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지가 결국 1위 자리를 차지했다.

21일 롤파크에서 열린 2020 LCK 스프링 스플릿 13일 차 2경기는 젠지 e스포츠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이른 시간에 큰 이득을 취한 젠지는 경기 중반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조합의 강점을 발휘하며 3세트에 승리했다.

젠지가 인베이드 과정에서 꽤 이득을 취하면서 기분 좋게 시작했고, 곧이어 속도를 최대한으로 높였다. 미드와 바텀에서 연이어 갱킹에 성공하면서 경기를 터트리는 듯했다. 특히, 바텀에서는 대규모 교전으로 상황이 번졌는데, 젠지가 무려 4킬을 일방적으로 획득했다.

DRX는 냉철함을 잃었다. '표식' 홍창현의 올라프가 무리하게 '라스칼' 김광희 럼블에게 싸움을 걸어 의미 없는 데스를 당했다. 경기는 극 초반이었지만, 어느새 킬 스코어가 6:0으로 벌어졌다. 경기의 반전이 일어날 일이 없을 것처럼 보였다.

그렇지만 DRX는 예상을 깨버렸다. 먼저 바텀 듀오가 힘을 발휘했다. 순수 2:2 교전으로 '룰러' 박재혁의 이즈리얼을 잡아냈다. 또한, '쵸비-표식'은 협공으로 두 차례나 럼블을 잘라내며 희망의 불씨를 더욱 세게 지폈다. 결국 DRX가 공들여 키운 '쵸비' 정지훈의 아칼리를 제대로 활용했다. 과감하게 미드 다이브를 감행했고, 놀라운 승리를 거뒀다.

경기는 팽팽한 국면으로 접어들었는데, 젠지가 오랜만에 반격에 성공했다. 좁은 지형에서 장판 스킬을 쏟아부어 한타에 승리했다. 집중력을 되찾은 젠지는 조합의 단단함을 바탕으로 다시 승기를 휘어잡았다. 27분, 30분 교전에서 깔끔히 완승했다. 이후 바론까지 획득하고 최종 승자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