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2020 우리은행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스프링 스플릿 31일 차 2경기에서 T1은 그리핀과 대결을 앞두고 있다.

T1의 최근 기세는 두말하면 입이 아플 정도로 정점에 서있다. 1일 젠지 e스포츠와 대결에서 기존과 조금 다른 스타일로 완벽하게 젠지를 압살했다. 그동안 T1이 보여줬던 후반 지향적인 운영이 아닌, 젠지나 DRX를 연상케하는 빠르고 공격적인 운영도 소화해낸 모습이다.

거기에 '커즈' 문우찬의 복귀도 희망적이다. '엘림'과 '커즈'라는 두 정글러 모두 활용할 수 있게 된 점도 고무적이라는 뜻이다. 거기에 '칸나' 김창동은 경험치를 먹을수록 자신의 역할 이상을 해주는 모습이다. 감독 입장에서 이런 신예 선수가 있다면, 얼마나 믿음직스러울까.

여기에 베테랑 '페이커' 이상혁은 여전히 든든하게 버티고 있고, 특히 아지르를 잡았을 때 안정감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테디' 박진성과 '에포트' 이상호의 바텀 라인도 마찬가지다. 단순히 11승 2패라는 성적 때문이 아니라 김정수 감독이 말했듯, 더 큰 목표를 가지고 나아가는 과정 속에서 점점 성장하고 있는 게 느껴지는 점이 T1이 강팀인 이유다.

T1을 상대하는 그리핀은 모든 지표가 좋지 않다. 2승 11패 최하위. 성적을 떠나 경기력이 매우 불안하다. 그동안 LCK 최하위팀들이 걸어온 길을 그대로 걸어가고 있는 느낌이다. 사실 이럴 때 해줄 수 있는 말은 많지 않다. 어떻게든 자신들의 색깔을 찾고 과감히 해야 할 것을 해야 한다던가, 질 때 지더라도 뭔가를 해봐야 한다 등 뻔한 이야기들이다.

그럼에도 내부적으로는 분명한 돌파구를 마련해야만 한다. '타잔' 이승용이나 '바이퍼' 박도현은 지난 시즌을 토대로 기량이 검증된 선수들이다. 이기는 방법을 아는 선수들이기에 현재 위기를 빨리 타개하고, 자신들의 건재함을 알려야 한다. 나아가 최소 승강전은 피해야 하지 않겠나.


2020 우리은행 LCK 스프링 스플릿 31일 차 일정

1경기 젠지 e스포츠 VS 샌드박스 게이밍 - 오후 3시 시작
2경기 T1 VS 그리핀
3경기 아프리카 프릭스 VS 담원 게이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