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빌딩을 마친 VSG가 484일 만에 대망의 우승을 기록했다.

5월 8일부터 9일까지 온라인으로 '배틀그라운드 스매쉬컵 2020(이하 스매쉬컵)' 시즌2 결선이 진행됐다. 총 16개 팀이 11라운드의 승부를 벌인 가운데, VSG가 킬 포인트 81점, 생존 포인트 32점으로 최종 1위에 올랐다.

스매쉬컵은 배틀그라운드 프로 팀과 아마추어 팀이 함께 참가하는 대회로 특별 제작된 포인트 매트릭스가 적용된다. 지난 시즌1과 비슷하게 페이즈 별로 킬 포인트가 차등 지급되는 가운데, 결선에서 킬 포인트 80점과 순위 포인트 31점 이상을 최초로 동시 도달한 팀이 우승 팀이 되는 파격적인 룰로 경기가 진행됐다.

결선에 진출한 16개 팀은 지난 스매쉬컵 시즌1 상위 10개 팀과 5월 7일 진행된 본선에서 1~6위를 기록한 팀이었다. 총 5라운드의 본선 결과 그리핀이 87점으로 단독 1위에 오른 가운데, 월드 클래스, APK 프린스, 팜PC e스포츠, T1, 위너스가 차례로 뒤를 이으며 결선에 진출했다. 한편 젠지와 쿼드로, EM은 모두 30점 대에 그치며 결선 진출에 실패했다.

VSG는 결선 1일 차부터 기분 좋게 출발했다. '스타로드' 이종호의 맹활약이 돋보였는데, 3라운드 미라마에서 빠른 파밍을 마친 VSG는 초반부터 킬을 몰아치고 치킨까지 챙겨 대량 득점에 성공했다. 이후 5라운드에서도 준우승을 차지하며 킬 포인트 43점, 생존 포인트 12점으로 결선 1일 차를 마무리했다. 그러나 오피지지 스포츠가 킬 포인트 55점, 생존 포인트 12점으로 뒤를 바짝 쫓고 있어 우승의 행방은 묘연한 상황이었다.

이어진 결선 2일 차 초반부터 VSG의 우승이 유력해졌다. 오피지지 스포츠가 별다른 재미를 보지 못하는 사이 VSG는 2일 차 첫 경기였던 6라운드에서 바로 치킨을 가져가고 7라운드에서도 생존 포인트 4점을 획득하며 우승에 급속도로 가까워졌다. VSG가 9라운드 준우승으로 생존 포인트 우승권인 32점을 채우자 다른 모든 팀이 급해졌다.

10라운드 미라마, 킬 포인트가 누구보다 급했던 VSG는 페카도에 내려 12점을 추가했다. 유일하게 VSG를 위협 중이던 오피지지 스포츠는 그리핀에게 무너지며 역전 가능성을 잃었다. 에란겔에서의 11라운드가 마지막 승부처라는 걸 직감한 다수의 팀이 포친키에 내렸다. 말 그대로 대혈전이 벌어지며 불과 10분에 생존자가 단 10명만 남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와중 포친키 외곽에 내렸던 VSG가 극적으로 3킬을 올려 우승을 확정 지었고, 마지막 치킨의 주인공 라베가는 3위에 올랐다.

스매쉬컵 시즌2 우승을 거둔 VSG는 3천만 원의 상금을 획득했다. 준우승 오피지지 스포츠에게는 1천만 원, 3위 라베가에게는 500만 원의 상금이 수여됐다. 결선 MVP로 뽑힌 VSG의 '위키드' 김진형에게는 500만 원의 추가 상금이 주어졌다.

한편, 주전 4인 체제를 오래 유지했던 VSG는 작년 12월 '환이다'-'댕채'와 계약을 종료하고 '야크' 김보현을 영입하며 전격 리빌딩을 알렸다. 이후 지난 3월에 '위키드'-'멘털'을 추가 영입하고 '야크'를 플레잉 코치로 전환했다. 리빌딩을 마친 VSG는 배틀그라운드 위클리 시리즈마다 준수한 성적을 거두며 기대를 모았는데, 이번 스매쉬컵 시즌2에서 출중한 기량을 뽐내며 부활의 신호탄을 알렸다.

▲ '배틀그라운드 스매쉬컵 2020' 시즌2 결선 최종 순위

사진 출처 : VSG 공식 트위터, PUBG e스포츠 공식 중계 화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