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의 길에 놓인 두 팀이 대결을 벌인다.

2020 우리은행 LCK 스프링 스플릿 19일 차 1경기는 kt 롤스터와 한화생명e스포츠의 대결이다. 갈 길이 바쁜데 서로 잘 만났다 싶을거다. 그럴 만한 이유가 충분하고 그럴 실력들이다.

kt 롤스터와 한화생명e스포츠는 팀을 대대적으로 개편했다. 기존 멤버들을 거의 남기지 않았고 코치진까지 대거 교체하는 강수를 뒀다. 스플릿 초반에 나름 화끈한 경기력으로 팬들의 지지도 받았다. 하지만 두 팀 모두 성적은 그리 좋지 않다. 중하위권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둘의 스타일은 비슷하다. 어느 라이너가 캐리하는지에 대한 해석은 좀 다르지만, 대체적으로 빠른 스피드전을 추구한다. kt 롤스터는 10개 팀 중에 가장 빠르게 이기거나 졌다. 평균 32분 36초다. 한화생명e스포츠는 이보다 약간 느렸다. 젠지에 이어 3위, 평균 33분 30초를 보였다.

많은 팬이 느려진 메타 속에서 kt 롤스터나 한화생명e스포츠처럼 화끈한 스타일을 그리워한다. 그래서 이들의 경기는 승패와 상관없이 주목 받는다.


매번 자신들의 스타일로 이기면 좋겠지만, 아쉽게도 현실은 달랐다. 그럼 이제 1라운드도 막바지에 이르고 있으니 슬슬 변화가 필요하다는 뜻이 된다. 이들의 선택지는 두 가지다. 하나는 공격성에 정교함과 날카로움을 장착하거나 아예 반대로 드러눕거나.

현재 두 팀은 공격적이긴 한데 중요한 순간마다 판단 미스나 집중력이 흐트러진 듯한 움직임을 보였다. 역전패가 많았다. 날카로워질 필요가 있다. 예전 G2가 그랬던 것처럼 말이다. 팀플레이를 더 갈고 닦고 개인 역량을 늘리고 한타와 운영에서 완성도를 더해야 한다.

아니면 아예 누워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현재 메타는 잘 누워서 버티다가 강력하게 몇 번 때리는 팀에게 유리하다. 그게 잘 통한다면 남은 1라운드와 다가올 2라운드엔 그런 운영으로 변화를 꾀하는 것도 좋아 보인다. 물론, 선택은 두 팀의 몫이다. 전자가 그동안의 연습 과정을 생각해보면 더 나은 변화로 보인다.

이번 대결은 스타일이 비슷한 두 팀의 경기인 만큼 어떤 방향이더라도 선택을 해보기 좋다. 아예 눈에 불을 켜고 싸움을 찾아 다니면서 날카로움을 더해도 좋고, 한 번쯤 편하게 누워보는 것도 좋겠다. 뭘 선택하건 그 결과는 승리여야 한다. 그만큼 kt 롤스터와 한화생명e스포츠 모두 중요한 기로에 서있다.


■ 2020 우리은행 LCK 스프링 스플릿 19일 차 일정

1경기 kt 롤스터 vs 한화생명e스포츠 - 오후 5시
2경기 담원 게이밍 vs 아프리카 프릭스 - 오후 8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