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종로 LoL 파크에서 펼쳐진 2020 우리은행 LCK 스프링 스플릿(이하 LCK) 6일 차 2경기에서 그리핀이 샌드박스 게이밍을 상대로 LCK 첫 승리를 거뒀다. 마지막 3세트에서는 '유칼' 손우현이 키아나로 승부를 결정지었다. 중요한 한타 때마다 완벽한 기습으로 상대를 벽으로 몰아넣으며 승리로 이끄는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다음은 그리핀 '유칼' 손우현의 인터뷰 전문이다.


Q. 2020 LCK에서 첫 승리다. 오랜만에 승리한 소감이 궁금하다.

우리가 2연패를 했다. 단순한 2연패를 넘어서 경기력까지 안 좋았다. 그래도 지난 경기보다 경기력에서 발전한 것 같아서 값진 승리였다.


Q. 팀에 대부분 LCK 경력이 있는 선수들이다. 신예 '아이로브' 선수만 경험이 없는 편이다.

드래곤X의 '케리아' 선수를 보면 다른 팀원들이 도와줘서 자기 역량을 대회에서도 잘 보여주더라. 반대로, 우리 팀원들은 '아이로브' 선수를 많이 신경써주지 못해서 미안했다.


Q. 이적 시장이 활발할 때 조용했다. 그리핀으로 오게 된 계기가 있을까?

내 실력 향상에 있어서 가장 좋은 팀이 그리핀이라고 생각했다. 한국에서 하고 싶은 의지도 강했는데, 제의가 와서 여기로 오게 됐다.


Q. 이제 첫 승을 거뒀다. 앞으로 전망해보자면?

우리가 준비 기간이 짧았지만, 핑계라고 생각한다. 한동안 팀 합에 중점을 두고 연습할 수밖에 없더라. 최근 개인적 실력 향상을 위한 피드백과 연습을 시작했다. 자연스럽게 팀 합까지 좋아진 것 같다. 앞으로도 개인 실력을 늘리는 방향으로 준비해 나갈 것이다.


Q. 2세트가 쉽지 않았다. 승리했을 때 어떤 기분이 들었나?

힘든 경기였다. 그래서인지 승리하고 팀원들에 대한 신뢰가 더 두터워졌다. 승리의 기운을 받아 3세트도 잘할 수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Q. '내현'과 경쟁하는 상황인데, '내현'은 어떤 선수라는 생각이 드는가?

팀에 안정성을 불어넣어주는 역할을 맡아준다. 내가 못하더라도 '내현'이 형이 잘해줄 거라는 생각이 들어서 나 역시 과감하게 경기에 임할 수 있다.


Q. 다음 상대가 APK 프린스다. 2연승을 할 수 있을까?

오늘 APK의 경기를 보니 만만치 않더라. 그렇지만 우리 역시 피드백이 잘 이뤄지면 승리할 수 있을 것이다.


Q. 봇에 세나를 연이어 기용했다.

세나를 써서 패배하긴 했지만, 그건 우리 실력이 부족해서다. 세나 자체는 팀적으로나 개인적으로 모두 좋은 픽이라고 생각한다. 실력만 갖춰진다면 말이다.


Q. 2세트에서 미드 바루스를 선택하게 됐다. 선택한 이유가 있을까?

'갱맘' 이창석 코치님이 선수 시절에 많이 해왔던 픽이어서 추천해줬다. 몇 번 시도해보니 괜찮더라. 조이를 상대했는데, 조이가 나를 공격하려고 하려면 사거리 안으로 들어와야 해서 위험해진다. 그래서 조이의 공격을 더 피하기 쉬웠다.


Q. 이번 시즌 팀 합류부터 초반 연패까지 쉽지 않았다. 본인의 이번 시즌 목표가 궁금하다.

기본적으로 내 스스로 팀원들에게 믿음직한 미드 라이너로 기억되고 싶다. 올해를 마무리할 때 개인적으로 정말 열심히 했다는 느낌이 들었으면 좋겠다. 나아가, 성적이 잘 나오고 가장 잘하는 미드 라이너라는 평가도 받고 싶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작년 그리핀과 비교해서 실력적으로 아직 부족하다. 지금은 그렇지만 앞으로 다섯 명 모두가 더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