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오브 탱크에서는 보름마다 특정 트리의 할인 및 경험치 이벤트를 진행한다. 또한 이벤트 진행 기간은 한 달이기 때문에, 동시에 두 트리의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2020년 첫 이벤트의 선택을 받은 전차들은 소련의 IS-4 트리다. 해당 트리는 2티어 T-26부터 시작되어 T-46, T-28, KV-1, T-150, KV-3, KV-4, ST-1을 거쳐 IS-4로 완성된다.

눈여겨 봐야 할 것은 해당 트리 중간에 KV-3이 포함되어 있다는 점이다. 추후 등장할 이중 포신 전차 트리가 KV-3부터 연구가 가능해질 것이기 때문에, 이중 포신 전차를 목표로 한다면 최소한 KV-3까지 트리를 올리고 경험치를 쌓아둔다면 자유 경험치를 최대한 아낄 수 있다.

전형적인 장갑형 중전차들로 이루어져 있는 트리로, 기동성을 희생한 대신 장갑과 주포 화력이 좋은 편이다. 다만 골드탄을 버틸만한 수준도 아닌 데다가 약점도 명확하고, 명중률이나 조준 시간 등 화력 외의 주포 능력도 떨어지는 편이다. 무엇보다 동일 국가에 더 좋은 평가를 받는 트리가 존재하기 때문에 이중 포신 전차를 준비하는 것이 아니라면 그리 메리트가 있는 트리라 보기 어렵다.


▲ 2월 1일까지 IS-4 트리의 할인 및 경험치 이벤트가 진행된다


▣ 2~4티어 구간 - 나쁘진 않지만 빠르게 지나가는 저티어의 숙명

2티어 경전차 T-26과 3티어 경전차 T-46, 4티어 중형전차 T-28은 나름의 특색과 장점이 있는 전차들이다. 다만 빠르게 지나가는 저티어 특성상 장점을 느끼기 힘든 것은 물론 굳이 손에 맞는다고 해도 계속 탈 이유가 없는 편이다.

굳이 장점을 언급하자면 T-26은 균형 잡힌 능력치에 주포가 다소 우수한 편이며, T-46은 빠른 기동성과 37mm 기관포와의 조합이 훌륭한 편이다. T-28은 큰 차제와 물장갑으로 운용이 어렵지만, 익숙해진다면 5티어 T-34가 사용하는 주포인 '57mm ZiS-4'로 훌륭한 성적을 낼 수 있다.


▲ 저티어 구간은 아무리 좋아도 빠르게 넘어가게 된다


▣ 5티어 KV-1 - 5티어 중전차의 우수한 표본

KV-1은 과거 초보자들에게 가장 많이 추천하던 중전차로, 모든 부분에서 균형 잡힌 성능을 보여준다. 시간이 많이 지난 현재 기준으로도 여전히 상위권 능력치를 보여주는 우수한 전차다. 5티어 중전차 중 제대로 된 중전차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물건이 드물기 때문이다.

일단 5티어 기준으로 충분히 탄탄한 장갑을 들 수 있다. 전면은 물론 측면까지 75mm 장갑을 두르고 있기 때문에 티타임과 역티타임을 사용하기 좋으며, 포탑은 그 자체로 튼튼하다. 저티어 기준으로는 골드탄을 사용해도 관통하기 어려운 수준이다. 게다가 고티어 구간에 비해 실력자가 적고 골드탄 비중이 낮은 것도 KV-1을 운용하기 편하게 해준다.

취향에 따라 사용을 달리 할 수 있는 주포도 장점 중 하나다. 일반적으로 최종 주포는 균형 잡힌 85mm를 사용하게 되지만, 122mm 혹은 57mm 주포를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 57mm를 사용할 경우 우수한 DPM과 명중률, 골드탄의 고관통력을 얻게 되며, 122mm를 사용할 경우 상대방의 장갑이 우수하더라도 소위 고폭찜질이 가능해진다.

사실상 KV-1이 IS-4 트리의 전성기이자 완성형이라 볼 수 있다. 만약 해당 전차가 손에 맞지 않는다면 더이상 트리를 올리는 것을 포기하고 다른 트리로 넘어가는 것을 추천한다.


▲ 과거 5탑방의 깡패이자 현재도 현역으로 뛰고 있는 KV-1


▣ 6티어 T-150 - 장갑형 중전차의 시작

KV-1이 균형 잡힌 모습을 보여줬다면 T-150부터는 장갑형 중전차의 특징이 크게 나타난다. 취향에 따라서는 정말 좋은 전차가 될 수도 있지만, 반대로 최악의 전차가 될 수도 있다. 장갑형 중전차의 가장 큰 특징은 이름 그대로 장갑이 우수하다는 점이다. 다만 예리한 각도로 도탄을 유발하는 방식이 아닌, 두꺼운 장갑으로 비관통을 유발한다는 점이 중요하다.

해당 방식은 티타임과 역티타임을 사용하기 매우 좋다는 장점을 가진다. 다만 티타임과 역티타임을 사용해도 약점을 모두 가리는 것은 어려운 편이며, 당연하게도 고폭탄에는 대처할 수 없다.

무엇보다 아무리 각을 잘 주어도 골드탄이나 상위 티어 주포를 막기 어렵다는 점이 뼈아프다. 그나마 8탑방에 자주 끌려가던 시절에 비하면 나은 상황이라 볼 수 있지만, 전반적으로 전차들의 관통력이 좋아졌기 때문에 여전히 장갑만을 믿고 행동하기는 어렵다.

주포를 보면 107mm 구경의 7티어 주포를 사용하기 때문에 높은 공격력과 관통력을 가진다. 다만 0.45에 달하는 정확도와 2.9초의 조준 시간은 이런 장점을 모두 없애버린다. 아무리 공격력과 관통력이 좋아도 명중을 시킬 수 있어야 이야기가 되기 때문이다.

즉, 동일 티어를 상대로 근접전을 펼친다는 가정이면 굉장히 우수한 성과를 낼 수 있는 전차다. 다만 전투 거리가 어느 정도만 멀어져도 제대로 된 성과를 올리기 어려우며, 관통력이 좋은 전차 혹은 고폭탄이 주력인 전차들을 상대로 해야 한다면 더욱 힘들어진다.

다만 기동성이 이후 티어에 비해 그리 나쁘다고 보긴 어려운 데다가 관통력과 공격력만은 확실하기 때문에, IS-4 트리 중에서는 그나마 사용해봄직한 전차라 할 수 있다.


▲ T-150부터는 전형적인 장갑형 중전차의 특징을 띄게 된다


▣ 7티어 KV-3 - 이중 포신 전차가 목표라면 여기까지!

7티어 KV-3는 T-150보다 조금 더 단단해진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포탑 구조가 부실해져 포탑이 뚫리는 경우가 심심치 않게 보인다. 그나마 내구도 자체는 좋기 때문에 어느 정도 관통을 당해도 이전보다 더 버틸 수 있는 편이지만, 화재가 잘 나는 편이라는 새로운 단점이 추가된다.

장갑도 장갑이지만 주포 문제도 크다. 일명 사골포라 불리는 122mm 주포를 사용하기에 정확도가 더 나빠진 것은 그렇다 치더라도 관통력이 175에 그치기 때문이다. 공격력 자체는 좋아졌더라도 적을 관통시키기는 훨씬 더 어려워졌다고 볼 수 있다.

그래도 7탑방이라면 어느 정도 활약해볼만한 여지가 있다. 하지만 8탑방에 걸린 순간 KV-3로 할 수 있는 일은 거의 없게 된다. 7티어와 8티어 사이의 격차가 매우 크기 때문이다. 적은 편하게 사격하고 관통하고 있는데, 이쪽에서는 맞추기도 어렵고 맞추더라도 도탄이 나는 경우가 굉장히 잦아진다.

만약 이중 포신 전차가 목표라면 KV-3에서 경험치를 미리 모아두는 것을 추천한다. 아직 정확한 경험치 수치가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여타 8티어 전차들의 필요 경험치를 감안하면 6~10만 내외일 것으로 추정된다.


▲ 이중 포신 전차가 목적이라면 KV-3에서 경험치를 모아두는 것을 추천한다


▣ 8티어 KV-4 - 수동적인 전투를 하게 만드는 최악의 기동성

KV-4는 장갑형 중전차 트리 중 티어 대비 가장 두꺼운 장갑을 지니고 있다. 160mm의 전면 장갑은 그렇다 치더라도 150mm에 달하는 측면 장갑은 경이로운 수준이다. 게다가 얼핏 약점으로 보이기 쉬운 부포탑조차 포탑과 동일한 180mm 장갑이기 때문에 KV-4를 잘 모르는 상대라면 거짓 약점에 당하기 쉽다. 티타임과 역티타임을 사용한다면 하위 티어 상대로는 금강불괴가 무엇인지 보여줄 수 있는 수준이다.

다만 정직한 장갑 구조 덕분에 180을 넘는 관통력을 지닌 상대로는 상당히 쉽게 하부나 포탑이 관통당할 수 있다. 8티어와 9티어 기준으로 180을 넘는 관통력을 지닌 전차는 널려있는 데다가, 골드탄 사용률까지 감안하면 사실상 프리패스나 다름없는 상황이 자주 발생한다.

게다가 두꺼워진 장갑 때문인지 기동성이 매우 부족하다. 물론 이전 티어들도 기동성이 부족한 편이었지만, KV-4의 기동성은 상상 이상이다. 라인에 도착하기까지 통행세를 낼 확률이 높은 것은 물론, 힘들게 라인에 도착했더라도 거기서 뼈를 묻는 경우가 많다. 또한 낮은 기동성은 근접전에서 치고 빠지는 것조차 제대로 하지 못하게 만든다.

다행인 것은 주포가 상당히 개선되었다는 점이다. 구경은 107mm로 줄어들었지만 관통력과 명중률, DPM이 크게 좋아졌다. 반면 390에 달하는 대미지는 320으로 낮아졌기 때문에 높은 알파 대미지를 기대했다면 다소 아쉬운 부분일 수도 있다.


▲ 주포는 개선되었으나 최악의 기동성이 문제로 꼽힌다


▣ 9티어 ST-1 - 헐다운이 가능해진 탈소련급 전차

ST-1은 소련 중전차 중 최고 수치인 8도의 부각을 지니고 있다. 이와 함께 튼튼한 포탑을 지니고 있어 헐다운 전법이 가능해진다. ST-1이 사실상 탈소련 전차라 불리는 이유다. 게다가 포탑만 단단한 것이 아니다. 차체의 경우 150mm로 두께는 줄어들었지만 각도가 크게 개선되어 훨씬 더 많은 탄을 도탄시킬 수 있다.

다만 전면과 측면 사이에 소위 어깨로 불리는 부분이 생긴 것이 뼈아프다. 티타임 혹은 역티타임을 사용할 때 치명적인 약점이 생기기 때문에, 사실상 티타임과 역티타임은 봉인되었다고 볼 수 있다. 그렇다고 이를 사용하지 않으면 각도가 나쁜 편인 차체 하부는 적 입장에서는 사격이 편리한 약점 중 하나가 된다. 차체를 뒤로 하고 사용하는 역티타임인 리버스 역티타임은 유효하기 때문에, 차체 하부를 가릴 수 없다면 이를 사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또 다른 문제는 주포에 있다. 관통력과 공격력, 명중률 모두 수준급인 주포로 보이지만, 조준 시간이 3.4초로 매우 긴데다가 숨겨진 수치인 분산도 또한 나쁜 편이다. 그만큼 오랜 시간 조준을 하고 있다 보면 적 입장에서는 충분히 약점 사격을 한 뒤 엄폐를 할 수 있는 수준이 된다. 다행인 것은 기동성이 평범한 중전차 수준으로 돌아왔으며, 차체 크기 또한 작아졌다.

지금껏 소련 중전차만을 육성했다면 헐다운 운용을 해야 한다는 것이 다소 걸림돌이 될 수 있으나, 이것에 익숙해진다면 최소한 KV-3나 KV-4 보다는 더 많은 활약을 할 가능성이 있는 전차다. 물론 현재는 더 좋은 중전차가 많긴 하지만, 과거에는 9티어 중전차 4대장이라 불렸던 만큼 취향에 맞는다면 재미있게 몰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이후 전차인 IS-4의 평가를 감안하면 사실상 해당 트리의 정점이라 볼 수 있다.


▲ 티타임보다는 헐다운 전략이 유효해진 ST-1


▣ 10티어 IS-4 - 분명 장점은 있지만...

10티어인 IS-4는 트리의 정점답게 높은 방호력을 지니고 있다. 실제로 각도만 잘 잡는다면 아무리 10티어라고 해도 은탄으로는 IS-4를 뚫기 어렵다. 다만 상대가 골드탄을 채용한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아무리 티타임과 역티타임을 예리한 각도로 사용한다 하더라도 넓은 어깨 부위가 모든 것을 망치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어깨를 가린 역티타임을 사용하거나 리버스 역티타임을 사용해야만 한다. 그중에서도 리버스 역티타임을 사용할 경우 적에게 반격도 가능해지기 때문에, IS-4를 운용하면서 가장 사용하기 좋은 전략이 될 수 있다.

여기까지만 보면 그나마 방어적으로는 우수한 평가를 받았을 수도 있다. 하지만 포탑이 그리 믿음직스럽지 못하다는 문제가 있다. 해치 부위는 그렇다 치더라도 이마가 30mm에 불과하기 때문에 사실상 모든 주포에 3배 구경으로 뚫리기 때문이다. IS-4의 차고가 중전차치고 낮은 편이라 이마를 노리기 비교적 쉬운 편이라는 문제도 있다. 이는 헤드온 상황에서 더욱 문제가 부각된다.

그나마 주포가 우수했다면 좋았겠지만 ST-1에서 사용하던 주포를 그대로 사용한다. 9티어에선 좋은 편일지 몰라도 10티어 기준으로는 평균 이하다. 게다가 기동성도 나쁘기 때문에 사실상 거점 방어 정도만이 가능한 전차라는 불명예를 가지게 되었다. 이런 상황임에도 한동안 별다른 버프가 없던 데다가, 현재는 더 좋은 10티어 전차가 다수 등장했기 때문에 사실상 IS-4만의 메리트는 없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다.


▲ 최고 티어 전차지만 단점이 많기 때문에 별다른 메리트가 없는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