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8년 11월 7일 스마일게이트의 MMORPG '로스트아크'가 OBT를 시작한 뒤로 벌써 1년이라는 시간이 지났다. '로스트아크'는 반쯤 사장되었던 PC MMORPG의 새로운 붐을 일으킨 게임으로 오픈 초기부터 큰 화제를 몰고 왔다.

유저들의 많은 주목을 받았던 만큼 지난 1년간 수많은 사건이 있었다. 초창기 줄 서서 서버 오픈을 기다리던 대기열 이슈부터 골드를 이용한 강화 시스템 '재련'이 등장한 최근의 '욘' 업데이트까지, 인벤 기사를 통해 로스트아크의 1년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자.


▲ 4년 전, 로스트아크를 세상에 알린 트레일러 영상
현재 로스트아크와 비교하며 보면 감회가 새롭다


■ "로스트아크 오픈 베타 시작" 오픈부터 EP1 마무리까지

- "게임하게 문 좀 열어주세요" 로스트아크 오픈부터 아크라시움 1까지

로스트아크의 오픈은 돌풍 그 자체였다. 론칭 첫날 동시접속자가 25만 명을 돌파했고, 하루 만에 PC방 점유율 3위, 3주 만에 PC방 점유율 2위를 달성했다. 입소문을 타고 몰린 접속자로 인해 오픈 이후 일주일 동안은 게임에 접속하기가 어려울 정도였다.

수 시간을 기다려 게임에 접속했는데 접속 폭주로 서버가 다운되어 다시 대기열을 기다리거나 필드에 유저들이 몰려 엄청난 렉이 발생하기도 했다. 론칭 직후 약 4일 만에 신규 서버 추가가 발표되었으며, 11월 15일에 9번째 신규 서버 '안타레스'가, 22일에는 신규 서버 '베아트리스'와 '에버그레이스'가 증축되었다.

대기열 문제는 근 두 달 이상 이어졌으며, 초기 로스트아크의 가장 큰 이슈 중 하나였다. 당시 인벤에서 피크 타임 기준으로 전체 서버 대기 인원을 조사한 적이 있다. 조사한 바에 따르면 서버별 대기열 상황을 확인했을 때, 게임 내 접속한 인원을 제외하고도 전 서버에 총 117,705명 정도가 대기열을 기다리고 있었다.


→ 로스트아크, OBT 첫 날 동접 25만 명 돌파
→ 쾌조의 출발! '로스트아크', 출시 하루 만에 PC방 점유율 3위 달성
→ 로스트아크 주말 긴급 서버 점검 중, 타워 버그 수정중?

▲ 1년 전 로스트아크를 즐겨봤던 유저라면 누구나 한 번쯤 보았을 화면

▲ 당시만해도 초반 스토리 진행 구역 '유디아'조차 수십 채널 넘게 포화 상태였다


이렇게 접속하는 사람이 많았으니 그만큼 인게임에서도 북적거리는 상황이 연출되었다. '로그힐'의 보스인 '다단'이 리젠과 동시에 처치되어 한번 잡기도 어렵다든가, 당시만 해도 10분 대기시간이 있던 캘린더 섬이 생성과 동시에 최대 인원이 가득 차 사라지기도 했다.

특히, '카오스 게이트'는 론칭 2~3주 차부터 뜨거운 감자 중 하나였다. 카오스 게이트는 레벨업을 위해 필요한 재료인 '아크라시움'을 얻을 수 있는 콘텐츠였는데, 입장 제한이 없는 현재와 달리 1채널에서 30명의 인원만 카오스 게이트에 입장할 수 있었다. 론칭 후 카오스 게이트에서 아크라시움이 드롭된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수많은 사람들이 몰렸고, 카오스 게이트에 입장하지 못한 유저들의 불만이 줄을 이었다.


→ 카오스 게이트에서도 입구컷? 입장 못한 유저들 불만 속출

▲ '캘린더 섬' 도착이 늦으면 섬이 사라져 버리기도 했다

▲ G를 아무리 연타해도 들어가기 힘들었던 초창기 '카오스 게이트'


초기 로스트아크에서 빠질 수 없는 것 중 하나는 레벨 디자인이다. '아르테미스'부터 '슈샤이어'까지 깔끔한 동선과 훌륭한 연출로 호평을 받았으며 최고 전투 레벨 50까지 레벨 올리는 과정도 재미있다는 의견이 많았다. 흩어진 아크를 찾아 떠나는 모험과 보스의 막타(?)만 노리는 아만 사제 등 스토리는 다소 전형적이어서 아쉽다는 평도 있었지만, 초창기 로스트아크의 대다수 유저들은 초반 스토리 라인을 높게 평가했다.

현재는 상당히 번거로운 모험 퀘스트가 되어버렸지만, 처음 스토리를 진행할 때만 해도 '부서진 빙하의 섬'이나 '별빛 등대의 섬' 등 각종 유명 모험 퀘스트의 스토리에 호평이 많았다.


→ 꺼지지 않는 빛, '아크'에서 시작된 로스트아크의 이야기
→ 시작했으면 이건 꼭 봐야지! 로스트아크의 시나리오 연출력

▲ 단순한 컷씬도 꽤 볼만했다


▲ 퀘스트 완료까지 많은 시간이 필요했지만, 스토리와 연출 면에서 호평을 받았던 '별빛 등대의 섬'


'모코코 씨앗'과 '섬의 마음'도 빠질 수 없다. 많은 유저들이 전투 레벨 50을 달성한 1주 차부터 '섬의 마음' 9개를 통한 '조화의 축복' 세트를 올리는 성장 방식이 유행하면서 자연스럽게 많은 유저들이 바다로 향하기 시작했다. 현재와 달리 오픈 초기만 해도 섬의 마음 획득 난이도가 매우 어려운 편이었고, '에스텔라', '포르투나', '황금 물결섬' 등은 악명이 높았다.

워낙 경쟁이 치열하다 보니 2일, 3일씩 섬에 머무르며 '알록달록 별조각'이나 '난파선 잔해'을 모으는 경우도 흔했다. 결국, 2~3주 차부터는 경쟁 없이 안전하게 섬의 마음을 얻는 방법이 주목받기 시작했고, 모험의 서를 이용해 미술품을 모으는 '해바라기 섬'이나 에포나 의뢰를 통한 섬의 마음 획득법이 대세를 이루게 됐다.

'모코코 씨앗'은 장신구가 귀한 초반부에 320이라는 높은 아이템 레벨의 장신구인 '모코코의 귀걸이'를 얻을 수 있어 반드시 모아야 하는 수집 요소 중 하나였다. 모코코 씨앗 정보도 마땅치 않은 상황에서 지역 구석구석을 뒤지며 모코코 300개를 모으기 위해 피나는 노력을 해야 했다.

어느 정도 성장 방식이 정립된 5주 차부터는 '생활' 세트가 주목받기 시작했고, 때아닌 '소금꽃' 대란이 오기도 했다. '1조 1생(조화, 생활 방어구 1세트+카오스 던전 세트)', '1조 2생(조화 1세트, 생활 2세트)' 중 어느 쪽이 효율적인가는 유저들 사이에서는 공공연한 논란거리 중 하나였다.


→ "황금물결 섬이 이제 공짜 섬이라고?" 그때 그 섬들의 현재 모습은?
→ 섬의 마음 대신 마음의 상처만을 남기는 악마의 섬 Best 8 - 기에나의 바다 편
→ 모험 퀘스트를 통해 섬의 마음을 모으고 '조화의 세트' 를 획득하자!

▲ '귀걸이가 뭐길래...' 300개의 모코코를 모으기 위해 지역을 한땀한땀 돌아다녔다

▲ 오픈 초기 포르투나(왼쪽)과 1차 완화 패치 이후 포르투나(오른쪽)의 모습

▲ 단 4명만 보상을 받을 수 있었던 당시 '잠자는 노래의 섬(이미지는 1차 완화 이후)'


- 아크라시움2에서 주간 레이드까지

론칭 1개월, '아르테미스'에서 시작한 초반 스토리 모험이 종료되고, 아이템 레벨 400을 바라보는 시기가 되자 로스트아크의 계단식 레벨업 구간이 시작되었다. '카오스 던전', '가디언 레이드', '섬의 마음', '생활' 등 다양한 콘텐츠를 바탕으로 성장 재료를 조금씩 모으고, 아이템 레벨을 올려가는 시기다.

'프로키온의 바다'에 진출할 만큼 섬의 마음을 모은 유저들은 당시 국민 수도였던 '베른 성'에 모여 카오스 던전이나 가디언 레이드 등 일일 컨텐츠를 즐기게 되었다. 이중 '가디언 레이드'는 직접 장비를 제작할 수도 있고 장신구나 아크라시움도 획득할 수 있어 가장 인기가 높은 콘텐츠였다.

당시만 해도 생소했던 1단계 '빙결의 레기오로스'와 '어둠의 레기오로스'를 거쳐 '헬가이아', '베르투스'로 사냥 실력을 숙련한 뒤 수문장 '레바노스'와 '칼벤투스'를 만나게 되었다.


→ 기본만 알아도 숙련? '슬기로운 레이드 생활'을 위한 레이드 기본 지침서
→ 가디언 레이드, 이렇게 연습하자! 초행에서 완숙까지

▲ "300 블래 빙레기 갑니다" 국민 수도 베른 성에서 흔히 볼 수 있었던 모습

▲ '백스텝 회오리'의 악몽이 생생한 3단계 수문장 '칼벤투스'


'칼벤투스'의 높은 난이도는 이후 가디언 레이드 공략에도 영향을 준다. 타임어택처럼 특정 공격 기회에서 파티 버프를 모아 공략을 진행한 첫 가디언이었기 때문. 이후 캐릭터 밸런스 패치에서 전체적인 파티 시너지와 스킬 밸런스가 상향 조정되었고, 흔히 말하는 '시너지' 메타가 시작되었다. 특히 칼벤투스 공략에서 자주 사용되던 '화염병'과 '아드로핀' 물약은 4단계 최종 가디언 '타이탈로스'와 마지막 레이드 콘텐츠 '주간 레이드'에서도 사용된다.

공략마다 '화염병'이 핵심 아이템으로 사용된 이유는 배틀 아이템이 캐릭터의 공격력의 영향을 받아 더 강해졌기 때문이다. '배바버기(배틀마스터, 바드, 버서커, 기공사)'라 불리는 유명한 '파티 시너지 조합'으로 파티 버프를 모으면 짧은 시간 동안 강력한 피해를 줄 수 있었다.


→ 최강의 스킬은 화염병 투척? 3분 만에 격파된 타이탈로스

▲ 끝판왕처럼 보였던 '타이탈로스'도 시너지 메타에서는 간단한 보스였다

▲ '아드화염(화염병+아드로핀 물약)'은 주간 레이드에서도 필수 아이템이었다


높은 난이도로 타임어택이 중요한 '주간 레이드'에서 시너지 메타는 한층 강화되었다. '아드화염'은 사실상 공략 필수 요소로 자리 잡았고, '증폭작' 등 캐릭터를 강화하는 요소는 선택이 아닌 필수에 가까웠다. 당시 주간 레이드 게시판을 살펴보면 트라이팟부터 '야수 추가피해 36% 이상, 원한 ll 필수' 등의 제한이 걸려 있었고, 4단계까지 작업해온 면역룬을 버려가며 추가피해룬을 세팅하는 경우도 있었다.

면역이나 속성 저항으로 레이드를 더 쉽게 공략하게 해주는 편의 요소인 '룬'이 파티를 위해 필수가 되니 캐릭터 세팅을 위한 부담감이 심해졌다. 증폭 룬 슬롯은 일반 룬 슬롯의 2배 효과를 주는데, 원하는 룬 슬롯 하나를 위해서는 막대한 실링과 해금석이 필요했다.

'증폭작'을 중심으로 로스트아크의 경제가 뒤바뀌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떠돌이 상인 '앤디'를 찾아 골드를 실링으로 바꾸는 것은 당연했고, '비밀기지 X-301'이나 '수중탐사'를 통해 룬과 해금석을 모아야 했다.

만성적인 실링 부족 사태는 '왕의 무덤' 사태에서 극대화된다. 이전까지만 해도 이스터에그 요소였던 보물 상자가 실링 수급처로 화제가 되자 개발사에서 실시간으로 던전을 폐쇄, 이로 인해 유저들 사이에서 큰 논란을 불러왔다.


→ 심층분석 2부, 아드로핀이 현금 1,000원? 주간 레이드 무엇이 문제인가
→ "실시간 데이터 변경 기능은 없다" 루테란 보물 상자 획득 실링 전량 회수(2보)

▲ 면역 증폭 룬 슬롯 2개를 위해 84회 변경, 약 60만 실링을 사용했다

▲ 주간 레이드공략의 핵심 요소였던 '파티 시너지'와 '화염병'


비록 주간 레이드와 왕의 무덤 사건 등 크고 작은 논란이 있었지만 아크라시움2 구간은 로스트아크의 황금기로 불리던 시기다. 레이드, 카던, 에포나로 대표되는 일일 콘텐츠가 주는 피로감은 있었지만 최종 콘텐츠에 대한 기대감과 레벨업의 즐거움 등이 남아 있었기 때문이다.

특히, 1월 말 추가된 신규 대륙 '로헨델'은 로스트아크식 레벨 디자인의 완성형으로 꼽힌다. 훌륭한 연출과 아름다운 배경, 흥미로운 캐릭터까지 기존 스토리라인과 비교해도 부족함이 없다는 평가를 받는다.


→ '로스트아크' 에피소드1 업데이트, 신대륙 로헨델 추가

▲ 1월말 추가되어 좋은 평가를 받았던 신규 대륙 '로헨델'


▲ 입장 방식 문제로 논란이 끊이지 않았던 '유령선'도 추가 되었다


- 실마엘 길드 대전부터 칼엘리고스까지

주간 레이드 1차 하향 이후로 주간 레이드의 진입 장벽이 완화되고 국민 레벨이 555에 맞춰지는 시기가 찾아왔다. 아크라시움2 중심의 레벨 구간이 끝나면서 유저들이 유물 장비 5연마인 555레벨에서 만나게 되었기 때문이다.

2월 26일 실마엘 길드 대전 업데이트 이후로 상위 콘텐츠로 5단계 가디언 '흑야의 요호', '벨가누스', '칼엘리고스'가 추가되었지만, 전체적으로는 MVP, 섬의 마음 개편, 일일 컨텐츠 개선 등 편의성 중심의 패치가 진행되었다.


→ 대미지미터기를 대체?! 로스트아크 MVP 시스템 파헤치기


▲ 시즌1 막바지에 추가된 MVP 시스템


또, 4월에는 신규 클래스 '창술사'와 함께 50레벨 점핑 성장권이 지급되었다. 창술사는 등장과 동시에 PVP와 PVE에서 존재감을 뽐냈으며, 버프를 중첩하는 특유의 스탠스 변경과 스킬 설계로 하향이 이뤄진 현재까지도 우수한 클래스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 두 가지 스탠스를 이용하는 스타일리쉬한 클래스! '창술사'의 특징은?




주간 레이드 이후 약 3개월간 핵심 콘텐츠였던 5단계 가디언 레이드는 최종 콘텐츠에 어울리는 난이도와 완성도로 좋은 평가를 받았지만, 그만큼 부작용도 컸다. 개인 숙련도가 쌓이면 충분히 클리어가 가능한 '흑야의 요호', 팀 간의 버프 조율과 협동, 공격 기회를 파악하면 공략할 수 있었던 '벨가누스'는 비교적 호평이 많았다.

반면 '칼엘리고스'는 5단계 끝판왕답게 흉악한 협동 기믹과 약점이 없는 패턴, 불가능에 가까운 '황금 뇌운' 연계로 인해 고정 파티로 오랜 시간 합을 맞춰야 간신히 클리어가 가능했다. 최종 레벨 555레벨을 달성한 4인 파티라도 조금이라도 호흡이 어긋나면 전멸하기 쉬웠다.

특히, '위장 로브'를 이용해 황금 뇌운을 터뜨리는 변칙적인 공략은 기자를 포함해 많은 유저들이 '다른 공략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추천 공략 아이템에는 '위장 로브' 대신 '수면 폭탄'이 있었기 때문에 수면 폭탄을 활용한 다른 공략을 찾기 위해 실험하는 유저들이 많았다.


→ 빛의 권능 버프를 유지하라! 5단계 두 번째 레이드 '벨가누스' 공략
→ '황금 뇌전'으로 광폭화에 대처하라! 칼엘리고스 레이드 공략

▲ 가장 좋아하는 레이드 중 하나인 5단계 '흑야의 요호'

▲ 당시만해도 충격적인 패턴 중 하나였던 벨가누스의 '피자' 패턴

▲ 반면 '칼엘리고스'는 아직도 '뇌룡옥'을 생각하면 괴롭다


'칼엘리고스'처럼 최종 콘텐츠가 높은 난이도로 등장하는 것은 드문 일이 아니다. 어찌 보면 당연하다. 진짜 문제는 이후 도입된 '즉시 완료' 기능이었다. 가디언 레이드 수확을 크리스탈로 진행하는 일종의 편의 기능이었지만, 하필 흉악한 난이도의 '칼엘리고스'가 포함되어 많은 논란을 낳게 되었다.

높은 난이도로 원성을 산 레이드를 유료 재화로 보상만 획득해 버렸기 때문이다. 1일 1회 가능, 1회 클리어 후 사용 가능 등의 조건이 달려 있었지만, 칼엘리고스와 최종 콘텐츠의 즉시 완료라는 상징성으로 인해 큰 비판을 받게 된다.


→ 최종 콘텐츠를 캐쉬로 해결? '레이드 즉시 완료' 논란
→ 로스트아크 '레이드 즉시 완료', 78일 만에 폐지 선언

▲ 칼엘리고스가 포함된 '즉시 완료' 기능

▲ 즉시 완료를 통해 '환뇌룡의 숨결'을 얻을 수 있다


■ 게임의 방향성 바뀐 시즌2...로스트아크의 미래는? '욘'부터 '홀리나이트까지'

주간 레이드 이후 많은 유저들이 최종 아이템 레벨에 도달한 이후, 약 4개월의 시간이 지난 뒤 신대륙 '욘'이 공개된다. 에피소드 2라는 제목답게 '욘'은 기존 로스트아크의 성장 방식을 근본부터 바꿔 놓았다. 먼저 성장 방식이 '연마'에서 '재련'으로 변경되었다. 재료만 있으면 확정 레벨업이 가능했던 '연마'와 달리 '재련'은 3, 6, 9 등 특정 구간에서 강화 실패할 확률이 존재한다.

또, '아크라시움'과 특수한 일부 재료만 필요했던 연마와 달리 재련은 재료가 더욱 세분되어 '돌파석', '우마늄', '갈라토늄', '태양석 파편' 등으로 분화되었으며, 수급처 또한 다양화되었다. '돌파석'이 필요하다면 '카오스 던전'을, '태양석 파편'이 필요하다면 '에포나 의뢰'를 하는 식이다.

모든 재료가 거래 가능으로 바뀌었기 때문에 골드만 충분하다면 순식간에 레벨을 높일 수 있게 되었다. 다른 RPG의 '장비 강화'를 생각하면 된다. '욘' 업데이트와 로스트아크의 방향성 변경은 현재까지도 많은 논란을 낳고 있다. 지금까지의 게임 디자인과는 상반되는 변화였기 때문이다.


▲ 많은 변화를 가져온 EP2 '욘' 업데이트


- "기존 피드백 수용", "레벨 단계 다양화" 욘 패치의 긍정적인 부분

의외로 '욘' 패치를 보면 시즌1의 피드백이 대부분 수용된 것을 볼 수 있다. 로스트아크 초창기부터 지적되어온 '잦은 장비 교체로 인한 피로감', '특별한 효과 없이 이름만 다른 전설 방어구' 등은 '장비 계승', '강력한 고단계 재련 옵션' 등으로 구현되었고 '장신구 드롭 확률로 인한 스트레스', '연마해도 체감이 안 되는 캐릭터의 능력치' 등은 장신구 아이템 레벨 삭제, 1,000레벨 까지 늘어난 레벨 구간으로 확실하게 해결되었다.

특히, 욘에서 추가된 '8인, 16인 레이드'나 다양한 아바타 상품, 독특한 이벤트 섬 등은 유저들의 의견을 수용해 비교적 좋은 평가를 받는 콘텐츠들이다. 각종 피드백을 게임에 반영한 것은 좋은 시도라고 볼 수 있다.


▲ 아바타 상품 등장 시기가 짧아졌고 개성있는 아바타도 등장했다

▲ 호불호는 갈리지만 참신한 시도였던 세 번의 '이벤트 섬'

▲ CBT 초기부터 떡밥만 있었던 레이드 기믹은 '카이슈테르'로 구현되었다

- "생활, PVP, 항해 등 다양한 콘텐츠 소외" 욘 패치의 부정적인 부분

다만 부작용을 고려하지 않은 요소들이 아쉬움을 준다. 1,000까지 늘어난 레벨 구간으로 인해 캐릭터의 능력치가 크게 올라갔지만, '필드 보스', '다이나믹 섬', '유령선' 등 낮은 레벨 콘텐츠의 적정 레벨은 그대로라 골드를 파밍 하기 위해 방문한 고레벨 유저로 인해 적정 레벨 유저들이 기여도를 챙기지 못하기도 한다.

'아카테스'와 '이그렉시온' 등 5단계 가디언 레이드에 필적하는 정교한 기믹과 난이도를 가진 가디언 보스들도 재련을 통해 적정 레벨을 넘긴 유저가 있으면 각종 패턴이나 기믹에 대한 이해 없이 토벌하는 점도 아쉽다.

특히, 재련 중심의 성장 방법으로 인해 로스트아크가 표방하는 '다양한 콘텐츠, 다방면의 성장'이 무너진 것이 큰 아쉬움으로 남는다. 안타레스의 악몽에서 획득할 수 있는 '잊힌 전설' 세트를 제외하면 생활, 항해 장비는 구현되어 있지 않고, PVP 장비는 계승할 다음 단계 장비가 없어 성장이 정체된 상황이다.


→ 우리가 원했던 모험은 어디에? '재련'의 시대가 되어버린 시즌2
→ 사형선고를 받은 명예로운 전설 세트, PvP 장비의 향후 방향성은 어디로?

▲ 좋은 평가를 받던 '왕의 무덤' 아크 던전이 이제는 반복 파밍 장소가 되었다

▲ '아카테스'는 날개 부위 파괴를 노리는 식으로 공략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 생활, 항해는 즐기는 사람이 드문 콘텐츠가 되었다


- "페이튼, 홀리나이트 출시 예정"...앞으로의 로스트아크는?

로스트아크 시즌2, '욘'이 추가된 지도 5개월이 지났다. '욘'은 출시 초기만 해도 강화된 과금 모델과 반복 사냥에 불과한 최종 콘텐츠 '안타레스의 악몽', 중간 단계로 밀려난 레이드 콘텐츠 등으로 큰 반발을 낳았다.

하지만 이후 '미스틱'과 '카이슈테르'라는 최종 콘텐츠에 걸맞는 레이드를 출시했으며, '고고한 안개', '업화의 궤멸자' 전설, 유물 계승 아이템을 통해 재련 부담을 조금이나마 완화했다. 각종 콘텐츠 업데이트를 통해 PVE 성장 방식은 자리를 잡은 모양새다.

반면 생활, PVP, 카드 배틀 등 로스트아크의 기존 콘텐츠는 욘에서 소외되었다. '철새치'처럼 간단한 업데이트로도 해당 콘텐츠를 충분히 활성화할 수 있는 사례가 있음에도 말이다.

신규 대륙 페이튼은 시즌1의 로헨델처럼 중간 규모 업데이트 대륙이다. 해당 업데이트를 통해 기존의 해양, 생활, PVP 등 소외되고 있는 콘텐츠들의 보완으로 보다 풍성한 로스트아크가 되길 기대해본다.


→ 오는 12월 4일(수) 출시! 로스트아크 페이튼 및 홀리나이트 정보 공개


▲ '페이튼'에서 기존 콘텐츠가 보완될 지 기대된다

▲ '홀리나이트'는 론칭 초기부터 현재까지 의존도가 높은
서포터에 대한 갈증을 해결해 줄 클래스로 주목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