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킬 저항'은 원활한 사냥을 위한 MP 회복(틱), 방어력, 명중 등에 밀려 우선순위가 밀리는 능력치다. 그러나 '방어력이 회피율과 같은 개념이니 스킬 저항은 마법 방어력이 아니냐'는 것부터 시작해, '스킬 저항을 올리면 상태이상에 걸릴 확률이 눈에 띄게 낮아진다'라거나 '속성 공격을 하는 몬스터에게 받는 대미지가 줄어든다' 등 스킬 저항에 관한 여러 이야기는 게임 초기부터 종종 언급되곤 했다.

22일 예정된 오렌 업데이트를 앞두고 스킬 저항에 대한 관심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리니지2MC의 밤 3화에서 특별 게스트로 출연한 김남준 개발 PD가 '오렌은 마법 콘셉트 지역이기 때문에 스킬 저항이 중요할 수 있다'는 힌트를 남겼기 때문이다.

이에 스킬 저항에 대해 평소 궁금했던 사항을 직접 풀기 위해 여러 실험을 진행했다. 단, '실드 스턴'과 '다크니스'를 제외한 상태이상 유발 스킬은 습득이 어려워 이번 실험에서는 스킬 저항 수치에 따른 대미지 및 명중률 변화에 중점을 뒀다.

▲ 스킬 저항은 어떤 효과를 가진 능력치일까



■ PvP, PvE 두 가지 방향 모두 확인 - 실험 준비

이번 실험에서 피격 대미지를 측정한 캐릭터는 55레벨 그랜드 하이로펀트로, 다양한 수단을 동원해 스킬 저항을 20에서 70까지 10단위로 조절하며 피격 대미지를 측정했다. 캐릭터의 근거리/원거리/마법 대미지 리덕션은 각각 7/6/6이며, '스피릿 가드'로 추가되는 대미지 리덕션이 변수가 될 수 있어 무기를 해제한 상태로 대미지를 측정했다.

또한 실험은 PvP와 PvE 양쪽을 모두 고려해 진행했다. PvP 관련 실험에서는 대미지가 일정한 크리티컬 대미지를 측정했으며, 실험 내용은 크게 2가지다.

먼저, 스킬 저항을 20으로 세팅한 뒤 마법 클래스인 '지팡이' 또는 '오브'의 일반 공격 대미지를 측정하고, 스킬 저항을 바꿔가며 실험을 반복했다. 이후에는 지팡이 클래스의 '템페스트'와 이도류 클래스의 '소닉 슬래시'를 사용해 같은 실험을 반복했다.

PvE에서는 마법 공격을 하는 것으로 알려진 몬스터를 상대로 실험을 진행했다. PvP와 동일하게 스킬 저항을 바꿔가며 대미지를 측정했고, 여기에 더해 스킬 저항이 명중률에 영향을 주는지 알아보기 위해 스킬 저항을 바꿀 때마다 200회씩 대미지를 받아 명중률을 계산했다.

PvE 실험 장소와 대상은 다음과 같다.

죽음의 회랑 - 검은불꽃 마법사
용의 무덤 - 검은불꽃 강령술사
크루마 탑 6층 - 불꽃 바실리스크, 조사단 대마법사의 원령, 폭주한 정예 아르곤 수스켑터


▲ 아가시온과 다양한 장비를 활용해 스킬 저항을 최대 50까지 조정



■ 1. 일반 공격 피해량과 무관! PvP - 일반 공격 실험

첫 실험의 목적은 '스킬 저항이 지팡이와 오브 클래스의 일반 공격 대미지를 줄여준다'는 이야기를 직접 확인하는 것으로, 두 마법 클래스를 모두 보유한 캐릭터로 일반 공격을 진행했다. 방어자는 스킬 저항을 바꿔가며 일반 공격 대미지를 비교했고, 항상 피해량이 일정한 '크리티컬' 발동 시에만 대미지를 측정했다.

그 결과, 스킬 저항 변화와 관계없이 두 클래스의 일반 공격 대미지는 모두 같았다. 따라서, 마법 클래스의 일반 공격 대미지는 스킬 저항과 아무 관련이 없는 것을 알 수 있었다.

▲ 지팡이, 오브 클래스의 일반 공격 대미지를 측정

▲ 스킬 저항이 변해도 일반 공격 대미지는 항상 같았다



■ 2. 물리, 마법 관계없이 '스킬'이라면 유효! PvP - 스킬 공격 실험

다음으로 스킬 저항과 스킬 대미지의 관계를 알아보기 위한 실험을 진행했다. 실험 방법은 이전 실험과 동일했지만, 일반 공격 대신 '템페스트' 스킬의 크리티컬 대미지를 측정했다. 실험 결과, 스킬 저항이 변함에 따라 템페스트 대미지는 30에서 24까지 줄어들었다.

그렇다면, '마법 대미지가 아닌 스킬 대미지도 줄어들까'라는 궁금증이 생겨 이도류 클래스의 '소닉 슬래시' 스킬로 같은 실험을 진행했다. 이번에도 스킬 저항이 오를수록 받는 대미지가 감소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측정 대미지는 78에서 64로, 템페스트와 비교해 대미지 감소량이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이번 실험 결과로 얻을 수 있는 결론은 두 가지다. 스킬 저항은 공격 유형에 관계없이 모든 '스킬'의 대미지를 줄여준다는 것스킬 저항으로 얻는 대미지 감소는 고정 수치인 대미지 리덕션과 달리 퍼센트 단위라는 것. 그 수치는 스킬 저항 10당 약 3%대로 추측된다.

▲ 받는 대미지가 커지니 감소하는 대미지도 증가했다



■ 3. 몬스터에게도 효과가 있다! PvE - 기본 피격 실험

다음 실험은 일반 사냥터에서 진행됐다. 많은 유저들의 검증을 통해 필드 몬스터 중 오크 주술사, 마법사의 원령 등 마법 공격을 하는 몬스터 대부분이 속성 저항을 올렸을 때 받는 대미지가 감소하는 것이 밝혀졌다. 만약 이들이 사용하는 것이 일반 공격이 아닌 스킬이라면, 스킬 저항을 올렸을 때 받는 대미지를 추가로 줄일 수 있지 않을까?

이번 실험 대상은 죽음의 회랑에 있는 '검은불꽃 마법사'와 용의 무덤의 '검은불꽃 강령술사'였다. 실험 과정은 스킬 저항을 20부터 70까지 10단위로 바꿔가며 대미지를 측정하는 것으로 PvP 실험과 같다.

실험 결과, 몬스터의 공격도 스킬 저항에 따른 대미지 변화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얼핏 보면 일반 공격을 하는 것 같지만, 쿨타임이 매우 짧은 스킬을 난사하고 있는 것이었을까.

받는 대미지가 줄어드니 문득 추가로 궁금한 것이 떠올랐다. 정말 스킬 저항이 '스킬 방어력'과 같은 개념이라면, 몬스터의 명중률에도 영향을 주는 것이 아닐까. 이를 알아보기 위해 스킬 저항 구간마다 공격을 200회씩 받으며 각 구간의 명중률을 체크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을 수 없었다. 정확한 통계를 내기에 200회라는 공격 횟수는 다소 부족하고, 몬스터의 수준에 비해 스킬 저항이 지나치게 낮은 것도 원인 중 하나일 것으로 보인다.

▲ 몬스터의 공격 대미지도 감소, 명중률 변화는 미묘하다



■ 4. 속성 공격 ≠ 스킬 공격, PvE - 추가 실험

마법 공격을 하는 몬스터는 모두 속성 공격을 한다. 그렇다면, 몬스터의 대지 속성 공격력이 강화되는 크루마 탑에서는 모든 몬스터가 스킬 저항에 영향을 받지 않을까?

마지막 궁금증을 풀기 위해 정한 실험 장소는 크루마 탑 6층. 실험 대상은 근접 공격을 하는 '화염 바실리스크'와 원거리 공격을 하는 '폭주한 정예 아르곤 수스켑터' 및 '조사단 대마법사의 원령' 3종류였다.

실험 결과, 크루마 탑의 모든 몬스터가 스킬 저항의 영향을 받는 것은 아니었다. 화염 바실리스크는 스킬 저항을 바꿔도 대미지 감소 효과를 볼 수 없었지만, 나머지 두 몬스터는 대미지가 눈에 띄게 줄어드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즉, 속성 공격은 스킬 공격일수도, 아닐 수도 있다. 속성 공격에 대응하는 1차적인 방법은 어디까지나 속성 저항이라는 것을 명심하자.

▲ 속성 공격을 하지만, 스킬 저항으로 대미지 감소 효과가 없는 몬스터도 존재



■ 5. 실험 결과 요약

1. 마법 공격을 하는 클래스(지팡이, 오브)의 일반 공격은 스킬 저항과 아무 관련이 없다.

2. 스킬 저항은 공격 유형과 관계없이 모든 '스킬'의 대미지를 줄여준다.

3. 스킬 저항으로 얻는 대미지 감소량은 10당 약 3~4%인 것으로 추측된다. 단, 대미지 감소량은 스킬 저항이 오를수록 따라 점차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

4. 스킬 저항은 마법 공격을 하는 몬스터의 대미지도 줄여준다. 그러나 스킬 저항과 명중률의 상관관계는 정확히 알 수 없다.

5. 속성 공격을 하는 모든 몬스터가 스킬 공격을 하는 것은 아니다.

6. 따라서, 오렌 업데이트에 대비하려면 속성 저항을 먼저 갖춘 뒤 스킬 저항을 올리는 것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