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팅 왕/ 레솔루션 게임즈/ 프로듀셔 ]

  • 주제: 앵그리버드 VR 개발 포스트모템
  • 강연자 : 휘팅 왕 - 레솔루션 게임즈 / 프로듀서
  • 발표분야 : 포스트모템
  • 강연시간 : 2019.11.15(목) 17:30 ~ 18:00


  • [강연 주제] 스웨덴에 위치한 레솔루션 게임즈는 60여명의 인원으로 구성된 VR/AR 게임 전문 개발사입니다. 최근에는 로비오와의 협업으로 앵그리버드 IP를 활용한 AR 및 VR게임을 개발했습니다. 게임 플레이어 분석가로 레솔루션 게임즈에 입사한 휘팅 왕 프로듀서는 VR게임 앵그리버드: 아일 오브 피그 개발을 통해 프로듀서로서 커리어를 시작했습니다. 이번 강연을 통해 그는 앵그리버드 VR을 개발하면서 고민했던 부분과 함께, 회사 내 다양성 문화가 어떻게 게임 개발에 영향을 미칠 수 있었는지 이야기합니다.

    요즘은 예전처럼 많은 이야기를 들을 수 없지만, 로비오가 만든 '앵그리버드'는 스마트폰 초창기에 엄청난 인기를 끌었다. 이러한 인기에 더불어 게임은 지금까지 수많은 시리즈가 출시되었으며, 최근에는 AR을 비롯해 VR 등 다양한 버전의 게임 또한 출시되고 있다.

    AR,그리고 VR 버전으로 개발된 앵그리버드는 원작과는 사뭇 다른 모습을 하고 있다. 2D였던 원작 대신 플랫폼에 맞춰 3D 형태로 변화하고, 왼쪽에 고정되어 있던 새총 대신 자신이 직접 새총을 들고 여러 곳을 돌아다니며 새를 발사할 수 있게 바뀌었다. AR/VR 버전 앵그리버드의 개발을 맡은 레솔루션 게임즈의 휘팅 왕(Huiting Wang) 프로듀서와 산드라 트라벤(Sandra Tråvén) 개발자는 자신이 개발에 참여하며 고민했던 점들을 차례대로 공유하기 시작했다.

    ▲ 산드라 트라벤(Sandra Tråvén) 레솔루션 게임즈 개발자

    레솔루션 게임즈와 로비오와의 협업은 약 1년 반 전부터 이어졌다. 그 첫 시작으로 레솔루션 게임즈는 매직리프 원과 같은 AR 헤드셋에서 구동하는 버전의 앵그리버드를 개발했다. 휘팅 왕 프로듀셔는 당시를 회상하며 "몰입감 있는 게임 플레이와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사회적인 요소를 담고자 했다. 나아가 게이머와 비게이머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게임으로 만드는 것을 계획했다"고 전했다. 그리고 앵그리버드는 이 모든 목표를 담아낼 수 있는 IP로서 손색이 없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하지만, 2D 환경인 원작 게임을 AR 환경에서 구동하기 위해서는 고민해야 할 것이 많았다. 2D 상태에서는 AR 공간 안에서 몰입감을 전달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결정 때문이었다. 따라서 레솔루션 게임즈는 앵그리버드는 3D로 다시 만들고자 했고, 휘팅 왕 프로듀서는 처음 프로토타입을 접했을 때 플레이경험이 상당히 만족스러운 수준이었다고 전했다.

    2D였던 원작을 3D로 구현하면서 변화하게 된 것은 그래픽 뿐만이 아니었다. 돼지들이 숨어있는 블록을 배치하는 형태도 3D로 만들어야 했던 것이다. 새들이 블록을 치고, 물리효과가 적용된 블록들이 차례대로 쓰러지도록 기획하기 위해서는 이처럼 블록의 배치 또한 많은 신경을 써야 했다.

    게임의 크기도 중요했다. 레솔루션 게임즈는 프로토타입을 통해 AR또는 VR환경에서 블로을 쓰러뜨리는 느낌이 생각보다 좋다는 것을 확인했다. 그러나, 블록의 크기를 키울 경우 무너뜨리는 효과를 더욱 실감나게 할 수 있는 반면 새들의 모습도 덩달아 커보였고, 새들의 크기를 작게 만들고자 했더니 블록이 무너지는 효과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휘팅 왕 프로듀서는 여러가지 고민 끝에 두 극단적인 사이즈 중간에서 타협을 할 수밖에 없었다고 덧붙였다.


    개발을 이어나가면서, 레솔루션 게임즈는 AR 환경을 위한 앵그리버드 외에 VR 환경을 위한 버전도 함께 만들어나가기 시작했다. 개념은 조금 차이가 있지만, 플레이 자체에는 큰 변화가 없었기 때문이다. 휘팅 왕 프로듀서는 각각 AR과 VR환경에 맞게 게임을 조금씩 변화시킨 사례를 소개하며 강연을 이어나갔다.

    실제 사물에 게임을 투영할 수 있는 AR 환경에서는 사용자의 주변 환경에 맞추어 게임의 사이즈를 조절하는 기능을 추가해야 했다. 사람들마다 게임 화면을 놓아둘 평평한 공간의 크기가 각각 다르기 때문이다. 반면 VR게임은 완전히 몰입하는 성격이 강하기 때문에, 앵그리버드 팬들이 보다 게임에 몰입할 수 있도록 주변 환경의 디테일을 신경쓰는 것이 중요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유저의 움직임 또한 고려해야할 대상이었다. 휘팅 왕 프로듀서는 "연구결과를 보면 사람들은 주변에 아무것도 없다는 것을 알고 있어도 VR환경에서 이리저리 움직이는 것을 선호하지 않았다"고 말하며, "이를 개선하고, 사람들이 게임 속에서 여러 각도로 블록을 바라볼 수 있도록 맵 여러 지점에 텔레포트 지점을 배치했다"고 전했다. 이렇게 배치한 텔레포트 지점은 게임플레이 매커닉으로도 작용하여, 플레이어들로 하여금 필요한 지점으로 텔레포트 해 스테이지를 전략적으로 공략할 수 있는 여지를 마련하기도 했다.

    반면, AR 환경에서 사용자들은 보다 적극적으로 이리저리 움직이는 것을 선호하는 만큼 어떤 각도에서든 블록을 잘 확인할 수 있도록 세부적으로 만드는 것이 필요했다.


    두가지 환경 모두 몰입감을 최대로 하는 것이 중요했다. 휘팅 왕 프로듀서는 다양한 캐릭터들과 교감하는 느낌을 전달하기 위해 캐릭터들의 표정 묘사에도 신경써야 했다고 설명했다. 앵그리버드 AR 및 VR 게임에서 돼지와 새를 비롯한 캐릭터들은 플레이어의 동작에 따라 다른 반응을 하도록 설계됐다.

    예를 들어 돼지들은 유저들이 공격을 빗맞췄을 경우 유저를 비웃거나, 계속 조준하고 있으면 벌벌 떠는 등의 애니메이션을 보여주는데, 새들 또한 마찬가지로 유저의 동작에 따른 반응을 보여준다. 휘팅 왕 프로듀서는 캐릭터들과 유대를 형성하기 위한 리액션을 추가함으로서 보다 게임과 커뮤니케이션하는 느낌을 전달하고자 했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휘팅 왕 프로듀서는 "플레이어들의 성향을 분석한 것을 토대로 여러 가지 모드를 추가하다가, 결과적으로 플레이어들이 게임과 더 많은 상호작용을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을 수 있었다"며 레벨의 토대가 되는 블록 자체를 유저들이 직접 쌓을 수 있도록 하면 어떨까라는 데서 출발한 모드를 조만간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앵그리버드: 아일 오브 피그에 조만간 추가될 예정인 레벨 빌더 모드는 VR환경에서 플레이어가 직접 레벨을 설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주안점으로 둔다. 플레이어는 마치 레고를 조립하듯 원하는 블록을 선택해 배치할 수 있으며, 돼지 또한 원하는 장소에 놓아 원하는 레벨을 만드는 것이 가능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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