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체 뭐하는거야? 극한 오버클럭 쿨링 현장 (출처 - der8auer 유튜브 채널)

과거의 오버클럭은 숙련자들만의 영역이었으나 현재는 장벽이 좀 더 낮아졌다. 물론 오버클럭에 대한 지식이 없이 무작정 도전하면 위험하겠지만, 그래도 옛날처럼 전문가가 아니면 시도조차 못할 정도는 아니다. 예전에 CPU 제조사도 오버클럭을 권고하지 않았지만 지금은 아예 전용 유틸리티까지 제공하며 유저들의 PC 튜닝을 지원하고 있다.

접근성이 좋아진 만큼 오버클럭에는 '국민 오버'가 존재한다. 마치 배그의 '국민 옵션' 같이. 여러 전문가의 시도를 기반으로 나온 통계는 안정적이며 해당 부품의 성능을 올려야 하는 구간과 수치에 대한 가이드가 명확해서 숙련자가 아니더라도 무작정 따라 하기 식으로 시도해 볼 수 있다. 물론 공식적인 자료가 아니라면 최종적인 판단은 결국 스스로의 몫.

여담으로 하드웨어 분야에 관심이 많은 팬들에게 오버클럭은 성능 그 이상의 경기로 여겨지기도 한다. 높은 클럭 점수를 위해 전 세계의 오버클러커들이 도전하고 있으며 기록 달성을 위해 수 천만 원은 우습게 날려버리는, 놀랍고도 경이로운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실제로 해외에는 오버클럭 대회도 있다.

인텔의 프로세서는 오버클럭이 가능한 제품과 불가능한 제품으로 구성되어 있다. 제품명에 'K' 혹은 'X'가 붙어 있으면 Z 시리즈 보드와 함께 오버클럭이 가능한 프로세서임을 뜻한다. 다만 고사양 PC로 갈수록 오버클럭이 가능해지는 구성일 뿐, '반드시 오버클럭을 해야 한다'라는 것은 아니며 오버클럭을 생각하지 않고 PC를 구성하거나 오버클럭 구성 PC임에도 불구하고 논오버클럭으로 사용해도 된다.

하지만 사용해보고 싶은 마음을 억누를 수는 없다. 몇 가지 가성비 PC 구성에 오버클럭이 조합되면 더 높은 성능을 내는 PC로 거듭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디서부터 배워야 할지 막막하고 '해봐야 알지!'하면서 바이오스 창을 띄워보면 가독성이 떨어지는 UI 때문에 그냥 포기하게 된다. 이런 오버클럭 초보자들을 위해 인텔에서는 손쉽게 오버클럭이 가능한 전용 소프트웨어를 제공하고 있다.

▲ 고가의 인텔 프로세서는 기본적으로 K 모델이다

▲ 인텔 공식 사이트에서는 다양한 전용 유틸리티를 제공한다




■ 보기 편한 UI, 손쉬운 오버클럭을 돕는 인텔 익스트림 튜닝 유틸리티(XTU)

▲ 편안한 UI를 통해 보다 쉽게 오버클럭 해보자!

바이오스 창에 익숙해지면 포근하다(?)는 이야기가 있지만 대부분의 게이머들은 보기만 해도 울렁거릴 것이다. 글자만 빼곡하며 분명 한글인데 어떤 것을 의미하는 지도 모를 정도로 직역되어 있기 때문에 시작부터 읽기 싫어지는 가독성을 자랑한다.

인텔 익스트림 튜닝 유틸리티(Intel eXtreme Tuning Utility, 이하 XTU)는 인텔에서 무료로 제공하는 전용 소프트웨어다. 인텔 XTU는 가독성 좋은 UI를 기반으로 오버클럭 수치 조절과 모니터링, PC의 벤치마킹 등을 통해 손쉬운 PC 튜닝 환경을 제공한다.

사실 국내에서의 XTU는 '노트북 발열 잡기를 위한 언더볼팅' 수단으로 유명해진 소프트웨어다. 언더볼팅(Undervolting)이란 직역 그대로 전압을 낮추는 행위를 뜻하며 전압을 낮춤으로써 CPU의 발열을 어느 정도 억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인텔 XTU에서는 Basic Tuning(이하 기본 튜닝)과 Advanced Tuning(이하 고급 튜닝) 두 가지 모드를 지원한다. 수치를 바꾼 후 테스트를 해볼 수 있는 자체 벤치마킹 시스템을 제공하며 마음에 들었던 옵션을 따로 저장해놨다가 용처에 맞게 변경할 수 있다.

기본 튜닝은 말 그대로 초보자가 따라 하기 좋은 시스템으로 되어있다. 먼저 현재 PC 사양에서 성능을 테스트해본 후 내 PC의 성능을 살펴보자. 숫자로 점수를 측정하기 때문에 튜닝 후 비교가 더 편리할 것이다. 테스트가 끝나면 조절할 수 있는 사항이 두 개다. 프로세서의 배수와 캐시 배수. 선택한 프로세서에 따라 적합한 수치와 조합 등이 각기 다르니 검색을 통해 최적의 조합을 찾아보자.

고급 튜닝에서는 추가적으로 전압, 코어의 성능 등을 디테일하게 조절할 수 있기 때문에 기본 튜닝을 다루는 것에 비해 좀 더 깊은 지식이 필요하다. 물론 더 훌륭한 성능과 효율을 달성하기 위해 고급 튜닝이 필요하겠지만 조절해야 할 사항들이 많아 PC에 대한 이해도가 필요한 부분이다.

이처럼 편리한 유틸리티를 활용하더라도 오버클럭의 세계는 어려운 축에 속한다. 수치를 직접 넣어야 하기 때문에 리스크도 높은 편이다. 이에 인텔에서는 정말 PC에 대한 이해도가 적더라도 오버클럭을 체험해볼 수 있는, 더 편리한 전용 유틸리티를 제공하고 있다.

▲ 메인보드 제조사에서 전용 유틸리티를 제공하지만 여전히 울렁거린다. 이게 포근할 수 있다고?

▲ 사실 XTU는 노트북 언더볼팅을 도우며 유명세를 떨치기 시작했다

▲ 자체 벤치마킹 시스템도 제공한다





■ 내 PC의 적절한 한계점을 찾아라! 인텔 퍼포먼스 맥시마이저

▲ 맞춤형 오버클럭 프로그램, IPM

인텔 퍼포먼스 맥시마이저(Intel Performance Maximizer, 이하 IPM)은 인텔 공식 사이트에서 무료로 다운로드할 수 있다. 작년 여름부터 제공하기 시작한 이 프로그램은 반복적인 자가 테스트를 통해 유저 PC에 큰 무리 없는, 이른바 '오토 오버클럭'을 해주는 인텔 프로세서 전용 소프트웨어다.

어떻게 생각하면 오버클럭 전용 소프트웨어라고 하기보다는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PC 성능 최대화 시키기' 프로그램인 IPM은 오버클럭 경험이 있는 숙련자를 위해서라기보다 초심자를 배려하는 차원에서 제공되는 것 같다. 일정 여유 공간만 있다면 IPM이 사용하고 있는 PC에 부담은 적지만 성능은 올라가는 적절한 튜닝을 시켜준다.

여유 공간이 필요한 이유는 IPM이 알아서 반복적인 테스트를 진행하기 위한 파티션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자동 오버클럭에 소요되는 시간은 평균 40분에서 1시간 정도 소요되며 테스트와 수치 조절이 끝날 때까지 PC를 계속 켜놔야 한다.

추가로 반복적인 테스트가 진행되기 때문에 실제로 달성할 수 있는 성능보다는 좀 더 낮은 수치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는 것도 염두 해야 한다. 당연한 얘기겠지만 안정적인 쿨링 환경을 구축한다면 해당 가능성을 좀 더 줄일 수 있겠다.

인텔에서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테스트에 사용된 i7-9700K는 기본적으로 4.6GHz의 코어 클럭을 제공하는 데 IPM을 돌린 후 측정해본 최대 코어 클럭은 4.8GHz로, 무려 200MHz까지 상승한 결과를 가져왔다.

물론 수동으로 진행하는 오버클럭에 비해서는 수치가 다소 낮을 수밖에 없다. 앞서 말한 반복적인 테스트로 인한 과부하도 문제지만 인텔 측에서 위험한 수치의 튜닝을 제공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단 편리하게, 높은 수치의 성능으로 튜닝할 수 있다는 점이 메리트다.

▲ 인텔의 X 모델과 K 모델 프로세서는 해당 소프트웨어를 사용할 수 있다

▲ 공식 자료에 따르면 IPM을 돌린 것만으로도 i7-9700K의 코어 클럭을 300MHz 만큼 높일 수 있다




■ 마치며

▲ IPM, 초심자를 위한 인텔의 배려

운동을 배울 때 보통 PT(피지컬 트레이너)를 둔다. 그들은 초심자의 체력에 맞는 운동을 설계 해주는데 무리하지 않는 한계점까지는 도달해야 코어 근육, 앞으로의 운동할 수 있는 영역이 넓어지기 때문이다. 오버클럭을 시도할 때 '이러면 컴퓨터가 망가집니다', '지금 이 수치는 오히려 성능이 떨어집니다' 등의 친절한 설명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런 시각에서 IPM은 오버클럭 입문자에게 좋은 가이드라인이 될 수 있다. 직접 하는 오버클럭보다 성능이 뒤떨어지더라도 어쨌건 누구나 사용하기 편하면 그만이다. IPM은 유저가 PC에 대한 지식이 전무하더라도 프로그램이 알아서 한계점을 찾아내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업그레이드를 돕는 유틸리티다. IPM이 제공하는 성능 업그레이드 이상까지 닿기 위해서는 생각보다 많은 지식이 필요하다.

PC의 성능 향상을 원하지만 오버클럭에 대한 두려움이 있다면 이번 기회에 IPM을 통해 경험해보는 것은 어떨까? 예전만큼 리스크가 큰 작업은 아니기 때문에 어떤 세계인지 맛보기로 체험하는 것도 좋은 기회라고 생각된다. IPM이 직접 진단하여 성능을 최대화시키기 때문에 수치 조절에 대한 걱정은 필요 없다.

▲ IPM을 통해 누구나 쉽게 오버클럭 할 수 있다 (출처 - 야나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