 스는 선수로 아는데, 내 전략이 알파 스타에게도 먹히는지 궁금하다.


Q. 혹시 저그 중에서 가장 만나기 두려운 선수가 있나?

어제까진 많았지만, 지금은 없는 것 같다.(웃음)


Q. 박령우 선수는 자신만만한 모습을 자주 보이지만 기뻐하는 모습을 보기는 오히려 어렵다. 그런데 어제 트로피를 들어 올릴 때는 좋아하는 모습이더라. 그때의 기분은 어땠나? 그리고 우승 후 가장 먼저 소식을 알리고 싶었던 친한 선수가 있다면?

스타크래프트2 프로게이머 입장에선 카토비체나 그 외에 다양한 대회가 있지만 블리즈컨이 가장 중요하다. 노력을 아무리 많이 해도 프로는 결과로 말하는 직업이라 대회에서 일찍 탈락하면 노력을 안하는 선수가 되고 말기에 꼭 우승하고 싶었다. 막상 우승을 하고도 덤덤했고, 결승에서 스코어에 앞설 때도 16강에서 하는 것 같은 마음이었다.

그런데 트로피를 들어올리니 감정이 쏟아져 나오더라. 평소엔 되게 포커 페이스인데 그런 걸 넘어설 정도로 기뻤던 것 같다. 그리고 우승을 알리고 싶은 선수라... 사실 딱히 없었다. 그런데 우승을 하니까 여기 저기서 연락과 축하 메시지가 오더라. 이래서 사람이 성공해야 하나 싶더라. 많은 분들이 나를 막으려면 변현우 선수가 필요하다고 얘기하는데, 빨리 전역해서 붙어봤으면 좋겠다. 달라진 지금의 나를 보여주고 싶다.


11월 2일부터 11월 3일까지 미국 애너하임 컨벤션 센터에서 블리즈컨 2019이 진행됩니다. 현지 및 한국에서 작은 정보 하나까지 놓침없이 전해드리겠습니다. ▶ 인벤 블리즈컨 2019 뉴스센터: https://goo.gl/gkLq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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