룬테라는 유닛의 공격력이 크게 중요한 게임은 아닙니다. 넥서스의 생명력이 20으로 낮은 편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유닛의 공격력이 5만 넘어도 굉장히 위협적입니다. 공격력을 올리는 각종 주문 효과도 3 정도로 낮은 편이고, 그 정도만 해도 충분한 공격력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CCG 게이머에게 '높은 공격력'은 빠질 수 없는 재미 요소 중 하나입니다. 한 방에 넥서스를 파괴하는 시원한 공격과 함께, 혼자서 상대 유닛을 파괴하는 강력함... 그야말로 '로망'을 자극하는 요소 중 하나입니다.

다른 장르의 게임에서는 특정 수치를 넘으면 메모리 용량을 넘어선 값으로 인한 오류, 오버플로우가 생성되어 표기가 이상해지기도 합니다. 과연 룬테라에서 올릴 수 있는 최대 공격력은 얼마일까요? 친선 대전을 통해 직접 실험해 보았습니다.


▲ 과연 공격력 0의 '브라움'을 16,000까지 키울 수 있을까?



■ 유닛의 최대 공격력은 얼마일까? 공격력 실험 개요

실험을 시작한 계기가 된 카드는 데마시아의 주문 '배가된 용기'였습니다. 6코스트로 비용이 높긴 하지만, 유닛의 공격력과 체력을 두 배로 만드는 주문입니다. 다른 주문으로 유닛을 최대한 키운 뒤, 배가된 용기를 세 번 사용하면 높은 공격력을 만들 수 있겠습니다.

실험은 '배가된 용기'를 세 장 집어넣은 데마시아 + 다른 진영으로 구축한 덱을 친선전에서 플레이해 최대 공격력을 측정하는 식으로 진행됐습니다. 룬테라는 덱이 0장이 되었을 때 패배하는 게임이지만, '챔피언 주문'을 사용하면 덱에 챔피언이 생성되기 때문에 덱으로 인한 패배 걱정 없이 실험을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 이번 실험의 핵심 카드는 데마시아의 주문 '배가된 용기'



■ 1차 실험 : 챔피언 주문의 순환 구조를 이용하자!

챔피언은 이번 실험의 핵심 카드입니다. 챔피언 주문이 덱이 0장이 되어 패배하는 것을 막아주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버프형 주문을 가진 챔피언을 반복 사용하면 간단하게 실험이 종료되지 않을까요? 시간만 충분하다면 챔피언 주문만 사용해도 무한대의 공격력을 만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첫 실험은 이런 아이디어 아래 '브라움'과 '트린다미어'를 챔피언으로 선정해 프렐요드 - 데마시아 덱을 구축한 뒤 진행했습니다. 각각 '브라움의 기백'과 '트린다미어의 격노'라는 버프형 주문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챔피언 둘을 세워두고 버프만 계속 부여해도 덱을 불리며 '배가된 용기'로 공격력을 상승시킬 수 있습니다.

하지만 첫 번째 실험은 당시에는 생각도 못 한 '최대 라운드'에 막혀 실패했습니다. 룬테라는 40라운드가 되면 상황과 관계없이 두 플레이어의 넥서스가 파괴되며 승부가 '무승부' 처리됩니다. 챔피언 주문을 이용해 덱이 0장이 되는 것을 막았다 하더라도 40라운드 내로 최대 공격력을 만들어야 하는 셈입니다.


▲ 순조롭게 브라움을 키우고 있었습니다 헌데...

▲ 잠깐...?

▲ 예상치 못한 최대 라운드에 막혀 실험이 종료되었습니다


■ 2차 실험 : 챔피언으로 한계가 있다면 추종자의 효과를 이용하면..?

1차 실험에서 40 턴의 제한을 확인하면서, 생각보다 유닛의 공격력을 높게 올리는 데 실패했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단순히 버프 주문만 사용하는 것으로는 한계가 있어 보입니다. 이에 자체 버프 효과를 지닌 추종자를 기용하게 되었습니다.

프렐요드 - 데마시아 조합을 유지하면서, '흉터 없는 약탈자'를 채용해 매 턴 + 3의 공격력 버프를 얻는 덱을 구성했습니다. 이 덱을 상대하는 기자는 '그림자 군도'의 챔피언 '엘리스'를 이용해 새끼 거미 토큰을 소환, '흉터 없는 약탈자'의 생존 효과를 계속 발동시켰습니다.

약 30라운드가 지난 후, 제법 높은 공격력이 만들어졌습니다. 배가된 용기 3장을 사용한 뒤 추종자의 공격력은 2,036! 일반 게임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는 공격력의 추종자가 탄생했습니다.


▲ 엘리스의 거미 토큰을 이용해 '흉터 없는 약탈자'의 효과를 계속 발동시켰습니다

▲ 완성된 '흉터 없는 약탈자'의 공격력은 2,036



■ 3차 실험 : 정답은 '카르마'? 아이오니아 진영을 이용한 버프 콤보

두 번에 걸친 실험에서 일반적인 버프 효과나 주문으로는 공격력을 올리는 데 한계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결국 높은 공격력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배가된 용기'와 같은 공격력을 배로 올려주는 효과가 필요합니다.

여기서 주문을 연속해서 사용하게 해주는 챔피언 '카르마'와의 조합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카르마는 레벨업 후에는 같은 주문을 1회씩 더 반복 사용합니다. 아이오니아에는 '여명과 황혼'이라는 복사본을 만들 수 있는 주문이 있으니 레벨업 카르마를 제대로 복사할 경우 '배가된 용기'를 6번씩 활용할 수 있습니다.


▲ '카르마'와 '여명과 황혼'으로 '배가된 용기'만 계속 사용하는 덱을 구성했습니다


덱을 아이오니아로 변경했으니, 버프를 줄 추종자도 성장 기대치가 높은 '녹색숲 관리인'으로 변경했습니다. '보호막'과 관련된 효과를 투입하고 '쉔'으로 덱이 0장이 되는 것을 방지, '카르마'로 버프를 2회씩 누적하는 식으로 덱을 구성했습니다.

'녹색숲 관리인'을 쉔으로 버프하면서 마나가 12가 되기를 기다린 뒤, '여명과 황혼'으로 카르마를 5장 복사(레벨업 카르마의 효과로 여명과 황혼도 2회 사용됩니다), 이후 남은 마나로 '배가된 용기'를 사용하면 됩니다.

중간중간 덱이 0장이 되지 않도록 쉔을 소환해 덱을 불리고, 이것을 3회 반복하면 '배가된 용기'를 총 18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워낙 배수 효과가 많다 보니 실험 결과는 놀라웠습니다. '녹색숲 관리인'의 공격력이 110이 된 상태에서 버프 콤보를 시작했는데도 최종 공격력은 30,757,824, 무려 3천만이 넘는 수치였습니다. 관리인에게 버프를 최대한 누적할 경우 더 높은 대미지를 보는 것도 가능하겠습니다.


▲ 카르마에 '여명과 황혼'을 사용한 뒤, '배가된 용기' 6장을 발동...!

▲ 공격력이 높아서 이제 두 줄로 보이기 시작합니다

▲ 최종 공격력은 3천만! 다른 효과에 의한 버프는 미미한 수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