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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3-20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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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목표를 향한 뚝심, 흔들리지 않는 '너구리' 장하권과의 대화

박태균 기자 (Laff@inven.co.kr)

담원게이밍은 2020 LCK 스프링 스플릿을 앞두고 주전 로스터를 유지한 유일한 팀입니다. 정규 시즌 1라운드가 종료된 현재 담원게이밍은 4승 5패, 승점 -2로 5위를 기록 중인데요. 결코 낮은 순위는 아니지만, 챌린저스에서 갓 승격해 돌풍을 일으키고 롤드컵까지 진출했던 작년에 비하면 아쉬운 성적임은 확실합니다.

하지만, '너구리' 장하권의 패기와 열정은 전혀 식지 않습니다. 누구보다 화끈하고 공격적인 플레이와 거대한 존재감을 내뿜는 '너구리'의 목표는 세계 최고의 탑 라이너가 되는 것인데요. LCK 2년 차를 맞이한 그는 한층 성숙하고 겸손해진 모습으로 담원게이밍의 승리를 이끌고 있습니다.

잠정 휴식에 들어갔던 2020 LCK 스프링 스플릿 정규 시즌이 재개막을 앞두고 있는데요. 2라운드를 앞두고 나눈 '너구리'와의 이야기를 지금 바로 만나보시죠!



Q. 오랜만에 인사 드리네요. 1라운드 종료 후 어떻게 지내셨나요?

3~4일 정도 짧은 휴가를 보내고, 스크림과 솔로 랭크로 연습을 계속하고 있어요. 개인 방송도 종종 하고 있구요.


Q. 1라운드를 5위로 마무리했어요. 기대한 성적은 아니었을 텐데요.

두 가지 정반대의 생각이 들어요. '왜 5위밖에 못했지?'와 '어떻게 5등까지 했지?'에요. 대회를 치를 땐 순위가 높지 않아 큰일 났다고 생각했는데, 끝나고 돌이켜보니 5등을 한 게 신기해요. 최근 우리 팀의 경기력이 많이 좋지 않아서요.


Q. 로스터 변경이 없었는데도 부진하는 이유가 뭐라고 보나요?

새로운 메타나 전령-드래곤 패치, 룬 변화 등을 이유로 이야기하고 싶지만, 이런 건 모두 변명이겠죠. 그냥 전체적인 폼 자체가 저하된 게 가장 커요. 또 상위권 팀들은 고유의 스타일과 승리 노선을 확립한 느낌인데, 우린 아직 그런 부분에서 갈피를 못 잡고 있어 많이 아쉬워요.


Q. 현재 LCK 메타에선 상체와 하체 중 어디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나요? 또 담원게이밍은 현 메타에 어울리나요?

지금 메타는 정말 상하체의 균형이 잘 잡힌 것 같아요. 탑-정글-미드를 초반에 강한 조합으로 뽑고 전령을 이용해 빠르게 스노우볼을 굴리면 상체 캐리가 되는데, 그러려면 서포터의 움직임이 좋아야 해요. 또 후반엔 결국 원딜 캐리력 싸움이 되는데, 그러려면 상체에서 버티거나 반반은 가줘야 해요. 이런 메타가 우리 팀에게 좋으면 좋았지 나쁠 건 전혀 없다고 봐요.


Q. 담원게이밍의 승패 여부에 본인의 비중이 큰데, 부담되진 않나요?

아무래도 우리 팀이 상체 위주의 플레이를 하다 보니 부담은 있죠. 따지고 보면 제가 못해서, 저 때문에 말린 경기가 많은 것도 사실이에요. 그래도 1라운드를 5위로 마무리하는 데 제 역할을 어느 정도는 잘 수행했다고 생각해서 기분은 좋아요.


Q. 젠지-T1-DRX-아프리카 등 상위 4개 팀에게 모두 패배했는데, 2라운드 승부는 어떻게 예측하나요?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2라운드에서는 저희도 확실한 스타일을 만들고 갈 길을 제대로 정해야 하지 않을까요. 지더라도 허무하게 무너지지 않고, 게임을 제대로 하고 패배하는 거죠. 그런데 지금은 연습하는 데 느낌이 확 오지 않아서 잘 모르겠어요. 약간은 걱정이 돼요. 또 최근엔 kt 롤스터도 본인들의 스타일을 찾고 그대로 밀고 나가서 성적이 잘 나왔잖아요. 기세가 너무 좋아서 2라운드에서 만나면 조심해야 할 것 같아요.


Q. 새롭게 합류한 '고스트' 선수와의 연습 과정은 순조롭나요?

'고스트' 선수의 합류로 봇 라인 선수가 총 4명이 돼서 여러 조합으로 연습해보고 있어요. 아직 게임을 많이 해보지 않아서 확실하진 않지만, '고스트' 선수는 자기주장이 확실하고 플레이 스타일이 '베릴' 선수랑 비슷하다고 느껴져요. 특히 최근 스크림을 하면서 다양한 시각으로 게임을 볼 수 있다는 걸 느꼈어요. 저와 '캐니언' 선수는 자주 싸우고 빠르게 게임하는 걸 좋아하는데, 봇 이야기를 들어보면 다른 방식으로 게임을 풀어갈 수 있다는 걸 알게 돼요.


Q. 개인 방송에서 솔로 랭크를 할 때 팀원 탓을 안 하고 늘 스스로 반성하는 모습을 많이 보여주는데요. 원래 성격이 그런 건가요?

방송이라 그런 것도 없지 않아 있죠(웃음). 저도 사람인지라 남 탓을 하긴 해요. 그래도 솔로 랭크에서 제 실수가 많고 눈에 띄는 편이기 때문에 거기에 신경을 많이 쓰는 거예요. 또 다른 라이너들의 움직임이 답답할 때가 있긴 하지만, 그건 제가 맞고 틀린 게 아니라 개인의 생각과 스타일의 차이인 거잖아요. 그래서 직접적으로 핑을 찍으며 지시하거나 탓을 하는 건 선호하지 않아요.


Q. 1라운드는 무관중 경기였고 2라운드는 온라인 진행 예정인데, 팬분들이 그립진 않나요?

그립긴 하지만, 한편으론 다행이에요. 1라운드 내내 경기력이 좋지 않아서 팬분들을 뵙더라도 기분 좋게 만나지 못했을 것 같아요. 나중에 감을 찾고 깔끔하게 승리한 다음 팬미팅 때 웃으며 만났으면 좋겠어요.


Q. 최근 한국 서버에서 'TF 블레이드'와 만나 대결했는데, 소감이 궁금해요.

'TF 블레이드'의 플레이는 대체적으로 후반 지향적이예요. 라인전이 약한 챔피언으로 선 티아맷에 성장 쿨타임 감소에 깨달음까지 들고 라인전을 무난하게 넘긴 다음 후반에 캐리하는 스타일이죠. 그런데 한국 탑 라이너들은 라인전을 강하게 가져가는 편이다보니 여기선 잘 통하지 않았다고 봐요.


Q. 재개막한 LPL 경기는 챙겨 보는 편인가요?

지금은 IG 경기만 보고 있어요. 'love camille'이라는 닉네임으로 유명한 쑤닝의 '빈' 선수나 펀플러스 피닉스의 '칸' 선수를 보고 싶은데, 두 선수 모두 출전을 안 하고 있어서요. 또 최근엔 '크레이지' 선수가 워낙 잘해서 로그 워리어스 경기도 챙겨볼까 생각 중이에요.


Q. 두 신인 탑 라이너 '칸나'-'도란' 선수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칸나' 선수는 솔로 랭크에서 만나면 루시안이나 제이스로 거리 조절을 잘 하면서 영리하게 하는 스타일이에요. 지금은 T1에서 레넥톤, 세트, 오른 등을 위주로 플레이하고 있는데, 나중에 메타가 바뀌고 여러 챔피언을 꺼낼 수 있게 되면 더 무서워질 거예요. '도란' 선수도 '칸나' 선수와 마찬가지예요. 피지컬이 좋고, 팀 스타일에 적응할수록 강해지는 거죠.


Q. 프로게이머로서의 목표가 '모든 능력치를 합했을 때 가장 잘 하는 탑 라이너가 되는 것'이라고 했어요. 지금 기량으로는 어느 정도 왔다고 보나요?

지금으로서는 턱도 없어요(웃음). 어떤 부분에 특출나거나 존재감이 있다는 생각은 해도, LoL을 통틀은 모든 능력치를 따지면 아직 많이 부족해요. 저보다 잘 한다고 생각하는 탑 라이너가 꽤 있습니다.


Q. LoL을 즐기는 전 세계 탑 라인 유저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예전에 '칸' 선수가 '탑은 승률이다'라는 말을 한 적이 있어요. 제가 말하고 싶은 것도 같아요. 탑 라인 유저분들이 '어떻게 하면 영향력을 가장 많이 행사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늘 했으면 좋겠어요. KDA에 신경 쓰지 말고 적재적소에서 존재감 있는 플레이를 하면 승리는 저절로 따라올 거예요.


Q. 이제 인터뷰를 마칠 시간입니다. 2라운드에 임하는 각오와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을 해주세요.

솔직히 걱정이 많이 돼요. 다시 예전처럼 우리만의 파격적인 스타일로 재밌는 경기를 보여드릴 수 있을지 잘 몰라서요. 그래도 '고스트' 선수와 호흡을 잘 맞추고 있고, 코치진도 열심히 노력하고 있으니 2라운드에선 더 나은 경기력으로 찾아뵐게요. 모두 건강 유의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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