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02 '욘' 이후로 '탈 것'과 '아바타' 상품이 다양하게 출시되었다. 아크라시움 시절만해도 '눈꽃 사슴'정도가 전부였지만 현재는 로봇부터 썰매, 마차까지 온갖 종류의 탈 것을 구매할 수 있다. 특히, 성능이 좋은 전설 등급 탈 것이 대거 추가되면서 어떤 탈 것이 제일 좋을까에 대한 관심도 커져가고 있다.

가장 빠른 탈 것은 무엇일까? 탈 것의 속도를 비교한 실험은 예전부터 있었지만, 최신 탈 것을 전부 다룬 글은 거의 없다. 이에 직접 실험을 해보기로 했다. 운좋게 한정 탈 것인 '써머밍고', '근두운', '호박 마차'를 제외하고 모든 탈 것을 모을 수 있었고, 직접 대부분의 탈 것 속도를 측정한 결과를 정리했다.


▲ 높은 성능과 화려한 외형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스노우바이크' 탈 것

▲ 독특한 외형을 자랑하는 '아우프슈텐'



▣ 탈 것 속도 비교 실험 간단 개요

최근 들어서는 '비프로스트', '귀환의 노래' 등 동선을 줄일 수 있는 수단이 다양해져 과거처럼 탈 것의 의존도가 높지 않다. 또, 스토리를 진행할 때처럼 넓고 긴 지역을 탈 것으로 달릴 일도 별로 없다. 따라서 짧은 구간을 달리는 실험으로도 어느 정도 유의미한 결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실험은 아르데타인의 슈테른의 직선 구간을 달리는 것으로 정했다. 다른 유저가 비슷한 구간에서 실험을 했던 전적이 있기 때문이다. 또, 비교적 짧은 동선으로 데이터를 빠르게 모으기 적합했다.

실험은 슈테른의 '리제 폭포' 근처 통로에서 '메마른 통로'까지 달리는 시간을 측정하여, 가장 빠른 탈 것을 비교하는 식으로 진행되었다. 각 탈 것마다 기록의 평균치를 비교했으며, 이동 스킬(스페이스)은 시작 직후부터 재사용 대기시간마다 사용했다.

구간이 비교적 짧기 때문에 재사용 대기시간이 12초인 탈 것은 사용 횟수가 떨어져 조금씩 손해를 보게 되었다. 이점을 감안하고 자료를 참고하도록 하자. 또, 탑뷰 시점 게임의 특성상 동선의 미묘한 뒤틀림, 슈테른의 계단 구간 등으로 인해 오차가 존재한다. 0.1초 정도의 차이는 오차 범위라 생각해도 무방하다.

■ 실험 개요 요약

- 아르데타인 '슈테른' 지역을 3회씩 달린 후 시간 측정했다.
- 이동 스킬은 쿨마다 계속 사용한다.
- '달리기', '부스트'는 3회 밖에 사용하지 못해 불리하다. 또, 지형상 0.1~2초의 오차가 존재한다.
- '근두운', '써머밍고', '호박 마차'등 보유하지 못한 탈 것은 실험에서 제외했다.


▲ 비교적 직선에 가까운 달리기 구간을 정했다

▲ 해당 출발 지점부터 영상 프레임을 보고 이동 시간을 측정했다

▲ 탈 것 별로 모델링이 달라 탑승 캐릭터가 선을 중간쯤 통과했을 때를 도착으로 정했다



▣ 정말 전설 탈 것이 더 빠를까? 실험 가설 점검

직접 실험에 들어가기 전에 기존 탈 것에 대한 가설을 정리했다. '희귀한 탈 것이 더 빠르다'나 '영웅 등급 탈 것이 희귀 보다 빠르다' 등 예전부터 유명한 가설들을 정리했다.


가설 ① : 전설 탈 것이 다른 탈 것 보다 기본 이동 속도가 빠르다?

▲ 전설 탈 것이 일반 탈 것보다 더 빠르다는 것은 꽤 유명한 가설이다

▲ 1주년 기념으로 배포된 전설 탈 것 '몽글몽글 참크리'


가설 ② : 영웅, 희귀, 고급 등급에도 속도 차이가 있다?

▲ 희귀 등급(왼쪽)과 영웅 등급(오른쪽)도 속도 차이가 있을까?


가설 ③ : 같은 탈 것이라도 외형이나 획득처에 따른 속도 차이가 있을까?

▲ 포르페 섬 경매로 얻을 수 있는 '붉은 갈기 늑대'와 일반 늑대도 차이가 있을까?



▣ ① 전설은 정말 빨랐다...가장 빠른 탈 것은 '슈타이페 브리제'?

실험 결과는 알려진 사실대로였다. 첫 번째 가설인 '전설' 등급 탈 것 실험의 경우, 제법 유의미한 차이가 벌어졌다. 전설 등급은 최고 35초의 이동 시간이 걸린 반면, 영웅 등급 이하 탈 것은 아무리 빨라도 40초가 걸렸다. 이동 스킬을 제외하더라도 기본 이동 속도에 차이가 존재했다.

그렇다면, 가장 빠른 탈 것은 무엇일까? '근두운', '써머밍고', '호박 마차'를 제외한 전설 탈 것 실험에서 1위를 차지한 것은 놀랍게도 상시 판매 탈 것인 '슈타이페 브리제'였다. 10초의 빠른 재사용 대기시간과 스킬의 이동 거리가 유난히 긴 것이 이유였다.

이동 스킬의 재사용 대기시간이 긴 편이지만, 그만큼 이동 거리가 긴 '스노우바이크'가 이어 2위를 차지했으며, 뒤를 이어 마일리지 상품인 '금빛 전투 갑옷 늑대'와 '아우프슈텐'이 3등을 차지했다. 흔히 가장 빠른 탈 것으로 알려진 '눈꽃 사슴'은 최신 탈 것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느린 속도를 기록했다.


▲ 최초의 전설 탈 것 '디오리카 군마' 속도는 평균적이다

▲ 마일리지 19.8만이 필요한 '금빛 전투 갑옷 늑대'


단, 여기서 일부 홀딩형 스킬을 가진 탈 것은 흔히 말하는 '끊어치기'로 이동 시간을 단축시킬 수 있다. '끊어치기'란 홀딩을 1초 정도 유지하고 취소하면 재사용 대기시간이 1초만 돌아가는 것을 이용해 짧게 이동 스킬을 계속 사용하는 것을 말한다. 기록표에는 홀딩형 스킬을 가진 탈 것들의 속도가 38.5초로 동일하나, 끊어치기 사용 시 37.5초대까지 기록을 줄일 수 있었다.


▲ 홀딩형 스킬 탈 것은 '끊어치기'로 더 속도를 낼 수 있다

▲ 써머밍고, 근두운, 호박 마차를 제외한 전설 탈 것 속도 비교


▣ ②③ 영웅 이하 탈 것은 모두 속도 동일! 이동 스킬의 차이만 존재

두 번째 가설은 예상외로 모든 종류의 탈 것이 기본 속도가 동일했다. 영웅 등급 '황금 이끼 거북'과 고급 등급 '푸른 이끼 거북'이 속도가 동일했다. 전설 이하에서는 아무 탈 것이나 사용해도 성능에 큰 차이는 없는 셈이다.

마지막 가설 또한 다양한 외형, 획득처로 실험했으나, 모두 성능이 동일했다. 희귀한 탈 것인 '붉은 갈기 늑대'와 슈샤이어 호감도 보상 '그림자 늑대'의 속도가 동일했으며, 계열은 동일하지만 외형이 다른 '슈트룸'과 '아포스텔'도 속도가 동일했다.

전설 이하 등급에서는 탈 것의 외형이 같다면 속도가 동일한 셈이다. 단, 외형별로 스킬이 달라지기 때문에 엄연히 속도 차이는 존재했다. '황금이끼 거북'과 '붉은 이끼 거북'은 속도가 동일하지만, '허영의 늑대'와는 속도 차이가 있다. 이동 스킬이 '슬라이딩'과 '점프'로 다르기 때문이다.

각 탈 것 외형별 속도는 어떻게 다를까? 가장 빠른 탈 것은 거북이 탈 것의 '슬라이딩'이었다. 거북이를 제외한 '늑대', '호버보드', '참크리'의 이동 속도는 비슷했으며, '말' 탈 것이 41초로 가장 느렸다.


▲ 첫 PC방 탈 것 '황금 장수 풍뎅이' 유일한 풍뎅이(?) 계열이다

▲ 계열별로는 거북이가 빠르고 말이 가장 느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