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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1-14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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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 검은사막 스토리 #7 - 오제 아가씨의 안타까운 사랑 이야기, 칼페온 분기 2편

유재우 기자 (desk@inven.co.kr)
검은사막 스토리 7편에서는 칼페온 지역 분기2의 내용을 소개한다. 분기2는 분기1과 같은 시점이지만 전혀 다른 내용으로 펼쳐지며, 특히 마지막 부분에서는 케플란 마을 영주의 사라진 딸 오제를 찾는 이야기가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오제의 집 이야기는 스토리 개편 작업 이후 인물간의 관계가 명확해지면서 제법 재밌어진 이야기 중 하나다. 특히 동화를 보는듯한 전개와 감동적이면서도 안타까운 사랑 이야기들이 준비되어 있기에 한번쯤 선택해보면 좋은 분기다.

만약 이전 스토리가 기억나지 않는다면 세렌디아 지역 여정 하편의 '분기2' 부분을 참고하면 좋다.

▶검은사막 스토리 #1 - 연대기 상편 바로가기
▶검은사막 스토리 #2 - 연대기 하편 바로가기
▶검은사막 스토리 #3 - 발레노스 지역 여정 바로가기
▶검은사막 스토리 #4 - 세렌디아 지역 여정 상편 바로가기
▶검은사막 스토리 #5 - 세렌디아 지역 여정 하편 바로가기
▶검은사막 스토리 #6 - 칼페온 지역 여정 분기1편 바로가기

*본 스토리 기사는 시리즈로 연재됩니다.
*메인퀘스트, NPC 대화, 지식 등을 참조하여 작성하였습니다.
*분기란 게임 내 유저의 선택에 따라 에피소드가 달라지는 부분을 뜻합니다.
*약간의 각색이 포함되어 있을 수 있으나 게임 내 설정 및 컨셉에는 지장이 없습니다.




■ 칼페온 분기 2 - 탐욕의 오르그 처치 이후


델페 기사단 성, 쿠루토 동굴
칼페온 기사단의 용병이 되어 적들을 몰아내다

조르다인 시종장의 명령에 따라 오크들의 위협까지 저지한 모험가는 델페 기사단 성에서 용병을 찾는다는 공고를 보게 되었다. 그렇게 세렌디아를 떠나기로 마음먹은 모험가는, 흑정령의 인도에 따라 칼페온으로 가는 길목인 델페 기사단 성으로 향했다.

하지만 델페 성은 불쑥 찾아온 모험가를 곧바로 용병으로 받아주지 않았다. 그곳을 지키던 경비병은 모험가의 자격을 시험해보기 위해, 현재 성을 습격한 하피들을 처치하고 그 증거로 깃털을 모아오라고 했다.

그동안의 여정으로 단련된 모험가에게 하피는 어려운 상대가 아니었다. 모험가는 전장 한복판으로 뛰어들어가 성으로 달려드는 하피들을 처치하며 깃털을 모았다. 그리고 성벽 위쪽에서 치열한 전투를 벌이고 있는 선봉 지휘관 마가렛에게 그 깃털들을 보여주었다. 그녀는 자기 앞에 수북히 쌓여있는 깃털을 보고 모험가의 실력을 인정할 수 밖에 없었다.

델페 기사단의 용병이 된 모험가의 첫 임무는 성 안에 고립된 부상병들을 호송하는 것이었다. 부상병들은 성 내부까지 침투한 하피들 때문에 옴짝달싹 못하고 있었는데, 그 모습을 보고 무기를 빼내든 모험가는 이내 하피들의 포위망을 뚫으며 그들을 성 밖 안전한 곳으로 피신시키는데 성공했다.


▲ 용병이 될 자격을 시험하는 경비병

▲ 모험가의 첫 임무는 부상병들을 안전한 곳으로 호송하는 것이었다.

▲ 성 안쪽까지 침투한 하피들의 포위망을 뚫는 모험가

이 모습을 본 보급 교관 그랜빌은 모험가에게 진심어린 감사를 표했다.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트리나 기사단의 무능함을 욕했다. 트리나 기사단은 델페 성과 칼페온 사이 길목에서 쿠루토 족을 토벌하는 임무를 맡았는데, 토벌에 어려움을 겪다가 도리어 델페 성으로 이어지는 호송 경로를 장악당한 상태였다. 이에 그랜빌은 답답함을 호소하며 모험가에게 기사단 지휘소를 찾아가 대체 그들이 뭘 하고 있는지 알아봐달라고 했다.

기사단 지휘소는 현재 적 경계와 포로 구출을 맡고 있는 구조대 성격의 후방초소였다. 그리고 현재 칼스노프 대장과 기사단 본대는 쿠루토 동굴 앞에 진지를 세운 상태였다. 구조대 지휘관은 모험가에게 쿠루토 동굴 앞에서 칼스노프 대장을 만나기 전에 먼저 쿠루토족에게 잡힌 포로들을 구출해달라고 말했다.

모험가는 그 말을 따라 쿠루토 족의 진영으로 몰래 들어가 칼페온 병사 몇몇을 구출해냈다. 그리고 그들과 함께 쿠루토족과 대치중인 칼스노프 토벌 단장의 군대를 발견했다. 칼스노프는 병사들을 구출해 온 모험가를 아주 기쁘게 맞이해주었다. 그리고 다음 임무로 쿠루토족의 본거지인 동굴 내부로 잠입해달라며 몇가지 지령서를 주었다. 이 잠입 임무의 궁극적인 목표는 쿠루토족의 수를 줄이는 것 보다 먼저 그들의 견고한 방어선에 혼란을 주는 것이었다.


▲ 칼페온-델페 성 보급 루트. 쿠루토족에게 길목이 막혀 현재 트리나 기사단이 토벌을 나선 상태이다.

▲ 쿠루토족 경계와 포로 구출 임무를 맡고 있는 구조대 지휘관

▲ 쿠루토 감옥을 박살내고 병사를 구출하는 모험가

▲ 쿠루토족을 처치하며 방어선에 혼란을 주는 모습

모험가는 주변을 지키는 쿠루토족을 처치하며 동굴 내부로 들어가는데 성공했다. 그리고는 칼스노프가 주었던 첫번째 지령서를 펼쳤다. 그 지령서에는 쿠루토족이 먹는 식량에 '독이 든 가루'를 뿌리라는 내용이 들어있었는데, 이는 명예를 중시하는 트리나 기사단으로서는 다소 비겁한 짓이었다.

칼스노프 단장도 이를 의식하고 있었으나, 전쟁에는 승자와 패자만 있을 뿐이라며 몰래 가서 처리해줄 것을 부탁했다. 특히 트리나 기사단에는 명예를 중시하는 귀족 자제들이 많았기에 이 일은 외지인인 모험가만 할 수 있는 일이었다.

모험가는 쿠루토 동굴안에서 펄펄 끓으며 고약한 냄새를 풍기는 냄비를 발견했다. 그리고 그 주변에 있던 쿠루토족 몇마리를 제거하고 독약을 들이부었다. 이제 칼스노프가 준 두번째 지령서를 펼칠 차례였다. 두번째 지령서에는 거대한 창을 든 쿠루토 투사들을 찾아 제거하라는 내용이 들어있었다. 그들은 사람 키만한 창을 휘두를 수 있는 큰 몸집을 갖고 있었고, 이 때문에 미리 겁을 먹은 병사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마지막 세번째 지령서에는 쿠루토 주술사를 해치우라는 내용이 적혀있었다. 트리나 기사단이 쿠루토족에게 오랫동안 발목잡혀 있던 이유도 바로 그들이 부리는 얄팍한 주술때문이었다. 두 지령을 확인한 모험가는 동굴 안에 있는 쿠루토 투사와 주술사를 찾아 차례차례 해치워나갔다.


▲ 첫번째 지령. 수적으로 열세인 싸움을 이기기 위해 식량에 독을 타는 다소 비겁한 방법을 선택했다.

▲ 두번째 지령. 병사들의 사기를 꺾는 쿠루토 투사를 처치하기

▲ 세번째 지령. 쿠루토 주술사 처치하기

세가지 지령을 모두 성공적으로 완료한 모험가는 칼스노프에게로 돌아갔다. 칼스노프는 모험가의 활약에 매우 기뻐하며 이제 쿠루토족을 몰아내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말했다. 하지만 아직 한 가지 문제가 더 남았다는 칼스노프는 '켈카스'라고 하는 쿠루토족 우두머리가 나타났다는 첩보를 전달했다.

켈카스는 쿠루토 동굴 주변 구 단델리온 지역에 있었다. 그런데 그 몸집이 어마어마해서 그가 걸음을 옮길 때마다 온 땅이 쿵쿵 울렸다. 그리고 오른손에 쥔 곤봉은 병사들을 주눅들게 했던 쿠루토 투사보다도 컸다. 그런 곤봉이 허공을 가를때면 온 바람이 찢길 듯 요동을 쳤다. 하지만 모험가는 맹렬히 포효하는 켈카스를 상대로 침착하게 전투에 임했고, 흑정령의 강력한 힘을 빌어 결국엔 그를 쓰러뜨릴 수 있었다.

칼스노프는 이 세상의 존재가 아닌 듯한 켈카스의 덩치에도 놀랐지만, 이를 쓰러뜨리는 모험가의 힘을 보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 그리고는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얼마 전에 브리 나무 숲에서 이상한 형태의 유적이 발견되었다는 이야기를 꺼냈다.


▲ 거대한 몸집을 자랑하는 쿠루토족의 우두머리, 켈카스



브리 나무 유적
마르타 키옌을 만나 고대 유적의 힘을 흡수하다

얼마 전, 브리 나무 숲에 이상한 유적이 발견된 뒤로 그곳에는 정체를 알 수 없는 검은 기운이 뿜어져나오고 있었다. 그런데 그 기운에 홀린 모험가나 동물들은 기이한 힘을 가진 괴물이 되어버린다는 소문이 떠돌았고, 이를 조사하기 위해 칼페온의 칼리스 의회정은 '마르타 키옌'이라는 유명 고고학자를 보내 연구를 진행하고 있었다.

칼스노프는 켈카스의 몸집을 보건대 아마 그도 브리 나무 유적의 기운을 받은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더이상 이런 괴물이 나오지 않도록, 모험가의 실력을 이용해 유적의 실체를 파헤쳐 달라고 부탁했다.

모험가는 브리 나무 숲에서 유독 눈에 띄는 고대 유적을 하나 발견했다. 어딘가 낯익은 모습의 유적은 마치 작은 흑정령을 돌로 조각한 듯한 모양새였다. 모험가에게 깃들어 있던 흑정령도 자기를 닮은 유적의 모양에 반응하며 아마 자신은 고대의 인간들이 섬기던 신이었을지도 모르겠다며 소름끼치는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이를 확인하기 위해 칼스노프가 말한 고고학자, 마르타 키옌을 찾아보자고 했다.


▲ 브리 나무 숲의 고대 유적을 보고 마르타 키옌을 찾아가기로 했다.

모험가는 브리나무 숲 깊숙한 곳에 있는 브리 나무 유적지에서 유적 조사단을 발견했다. 어딘가 겁에 질려있는 듯한 고블린 인부는 모험가를 보고 말을 더듬으며 조사대를 찾아왔다면 저기보이는 높은 탑 위로 올라가 보라고 말했다.

브리나무 숲의 전경이 한 눈에 보이는 탑 위에서 마르타 키옌은 커다란 돋보기를 들고 열심히 무언가를 조사하고 있었다. 모험가는 그녀에게 다가가 유적에 대한 것들을 물어보았지만, 마르타는 알려드릴 수 있는게 많지 않다며 현재 유적 곳곳에 나타난 고대 병기들 때문에 조사가 쉽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마르타 키옌은 모험가의 모습을 보고 그가 실력있는 용병임을 알아차리고 모험가에게 고대 병기를 처리하는 일을 맡겼다. 또한 연구를 위해 병기를 처치하면서 나온 파편들을 수집해달라고 부탁했다. 이 말을 들은 모험가는 즉시 탑 아래로 내려가더니 유적 주변에 돌로 된 골렘들과 거미 등을 해치우며 연구자료를 모았다.


▲ 유적 높은 탑 위에서 조사를 진행 중인 마르타 키옌

▲ 브리 나무 유적지의 몬스터 중 하나인 유적 거미. 이런 것들을 처치하며 자료를 수집했다.

생각보다 빠른 시간에 자료를 모아온 모험가를 보던 마르타 키옌은 역시 실력있는 용병을 고용해야겠다면서 아주 흡족해했다. 그리고 이전에 흑정령이 말했던 '인간이 흑정령을 신으로 섬긴 적이 있느냐'라는 질문에는 '말도 안되는 소리'라며 일축했다.

모아온 자료를 분석하는데는 꽤나 시간이 걸렸다. 이후 마르타 키옌은 괜찮은 성과가 하나 있었다며 오래 전부터 이곳의 유적을 지키기 위해 존재하던 '방어 시설'에 대해 이야기했다. 모험가가 가져온 자료들을 이용해 그 방어 시설을 가동하는 방법을 찾아낸 것이다. 마르타 키옌은 모험가에게 이번엔 그 방어 장치를 해체한 뒤 내부의 핵을 가져와달라고 부탁했다.

모험가는 마르타가 알려준 방법대로 유적지 근처의 방어 장치를 하나 가동했다. 그러자 귀가 먹먹해질 정도로 큰 소리가 나면서 땅이 울리기 시작하더니, 섬세하게 조각된 원형 핵이 떠오르면서 수호탑의 형체가 드러났다. 또한 수호탑 근처에는 돌로 된 고대 수호병들이 생겨났고, 가운데에 있는 핵에서 레이저 같은 빨간 에너지가 방출되면서 '침입자'인 모험가를 태워버리려 했다. 수호탑의 막강한 위력을 실감한 모험가는 가까스로 몸을 던져 목숨을 건졌지만, 이후 꽤나 고전을 면치못했다.


▲ 작동하는 유적지 수호탑과 그 가운데 핵의 모습

▲ 유적지 수호탑이 내뿜는 힘에 의해 모험가는 고전을 면치 못했다.

하지만 모험가는 끝끝내 수호탑을 무너뜨리고 마르타 키옌에게 동력 핵을 가져다 주었다. 깊은 감사를 표한 마르타 키옌은 바로 연구에 착수했고, 얼마 후 유적지의 모든 동력이 지하의 어떤 '지점'과 연결되어 있음을 밝혀냈다.

그런데 문제는 그동안 지하 동굴에 들어갔다가 멀쩡한 사람이 한 명도 없었다는 점이었다. 그래서 그곳은 칼페온 병사들이 출입을 통제하고 있었는데, 마르타 키옌은 모험가라면 가능할지도 모른다면서 동굴이 있는 곳을 안내했다.

모험가는 동굴 안에 있는 고대 병기들을 처치하면서 가장 깊숙한 곳에 있는 고대 유물을 발견했다. 그러자 문득 모험가에게 붙어 있던 흑정령이 나와 마치 '집에 온 듯이 아늑하다'며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그러더니 유물로 뛰어들어가 이전처럼 유물의 검은 힘을 모두 흡수해버렸다.

힘을 흡수하고 더욱 강력해진 흑정령은 탐탁치 않은 모험가의 표정을 보더니 '너는 아늑하지 않냐'며 킬킬거렸다. 모험가가 고개를 가로젓자 흑정령은 '그럼 너에게 아늑한 곳을 찾아줄게'라며 칼페온의 북부 밀 농장으로 모험가를 안내했다.


▲ 유적 지하 동굴을 지키고 있는 칼페온 경비병

▲ 지하 동굴에서 발견한 고대 유물

▲ 흑정령은 유물의 힘을 흡수하고 모험가를 북부 밀농장으로 안내했다.



북부 밀농장, 케플란 마을
케플란 마을의 미쳐버린 영주, 그리고 그의 딸 오제 아가씨를 둘러싼 비밀


모험가는 북부 밀농장에서 노먼 레이트라는 농장주를 만났다. 농장에 온 여행자들을 항상 반갑게 맞이하는 그녀는 모험가에게 일거리를 찾고 계시냐면서 디아스 농장까지 종자 꾸러미를 배달해 달라고 부탁했다. 그렇게 모험가는 종자 꾸러미를 디아스 농장의 엔조라는 사람에게 가져다 주었는데, 그가 말하길 자신은 농장주가 아니라면서 옆에 레오르도 디아스를 찾아가보라고 했다.

레오르도 디아스는 디아스 농장의 농장주였지만 농장 일은 하지 않고 그림을 그리는데만 열중하고 있었다. 그는 종자를 가져왔다는 모험가의 말에도 별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엔조가 잘 처리했겠지'라며 열심히 그림을 그릴 뿐이었다.

모험가는 시선을 그림으로 돌렸다. 무슨 그림이길래 이렇게 열심히 그리는 걸까? 그러자 디아스는 '당신도 그림에 관심이 있냐'면서 자기 이야기를 신나게 늘어놓기 시작했다. 그는 자신을 '볼 수 없는 아름다움을 찾아내 캔버스에 옮기는 사람'이라고 소개했다.

그런데 '아름다운 풍경화'에 대한 이야기로 넘어갔을 즈음에 디아스는 문득 케플란 마을에 대한 흉흉한 소문에 대해 말을 꺼냈다. 본래 아름다운 풍경을 자랑하던 케플란의 주민들이 요즘엔 괴물로 변하고 있다는 해괴망측한 소문이었다. 이후 모험가는 결국 '바쁜' 디아스를 대신해서 이 소문을 확인해보기로 했다.


▲ 열심히 종자를 배달하는 모험가

▲ 그림을 좋아하는 디아스에게 케플란 마을에 대한 소문을 듣게 되었다.

모험가는 디아스가 말한 케플란 마을의 '클램 세서리'라는 사람을 찾아갔다. 클램 세서리는 디아스를 '그림 그리는 농부' 정도로 기억하고 있었고, 케플란의 흉흉한 소문에 대해서 이야기해주었다.

그는 현재 케플란에는 '석화병'이라는 저주가 내렸는데, 이 병에 걸린 사람들은 온 몸이 돌로 뒤덮이며 끔찍한 괴물로 변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특히 케플란 광산에서 일하는 광부들에게 이런 일이 많이 벌어진다고 했다. 또한 그는 광산에서 흑결정이 발견되고 나서부터 이런 병이 돌기 시작한 것이 수상하다는 말을 덧붙였다.

모험가는 이 사실을 확인하기 위해 클램이 소개해 준 노역관리인 터스튼을 만나보기로 했다. 알고보니 터스튼은 아이러니하게도 케플란 광산의 괴물 노역을 관리하는 '괴물'이었다. 모험가를 만난 그는 유창하게 사람의 말을 구사하며 현재 석화된 광부들이 이성을 잃고 다른 광부를 공격하고 있으니 빨리 처리해 줄 것을 부탁했다.


▲ 케플란의 수상한 소문은 모두 사실이었다.

▲ 괴물 노역을 관리하는 괴물, 터스튼

▲ 흑결정 주위로 석화병이 걸린 광부들의 모습이 보인다.

모험가가 석화된 광부들을 처리하고 돌아가자 터스튼은 석화병이 처음 발견된 북쪽 광산을 의심했다. 그에 말에 따르면 그곳에서 일하던 인부가 여기 지하 광산으로 온 이후부터 석화병이 퍼지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모험가는 터스튼이 말해준대로 케플란 북쪽 채굴장의 간호사 피레아를 만나 석화병의 근황에 대해 물어봤다. 현재 석화병을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은 없었고, 단지 진행 속도를 늦출 수 있는 약이 존재했다. 피레아는 이 약의 재료가 되는 바위 게의 거품과 바위 거미의 수액을 가져와달라고 부탁했다.

바위 게와 바위 거미는 케플란 채굴장 주변 들판에 서식하고 있는, 몸을 바위처럼 단단한 껍질로 뒤덮고 있는 특이한 생물이었다. 모험가는 피레아의 말대로 이들의 거품과 수액을 채취해 가져다 주었지만, 그녀는 고맙다는 말 대신 이제 이곳을 어서 떠나라고 했다. 그것이 모험가를 위하는 것이라면서.


▲ 케플란의 석화병을 치료하고 있는 간호사, 피레아

흑정령은 피레아의 건방진 태도에 화가 났다. 그리고는 주변의 수많은 흑결정들을 보라며 이 힘을 모두 손에 넣어버리자고 말했다. 흑정령의 말대로 모험가가 주변을 둘러보니 크고 작은 흑결정들이 무수히 많았는데, 특히 눈에 띄는 두 곳이 있었다. 이 힘을 모두 손에 넣는다면 흑정령의 말 그대로 '왕'이 될 수 있을 것 같았다.

이윽고 흑정령은 가장 먹음직스러워 보이는 흑결정을 하나 골랐다. 그리고 그 힘을 취하려 입을 크게 벌렸다. 그런데 그 맛을 본 흑정령은 이내 인상을 찌푸리며 모두 토해내버렸다. 흑정령은 흑결정의 맛이 이상하게 변질되었다면서 분명 이것이 석화병의 원인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석화된 광부들의 소지품을 뒤져서라도 단서를 찾아내자고 했다.

모험가는 석화된 광부뿐만 아니라 채굴장에 버려진 잡동사니 더미들까지 뒤지며 닥치는 대로 단서를 긁어모았다. 그렇게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모험가는 결국 수상한 그림이 적혀있는 종이 조각을 하나 발견했다. 그것은 마치 빵과 교환해주는 식사권처럼 생긴 것이었는데, 문제는 그 종이 뒷면에 그려진 '표시'였다. 그 표시는 분명히 지도처럼 어떤 위치를 가리키고 있었다.


▲ 지반을 뚫고 솟아난 결정

▲ 일렁이는 흑결정 기둥

▲ 흑결정의 맛이 변질된 이유를 닥치는 대로 긁어모았다.

그림이 가리키는 장소에는 왠 벽돌로 만들어진 흉가가 하나 있었다. 그런데 그곳에는 이미 한 무리의 조사단이 있었는데, 올거트라는 조사원은 모험가가 들고 온 종이를 보더니 이것은 예전 광부들에게 음식을 나눠주던 '오제 아가씨'의 배식표라고 말했다. 오제는 원래 케플란 영주의 딸이었으나 어느날 돌연 사라져버렸고, 현재는 조사단이 그 행방을 찾는 중이었던 것이다. 올거트는 이 이야기에 대해 정 궁금하다면 케플란 영주 마르코 파우스트를 찾아가보라고 했다.

모험가는 케플란 마을로 돌아가 케플란 영주 마르코 파우스트를 만났다. 그는 긴 은색 수염을 기른 노인이었는데, 모험가가 오제의 행방에 대해 질문하자 '무슨 소리냐'며 '오제는 지금 내 곁에 있다'고 대답했다. 하지만 모험가의 눈에는 분명히 그의 곁을 지키는 하녀 2명밖에 보이지 않았다.

마르코 파우스트는 모험가에게 화를 내며 더 이상 무례한 행동을 하지 말라고 소리쳤다. 그리고 자신의 딸 오제의 이름을 들먹이며 헛소리를 할 생각이면 당장 눈 앞에서 사라지라며 역정을 냈다.


▲ 케플란 영주의 딸 오제가 사라진 후 흉가가 되어버린 오제의 집

▲ 오제의 행방을 묻자 이상한 말을 하는 마르코 파우스트

마르코 파우스트의 분노에 모험가는 당황할 수 밖에 없었다. 그렇다면 자기 딸 오제를 하녀로 삼았단 말인가? 이해가 되지 않았다.

모험가는 파우스트가 오제라고 부르는 하녀에게 말을 걸었다. 그런데 그녀는 극도의 불안증세를 보이며 말을 더듬거렸다. 그녀는 자신을 티나라고 소개했다가 다시 오제라고 하고, 마르코 파우스트를 자신이 모시는 영주라 했다가 다시 아버지라고 말을 바꾸는 등 오락가락한 화법을 구사했다.

모험가는 그녀와 대화를 할 수 없음을 알아차리고 옆에 있는 다른 시녀에게 말을 걸었다. 그런데 그 시녀조차 모험가를 나무라면서 '왜 이제 와서 그 이름을 대며 평화를 깨트리냐'고 화를 냈다. 그리고 오제 아가씨의 일이 궁금하면 자기가 말해 줄테니 어서 듣고 돌아가라는 식으로 이야기했다.


▲ 극도의 불안증세를 보이며 말을 더듬는 티나

▲ 모험가의 무례함을 꾸짖는 파우스트의 시녀, 피오라

오제 아가씨는 본래 파우스트 영주가 지극히 아끼던 외동딸이었다. 그녀는 매우 착한 성품을 지녔기에, 종종 광산 인부들에게 식사를 나눠주기도 했다. 그런데 어느날 북쪽 광산에서 의문의 폭발이 일어났고, 그 후 석화병이 걸린 광부들이 생겨나기 시작하면서 오제 역시 실종되고 말았다. 영주는 오제를 찾기 위해 사람을 보냈지만 그녀를 찾지 못했고, 결국 큰 충격을 받고 쓰러져 현재는 정신이 이상해져 버렸다.

파우스트 영주가 오제라고 부르는 하녀의 정체도 사실 피오리의 쌍둥이 동생 티나였다. 피오리와 티나는 어렸을 때부터 오제와 닮았다는 말을 들어왔는데, 미쳐버린 영주가 어느 순간 티나를 오제라고 부르기 시작한 것이다.

또한 미쳐버린 영주는 점점 포악해져 소리를 지르거나 손에 잡히는 대로 물건을 집어던졌고, 어느날 영주가 던진 뜨거운 스프에 맞은 티나는 얼굴을 긴 머리로 가리고 다니게 되었다. 그리고 그 이후 티나도 머리가 이상해졌는지 자신이 정말 누군지 헷갈려하면서 이상한 말을 한다고 했다.

이 말을 들은 흑정령은 다들 제정신이 아니라며 킬킬거리기 시작했다. 그런데 그 순간, 티나의 눈이 순간적으로 흑정령에게 향했다. 본래 흑정령은 모험가만 볼 수 있는 것인데, 설마 티나는 흑정령을 볼 수 있는 것일까?


▲ 티나가 자신을 볼 수 있다는 사실에 당황한 흑정령

티나는 흑정령을 '검은 천사님'이라 부르며 분명히 '그날' 검은 천사들이 하늘 가득 내려오던 모습을 기억하고 있다고 했다. 그리고 아직 늦지 않았다는 이상한 말을 하더니 지하에 툴렌이라는 남자를 찾아달라고 말했다.

모험가는 갑작스런 티나의 반응에 당황했지만, 일단 그녀의 말대로 툴렌을 찾아가보기로 했다. 툴렌은 케플란 지하 광산에서 일하고 있는 광부였는데, 오랜 시간 동안 지하 광산에 갇혀있었는지 위의 소식을 영 모르는 듯했다. 그는 오제가 실종되었고 티나가 오제 행세를 하고 있다는 사실을 듣고는 매우 놀랐다.

그의 말에 따르면 티나는 자신이 오제를 만나기 전에 사귀었던 여자인데, 그녀가 영주의 시종이 된 후로 헤어져 다시 만난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리고 그 이후 오제를 만났지만, 공주와 광부의 만남은 세상이 용납하지 않았기에 오제는 오랫동안 자기 방에 갇혀있어야만 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사랑은 막을 수 없는 것이라고, 어렵게 방을 탈출한 오제는 인부들에게 음식을 나누어 주던 오두막에서 툴렌을 만나 다른 나라로 도망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이를 지켜볼 수 없었던 영주는 사람을 보내 오두막을 습격했고, 툴렌은 오제라도 도망칠 수 있게 근처의 흑결정 광맥을 폭발시켰다. 이후 오제는 도망쳐 사라졌고, 툴렌 자신은 이렇게 붙잡혀 광산에서 강제로 노동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렇게 말을 마친 툴렌은 모험가에게 오제의 안부를 확인해 줄 것을 부탁했다. 원래 자신과 오제는 마르니 농장의 우물에서 다시 만나기로 했다며, 그곳에 가면 오제의 흔적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며 말이다.


▲ 오제와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을 한 툴렌

하지만 툴렌이 말한 마르니 농장 우물터는 이미 폐허가 되어 있었고, 아무런 흔적도 찾을 수 없었다. 그리고 주변에는 코를 찌르는 악취를 풍기는 폐허괴물들만이 가득했다.

폐허괴물은 온갖 진흙과 쓰레기가 뒤엉켜 만들어진 괴생물체였다. 흑정령은 혹시 모르니 이 폐허 괴물들을 처치하면서 오제의 흔적을 찾아보자고 제안했다. 그렇게 모험가는 마치 쓰레기통을 뒤지는 심정으로 폐허괴물들을 처치해나갔고, 마침내 그곳에서 오제의 일기를 발견했다.

일기 안에는 툴렌을 우물에서 하염없이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을 비롯해, 어느 순간 자신의 몸이 점점 이상해지면서 손과 발이 나무 껍질처럼 딱딱해지고 있다는 이상한 말이 적혀있었다. 그리고 하단에는 이제 이곳은 폐허괴물 때문에 위험하니 혹시 이 일기를 발견하거든 농장 북쪽에 있는 숲으로 와 달라는 말이 덧붙여져 있었다.


▲ 툴렌이 말한 우물터에 오제의 흔적은 없었다.

▲ 마르니 농장에 있는 폐허 괴물

▲ 오제는 약속한 우물에서 툴렌을 하염없이 기다렸다.

모험가는 일기에 적혀있는 대로 마르니 농장 폐허 북쪽의 칼페온 평야로 향했다. 그러나 그곳에도 역시 오제는 없었고, 온갖 나무 정령들만이 숲을 서성거리고 있었다. 그래서 모험가는 이 나무 정령들을 처치하며 오제의 흔적을 찾아보기로 마음먹었고, 결국 큰 보석이 박힌 목걸이를 하나 발견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것으로도 오제를 찾을 수 없다는 사실은 똑같았다.

그렇게 오제를 찾을 수 있다는 희망이 꺼져갈 즈음, 흑정령이 문득 근처에서 강력한 검은 기운을 느꼈다. 흑정령은 오제가 광산과 이곳에서 검은 힘을 얻어 괴물이 된 것이 아니냐며 불안해 했다. 그리곤 이 존재가 인간의 왕이 될 모험가를 가로막기 전에 어서 처치해버리자고 했다.

흑정령을 따라 간 곳에는 다른 정령들보다 훨씬 거대한 나무 정령이 하나 있었다. 어둠의 기운을 잔뜩 흡수한 우둔한 나무 정령은 막강한 힘을 토해내며 단단한 자신의 몸을 뻗어 모험가를 강하게 후려쳤다. 모험가 역시 필사적으로 공격을 피하며 이에 맞섰고, 흑정령의 힘을 사용해 결국엔 그 괴물을 쓰러뜨리는데 성공했다.


▲ 흑정령이 느낀 어둠의 기운을 따라간 곳에는 우둔한 나무 정령이 있었다.

흑정령은 쓰러진 나무 정령을 유심히 살펴보더니 이것은 오제가 아니라 그냥 오랫동안 살았던 나무 정령일 뿐이라 했다. 그러면서 이 나무 정령을 처치했는데도 여전히 이상한 기운이 느껴진다고 말했다. 문제의 그것은 검은 기운의 냄새가 아닌, 처음 느껴보는 형태의 기운이었다.

그 수상한 기운을 따라 간 곳에는 신비한 빛으로 둘러싸인 하얀 나무가 한 그루 있었다. 색깔 자체도 주변 나무들과 너무나 달랐지만, 무엇보다도 그 나무는 주위 존재들에게 기분좋은 따뜻함을 선물해주고 있었다. 그런데 그 순간, 깜짝 놀랄 일이 벌어졌다. 그 나무에게서 희미한 하늘색 형체가 나오더니, 이내 한 여성의 모양으로 변해 모험가에게 말을 걸어왔던 것이다.

"아아, 당신은.. 절 찾아 헤맸던 거군요. 혹시, 툴렌이 보낸 분인가요? 아니면, 아버지가 보낸 건가요? 툴렌, 아버지.. 모두 무사하겠죠?"

"그랬군요. 절 사랑해준 모두에게 아픈 기억만 남겨 드렸어요. 미안하지만 마지막 부탁을 드리고 싶어요. 보다시피 저는 이제 인간의 모습이 아니에요. 툴렌에게는 제가 죽었다고 전해 주세요. 저를 찾는 걸 포기하도록요. 아직도 제게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 모르겠지만, 이제 조금만 있으면 이렇게 다른 이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것조차 힘들어질 거에요. 그이가 저 때문에 평생을 가슴아파 하는 걸 원하지는 않아요."

"그리고.. 아버지께는 이것을 전해 주세요. 전 이제 아버지 곁을 떠나지만 어디서든 아버지를, 케플란을 지켜드릴 거라고 전해줘요. 고마워요, 친절한 모험가님. 절 찾아와 줘서.. 케플란을 도와줘서.."


▲ 신성한 나무가 된 오제

▲ 신성수 옆으로 조그만 여성의 형체가 보인다.

모험가는 오제의 축복을 전하기 위해 다시 케플란으로 향했고, 마르코 파우스트 영주에게 이 사실을 말해 주었다. 영주는 그제서야 제정신이 돌아왔는지 오제의 이름을 부르며 눈물을 흘렸고, 자기 스스로 딸을 사지로 몰아넣었음을 반성했다. 그리고 자신과 케플란을 도와주어서 고맙다는 말을 전했다.

제정신이 돌아온 건 옆에 있던 티나도 마찬가지였다. 오제가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 놀란 티나는 모험가에게 자신의 죄를 고백하기 시작했다. 사실 티나는 툴렌과 헤어지고 난 뒤에도 툴렌을 잊지 못했고, 이후 툴렌이 영주의 딸과 사귄다는 사실을 알고 질투심을 느꼈다. 그녀는 오제 아가씨와 툴렌이 함께 도망치기로 했다는 사실도 알고 있었는데, 결국 그를 용서할 수 없어 이를 모두 영주에게 일러바쳤던 것이다. 티나는 자신이 과거에 행했던 일을 반성하면서 모험가에게 열쇠 꾸러미를 하나 내밀었다. 그리고 부디 지하 광산에 갇혀있는 툴렌을 구해달라고 했다.

한편 툴렌은 오제가 죽었다는 사실을 듣고는 '절대 믿을 수 없다'며 오열했다. 그것을 지켜보던 시녀 피오리 역시 오제가 나무가 되어버렸다는 황당한 이야기를 믿을 수는 없지만, 모험가가 다녀간 뒤로 영주와 티나가 제정신으로 돌아왔다는 것은 사실이라며 감사를 표했다.

"시간이 더 필요하겠지만 언젠간 이 상처도 모두 아물겠죠." -피오리


▲ 정신이 돌아온 케플란 영주

▲ 티나도 자신의 죄를 고백하며 툴렌을 구출해달라고 했다.


▲ 마지막으로 감사를 전하는 피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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