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래곤X가 넥서스를 체력 26으로 지키고 승리했다.

10일 온라인으로 열린 2020 LCK 스프링 스플릿 36일 차 1경기 3세트에서 드래곤X가 눈물나는 역전승에 성공했다. 장기전 끝에 담원의 백도어를 기적적으로 막아내고 승리했다.

시작부터 바텀에서 사고가 터졌다. '표식' 홍창현의 트런들이 이른 바텀 갱킹으로 2킬을 가져왔다. 덕분에 '데프트' 김혁규의 아펠리오스가 단숨에 B.F 대검을 구입할 수 있었다. 이후 발이 풀린 '케리아'의 브라움이 활동량을 넓혔고, 상체 교전에 깜짝 참여해 대승을 가져왔다. 10분이 넘지 않은 상황에서 이미 승기가 기우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경기 중반 엄청난 반전이 일어났다. 자신감이 넘쳤던 드래곤X의 바텀 듀오가 다소 무리하게 싸움을 열었고, 순간 이동의 이점으로 합류 속도가 빠를 수밖에 없던 담원이 되받아쳤다. 담원의 완승이었다. '쇼메이커'의 아칼리와 '너구리'의 세트가 빼어난 활약을 펼쳐준 덕분이었다. 글로벌 골드 차이가 전혀 없는 수준으로 변했다.

담원이 25분에 결국 역전에 성공했다. 바텀에서 '도란' 최현준의 카르마를 잘라냈고, 곧바로 드래곤X의 바론을 완벽히 저지했다. 가장 좋을 때 보여줬던 그림 같은 구도를 만들어 한타 대승을 따냈다. 주도권을 잡은 담원은 급격하게 성장 차이를 벌렸고, 두 번째 바론까지 챙겼다.

그렇게 끝날 줄 알았으나, 각본 없는 드라마가 펼쳐졌다. 억제기 두 개가 밀린 드래곤X는 세 번째로 출현한 바론을 쳤다. 이때 담원은 받아치지 않고 다수의 순간 이동을 활용해 백도어를 시도했다. 넥서스가 거의 터지는 듯했다. 넥서스의 체력 바는 눈으로 확인하기 어려울 만큼 줄었지만, 딱 거기에서 멈췄다. 26. 담원이 26 넥서스 체력을 남겨두고 재역전을 당했다. 그대로 드래곤X가 승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