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에 가려졌던 PS5와 XBOX 시리즈 X(이하 XSX)의 성능이 마침내 공개됐다.

포문을 연 것은 XSX였다. 16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XSX의 성능을 비롯해 하드웨어 구조, 컨트롤러 등 다양한 정보를 공개했다. 소니도 19일 새벽, PS5의 성능을 공개했다. 라이벌인 두 콘솔의 신기종이 공개되자 게이머들의 관심 역시 자연스럽게 성능 비교에 쏠렸다.

CPU는 두 콘솔 모두 8코어의 AMD Zen 2를 기반으로 한 커스텀 CPU가 사용됐다. 하지만 상세 성능에는 차이가 있다. XSX는 3.8Ghz로 동작하는 반면, PS5는 3.5Ghz로 동작한다. 10% 정도 낮은 성능인데다 이마저도 가변 클럭이다. 최대치가 3.5Ghz라는 의미로, 실사용 환경에선 이보다 낮은 클럭에서 작동할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GPU 역시 CPU와 마찬가지로 두 콘솔 모두 AMD RDNA 2 기반의 커스텀 GPU가 탑재됐다. 하드웨어 레이트레이싱을 지원해 이전 콘솔보다 더욱 뛰어난 그래픽을 보여줄 것으로 예상된다. 같은 커스텀 GPU지만, 이 역시 XSX가 우세하다. XSX는 1.825Ghz로 12테라플롭스 성능에 52개의 연산 유닛(Compute Unit, CUs)을 장착했다. PS5는 2.23GHz로 최대 10.3테라플롭스에 36개의 연산 유닛을 보유했다. 클럭은 PS5가 높지만 성능의 척도로 쓰이는 테라플롭스는 낮다. 더욱이 AMD Smartshift가 적용된 가변 클럭이다.

램은 거의 같다. 두 콘솔 모두 16GB GDDR6 램을 채택해 램으로 인한 성능 차이는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내부 저장장치는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두 콘솔 모두 커스텀 SSD를 썼는데, 먼저 XSX는 독자 규격의 1TB NVMe SSD로 2.4GB/s의 I/O 성능을 지원한다. PS5는 XSX보다 훨씬 빠르다. 용량은 다소 적은 825GB지만, 무려 5.5GB/s의 I/O 성능을 자랑한다. XSX 보다 2배 이상 빠르기에 초고속으로 게임을 로딩할 수 있다.


두 콘솔 모두 저장용량을 확장할 수 있다. XSX는 전용 규격의 SSD를 통해 용량을 늘릴 수 있으며, PS5는 소니가 공식으로 인증한 PCIe 4.0 M.2 SSD를 통해 늘릴 수 있다.

하위호환 역시 두 콘솔 모두 지원한다. 다만, 그 범위는 다르다. XSX는 먼저 XBOX ONE을 99% 하위호환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XBOX ONE을 통해 하위호환했던 이전 세대의 게임들 역시 지원한다. 단순히 하위호환에 그치는 게 아닌 게이머에게 최상의 경험을 안겨주기 위한 기능도 있다. 스마트 딜리버리 기능으로 XBOX ONE 독점작을 구매하고 XSX로 즐길 경우, 하위호환 버전이 아닌 XSX 버전의 독점작으로 즐길 수 있다.


PS5는 PS4 PRO와 PS4 레거시 모드를 통해 하위호환을 지원한다. 런칭 당일에는 PS4 상위 100개의 타이틀을 지원할 예정이다. 다만, 런칭 당일 모든 타이틀을 지원하는 건 아니다.

XSX는 상세 성능을 공개하면서 동시에 신형 컨트롤러도 함께 공개했다. 손이 작은 게이머도 편하게 사용하도록 새롭게 구상된 인체공학적 디자인으로, 트리거와 범퍼에 도트 패턴이 추가되는 등의 개선점을 제외하면 전체적으로 엘리트 컨트롤러를 연상케 하는 모습이다.

하지만 PS5는 성능 외에는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개발킷만 공개됐을 뿐 실제 콘솔 디자인이나 컨트롤러는 공개되지 않았다. 그나마 컨트롤러는 두 개의 개선점이 눈에 띈다. 햅틱 기능과 L2/R2 트리거가 적응형 트리거로 바뀐 부분이다. 이를 통해 활을 당기거나 할 때의 장력을 구현해낼 수 있게 됐으며, 개선된 진동으로 실감 나는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차세대 콘솔인 PS5와 XSX는 올해 홀리데이 시즌 출시 예정이다. 다만, 아직까지 구체적인 출시 일자와 가격, 출시 지역 등은 공개되지 않은 상태다.

▲ XSX, PS5 하드웨어 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