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스터 헌터 월드: 아이스본(이하 '아이스본')에서 추가된 '클러치 클로'는 전투에 매우 유용한 도구다. 클러치 공격을 통한 상처 유발은 사냥의 효율을 높여주고, 전탄 발사를 통한 벽꿍은 이제 몬스터 헌터에 없어서는 안 될 요소가 되어가고 있다.

그러나 클러치 클로는 만능 도구가 아니다. 사용하기에 따라서는 오히려 사용자의 목숨을 거두어 가는 위험천만한 요물이기도 하다. 클러치 클로가 추가된 지 얼마 되지 않은 아이스본 초기에는 클러치 클로에 욕심을 부리다가 오히려 수레를 타는 일이 많았고, PS4에 이어 스팀 버전 업데이트가 이루어진 지금도 실시간으로 헌터의 목숨을 위협하고 있다.

이런 상황이 발생하는 이유는 대부분 아직 클러치 클로에 익숙해지지 않았기 때문이지만, 충분히 숙련된 헌터도 클러치 클로로 인해 큰 피해를 보기도 한다. 게다가 실질적인 피해가 없더라도 심적으로는 엄청난 대미지를 주는 상황도 일어나므로 클러치 클로 사용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

▲ 클러치 클로를 연습하는 퀘스트가 존재하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



▣ 헌터들의 클러치 클로 실패 유형

○ 유형 1) 타이밍? 그런 건 모르겠고 일단 발사!

클러치 클로를 접한 헌터들에게서 자주 볼 수 있는 실수 유형이다. 아이스본이 시작된 직후에는 모든 헌터가 평등하게 클러치 클로를 처음 사용했던 만큼 이와 같은 실수를 저지르는 헌터가 많았다. 그 옛날 도구라는 것을 처음 사용한 인류의 조상이 이와 비슷한 모습이지 않았을까?

이 유형의 헌터들은 클러치 클로라는 신문물이 그저 신기할 뿐이다. 그래서 몬스터의 패턴과 같은 아주 사소한 것은 잠시 치워두고 일단 클로를 발사하고 보는 경우가 많다. 분명 클러치 공격이나 전탄 발사까지 연계하려는 의도도 있겠지만, 이들에게는 몬스터가 온몸을 뒤흔들며 난리를 치든 말든 일단 몬스터에게 달라붙고 보는 것이 지상 과제인 것이다.

그렇다 보니 멀티로 플레이하다 보면 3~4명의 헌터가 몬스터와 마주치자마자 동시에 달라붙는 진풍경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다. 물론, 이어지는 몬스터의 포효에 맥없이 떨어져 나가는 3~4명의 매미가 탄생하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다.

※ 리빙 포인트 1 : 클러치 클로는 몬스터가 큰 공격 패턴을 사용한 직후에 사용하는 것이 좋다.

▲ 푸케푸케 발견, 일단 클러치 클로 발사!

▲ 어림도 없지!

▲ 이번에는 될 것 같다. 다시 클러치 클로 발사!

▲ 어림도 없지! (2)


○ 유형 2) 스태미나가 없으면 전탄 발사도 없다!

클러치 클로라는 신문물에 어느 정도 익숙해진 헌터들은 이제 무작정 클로를 발사하는 실수를 저지르지 않는다. 가끔 몬스터의 패턴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떨어져 나가는 경우는 있겠지만, 클러치 공격이나 전탄 발사까지 확실하게 연계하려는 의도가 보이기 시작한다. 그러나 이들이 미처 생각하지 못한 것이 있다. 바로 '스태미나'다.

클러치 클로를 사용해 몬스터에게 매달려 있는 동안에는 지속적으로 스태미나가 줄어든다. 게다가 몬스터에게 매달린 상태에서 위치 변경, 클러치 공격, 클로 공격, 전탄 발사 등의 행동을 사용하면 스태미나가 추가로 소모된다. 그래서 스태미나를 고려하지 않고 클러치 클로를 사용하다 보면 갑자기 몬스터에게서 내려와 헥헥대는 자신의 캐릭터를 볼 수 있다.

그냥 매달려만 있다가 내려오는 것은 괜찮다. 그러나 클로 공격으로 몬스터의 머리를 돌리다가 전탄 발사를 사용하려는 순간 스태미나가 바닥나면 매우 큰 손해다. 게다가 클로 공격으로 인해 분노하기 직전인 몬스터에게 전탄 발사를 사용하지 못하고 내려왔다면 아무 소득 없이 몬스터만 분노시키는 꼴이 된다.

몬스터는 분노해서 소리치고, 내 캐릭터는 스태미나 부족으로 헥헥대고 있는 그 상황에서 자신을 쳐다보는 동료들의 눈빛은 가시방석 그 자체다. 여기에 폭발적으로 터져 나오는 따봉 스티커의 향연은 덤이다.

※ 리빙 포인트 2 : 클러치 클로는 스태미나가 많은 상태에서 사용하는 것이 좋다.

▲ 머리 잘 돌렸고, 방향도 좋다. 그런데 뭔가를 잊은 것 같은데….

▲ 내 스태미나가 어디 갔지?

▲ 내 거친 호흡과~ 분노한 눈빛과~ 그걸 지켜보는 너~


○ 유형 3) 내가 매달린 곳이 머리인가? 날개인가?

주로 날개가 달린 몬스터를 상대할 때 볼 수 있는 실수 유형이다. 일반적으로 날개가 없는 몬스터들의 클로 판정 범위는 머리, 앞다리, 몸통, 뒷다리, 꼬리 등인데, 날개가 달린 몬스터의 경우 몸통 대신 날개가 클로 판정 범위일 때가 많다.

문제는 해당 몬스터들의 날개가 머리와 거리가 가까운 경우다. 분명 머리에 클로를 발사했다고 생각했는데 날개에 달라붙는 상황이 자주 일어난다. 물론, 날개에서 머리로 이동하면 되는 일이지만, 머리와 날개의 거리가 가까우면 날개 부위를 머리 부위로 착각할 수 있다. 특히, 클러치 경직 상태의 몬스터는 머리가 몸 안쪽으로 가까워지기 때문에 더 착각하기 쉽다.

날개 부위에 붙었더라도 클로 공격을 먼저 사용해봤다면 머리가 돌아가지 않는 것을 보고 부위를 착각했다는 것을 깨달을 수도 있다. 그러나 몬스터의 머리가 벽을 바라보고 있다면 달라붙자마자 전탄 발사를 사용하는 일이 많고, 뒤로 날아가는 그 짧은 와중에 '내 슬링어!'를 외치는 헌터의 안타까운 외침만이 메아리로 남는다.

※ 리빙 포인트 3 : 전탄 발사는 몬스터의 머리에 사용해야 효과가 있다.

▲ 머리가 아닌 날개에 무려 24의 대미지를 주고 날아가는 헌터의 안타까운 모습

▲ 왼쪽이 머리, 오른쪽이 날개다. 잘 보면 구분할 수 있으나 정신없을 때는 착각하기 쉬우니 주의


○ 유형 4) 타이밍 완벽, 스태미나 충분, 위치 정확! 그런데 슬링어가 이상하다?

앞서 소개한 타이밍, 스태미나, 위치 문제로 인한 실수를 모두 회피하고 완벽한 벽꿍 기회를 잡은 헌터. 멋지게 전탄 발사를 사용해 벽꿍을 유도하고 금의환향하면 되는 상황. 그런데 이 순간 헌터의 뇌리를 스쳐 지나가는 한 마디. '내 슬링어가 어디 갔지?'

오늘 소개하는 실수 유형 중 가장 안타까운 유형이다. 기껏 완벽한 벽꿍 기회를 만들었는데 슬링어를 챙겨오지 않아 조용히 내려올 수밖에 없는 상황. 대부분의 헌터가 한 번쯤은 겪어봤을 만한 실수인 만큼 조용히 내려온 헌터에게 따봉 스티커로 격려해주길 바란다.

이와 비슷한 유형이 하나 더 있다. 이번에는 타이밍, 스태미나, 위치가 완벽한 상황에서 슬링어가 있는 것도 확인했다. 그리고 당당하게 전탄 발사를 사용한 순간 일어나는 찬란한 섬광 한 줄기. 그렇다, 슬링어를 챙긴 줄 알았던 헌터의 손에 있었던 건 '슬링어 섬광탄'이다.

비행하는 몬스터들을 격추하기 위해 섬광탄을 사용하다 보면 생각보다 자주 볼 수 있는 상황 중 하나다. 비록 몬스터를 날려서 벽꿍을 유도할 수는 없지만, 계속되는 밀렵으로 황폐해진 헌터들의 마음에 빛을 밝히는 경건한 광경이라고 할 수 있다.

자매품으로는 어떤 몬스터라도 도주하지 않고는 배기지 못할 '슬링어 거름탄' 전탄 발사가 있다. 그래도 몬스터를 도주하게 만든다는 점에서 의외의 효용성을 보여준다. 만약 거름탄을 계속 발사해도 도주하지 않는 건방진 몬스터가 있다면 당장 매달려서 거름탄으로 전탄 발사를 날려주자.

※ 리빙 포인트 4 : 전탄 발사를 사용하려면 슬링어가 있어야 한다.
※ 리빙 포인트 5 : 제작 슬링어(섬광탄, 거름탄, 음폭탄)는 전탄 발사로 몬스터를 날려버릴 수 없다.

▲ 머리 잘 돌렸고, 방향도 좋고, 스태미나도 확인했다. 정말로 완벽한 상황!

▲ 대망의 전탄 발ㅅ... 슬링어의 상태가 이상하다?

▲ 빛이 되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