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한 4강전 끝에 대망의 결승전 대진이 완성되었다. 바드가 있는 조합의 약점을 찌르며 승승장구, 결승까지 올라온 개인기 중심의 팀 '다음달반오십'과 슬로우 스타터지만 갈수록 강력한 호흡과 뒷심으로 모든 경기를 역전 드라마로 만든 '잘먹고갑니다'가 마지막 왕좌를 두고 맞붙었다.

결승전은 여러모로 재미있는 대진이었다. 로열로더스 16강 기준 최다 직업인 '창술사(7명)'와 '바드(9명)'가 있는 '잘먹고갑니다'와 2순위 직업인 디스트로이어(5명)와 기공사(5명)이 있는 '다음달반오십'. 이들은 2순위 직업 딜러 3인으로 팀을 구성했지만, 오히려 대회에서 가장 많았던 '창술사' - '바드' 조합의 허를 찌르는 운영으로 올라왔다.

또, 대회 마지막 대진을 가리는 클래스가 대회에서 각각 2명, 1명 출전한 '버서커'와 '배틀마스터'라는 점도 흥미롭다. 버서커는 대미지는 출중하지만, 안정감이 부족해 '디스트로이어' 등의 근거리 딜러에 비해 부족한 평가를 받았다. 배틀마스터 또한 기동성과 서포팅이 훌륭하지만 '창술사'가 비슷한 위치에서 더 유리한 점이 많다.

하지만 두 팀은 '버서커'와 '배틀마스터'라는 픽의 이유를 보여주듯 오히려 '창술사', '디스트로이어'가 속한 팀을 하나하나 박살 내며 결승까지 올라왔다. 결승에서도 치열한 접전 끝에 버서커가 있는 '잘먹고갑니다'가 승리했지만, 아슬아슬한 박빙의 승부가 펼쳐졌다.


▲ '다음달반오십'을 꺾고 우승을 차지한 '잘먹고갑니다' 팀


▣ 결승전 : 바드를 노리는 조합과 바드를 지키는 조합의 대결!


■ 승리팀 잘먹고갑니다 - 스킬트리(링크)

- 창술사 "광어광어광어" 차광호 ☞프리셋#1 ☞프리셋#2

- 바드 "태풍" 하주형 ☞프리셋#1 ☞프리셋#2

- 버서커 "hhit" 이주원 ☞프리셋#1 ☞프리셋#2

결승전까지 올라온 난전 조합, '다음달반오십'의 전략은 비교적 명확했다. 바로 '바드' 노리기. 예선부터 바드가 포함된 팀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내 온 다음달반오십은 실제로 바드가 없는 3 딜러 조합으로 집요한 바드 견제로 쉽게 승리를 따냈다. 특히, 안정적인 팀 파이트를 선호하는 '손절장인'과의 4강 경기는 서포터를 마크하는 다음달반오십의 이런 성향이 잘 드러난 경기였다.

'잘먹고갑니다'는 개개인의 플레이도 훌륭하지만 팀플레이에서 빛을 발하는 팀이다. 당연 결승전의 핵심 캐릭터는 바드가 될 수밖에 없다. 바드를 노리는 '다음달반오십'과 바드를 지키는 '잘먹고갑니다'의 구도로 게임이 진행되었다. '잘먹고갑니다'는 단순한 진형과 커버 플레이에 더해 좀 더 공격적인 운영으로 '다음달반오십'에 대항했다.

바드가 직접 공격에 나서거나, 바드가 물린 상황이라면 오히려 상대 딜러를 추격해 동점을 만들어내는 등 다음달반오십의 난전 조합보다 더 공격적인 운영으로 수세에 몰리는 것을 방어했다. 특히, 바드가 포위당하거나 공격받는 상황에서 'hhit'의 버서커와 '광어광어광어'의 창술사가 바싹 붙어 교전을 열어 상대가 치고 빠질 거리를 주지 않는 강제 교전 구도를 만든 것이 유효했다.

대부분의 경기가 1점, 우세 차이로 끝난 만큼 양 팀의 실력은 팽팽했다. 하지만 후반 1분 '폭주' 버프를 얻은 버서커의 막강한 화력과 체력 이득을 볼 수 있는 바드의 서포트가 작은 차이를 만들며 세트마다 '잘먹고갑니다'가 역전을 하게 되는 발판이 되었다.


▲ "바드가 잡히면? 우린 기공사를 잡는다" 손해없는 구도를 만든 '잘먹고갑니다'

▲ 도망다니는데 그치지 않고 중요 찬스를 만들어 역전 발판을 제공한 바드 '태풍'


▣ 결승전 - 주요 관전 포인트

■ 결승전 : '잘먹고갑니다' vs '다음달반오십'(잘먹고갑니다 4승 3패 승리)




1세트에서는 양 팀의 전술이 제대로 맞붙어 아슬아슬하게 '잘먹고갑니다'가 승리한다. 바드 마크 전략으로 초반부터 바드 '태풍'을 괴롭히며 킬을 따내는 '다음달반오십'이지만, '잘먹고갑니다'도 지지 않고 바드가 잡힐 때마다 기공사 '야몬'이나 배틀마스터 '쁘룡'을 잡아내며 동점을 만든다.

견제에 여러 번 사망하긴 했지만, 바드 '태풍' 또한 적은 체력으로 살아남은 딜러들을 '심포니아'로 커버하며 중요한 순간마다 서포팅에 성공, 경기를 승리하게 된다. '다음달반오십'은 지난 8강전 '살살부탁해요'와의 경기에서처럼 상대 본진 앞에 진을 펴며 거리를 주지 않는 템포 운영을 펼치지만, '잘먹고갑니다'도 지지 않고 정면 승부를 걸어 근소한 차이로 '잘먹고갑니다'가 승리하게 된다.

2세트는 1세트의 연이은 정면 교전을 의식한 듯 '야몬'이 섭물진기를, 'wMir'가 점핑스매쉬 '분쇄'를 사용하며 근거리 교전에 대비하는 모습을 보인다. 초반 정면 한타에서 근소한 차이로 패배하며 이어지는 '심포니아'로 큰 손해를 보게 된다. 중반 이후는 다시 정면 한타를 피하며 바드를 쫓는 그림이 이어진다. 아슬아슬한 체력으로 생존하는 '태풍'의 바드가 경기를 역전하나 했지만, 후반 집요한 바드 물기가 결국 성공하며 1점 차이로 '다음달반오십'이 경기를 가져간다. 바뀐 스킬셋과 한타 패배 후 바드를 물며 난전을 유도한 전략이 차이를 만들었다.


▲ 1세트를 '잘먹고갑니다'의 승리로 가져온 초반 근거리 교전

▲ 경기 내내 적은 체력으로 살아남은 '광어광어광어'가 많은 것을 해준다


양쪽 팀이 1점씩 주고받은 상황. 3세트는 초반 교전에서 킬을 교환하며 무난하게 진행되지만, 확실하게 다음달반오십이 리드를 가져간다. 초반에 3킬을 내주긴 하지만 이어지는 교전에서 연달아 상대를 잡아내며 중반 싸움에서 리드를 가져간다. 디스트로이어의 아이덴티티를 이용해 바드까지 잡아내며 주도권을 가져온 '다음달반오십'이지만, 후반에 강력한 집중력을 보이는 '잘먹고갑니다'에 이번에도 종이 한 장 차이로 밀리게 된다.

우세 싸움에 접어든 후반 버서커 'hhit' 선수가 두 명에게 각성기 '버서크퓨리'를 맞추며 승기를 가져온다. 각성기를 맞은 '쁘룡'을 창술사 '광어광어광어'가 마무리하며 7:6, 1점 차이로 역전에 성공한다. 급하게 각성기를 사용해 추격하는 '야몬'이지만 '극상마섬광'이 제대로 빗나가며 오히려 사망, 경기를 내주게 된다.

4세트 또한 치열한 우세승 싸움이 이어졌다. 빠른 '테라브레이크', '극상마섬광' 사용으로 주도권을 가져간 '다음달반오십'이지만, 이어지는 교전에서 승리, 부활한 2차 교전에서 패배를 반복하며 팽팽한 구도를 만든다. 후반 '쁘룡'이 각성기로 먼저 득점을 하며 7:8로 균형을 깨지만, '쁘룡'이 역으로 잡히며 근소한 차이로 우세가 넘어간다. 후반에 집중력을 발휘한 '잘먹고갑니다'가 4세트도 이렇게 득점하게 된다.


▲ 경기 흐름을 뒤바꾼 'hhit'의 '버서크 퓨리'

▲ 4세트는 체력이 없는 상황에서 각성기 활용으로 디스트로이어를 잡아낸다


이제는 우승까지 1세트만 남겨둔 상황. '다음달반오십'은 1세트부터 시도했던 본진 앞 교전 구도를 드디어 만들어냈다. 8강전에 펼쳤던 상대 진영 앞에 진을 치며 나오는 상대를 연달아 잡아내는 놀라운 플레이를 펼친 것. 그동안은 적은 체력으로 살아난 딜러들이 바드의 서포트를 바탕으로 정비할 시간을 만들었다면, 5세트에서는 디스트로이어가 빠르게 적진을 파고들며 딜러를 하나하나 잡아내며 본진 앞 템포 플레이를 펼치는 데 성공한다.

5:1까지 점수 차이를 벌리는 데 성공한 '다음달반오십'. 지난 8강처럼 주도권을 바탕으로 숨 고르기에 들어가며 완봉승을 노린다. 하지만 폭주 버프부터 힘을 발휘하는 '잘먹고갑니다'도 맹추격을 시작한다. 'hhit'가 상대 딜러들을 연달아 잡아내며 4점의 점수차이를 1점 차이까지 좁히며 추격하지만, 아쉽게 제한 시간이 종료되며 '다음달반오십'이 승리를 가져간다.

6세트는 초반부터 태풍의 '바드'를 압박해 '심포니아'를 강요했고, 킬까지 성공하며 '다음달반오십'이 2:0으로 초반 점수를 가져간다. 3:3까지 따라오는 '잘먹고갑니다'지만 '다음달반오십'이 유리한 난전이 계속 펼쳐지며 득점에 성공, '다음달반오십'이 3:3 동점 스코어를 만들어낸다.


▲ 8강전에서도 보여준 입구 앞 연속 교전으로 압승을 거두는 '다음달반오십'


마지막 세트는 '다음달반오십'이 먼저 태풍의 바드를 잡아내며 주도권을 가져가지만, 이어 '쁘룡', 'wMir', '야몬'이 순서대로 잡히며 리스폰이 꼬이며 수세에 몰리게 된다. '쁘룡'의 배틀마스터가 '극의 : 무극권'을 둘에게 적중시키며 큰 피해를 입히지만 이어지는 'hhit'의 피니시 스트라이크에 쁘룡이 사망, 다시 리스폰이 꼬이며 6:3까지 점수가 벌어지게 된다.

하지만 '다음달반오십'도 무력하게 패배하지 않았다. 적은 체력으로 시간을 벌고자 했던 창술사 '광어광어광어'가 빈 타이밍에 '태풍', 'hhit'를 연달아 잡아내며 점수를 동점으로 만든다. 이어 부활한 '태풍'까지 잡아내며 7:8 점수를 만드는 '다음달반오십' 20초를 남긴 상황에서 8:8 우세를 가져간다. 마지막 10초를 남겨둔 상황에서 아슬아슬하게 우세를 주고받는 두 팀이지만 끝에 '야몬'의 기공사가 잡히며 '잘먹고갑니다'가 승리를 가져가게 된다.


▲ 도주하는 디스트로이어를 깔끔하게 잡아내는 바드 '태풍'

▲ 우세 핑퐁이 계속되는 도중 승자를 가른 1킬


▣ 3·4위전 : 대회 최대 변칙 조합과 최고의 안정적인 조합의 대결



■ 승리팀 손절장인 - 스킬트리(링크)

- 디스트로이어 "미넬" 김용국 ☞프리셋#1 ☞프리셋#2

- 창술사 "시클로" 김희원 ☞프리셋#1 ☞프리셋#2

- 바드 "용길이" 김복연수 ☞프리셋#1 ☞프리셋#2

3·4위전에서는 바드와 창술사를 바탕으로 안정적이며 정돈된 한타를 선호하는 '손절장인'과 극한의 난전, 원거리 교전을 펼치는 '유리멘탈'이 맞붙었다.

각자 1:1 구도에서는 '유리멘탈'도 밀리지 않지만, 유리멘탈의 원거리 견제를 무력화하는 바드의 보호막과 피해감소 버프가 문제다. 자연스럽게 유리멘탈은 바드 '용길이'를 공격하고, 손절장인은 이것을 방어하는 식으로 경기가 흘러가게 되었다. 손절장인쪽은 창술사 '시클로'가 커버 운영에 뛰어난 선수기 때문에 '미넬'과 함께 '용길이'의 바드를 지원하는 식으로 비교적 쉽게 경기를 풀어갈 수 있었다.

초반 주도권을 가져오기 위한 빠른 '심포니아' 활용이 손절장인이 승기를 잡는데 유용한 전술로 작용했다. 초반 바드를 공격하러 오는 딜러들을 '심포니아'로 몰아내고, 이어지는 체력 이득을 바탕으로 팀 교전에 승리한다. 점수가 밀리는 '유리멘탈' 쪽은 공세를 계속 펼칠 수밖에 없고, 손절장인은 이것을 받아치기만 하면 된다.

주도권이 있다면 블레이드 '신징'이 진입하는 디스트로이어나 창술사를 받아치는 식으로 간단하게 무력화시킬 수 있지만, 디스트로이어가 아군을 커버하거나, 적들을 묶어두는 식으로만 움직인다면 선뜻 진입하기가 어렵다. 이런 초반 주도권의 유무가 지난 경기에서 근거리 딜러들 상대로 큰 활약을 펼친 블레이드 '신징'의 움직임을 봉인하는 효과를 가져왔다.


▲ 분명 똑같이 교전을 치렀는데, 바드를 가진 '손절장인'이 체력을 크게 앞선다

▲ 4강전보다 훨씬 날렵한 움직임의 '용길이' 바드



▣ 3·4위전 - 주요 관전 포인트

■ 3·4위전 : 손절장인 vs 유리멘탈(손절장인 3승 1패 승리)



1세트는 지난 4강전에서 '다음달반오십'에게 크게 당한 '손절장인'이 준비한 대응책을 확실히 선보였다. '시클로'와 '미넬'이 전방에 서서 딜러들의 견제를 받는 동안 '용길이'가 '심포니아'를 빠르게 사용, 진입하는 딜러들을 밀어내고 체력 이득을 본다. 이후로는 딜러들이 바드 근처에 위치하며 바드를 지속해서 커버해준다.

특히, 이번 경기에서는 그동안 수비적인 단단한 운영을 펼쳐온 시클로의 '창술사'가 맵을 넓게 쓰며 적재적소에 상대 진형을 파괴하는 데 성공했다.


▲ '바드'가 안정적으로 생존하니 질 수가 없다

2세트는 접근하는 '시클로'를 데빌헌터 '제로붐'과 '신징'이 연달아 동결시키는 데 성공, 득점을 가져가지만 '미넬' 디스트로이어가 사용한 아이덴티티에 두 선수가 동시에 잡히며 다시 초반 주도권을 내주게 된다. 이 교전으로 점수 차이가 벌어지자 '손절장인'은 굳히기 심포니아로 다시 한번 두 명의 선수를 잡아내며 1세트에 이어 2세트도 주도권 싸움에서 승리, 5:9까지 격차를 벌리며 승리하게 된다.

궁지에 몰린 '유리멘탈'. 세트 스코어가 될 수 있는 3세트에서 반격을 시도한다. 초반 교전에서 점수를 1점씩 주고받은 양 팀은 중반 디스트로이어의 아이덴티티 타이밍에 사용한 용길이의 '심포니아'를 '신징'의 블레이드가 문라이트 소닉으로 창술사를 잡아내며 심포니아 타이밍을 봉인하는 데 성공, 초반 주도권을 가져오는데 성공한다. 이어지는 교전에서도 위기에 몰린 '유리멘탈'이지만 위기의 순간 사용한 재앙의 각성기 '극섬마섬광'이 제대로 적중하며 우세승을 가져온다.

1세트를 내주긴 했지만 손절장인의 핵심 전략이 무너진 것은 아니었다. 이어지는 4세트에서는 역시 동일한 초반 심포니아 활용을 통한 주도권 싸움으로 초반 스코어를 3:6까지 벌리며 손절장인이 승리를 가져간다.


▲ 모든 경기에서 초반 '심포니아'를 이용해 주도권을 가져오는 '손절장인'

▲ 바드가 물릴 때마다 '미넬'이 커버를 위해 달려오는 모습

▲ 유리멘탈도 1승을 거두지만 결국 바드 전략의 차이로 패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