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속담에 '빛 좋은 개살구'라는 말이 있다. 겉보기에는 먹음직스러운 빛깔을 띠고 있지만 맛은 없는 개살구를 뜻하는 것으로 겉만 그럴듯하고 실속이 없는 경우를 뜻하는 말이다.

리니지2M의 스킬들을 살펴보면 이러한 평가를 받는 것들이 있다. 무언가 있어 보이는 설명 그리고 영웅 혹은 전설이라는 등급으로 매겨져 그럴듯하게 보이며, 가격이 몇만 다이아에 거래되지만 정작 스킬 효율은 형편없는 것들이다.

대표적으로 현재 많은 유저들이 손절하고 있는 이도류의 댄스 오브 퓨리 스킬이 있다.

버프 형태의 스킬로 2분간 유지되며, 마정석은 20개가 소모되고 효과는 공격 속도와 시전 속도 10% 증가다. 사실 증가하는 수치는 최근 업데이트로 표기되었고 예전에는 배우기 전까지 알 수 없었다. 그렇기에 공격 속도 증가라는 설명 하나만으로 많은 이들이 사냥 필수 스킬이라 예상하여 고가임에도 많이들 배웠는데, 실상 뚜껑을 열고 보니 스킬을 사용하지 않은 유저들이 대부분이다.

1만 혹은 2만 다이아에 거래 되고 영웅 잉크로도 제작 안 될 만큼 얻기 어려운 스킬인데 버려지고 있다니 대체 어떤 효율을 보이는 것인지 궁금한 상황. 하여, 사냥터를 바꿔가며 효율을 확인해봤다. 결과적으로 타격 횟수가 늘어나는 고레벨 사냥터에서는 괜찮은 편이지만, 이것도 애매하더라.

※ 해당 실험 기사는 캐릭터 아이템 세팅과 스킬, 클래스 등급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니 참고만 해주시기 바랍니다.


▲ 빛 좋은 개살구로 불리고 있는 댄스 오브 퓨리, 효율이 어떻길래..




■ 0. 캐릭터 세팅

실험에 사용한 캐릭터는 영웅 등급 이도류 클래스 이아나이며, 레벨은 60에 무기는 영웅 등급 +7 탈룸 듀얼 소드를 착용했다. 더불어 버프를 포함 방어력 140, 대미지 리덕션 18, 스킬 저항 84, 근거리 대미지는 77에 맞췄다. 그리고 명중의 경우는 125~128로 지역별 속성 반지 착용에 따라 조금의 차이가 있는 상태다.

사냥터는 타격 횟수에 따라 5회 이하 / 5~10회 사이/ 10회 이상 3개로 나눠 1시간씩 사냥하며 경험치와 아데나 획득, 물약 사용을 체크했다. 여기에 10회 이상의 고난이도 사냥터의 경우에는 대부분 정령탄을 사용하기 때문에 추가로 정령탄(정령각인 4단계) 개수도 체크했다.

이외 최대한 동일한 몬스터를 잡기 위해 해당 사냥터의 오토 사냥 포인트를 동일하게 맞췄으며, 변수로 적용되는 보너스 몬스터 브렘논의 광대가 출현 시 리셋하고 처음부터 다시 체크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 실험에 이용된 캐릭터의 세팅 상태





■ 1. 타격 횟수 5회 이하, 격전의 섬, 파괴된 성채

※ 아데나 손익 부분에서는 1시간에 사용되는 희귀 등급 스킬 마정석 234개와 댄스 오브 퓨리에 사용되는 마정석 600개를 적용하여 계산했습니다.

매일 1시간씩 이용할 수 있으며, 몬스터의 난이도가 낮아 타격 횟수가 5회 미만으로 빠르게 처치할 수 있는 격전의 섬과 파괴된 성채를 두고 실험을 진행했다.

타격 횟수가 적기 때문인지 1시간을 두고 사냥을 해봤지만 크게 차이를 보기 어려웠다. 특히, 격전의 섬의 경우에는 심지어 댄스 오브 퓨리의 버프 사용 했지만 더 적은 경험치를 얻는 결과를 보이기도 했다.

파괴된 성채도 0.00045%의 경험치 더 얻었지만, 그에 비해 들어가는 마정석 600개, 즉 아데나 210,000만큼 손해였기 때문에 효율은 극히 낮았다.


※ 격전의 섬 실험 결과
- 경험치 : 댄스 오브 퓨리 OFF0.00003% 이득.
- 아데나 : 댄스 오브 퓨리 OFF209,072 이득.




※ 파괴된 성채 실험 결과
- 경험치 : 댄스 오브 퓨리 ON0.00045% 이득.
- 아데나 : 손익 없음.





■ 2. 타격 횟수 5회~10회, 크루마 탑 6층, 안타라스 동굴 2층

다음 실험 사냥터로는 타격 횟수 5회 ~ 10회 이하 사냥터로 비슷한 난이도를 가진 크루마 탑 6층과 안타라스 동굴 2층을 선정했다.

분명 타격 횟수가 5회 가량 증가했기는 하지만 역시나 큰 차이를 찾아보기 힘들었다. 그나마 조금 더 난이도가 있는 안타라스 동굴 2층에서 보다 좋은 효율을 보이기는 했다.

결론적으로 댄스 오브 퓨리 ON이 더 높은 경험치를 획득하기는 했지만, 그만큼 소요되는 마정석 값 때문에 물픔표가 떠오르는 결과다. 다만, 보다 몬스터를 빠르게 잡기 때문에 물약 소모면에서 이득이 있어 장기간 사냥 시에는 조금 더 유지력을 보이는 장점이 있다.


※ 크루마 탑 6층 실험 결과
- 경험치 : 댄스 오브 퓨리 ON0.00042% 이득.
- 아데나 : 댄스 오브 퓨리 OFF180,702 이득.




※ 안타라스 동굴 2층 실험 결과
- 경험치 : 댄스 오브 퓨리 ON0.00240% 이득.
- 아데나 : 댄스 오브 퓨리 OFF194,814 이득.





■ 3. 타격 횟수 10회 이상, 판 루엠의 거주지, 상아탑 1층

마지막으로는 타격 횟수 10회 이상의 사냥터로 판 루엠의 거주지와 상아탑 1층을 선정했다. 두 사냥터 모두 기본적으로 정령탄을 이용하기 때문에 실험에도 정령탄을 사용 개수를 추가로 체크했다.

공격 횟수가 늘어난 만큼 경험치 부분에서 다른 사냥터보다 많이 획득하는 모습을 보이긴 했다. 다만, 두 사냥터 모두 정령탄 사용으로 아데나면에서는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다.

결과적으로 높은 난이도 사냥터로 큰 기대를 했지만, 그에 미치치 못하는 결과로 판 루엠의 거주지는 시간당 약 2% 정도, 상아탑은 4% 정도의 추가 경험치 획득 효율을 보였다.


※ 판 루엠의 거주지 실험 결과
- 경험치 : 댄스 오브 퓨리 ON0.00324% 이득.
- 아데나 : 댄스 오브 퓨리 OFF199,626 이득이지만 적자.




※ 상아탑 1층 실험 결과
- 경험치 : 댄스 오브 퓨리 ON0.01152% 이득.
- 아데나 : 댄스 오브 퓨리 OFF208,284 이득이지만 적자.





■ 4. 그래서 효율은?

실험을 진행할 수록 이도류 게시판에서 봤던 어떤 유저의 후기가 적절하게 와닿더라. "댄스 오브 퓨리는 연비 안 좋은 똥차다". 시간당 600개씩 소모하는 마정석에 비해 경험치 획득 효율은 상아탑 기준으로 시간당 4% 정도고 이외는 2% 미만으로, 딱 적절한 비유다.

일명 빨간 스킬로 사용 시 붉은 검이 캐릭터 머리 위로 생기는 멋진 이팩트를 보여주고, 더불어 공격 속도와 시전 속도를 상승시킨다는 스킬 설명도 참 좋다. 하지만 효율은 영웅 등급에 미치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만약 댄스 오브 퓨리 구매에 관심이 있다면 비슷한 효과를 가진 사이하의 숨결을 사용해보고 견적을 내보길 바란다.

현재 클래스 밸런스 패치가 1.0 버전으로 진행되었다. 그런 만큼 앞으로 패치가 계속 있을 것이라 예상되는데, 패치를 통해 댄스 오브 퓨리가 영웅 등급에 걸맞은 스킬이 되길 기대해본다.


▲ 스킬은 참 멋있고, 효과도 좋아 보이는데, 실제 효율은 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