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퍼지면서 오버워치 리그에도 큰 영향을 줬습니다. 아시아의 홈스탠드는 물론, 개막 후 한 달 동안 리그를 진행했던 미국에서도 홈스탠드를 중단했죠. 심지어 온라인 경기마저 캘리포니아주의 지시에 따라 연기되면서 아직까지 리그 첫 경기에 나서지 못한 팀이 있는 상황인데요.

서울 다이너스티도 첫 경기를 기다리고 있는 팀입니다. 홈스탠드 취소 이후 북미로 넘어가 첫 경기를 준비하고 있답니다. 대규모 리빌딩으로 올해 이전보다 큰 기대를 받고 있지만, 아직 보여줄 기회가 없었습니다. 오랫동안 경기에 뛰지 못하니 지칠 법도 하죠.

그렇지만 서울팀은 지치기보다 기대감으로 가득했습니다. 특히, 컨텐더스 KR에서 올해 리그로 올라온 문성원 코치는 바뀐 서울 다이너스티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커 보였죠. 미국으로 건너간 서울 다이너스티는 어떤 마음가짐으로 첫 경기를 준비 중일지 문성원 코치에게 들어봤습니다.



Q. 요즘 근황이 궁금합니다. 오버워치 리그에 합류 발표 이후 어떻게 지냈나요.

최근에는 코로나-19 감염증 확산으로 조정된 2020 오버워치 리그의 경기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미국 LA로 넘어왔습니다. 서울 다이너스티 선수단, 코칭 스태프와 함께 안전한 환경에서 연습 및 컨디션 관리에 집중하고 있죠. 개인적인 여가 시간에는 운동과 독서를 하며 선수들, 코칭 스태프와도 좋은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Q. 홈스탠드 취소 이후 미국으로 넘어갔어요. 미국에서 생활하는데 어려움은 없나요.

젠지 LA 오피스 직원분들께서 서울 다이너스티를 위해 컴퓨터 장비, 인터넷 등 연습 환경은 물론 숙소까지 부족함 없이 준비해 주셔서 전지훈련 온 느낌으로 연습에 몰두하고 있습니다. 외출은 숙소-연습실 외 이동 경로를 최소화하고 있고 현지 보건 지침에 철저히 따르고 있습니다. 식사는 이모님께서 집밥처럼 잘 챙겨주고 계시고, 그 외 필요한 사항은 저희 폴(Paul) 매니저님께서 워낙 잘 챙겨주셔서 전혀 어려움이 없습니다.

▲ 해외 생활 경험해온 문성원(출처 : ESL)

Q. 스타2 프로게이머 시절에 외국에서 생활한 적이 있어요.

여러 나라로 이동하던 선수 시절에는 시차 적응이 힘들었는데, 코치가 되고 경험이 많이 쌓인 지금은 어딜 가든 그 환경에 맞게 적응을 잘하고 있습니다. 덕분에 선수들에게도 컨디션 관리에 대한 조언을 줄 수 있게 되었고요.


Q. 코로나-19로 첫 경기가 계속 미뤄지고 있는데, 경기 준비를 하면서 지치진 않나요.

저를 포함한 서울 다이너스티 선수들과 코치진 모두 현 상황에서 최선의 결정을 내리고 있는 오버워치 리그의 선택을 존중하고 있습니다. 그 무엇보다 선수, 코칭 스태프, 팬분들을 포함한 모든 분의 건강과 안전이 최우선이라고 생각하고, 남은 리그 기간동안 변함 없이 연습에 집중할 예정입니다.


Q. 미뤄지긴 했지만, 첫 경기에 나서게 될 텐데 설렘도 있겠네요.

리그 첫 경기에 관한 설렘도 있지만, 서울 다이너스티 팀원들에 대한 기대가 큽니다.


Q. 작년 우승 팀인 샌프란시스코 쇼크와 같은 조에서 만났을 때 어떤 경기를 예상하나요?

개인적으로 오버워치 리그팀 중 쇼크를 가장 높게 평가합니다. 쇼크 경기를 보면서 많이 배웠죠. 그만큼 쇼크에 대해 잘 안다고 생각하지만, 경기는 해봐야 알기 때문에 예상할 수가 없네요.



Q. 이번에 서울 다이너스티의 로스터가 대거 변경됐습니다. 팀적으로 스타일이 많이 바뀌었나요?

제가 느끼기엔 스타일도 스타일이지만, 분위기가 많이 바뀐 거 같습니다. 감독님을 포함한 저희 코칭 스태프는 최적의 로스터를 위해 꾸준히 고민하고 있고요.


Q. 서울 다이너스티 선수들에 관한 기대가 정말 큰 것 같아요. 팀원들 칭찬좀 해주세요.

‘제스쳐’ (홍)재희는 어딜 가든 주변을 밝게 만드는 좋은 에너지를 지닌 선수입니다. ‘마블’ (황)민서는 멋진 웃음소리로 긍정적인 에너지를 주고, ‘미셸’ (최)민혁이는 심성이 착해요. ‘프로핏’ (박)준영이는 귀여운 '오버워치 신'입니다. 성악을 배운 ‘핏츠’ (김)동언이는 우람한 배에서 나오는 보이스가 멋져요. ‘일리싯’ 박제민은 팀에서 잘 생김을 맡고 있고요(웃음).

맏형인 ‘토비’ (양)진모는 동생들을 잘 이끌어주고, 적지 않은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어린 선수들과 뛰는 게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비도신’ 최승태는 국가대표 힐러답고요. 마지막으로 막내 ‘크리에이티브’ (김)영완이는 누구보다 성실하고 성장 가능성이 큰 선수입니다.


Q. 작년까지 오버워치 컨텐더스 코리아에서 활동했다면, 이제 리그에 왔어요. 확실히 다르다고 느껴지는 부분이 있나요.

보는 시야가 달라지는 것을 느낍니다. 하나를 보더라도 그 하나에서 얼마만큼의 디테일을 찾는지, 얼마나 깊게 보는지 그리고 선수들에게 어떻게 전달해 줄 것인지 등 많은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Q. 서울팀에 많은 코치진이 있는데 본인은 어떤 역할을 주로 하나요.

피드백, 선수 관리 등 기본적인 코치 업무를 맡고 있습니다.



Q. 오버워치 리그에서 코치로 목표는 무엇인가요.

첫 번째 목표는 2020 시즌 서울 다이너스티를 우승으로 이끄는 것이고, 두 번째 목표는 서울 다이너스티 선수들이 압도적으로 좋은 성적을 거둬서 오버워치 월드컵과 같은 무대에 단체로 출전하는 것입니다.


Q. 아쉽게 온라인으로만 경기를 지켜보는 서울 팬들에게도 한마디 해주세요.

3월 첫 홈스탠드 경기도 취소되고 온라인 경기도 연기돼 크게 실망하셨을 텐데, 그만큼 우리 선수들이 이번 대회를 위해 준비한 것이 많습니다. 리그 첫 경기에서 승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예정이니 끝까지 응원해 주시고, 비록 지금은 온라인 경기지만 상황이 좋아지면 오프라인 경기에서 꼭 반갑게 인사드리고 싶습니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편하게 해주세요.

먼저 서울 다이너스티 선수들에게 코칭 스태프를 잘 따라줘서 너무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언제나 든든히 지원해 주시는 이호철 팀장님, 매니저 폴(Paul) 님, 그리고 팀의 방향을 잘 잡아주시고 팀을 위해 항상 많은 고민을 하시는 박창근 감독님을 비롯해 일할 때 제일 멋있는 ‘위자드형’ 김형석 코치님과 ‘봉우리’ 이봉구, ‘도롱’ 권도윤 분석관님께 같이 일할 수 있어서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네요. 마지막으로 서울 다이너스티를 위해 끊임없이 서포트 해주시는 아놀드 허 지사장님께 감사드립니다.


이미지 출처 : 젠지 e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