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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3-20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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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창단 3개월 만에 강팀이 된 브이알루 기블리, "강한 신뢰가 원동력"

신연재, 박태균 기자 (Arra@inven.co.kr)
지난 14일, 'PUBG 글로벌 시리즈: 베를린(이하 PGS: 베를린)'에 진출할 한국 대표 팀이 모두 확정됐다. 지난해 'PUBG 글로벌 챔피언십(이하 PGC)'에서 상위권에 올라 시드권을 획득한 젠지 e스포츠와 OGN 엔투스, 그리고 PGS: 베를린 한국 대표 선발전을 통과한 브이알루 기블리, 그리핀, 엘리먼트 미스틱, 쿼드로 등 6개 팀이다.

그 중에서도 브이알루 기블리는 선발전에서 뛰어난 경기력으로 해설진과 팬들의 눈을 모두 사로잡았다. 전투와 운영 모두에서 두각을 드러냈고, 여기에 개인 기량과 공격적인 플레이스타일까지 겸비해 보는 재미도 주는 팀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10개 라운드 동안 무려 4번의 치킨, 압도적인 점수의 1위가 바로 그 증거다.

브이알루 기블리는 사실 창단된지 얼마 안 된 팀이다. 지난 1월 15일에 공식 창단을 발표했고, 선수들이 처음 뭉친 건 2019년 12월이니 합을 맞춘 건 3개월 뿐이다. 그럼에도 그들은 마치 오래된 팀처럼 견고한 운영과 뛰어난 교전 능력을 보여주며 이미 강팀 반열에 올라섰다.

과연, 브이알루 기블리는 어떻게 이렇게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을까. 인벤은 지난 18일, 브이알루 주전 멤버 4명과의 인터뷰를 통해 팀이 뭉치게 된 계기부터 시작해 그간의 연습 과정, 앞으로의 각오까지 모두 들어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해당 인터뷰는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Q. 안녕하세요! 간단한 자기 소개 부탁드립니다.

'람부' 박찬혁 : 안녕하세요. 저는 주장과 메인 오더를 맡고 있는 '람부' 박찬혁입니다.

'스피어' 이동수 : 백업 포지션을 담당하는 '스피어' 이동수라고 합니다.

'히카리' 김동환 : 저는 '히카리' 김동환이고, 팀에서 포탑을 맡고 있습니다.

'대바' 이성도 : 서브 오더인 '대바' 이성도입니다.


Q. 먼저, 이렇게 네 명의 선수가 뭉치게 된 과정이 궁금합니다.

'람부' 박찬혁 : 처음에 코치님이 저와 '히카리' 선수를 먼저 팀에 데려왔습니다. 저는 그때 대구에서 지내고 있었는데, 코치님께서 직접 대구까지 내려오셔서 같이 해보자고 하셨어요. 그런 모습에서 믿음을 느껴서 코치님을 따라오게 됐습니다.

그리고나서 멤버가 어느 정도 짜여졌는데, 중간에 계획이 틀어졌어요. 그때 마침 '스피어' 선수가 가려던 팀이 해체되면서 섭외를 할 수 있었어요. 마지막으로 '대바' 선수는 저희가 1명을 구하는 상황에서 타이밍 좋게 전 팀에서 나오게 되면서 합류하게 됐죠.


Q. 로스터가 완성되고는 어떤 생각을 하셨나요? 꽤나 강한 팀이 탄생했다는 의견도 있었잖아요.

'람부' 박찬혁 : 일단, 팀이 딱 만들어졌을 때 처음 느꼈던 건 저희가 딱히 기가 센 사람이 없어요. 게임적으로나 일상 생활에서나 트러블 없이 맞춰주는 스타일이에요. 그래서 연습만 잘하면, 나만 잘하면 성적 나오겠구나 싶었어요. 실제로도 그런 느낌으로 풀린 것 같아요.

'스피어' 이동수 : 대회를 하기 전에는 멤버만 보고 못해도 중간은 가겠다고 생각했어요. 스매쉬컵에서 3위를 하고 나서는 생각보다 괜찮구나 싶었는데, 어느새 PGS: 베를린 한국 대표 선발전에서도 1위를 하더라고요. 앞으로 유지만 잘 하자는 마인드로 연습하고 있어요.


Q, 말씀하셨다시피 PGS: 베를린 한국 대표 선발전에서 정말 좋은 경기력으로 1위에 올랐어요. 다들 예상하셨나요?

'대바' 이성도 : 솔직히 압도적으로 1위를 할 거라고는 예상 못했어요. 나머지 멤버들이 다 잘하다보니 나만 잘하면 어느 정도 좋은 성적은 나오겠다 싶어서 열심히 했던 것 같아요.

'히카리' 김동환 : 저도 이정도로는 잘할 줄 몰랐는데, 팀원들이 너무 잘해줘서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았나 싶네요.

'람부' 박찬혁 : 서로 믿음 강해서 다들 '나만 잘하면 돼' 마인드인 것 같아요. 저도 그렇고요.


Q. 파이널 스테이지 첫 날에는 세 라운드에서 치킨을 가져가기도 했는데, 당시 팀 분위기는 어땠나요? 기세가 굉장히 했을 것 같은데요.

'히카리' 김동환 : 그날은 진짜 '람부' (박)찬혁이 형이 신들렸어요. 오더가 엄청 깔끔해서 치킨을 많이 먹을 수 있었어요.

'람부' 박찬혁 : 1, 3라운드에서 1등을 하고는 '기분 좋네~' 정도였어요. 근데, 4라운드 때 재경기가 한 번 나왔거든요. 재시작 전에 디토네이터를 한 번 잡고 났더니 그때부터 텐션이 한층 오른 채로 경기했던 것 같아요(웃음).


Q. 이번 선발전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라운드는 언제인가요?

'대바' 이성도 : 4라운드 치킨판이요. 중반쯤에 왼쪽에 엘리먼트 미스틱이, 오른쪽에는 VSG가 있었는데 저희가 인원 분배해서 막고, 밀어내고, 전진하고, 그 운영을 반복하면서 우승했거든요. 그때가 우리의 합이 제일 잘 맞아서 잘 풀린 경기라고 생각해서 가장 기억에 남아요.


▲ PGS: 베를린 한국 대표 선발전 파이널 1일 차 4라운드


Q. 또, 데뷔전인 스매쉬컵에서도 합을 맞춘지 얼마 안 된 상화에서 3위라는 성적을 기록했는데, 그 원동력은 무엇이었을까요?

'히카리' 김동환 : 다같이 힘든 환경에서 군말없이 열심히 연습했던 게 좋게 작용했던 것 같아요. 사실 처음에는 저희가 다 갖춘 상태로 시작한 건 아니었거든요. 환경적으로도 PC방에서 연습하곤 했어요. 그런 과정에서 팀워크가 더 단단해진 거라고 생각해요.


Q. 당시 스매쉬컵 룰이 지금과는 조금 달랐잖아요. 페이즈마다 킬 포인트도 달랐고, 순위 점수도 1등에게밖에 주어지지 않았어요.

'람부' 박찬혁 : 저희 팀 입장에서는 좋았죠. 당시 팀 호흡이 거의 없는 상태여서 이 상태로 바로 대회에 나가면 힘들거라 생각했는데, 재미있는 룰이 도입됐어요. 다들 초반에 공격적으로 운영을 하니까 겹치게 되고, 교전이 많이 일어나니까 성적에 대한 부담 없이 교전 합만 맞추자는 생각으로 대회에 임했죠. 그러게 하다보니까 3위를 하더라고요.


Q. 팀워크는 100%로 따지면, 어느 정도 올라왔다고 생각하세요?

'스피어' 이동수 : 스매쉬컵에서는 40%, 한국 대표 선발전에서는 70%정도 올라온 것 같아요. 합을 더 잘 맞춰서 유지할 수만 있다면 앞으로도 성적을 잘 나오지 않을까 싶어요.


Q. 굉장히 공격적인 플레이스타일로 보는 재미가 있는 팀이라는 평가를 듣고 있어요. 팬들 사이에선 예전 GC 부산을 보는 것 같다는 이야기도 나오는데, 아무래도 GC 부산 출신인 '람부'-'스피어' 선수의 영향일까요?

'스피어' 이동수 : 배틀그라운드가 오더 중심으로 가다 보면 플레이스타일도 그쪽으로 굳혀져요. 저희 팀도 그렇게 흘러가다보니 공격적인 팀이 된 것 같아요. '람부' 선수가 공격적으로 운영을 하는 편이거든요.

'히카리' 김동환 : 덧붙이자면 그런 공격적인 스타일이 저희 개개인과도 잘 맞아서 매우 만족스러워요.


Q. 경기 내적으로 좀 보완해야 할 점이 있다면요?

'스피어' 이동수 : 1라운드를 망치면 다음 라운드부터 기세가 주춤하는 게 있어요. 경기 중에 멘탈을 잘 잡으면 괜찮을 것 같아요.

'람부' 박찬혁 : 킬 로그 체크가 잘 됐으면 좋겠습니다. 거기서 실수가 나와서 경기를 망친 경험이 몇 번 있어요. 그것만 아니면 개인 실수 정도 밖에는 없는 것 같아요. 아까도 여러번 말했다시피 나만 실수 안 하면 무조건 1등한다는 마인드예요.


Q. 이제 곧바로 한중 친선전, 그 이후에는 PGS: 베를린 두 번의 국제 대회를 앞두고 있습니다. 제가 알기로는 '대바'-'스피어' 선수는 국제 경험이 없는데, 긴장되지는 않으세요?

'대바' 이성도 : 많이 설레고, 떨려요. '람부' 형이 자기 선에서 다 정리한다고 편하게 하라고 하더라고요(웃음). 믿고 있어요.

'스피어' 이동수 :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되어서 기뻐요. '람부' 형 말로는 국제 대회도 별 거 없대요. 자기가 다 이길 수 있대요. 든든합니다.


Q. 그러고보면 '람부' 선수는 국제 대회 욕심이 특히나 많이 날 것 같아요. 작년 PGC 성적이 좀 아쉬웠잖아요.

'람부' 박찬혁 : 설욕의 기회가 올거라고 생각은 했는데, 이렇게 빨리 올 줄은 몰랐어요. PGS: 베를린보다 일단, 먼저 열리는 한중 친선전에 집중해서 잘하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20일부터 3일간 진행하는 한중 친선전.


Q. 한중 친선전은 바로 이번주에 열리죠. 다들 자신 있으신가요?

'람부' 박찬혁 : 이번 한중 친선전은 성적이 목표가 아니에요. 중국 팀 중에 4AM이 에란겔에서 랜드마크가 저희와 겹쳐요. 그래서 PGS: 베를린 전에 서열 정리를 하는 게 목표입니다. 올해 농사가 편하려면 미리미리 서열 정리를 해둬야 할 것 같아요.

'대바' 이성도 : 엄청 자신있다고 말할 수는 없는데, 잘 해봐야죠. 옛날에 스크림에서 해외 팀이랑 해본 적이 있는데, 성적은 항상 우리나라 팀이 제일 잘 내더라고요. 스크림 때처럼만 열심히 하면 점수는 잘 나올 듯 해요.


Q. 지난해 최고의 성적을 낸 두 팀 젠지 e스포츠-OGN 엔투스와는 첫 대면이잖아요. 어떨 것 같아요?

'람부' 박찬혁 : 스크림을 같이 뛰어보긴 했는데, 젠지는 안 만나봐서 잘 모르겠어요. 플레이하는 걸 보면 큰 걱정은 되지 않아요. 오히려 OGN 엔투스가 저희랑 자주 부딪혀요. 동선이 거의 손잡고 같이 다니는 느낌이에요. 몇 번 싸워보니 컨디션 관리만 잘하면 비등비등하겠다 싶어요.


Q. 특별히 만나고 싶거나, 견제되는 중국 팀이 있나요?

'스피어' 이동수 : 4AM만 밀어내자라는 생각이에요.

'대바' 이성도 : 저도 비슷해요. 4AM과 랜드마크 싸움만 잘 해내면 남은 국제 대회에서도 편하니까요.


Q. PGS: 베를린에서 팀 리퀴드를 만나고 싶다고 방송 인터뷰에서 말씀하셨어요. 이유가 있을까요?

'스피어' 이동수 : 해외 팀 중에 가장 좋아하는 팀이에요.

'람부' 박찬혁 : 유니폼 교환 하고 싶다고 하더라고요.

'스피어' 이동수 : 이런 식으로 몰아가서 제가 인터뷰를 한 거에요. 제가 한창 팀 리퀴드를 좋아했을 당시에는 많이 잘했거든요. 플레이스타일이 시원시원해서 보기 좋았어요.


Q. 이제 슬슬 인터뷰를 마무리할 시간이 다가오네요. 브이알루 기블리의 장점에 대해 이야기해보는 시간을 가져볼까요?

'히카리' 김동환 : 밥이 너무 맛있어요. 밥이 진짜 중요하거든요. 든든해야 경기력도 잘 나오고...

'스피어' 이동수 : 저는 팀원들 성격이요. 다들 착하고, 잘 맞아서 게임 외적으로 다른데 신경쓸 일이 없어요. 기싸움 같은 게 없다고 해야 하나.

'대바' 이성도 : 코치님이 명장이에요. 코치님 전력을 토대로 치킨을 두 번이나 챙기기도 했어요. 아직 활용한 전략도 많이 없는데, 다 치킨으로 이어져서 명장이라고 생각해요. 저희를 뽑아주시고, 직접 케어해주고 있으시기도 하고요.

'람부' 박찬혁 : 게임 내적으로 신뢰가 정말 두터워요. 그래서 인게임에서 공격적으로 하든, 수비적으로 하든 확실히 개개인이 해줄 걸 다 해주는 느낌을 많이 받아요. 그게 가장 큰 장점이 아닐까 싶어요. 믿고 뒤를 맡길 수 있으니까요. 거침없어 보이는 플레이스타일도 거기에서 비롯된 거라고 생각해요.


이제 마지막으로 국제 대회에 임하는 각오 한말씀 부탁드립니다.

'히카리' 김동환 : 새로운 팀에서 국제 대회를 처음 출전하게 됏습니다. 전 팀에서는 그렇게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는데, 이번에는 꼭 좋은 성적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대바' 이성도 : 국제 대회는 처음인데, 열심히 해서 좋은 결과 만들어보겠습니다. 다들 코로나19 조심하세요! 저희를 뭉치게 해준 박수진 대표님을 비롯한 브이알루 관계자분들께도 감사드려요.

'람부' 박찬혁 : 1위를 했을 때 팬분들과 함께 현장에서 기뻐했다면 좋았을텐데, 그러지 못해 아쉬워요. 베를린에 가서도 브이알루 기블리가 한 시즌 반짝할 팀이 아니라는 걸 증명하도록 열심히 하겠습니다.

'스피어' 이동수 : 첫 국제 대회인데, 예선전 때 폼 그대로 유지해서 가서도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PGS: 베를린 한국 대표 선발전 파이널 1일 차 1라운드 하이라이트



영상 출처 : 배틀그라운드 이스포츠 유튜브 채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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