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 e스포츠가 현지 시간으로 8일 프랑스 파리 에펠탑 구스타프 에펠 리셉션룸에서 진행된 '2019 LoL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 결승 미디어데이에 참가했다. 컨디션 문제로 불참한 '퍽즈'를 제외한 모든 선수단이 모였고, 한마음으로 우승을 염원하는 모습을 보였다.

2년 연속 결승 무대에 오른 '캡스'는 "작년에는 처음으로 우리도 MSI와 롤드컵 등 국제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게 됐다면, 올해는 단순히 믿음에 그치지 않고 실제로 우승에 대한 기대를 품을 만큼 많은 성장을 했다고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다음은 G2 e스포츠 선수단과의 인터뷰 전문이다.


Q. ('캡스'에게) 아버지께서 거의 모든 경기에 직접 오셔서 사진도 찍고, 응원도 하시는 등 열정이 대단하시다. 의미가 클 것 같은데.

'캡스' : 가족의 응원은 정말 큰 힘이 된다. 아버지뿐 아니라 어머니, 사촌 그리고 이모까지 모든 가족들이 경기를 찾아와 응원해 주신다. 당연히 아주 큰 의미가 있고, 가족과 떨어져있지 않다는 느낌이 들게 해주는 부분이 참 좋다. LEC 경기는 다른 나라에서 진행될 때가 많은데, 가족들이 이렇게 따라와 응원을 해주니 항상 함께 있는 기분이다.


Q. ('캡스'에게) 어릴 때 별명이 '베이비 페이커' 였을 정도로 '페이커'와 인연이 있는데, MSI에 이어서 롤드컵까지 '페이커'를 두 번이나 꺾었다. 승리 했을 때의 소감과 본인이 '페이커'를 넘어섰다고 생각하는지가 궁금하다.

'캡스' : '페이커'를 상대로 경기하게 돼서 너무 기쁘다. 항상 존경하는 선수이기도 하고, 정말 좋은 경험인 것 같다. 개인적인 경기력에 대해서는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팀적으로 잘했기 때문에 이길 수 있었던 것으로 생각한다.

'페이커'의 커리어가 너무 압도적이라 비교 되기에는 무리인 것 같고, 아직 갈 길이 멀다고 생각한다. 이번 대회에서 우승을 함으로써 커리어에 롤드컵 우승을 처음으로 올리는 것이 우선인 것 같다.


Q. ('캡스'에게) 결승전에 올라온 양 팀 통틀어 2년 연속 결승 진출을 한 선수는 '캡스'가 유일하다. 작년과 올해 스스로 생각하기에 달라진 점은?

'캡스' : 커리어를 쌓아갈수록 내 스스로와 나의 팀에 대한 신뢰가 점점 올라갔다. 처음에는 서양 팀들의 세계 무대 경쟁력이 지금에 비해 낮았다. 별로 강하다고 여겨지지 않았고, 조별 예선만 통과해도 대단한 성과로 받아들여졌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 동양 팀들을 몇 차례 꺾고 꾸준히 좋은 경기력을 펼쳤더니 자신감도 점점 더 붙고 목표도 점점 높아지게 됐다.

작년에는 처음으로 우리도 MSI와 롤드컵 등 국제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게 됐다면, 올해는 단순히 믿음에 그치지 않고 실제로 우승에 대한 기대를 품을 만큼 많은 성장을 했다고 생각한다. 이처럼 자신감이 상승한 것과 이번 결승전에서 우승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가지게 된 것이 가장 큰 차이점인 것 같다.


Q. ('캡스'에게) '도인비' 김태상의 챔피언 폭을 보면 미드라이너보다는 오히려 탑라이너에 가까운 모습이다. '도인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캡스' : '도인비' 선수는 대부분의 미드라이너에 비해 탑라이너와 비슷한 플레이 성향을 갖고 있는 것 같다. 더 다양한 챔피언에 대한 대비를 해야 한다. 나도 새로운 시도를 하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도인비'와의 대결에 몇가지 준비해 놓을 것이다. 그가 무엇을 준비했을 지도 기대된다.

'도인비'와 맞붙어본 적이 없어서 평가를 하기 어렵지만 매우 강한 선수라는 것은 알고 있다. 보통 팀의 중심이 돼서 팀원들이 그가 로밍을 하게끔 상황을 만들어주는 것 같다. '도인비'가 마음대로 종횡무진하지 못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미드 라인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붙잡아두고 1대 1 상황을 만들 것이다.



Q. ('캡스'에게) 작년에도 결승전 직전 미디어데이에 나왔었다. 지난번에는 기분이 어땠는지, 그리고 올해는 얼만큼 정신적으로 성장했는지.

'캡스' : 작년에 어떤 기분이었는지 정확히 모르겠다. 딱히 감정적이었다기보다는 준비 과정에 집중했던 것 같다. 올해도 비슷하다. 결승전에서 이길 것이라는 자신이 있지만, 과연 우승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보다는 어떻게 상대를 이길지에 대해 집중하려고 하고 있다.


Q. ('운더'에게) 지난 몇 년 간 홈경기에서 유독 징크스가 있는 것 같다. 이번 결승도 홈그라운드에서 진행되는데, 어떻게 생각하는지.

'운더' : 홈그라운드에서 경기를 하면 관중의 응원을 한 몸에 받는 느낌이 들어서 든든하다. 하지만 실제 경기에 돌입하고 나면 관중이 적 팀을 응원하든, 우리 팀을 응원하든 신경 쓰지 않고 내 자신의 게임에 몰두하려고 노력한다. 물론 관중의 지지를 받는 것은 언제나 매우 기분 좋은 일이다.


Q. ('얀코스'에게) 이번이 세 번째 롤드컵 출전이다. 지금의 '얀코스'와 과거의 '얀코스'의 가장 큰 차이점은 무엇인가.

'얀코스' : 가장 큰 차이점은 이제 게임을 더 잘하는 법을 알고 있다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2016년과 2018년에는 당시의 결과에 만족하고 있었다면, 올해는 LEC에서 두 스플릿 모두 우승하고 MSI도 우승을 차지했기 때문에 팀 스스로 더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한 주 한 주 지날 때마다 아직은 집에 돌아가고 싶지 않다는 생각을 했고, 이제 결승전인데 아직 집에 돌아가지 않았으므로 우승을 차지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Q. ('미키'에게) 최근 경기를 보면 로밍이 정말 활발하다. 앞으로 이런 식으로 라인에 한정되지 않고 자유로이 로밍을 다니는 메타가 주류가 될 것이라고 생각하는지.

'미키' : 로밍의 중요성이 저평가 돼있다고 생각한다. 많은 팀들이 로밍의 중요성을 간과하고 있다. 예전보다 시야 장악이 어려워졌기 때문에 더욱더 그렇다. 앞으로 로밍이 더 중요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 누구도 시야가 잔뜩 장악된 채 40분 넘게 길어지는 게임을 좋아하지 않고, 맵을 종횡 무진하며 돌아다니는 것이 경기를 보는 입장에서도 훨씬 재미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Q. ('그랩즈' 감독에게) 펀플러스 피닉스의 지난 경기를 지켜봤을텐데, 펀플러스 피닉스에 대해서 배운 점은 무엇이고 가장 두려워해야 하는 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그랩즈' 감독 : 크게 놀라운 부분은 없다고 생각한다. 펀플러스 피닉스가 경기를 풀어가는 방법에 대해 모두가 알지만, 그것을 실제로 수행하는 능력이 굉장히 뛰어난 것이라고 생각한다.

사실 4강전에서 모든 팀들은 서로 그다지 경기력이 훌륭하지 못했다고 생각할 것 같다. 우리가 펀플러스 피닉스의 경기력이 최고가 아니었다고 생각하는 것처럼, 펀플러스 피닉스도 우리가 SKT T1을 상대로 그다지 훌륭한 경기력을 펼쳤다고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개인적으로 토너먼트에서는 서로 상대 팀에 대해서 어떤 부분을 대비해야 하는지 어느 정도 인지하고 있는 상태에서 수행 능력의 차이가 결과의 차이로 이어진다고 생각한다.



Q. ('그랩즈' 감독에게) '퍽즈'가 오늘 미디어데이에 참석하지 못했는데 이 부분에 대해서 설명해달라.

'그랩즈' 감독 : '퍽즈'는 오늘 오전에 컨디션이 그다지 좋지 못해 불참했다. 크게 신경 쓸 일은 아니지만, 만일을 대비해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결승전에는 컨디션이 회복된 상태로 경기에 나설 것이다.


Q. ('그랩즈' 감독에게) 2011년 이후 유럽 팀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무대다. 감독 본인 커리어 측면에서도 최초의 롤드컵 결승 무대이자 가장 중요한 경기일텐데 이에 대한 소감은?

'그랩즈' 감독 : 다른 경기와 다름 없이 임할 것이다. 물론 대외적인 기대감이 큰 것은 사실이지만 선수들도 개의치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Q. ('그랩즈' 감독에게) 서브 서포터 '프로미스큐'가 이번 결승전에 등장할 가능성에 대해서 묻고 싶다.

'그랩즈' 감독 : 펀플러스 피닉스전은 매순간 최선의 집중력을 발휘해야 할 것이다. '미키'의 손목이 부러지는 불상사가 일어난다면 가능할 지도. 단순히 재미를 위해서 '프로미스큐'를 출전시키지는 못할 것이다. 가능성은 낮다고 본다.


Q. ('그랩즈' 감독에게) 역대 어느 팀도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적이 없다. SKT T1이나 RNG도 이루지 못한 업적인데, 이 두 팀에 비해 G2 e스포츠가 가지는 강점은?

'그랩즈' 감독 : 매년 달라지는 LoL e스포츠 판도에서 다른 시대의 팀과 직접적으로 비교하는 것은 다소 적절치 않은 것 같다. SKT T1나 RNG와 같은 전설적인 팀들과 직접 비교하고 싶지는 않다. 또, 우리는 그랜드슬램 달성보다는 당장 눈 앞의 목표인 롤드컵 우승이 더 중요하다.

G2 e스포츠가 가지는 최대 강점은 모든 선수들이 어떤 챔피언을 어디서든 플레이할 수 있다는 점이다. 물론 펀플러스 피닉스의 도인비 선수가 어떤 챔피언이든 플레이할 수 있다고 하지만, 우리에게는 그런 선수가 5명이 있다. 우리는 밴픽이나 게임플레이에 있어서 매우 창의적인 팀이고, '캡스'가 언급한대로 '도인비'의 활동 영역을 제한하는 것이 키 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