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스터헌터 시리즈에서 가장 즐거운 일은 무엇일까. 몬스터와의 격렬한 전투도 즐겁지만 그보다 더 재밌는건 커스텀을 만들어가는 과정이다. 물론 언제나 좋은 커스텀만 있는건 아니다. 하지만 그건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건 커스텀의 성능보다 나의 재미니까.

하지만 이미 만들어진 커스텀을 보고있자니 겁부터 난다. 상상 속에만 존재하는 희귀 장식주와 종결급 장비. 몬스터를 잡기 위해 만드는 커스텀인데 몬스터를 잡아야 만들 수 있다는 딜레마에 빠진다. 이런 유저를 위해 재미와 성능을 다 잡은 커스텀 몇 가지를 소개하려 한다.

종결 커스텀이라기보다는 엔딩 직후, 혹은 엔딩까지 손에 익히며 쓸 수 있도록 컨셉과 주요 스킬을 이야기하는 시간이다. 기본을 알아야 가지고 있는 것들을 조합해 나름대로 변화를 줘가며 취향에 맞게 쓸 수 있다. 사실상 반드시 필요한 것 외에 나머지는 취향과 실력에 따라 갈릴 수 있으니 편안한 마음으로 따라가시길.


■ 카키카카얀 - 일단 맞춰두면 어디든 쓰는

일명 아이스본 교복. 뭘 맞춰야할지 모르겠다면 일단 이것부터 하시라. 가지고 있어 절대 손해보지 않는 장비다. 카이저 머리, 키린 가슴, 카이저 팔, 허리, 얀가루루가 다리다. 간파 레벨을 위해 β α β β β를 추천한다. 이후 상황에 따라 티가렉스 아종 방어구로 바꾸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변화가 가능하다.

장비 만으로 간파 7레벨을 맞출 수 있고 달인의 재주로 예리도 관리도 편하다. 엔딩을 본 직후 탐색으로 테오-테스카토르와 키린을 찾아 처치하고, 인도하는 땅에서 얀가루루가를 처치하기에 비교적 빠르게 맞출 수 있는 근거리 범용 세팅이다. 단, 빠르다고 해서 쉽지는 않다. 얀가루루가를 처음 만나보면 왜 구작 유저들이 그토록 이빨을 갈았는지 몸으로 느낄 수 있다.

▲ 카키카카얀 장착 시 스킬



■ 산탄 헤보 - 유서깊은(?) 밀렵 무기의 대표주자

■ 준비물
- 반드시 있어야 하는 것 : 진오우거 소재 헤보건 [바로가기]
- 있으면 좋은 것 : 산탄주(산탄/강사 강화), 해방주(속성 해방/장전 확장)
- 취향 따라 갈리는 것 : 나르가 3셋(명검/탄환 절약), 강벽주(가드 강화)

월드 때부터 이어져오는 쉽고 강한 세팅. 수렵이 아니라 밀렵꾼이 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월드 가이라어썰트-적 헤비보우건 이상의 적폐로 불리는 진오우거 소재 헤비보우건이 세팅의 중심이다. 거의 인도하는 땅 진입 직후 만들 수 있는 무기기에 빠른 세팅이 가능하다. 하나 만들어두면 스트레스 받을 때 써먹기 좋다.

방어구는 중반 얻는 나르가쿠르가 3세트를 활용, 탄환 절약 효과를 받는 세팅과 간파와 약점특효를 활용한 극딜 세팅이 가능하다. 취향과 성향에 맞게 세팅하자. 장식주나 다른 장비가 부족해도 10레어도 진오우거 헤보와 나르가 3셋에 EX도베르헬름β를 더해 장전확장 2레벨만 받아도 어찌어찌 굴려볼 수는 있기에 세팅 난이도는 높지 않은 편이다. 장비를 강화할수록 딜량이 급상승해 손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왕아포까지 맞췄다면 나르가 3세트 대신 딜을 더 올릴 수 있는 방어구 / 스킬 조합을 짜보는 것도 좋다.

보우건 커스터마이징은 반동 억제 하나 기본으로 시작한다. 리로드는 세 개를 써야 효과가 있으니 추천하지 않는다. 자신의 실력에 따라 실드 파츠와 근접 사격 강화를 적절히 조합하면 된다. 특수 조준 파츠의 경우 익숙해지면 효과는 확실하지만 근접해서 싸우는 산탄 헤보 특성상 몬스터 움직임을 볼 수 없다. 취향에 따라 선택하자.

☞ 빠르고 편안한 밀렵을 보장해주는 최종병기! 산탄 헤비보우건 소개 [바로가기]

▲ 특수조준 파츠 장착 후 적정거리에서 조준 시 시야(상)와 거리(하)



■ 철갑 속사 라보 - 몬스터 머리에 빛나는 꽃을 한가득

■ 준비물
- 반드시 있어야 하는 것 : 이블죠 소재 라보건 [바로가기] or 브라키디오스 소재 라보건 [바로가기]
- 있으면 좋은 것 : 해방주(속성해방/장전확장), 중격주(파괴왕), KO주(KO술), 포술주(포술)
- 취향 따라 갈리는 것 : 나르가쿠르가 3셋(탄환 절약), 도약주(회피거리 UP), 명검의 호석(탄환 절약)

파티 플레이에 좋다. 철갑유탄을 속사로 두 발씩 쏴댄다. 피격 부위에 탄이 박히고 조금 후에 폭발해 일명 꽃꽂이 메타로도 불린다. 폭발이 기절치를 상당히 많이 쌓아 머리 조준만 잘 하면 몬스터를 계속해서 넘어뜨린다. 혼자보다 둘일때, 둘보다 넷일때 더 신나는 조합이다.

이블죠 무기를 사용하면 좋지만 아이스본의 미친 이블죠는 XXX 소리가 절로 날 정도로 난이도가 높다. 브라키디오스 소재 라보건도 2레벨 철갑 속사 능력이 있으니 이블죠 무기를 얻기 전까지 대체해도 무방하다.

부위 파괴나 기절을 노리기 위한 장식주 세팅이 좋다. 순수 딜량을 높이기 위한 포술주도 추천. 사냥 속도가 엄청 빠르지는 않지만 재미있다. 넷이 모여 꽃꽂이를 하다보면 바닥에 누워 좋아 죽는 몬스터를 볼 수 있다. 마찬가지로 후반부 나르가 3세트 대신 딜량을 높일 수 있는 장비를 선택하자.

보우건 커스터마이징은 회피 장전이 반드시 필요하다. 장전 확장 스킬이 있다는 전제 하에 세 개가 기본이다. 리로드 보조를 4개 사용해 철갑 장전 속도를 보통까지 내릴 수 있지만, 새로운 문물에 적응하지 않으면 도태되기 마련이다. 회피 장전 3개에 탄속 강화 하나가 무난하다.

☞ 몬스터의 머리에 철갑유탄으로 꽃꽂이를! 철갑 속사 라이트보우건 소개 [바로가기]

▲ 막 펑펑 터지드라니까요. 너무 재밌어요.



■ 이베르카나 발납 대검 - 초보자도 쉽게 배우는 대검 교실

■ 준비물
- 반드시 있어야 하는 것 : 이베르카나 4셋 [바로가기]
- 있으면 좋은 것 : 속성 대검, 속납주(납도술), 단축주(집중), 발도주(발도술)

이베르카나 장비를 사용한 발도 - 납도 대검. 대검 초보자도 쉽게 쓸 수 있고 강하다. 기본 컨셉은 납도 시 얼음 게이지가 차서 다음 공격에 추가 피해를 주는 이베르카나 4세트 효과를 활용, 대검의 발도 공격을 강하게 박아넣고 다시 납도로 피하는 식의 플레이다. 참모아베기 3차지 기도메타가 주는 손맛보다는 덜하지만 치고 빠지는 플레이가 가능하고 생존력도 좋아 대검 입문자에게 적당하다.

이베르카나 4세트만 갖추면 기본은 끝이다. 나머지는 차근차근 필요한 장식주와 장비를 맞춰가면 된다. 무기는 속성 대검을 추천한다. 이베르카나 2세트 효과에 공격이 회심으로 발생했을 떄 주는 속성 피해가 높아지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이밖에도 납도를 빠르게 하는 속납주, 발도 공격을 강화하는 발도주도 있으면 좋다. 단축주는 대검의 모으기 시간을 줄일 수 있어 좋은 상황에 더 강한 공격이 가능하다.

▲ 이베르카나 4세트 효과와 잘 어울린다.



■ 관통 속사 라보 - 진동 패드를 쓰는데 이걸 안써?

■ 준비물
- 반드시 있어야 하는 것 : 얀가루루가 소재 라보 [바로가기] or 디노발드 아종 소재 라보 [바로가기]
- 있으면 좋은 것 : 해방주(속성 해방/장전 확장), 관통탄의 호석
- 취향 따라 갈리는 것 : 나르가쿠르가 3셋

네로미에르나 바젤기우스처럼 크고 긴 적을 상대할 때 손맛을 느끼기 좋은 세팅이다. 각도를 잘 맞춰 처음부터 끝까지 긁었을 때의 쾌감은 마약의 그것을 방불케 한다. 관통 속사와 회피 장전을 활용해 원거리에서 계속해서 탄을 날려댄다.

몸집이 작거나 짧은 몬스터에게는 효율이 다소 떨어지지만 길고 큰 몬스터에게는 좋다. 특히 커스터마이징에서 탄환 중량화 파츠를 장착하면 더 좋다. 세팅 시작은 얀가루루가만 잡으면 되기에 세팅 가능 시점도 빠른 편이다. 주무기라기보다는 심심할 때 한 번씩 써주면 좋다. 특히 진동 기능을 지원하는 패드 유저라면 손이 저릴 정도의 화끈한 진동을 맛볼 수 있다.

커스터마이징은 철갑 속사와 마찬가지로 회피 장전 3개에 탄환 중량화다. 관통주나 관통탄의 호석을 사용하면 더 좋다. 얀가루루가 다리와 나르가쿠르가 헬멧에 관통탄 강화 효과가 있으니 이쪽을 활용해도 무방하다.

이후 상처입은 얀가루루가 소재로 검은 깃털의 쇠뇌II를 완성하면 관통 + 통상 라보 커스텀 주무기 하나는 확보하는 셈이다.

▲ 2레벨 관통탄 속사가 핵심



■ 매미 헤보 - 원거리 무기의 변신

■ 준비물
- 반드시 있어야 하는 것 : 헤비보우건, 정비주, 부동 복장, 피신 복장
- 있으면 좋은 것 : 체력주, 치유주, 가호주, 속납주
- 취향 따라 갈리는 것 : 이베르카나 4세트. 무결주

클러치 클로로 붙은 후 탄을 박아넣는 커스텀. 극단적으로 탄을 한 발도 쏘지 않고도 몬스터를 잡을 수 있다. 이베르카나 스킬을 활용해 발도 시 효과를 넣어 쓰기도 한다. 단, 원거리 무기 특성상 머리에 붙었을 때 공격받으면 굉장히 위험해지니 생존에 신경을 많이 써야 한다. 회복 커스텀 강화가 어느 정도 되어야 안정적인 운영이 가능하기에 완전 초반보다는 후반 예능용으로 만든다.

그렇다고 해도 결코 약하지는 않다. 멀티 플레이에서도 상처를 낼 수 있어 도움이 많이 되는 편이다. 초반에 바로 쓰지 못하는 이유는 생존 때문. 컨트롤과 타이밍에 자신이 있다면 지금 당장 바로 시작해도 괜찮은 컨셉이다.

클러치 클로로 쉴새없이 달라붙어 무기 공격으로 상처를 내는 방식이다. 붙었을 때 무적이 아니고 떨어질 수도 있으니 부동 복장과 피신 복장은 필수. 상황에 따라 전탄발사를 사용할 수도 있어 은근히 강력하다.

회복 커스텀 강화가 됐다면 무결주를 넣어 무기 공격으로 체력을 회복, 기본 공격력을 높이기도 한다. 하나씩 완성될수록 점점 더 강해지는 커스텀. 단점이라면 플레이가 워낙 단조로워 금방 질린다.



■ 매미 슬래시액스 - 슬액 전성기가 찾아왔다....?

■ 준비물
- 반드시 있어야 하는 것 : 슬액, 정비주, 부동 복장, 피신 복장
- 있으면 좋은 것 : 정비 5 (특수장비 재사용 시간 단축), 가호 5(피격 시 피해량 감소), 고양주(강화 지속), 방음주(귀마개)

매미 헤보와 마찬가지로 클러치 클로로 붙은 후 영거리 찌르기를 박아넣는 커스텀. 떨어지지 않고 마무리하기 위해서는 부동 / 피신 복장이 필수기에 귀마개와 정비 스킬 확보가 전제된다. 검 강화가 되어야 클러치 클로 상태에서 영거리 찌르기가 되니 이베르카나 4세트와는 궁합이 별로 좋지 않다. 강화 지속 시간 동안이라면 몇 번이고 클로 - 찌르기가 가능해 신난다.

복장 쿨타임을 빠르게 돌리기 위한 정비주와 공격받을 때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가호주로 매미 회복을, 단축주를 사용해 검 강화 게이지 회복량을 늘려 최대한 많이 달라붙을 기회를 잡아야 한다. 아이스본에 오면서 슬래시액스 한정 고양주 강화 지속 성능이 버프되어 한 번 강화로 생각보다 많이 클러치 클로 - 찌르기를 할 수 있다.

영거리 해방 찌르기 상태에서 공격 버튼을 계속 눌러야 더 많은 딜이 들어간다. 단, 끝까지 누르면 마무리 폭발 후 뒤로 많이 밀려 후딜레이가 길어진다. 공격을 중간에 끊으면 딜은 조금 덜 들어가지만 얌전하게 착지해 바로 이동할 수 있다. 상황과 취향에 따라 끝까지 때릴지, 중간에 끊을지 선택하자.

성능은 생각보다 굉장하다. 검 강화 단계가 있어 전투도 단조롭지 않다. 정비-극의로 정비 레벨을 확장하려면 마스터 나나-테스카토리를 잡아야 하지만, 3레벨로도 그럭저럭 사용은 가능하니 사용에 문제는 없다. 후반부 회복 커스텀 강화가 완료된 상태라면 체력이 닳아도 맞딜로 만피까지 채울 수 있는 커스텀이기도 하다.

▲ 검 강화 게이지를 채운다 -> 붙는다 -> 찌른다



■ 벌레술사 조충곤 - 조충Gun이라고 들어는 보셨나?

■ 준비물
- 반드시 있어야 하는 것 : 조충곤, 조충곤용 사냥벌레 라그나글레이브II 정보 [바로가기]
- 있으면 좋은 것 : 방어주, 각종 내성주

욕을 먹기도 하지만 손이 느리고 반응속도가 느려 공략이 어렵다면 하나쯤 만들어놓으면 좋은 세팅. 세팅 난이도도 낮고 플레이 방식도 쉽다. 멀리서 벌레만 날려 딜을 하는 방식. 은근히 강해서 이베르카나도 10분 안쪽으로 잡는 영상이 있을 정도다. 키보드와 마우스로 하면 난이도가 낮아진다.

벌레술사의 컨셉은 간단하다. 원거리에서 진액 채취로 벌레를 날려보낼 때 들어가는 딜을 사용한다. 경량무기인 점을 활용해 클러치 클로 - 무기 공격으로 슬링어를 떨군 후 그 슬링어로 곤충을 강화하면 더 높은 딜을 낼 수 있다. 겉보기에 엄청난 딜이 들어가지는 않지만 빠르게 공격할 수 있어 은근히 아프다.

피해량과 운용 난이도는 벌레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딜량은 파워가 높은 벌레가 높지만 실전에서는 몬스터와 플레이어 모두 쉴새없이 움직이니 스피드형 벌레를 사용하는게 쓰기 편하다. 목표하는 몬스터의 속성에 맞게 벌레를 속성별로 세팅해두면 금상첨화. 조작에 자신이 붙었을 때 공중 플레이를 곁들이면 더 재밌다. 무기는 라그나블레이드II를 추천한다.

4슬롯 내성주를 사용해 속성 내성과 방어력을 동시에 챙기고 방어주까지 써주면 생존력도 굉장히 높아진다. 이래저래 나쁘지 않은 커스텀.

▲ 벌레술사용으로 잘 쓰는 벌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