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쇼에서 유저들이 가장 기대하는 것이라고 하면 새로운 게임에 대한 소식이다. 2월 27일부터 3월 1일까지 미국 보스턴 컨벤션 센터에서 개최되는 팍스 이스트에도 이러한 기대감을 품은 뭇 게이머들의 시선이 쏠렸다.

코로나19로 인해 소니가 불참 결정을 내리는 등의 우환이 있었지만, 그러한 빈자리가 느껴지지 않을 만큼 여러 게임이 올해도 팍스 이스트를 장식했다. 올해 팍스 이스트의 주인공은 단연 '발더스 게이트3'였다. 작년 E3에서 트레일러 영상을 공개하며, 19년 만의 복귀를 선언한 지 1년 만에 게임 플레이 영상을 들고 와 유저들의 가슴을 뛰게 만들었다.

여기에 넷마블의 '마블 퓨처 레볼루션'을 비롯해 '기어스 오브 워 저지먼트' 개발사인 피플 캔 플라이의 신작 '아웃라이더스', 매직 더 게더링 IP를 활용한 MMO ARPG '매직 레전드' 등이 공개되며, 행사를 더욱 풍족하게 채워줬다.

올해 게임쇼의 시작을 알린 팍스 이스트다. 이번 팍스 이스트를 화려하게 장식한 게임들에 대한 세부 정보들을 알아봤다.



■ 발더스 게이트3 - 2020년 얼리 액세스 예정


작년 6월 6일 E3에서 트레일러를 통해 올드 게이머들의 가슴을 뛰게 한 '발더스 게이트3'의 플레이 영상이 지난 팍스 이스트에서 최초로 공개됐다.

이번에 공개한 플레이 영상을 통해서는 캐릭터 생성을 비롯해 기본적인 게임 시스템 등 다양한 요소들을 확인할 수 있다. 티플링, 드로우, 인간, 기스양키, 드워프, 엘프, 하프 엘프, 하프 드로우, 하플링 등 다양한 종족이 마련되어 있으며, D&D 룰에 익숙한 게이머라면 자주 보았을 직업과 능력치 수정 시스템 역시 건재하다. 또한, 기본적인 기원(Origin)이 정해진 캐릭터들이 마련되어 있어서 자신만의 캐릭터를 생성하지 않고도 플레이가 가능한 걸 볼 수 있다.

'발더스 게이트3'는 기존 시리즈와 마찬가지로 쿼터뷰 시점으로 진행된다. 전투는 턴제 택틱스 방식으로 진행되며, 단순히 공격하는데 그치지 않고 지형의 높낮이를 이용해 적을 밀치는 것부터 시작해 아이템 창의 아이템을 던지는 등 무궁무진한 방식이 허용된다.

전투 외에도 변화는 또 있다. 그래픽이 일신했을 뿐 아니라 텍스트 스크롤 방식으로 진행되던 대화가 컷씬 형태로 바뀌었다. 이를 통해 캐릭터 하나하나의 제스처나 표정을 통해 더욱 몰입도 있는 스토리 전개가 이루어지는 게 특징이다.

공식 시네마틱 영상이 함께 공개된 '발더스 게이트3'는 스팀 등 윈도우 플랫폼과 구글 스태디아로 출시될 예정이다. 또한, 라리안 스튜디오는 올해 말 게임의 얼리 액세스를 통해 개발 진행상황을 공유할 것이라고 전했다.



■ 마블 퓨처 레볼루션 - 미정


넷마블 마블 퓨처 시리즈의 신작 '마블 퓨처 레볼루션'도 팍스 이스트에서 최초로 공개됐다. 언리얼 엔진을 기반으로 제작된 '마블 퓨처 레볼루션'은 마블 최초의 모바일 오픈월드 RPG다.

컨버전스로 위기에 빠진 세계를 슈퍼 히어로 집단 '오메가 플라이트(Omega Flight)'가 슈퍼 빌런에 대항해 지켜나가는 스토리로, 마블코믹스 어벤져스, 토르, 아이언맨, 판타스틱 포, 블랙 팬서, 캡틴 마블을 쓴 작가 '마크 슈머라크(Marc Sumerak)'가 시나리오를 직접 작성한 게 특징이다.

트레일러를 통해서는 캡틴 아메리카, 캡틴 마블, 스파이더맨, 닥터 스트레인지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으며, 함께 공개한 영상을 통해 사카아르, 잔더스 지역을 비롯해 모르도 남작, 모독(M.O.D.O.K.), 그린 고블린 등 메인 빌런들의 모습도 엿볼 수 있다.

게임에 대한 구체적인 시스템을 비롯해 출시일은 공개되지 않았으며, 기타 내용은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확인할 수 있다.



■ 매직 레전드 - 2020년 출시 예정


매직 더 게더링 IP로 핵앤슬래시를 만들면 이런 느낌일까. 팍스 이스트에서 MMO ARPG '매직 레전드'의 플레이 영상이 공개됐다.

'매직 레전드'에는 총 5개의 직업이 존재한다. 이들은 플레인즈워커(PLANESWALKER)라고 불리는 마법사들로 각기 저마다 개성 넘치는 마법을 쓰는 게 특징이다. 돌과 용암을 다루며 근접 공격을 하는 지오맨서, 적의 주문을 봉인하거나 원거리에서 초능력으로 공격하는 마인드 메이지, 도끼를 휘두르는 동시에 야수를 소환하는 비스트콜러 등으로 지금까지는 이들 3개 직업의 세부 정보만 공개된 상태다.

플레인즈워커는 기본적으로 12개의 능력 지녔으며, 이 가운데 4개를 선택해 싸울 수 있다. 시연 영상을 통해서는 지오맨서와 마인드 메이지가 다양한 능력들을 선보이는 걸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이번 시연 영상에서는 확인할 수 없었지만, 천사와 정령을 붙잡아 자신의 스킬로 만드는 것 역시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직 레전드'는 부분유료화(F2P) 방식으로 PC, PS4, Xbox One으로 출시 예정이며,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베타 신청을 받고 있다.



■ 아웃라이더스 - 2020년 홀리데이 예정


'기어스 오브 워 저지먼트'의 개발사 피플 캔 플라이의 신작 '아웃라이더스'의 최신 정보도 팍스 이스트에서 공개됐다.

'아웃라이더스'는 디스토피아풍 SF 코옵 슈터 게임이다. 기어스 오브 워 시리즈처럼 은엄폐가 기본이지만, 다양한 스킬을 통해 차별화를 꾀했다. 지금까지 공개된 영상을 통해서는 역장을 생성해 적을 느리게 하거나 총알을 막는 걸 비롯해 국지적인 지진을 일으켜 충격을 주거나 바위로 갑옷을 만드는 스킬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이외에도 레벨과 장비 시스템이 있는 것 역시 눈에 띈다. 마을에서는 다양한 레벨, 등급의 장비를 사고팔 수 있으며, 등급이 높은 장비들에는 스킬들이 달린 걸 확인할 수 있어서 자신만의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웃라이더스'는 PC, PS4, PS5, Xbox One, Xbox 시리즈 X로 2020년 홀리데이 시즌에 출시 예정이다.




■ 폴아웃76 웨이스트랜더- 2020년 4월 7일


폴아웃 시리즈 최초의 온라인 게임 '폴아웃76'의 신규 DLC 웨이스트랜더에 대한 세부 정보가 이번 팍스 이스트에서 공개됐다.

오는 4월 7일 업데이트되는 웨이스트랜더 DLC의 핵심은 인간 NPC들의 등장이다. 지금까지 '폴아웃76'에는 인간 NPC가 등장하지 않았다. 있는 거라곤 로봇 NPC 정도였으며, 퀘스트 역시 단조로웠다. 이에 스토리 진행과 상호작용 모두 만족스럽지 못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웨이스트랜더 DLC를 통해 이러한 혹평이 일부나마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공개된 정보에 따르면 정착민과 레이더 두 세력이 추가되며, 이들로부터 퀘스트를 받을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플레이어는 이들 중 한 세력을 선택해 메인 퀘스트를 진행해야 한다.

'폴아웃76' 유저들이 기다려온 웨이스트랜더 DLC는 4월 7일, 무료로 업데이트될 예정이다.



■ 쉐도우 오브 더 로드 - 2022년 1분기 예정


이번 팍스 이스트에서 깜짝 공개된 게임도 있다. 어나더 엔젤 게임즈의 '쉐도우 오브 더 로드'가 그 주인공이다.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았던 신작인 '쉐도우 오브 더 로드'는 일본의 에도 말기 보신 전쟁 시기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보신 전쟁 시기를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실제 역사와는 다르다. 게임 내에서는 스팀 펑크 병기가 등장할 뿐 아니라 요괴 역시 존재한다. 일종의 대체 역사 게임인 셈이다.

게임 방식은 엑스컴을 떠올리게 하는 턴제 방식으로, 플레이어는 각양각색의 스킬을 가진 캐릭터들을 조작해 적들을 무찔러야 한다. 공개된 영상에서는 닌자가 적과 자신의 자리를 바꾸는 걸 비롯해 활을 쏘거나 스님이 동료를 요괴로 바꾸는 등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독특한 세계관이 특징인 '쉐도우 오브 더 로드'는 2022년 1분기 출시 예정이다.



■ 둠 이터널 - 2020년 3월 20일


출시가 코앞으로 다가온 '둠 이터널'도 팍스 이스트를 통해 마지막으로 게이머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베데스다는 그간 다양한 정보를 공개한 것과 달리 이번 팍스 이스트에서는 마스터 레벨 딥다이브, 배틀모드 각각 1시간 분량의 개발자 시연 영상을 올리는 것으로 대신했다. 마스터 레벨 딥다이브 영상을 통해서는 다양한 무기를 활용해 악마들을 분쇄하며, 지옥을 종횡무진 누비는 둠 슬레이어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배틀 모드는 1명의 둠 슬레이어와 2명의 악마가 대결하는 1:2 대전 모드다. 둠 슬레이어는 혼자인 대신 본편과 마찬가지로 그래플링 훅을 사용할 수 있으며 강력한 화력을 자랑하고 이를 상대하는 악마는 부하를 소환하거나 다양한 스킬을 이용할 수 있다. 각기 차별화된 요소로 무장한 만큼, 대전에서 색다른 재미를 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타 플레이어의 싱글 게임에 악마가 되어 난입하는 시스템도 공개돼 관심을 끌고 있다.

시리즈 최초로 공식 한국어화가 이루어진 '둠 이터널'은 오는 3월 20일 PC, PS4, XBOX ONE, 스태디아로 출시된다. 또한, 상기 플랫폼 출시 이후 닌텐도 스위치 버전 역시 출시되며 발매일은 미정이다.




■ 아더사이드 - 2020년 여름 예정


더없이 어두운 분위기로 게이머들의 시선을 잡아끈 게임 '아더사이드'의 최신 정보도 팍스 이스트에서 공개됐다.

'아더사이드'는 다크소울의 무자비함과 엑스컴의 턴제가 결합한 게임이다. 플레이어는 역사상 가장 위대한 전사를 본뜬 딸들로 구성된 부대를 이끌고 끔찍한 괴물들과 맞서야 한다.

여타 엑스컴 스타일의 게임들과의 가장 큰 차이점으로는 전투 중에나 끝난 후에도 회복할 수가 없다는 점이다. 다른 딸을 치료하기 위해선 한 명의 딸을 희생할 수밖에 없으며, 그 결과 살아남은 딸은 더욱 강력해진다. 희생된 딸은 물론이고 죽은 딸도 살릴 수 없는 만큼, 매 순간 전략적인 플레이를 요구한다.

'아더사이드'는 올여름 PC, PS4, Xbox One으로 출시되며, 스팀 페이지에서 한국어를 지원하는 걸 확인할 수 있다.



■ 죽은 신들의 저주 - 2020년 3월 4일 얼리 액세스


'죽은 신들의 저주'는 로그라이크와 핵앤슬래시가 접목된 액션 RPG다. 게임의 무대는 아즈텍 문명으로 추정되는 수수께끼의 사원으로, 온갖 함정들이 즐비하다. 플레이어는 이 유적에 바쳐진 제물로, 무한한 미로처럼 보이는 이 저주받은 사원에서 탈출해야 한다.

트레일러에서는 사원에서 탈출하기 위해 함정들을 피하는 것부터 온갖 괴물들과 싸우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한손검, 양손검, 클로, 총, 창, 망치, 활 등 다양한 무기를 쓸 수 있으며, 함정을 이용해 적을 처치하는 것도 가능하다.

여기에 더해 '죽은 신들의 저주'는 부패 수치 도입해 여타 로그라이크 핵앤슬래쉬와의 차별화를 꾀했다. 부패 수치는 '다키스트 던전'의 스트레스 수치와 유사한 요소로 일종의 양날의 검이다. 적에게 피해를 입거나 게임을 진행하면 자연스럽게 점점 높아지는데, 부패 수치가 높아질수록 플레이어가 쓰는 저주 역시 강력해지지만, 역으로 너무 높아지면 화면이 흑백으로 바뀌거나 UI가 사라지는 등의 반동이 온다. 그렇기에 원활한 플레이를 위해선 적절하게 이 부패 수치를 조절할 필요가 있다.

다크소울, 디아블로, 다키스트 던전의 특징들을 절묘하게 섞은 '죽은 신들의 저주'는 현재 스팀을 통해 얼리 액세스로 판매 중이며, 한국어는 지원하지 않고 있다.



■ 하드스페이스 쉽브레이커 - 2020년 여름 예정


포커스 홈 인터렉티브는 '아더사이드', '죽은 신들의 저주'를 비롯해 다양한 게임을 팍스 이스트에서 공개했다. 거대한 우주선을 해체하는 선박업자가 되는 게임 '하드스페이스 쉽브레이커' 역시 그 중 하나다.

'하드스페이스 쉽브레이커'에서 플레이어는 우주선을 해체하는 선박업자로 더 많은 돈을 벌기 위해 점점 더 큰 우주선을 해체해야 한다. 우주선을 해체하는 방법도 복잡할 것 없다. 레이저 절단기를 이용해 옮기기 쉬운 크기로 자르면 될 뿐이다. 더 많은 돈을 벌기 위해선 최대한 빠르게 해체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선 장비들을 업그레이드하면 된다. 다만, 무작정 아무렇게나 잘라선 안 된다. 자칫 잘못해 우주선에 불이라도 붙다간 폭발할 위험도 있기 때문이다.

다양한 잡 시뮬레이터 가운데서도 지금껏 없었던 선박 해체업자가 되어보는 '하드스페이스 쉽브레이커'는 2020년 여름 얼리 액세스로 출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