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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5-22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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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ROX부터 현재, 먼 미래까지... 진짜 친구, 쿠로-고릴라와의 수다

석준규 기자 (Lasso@inven.co.kr)


운명이 걸린 승부가 매일같이 반복되는 LCK. 희비가 교차하는 치열한 나날들 속에서, 사랑과 우정이라는 단어는 순진하게만 느껴집니다. 그나마 ‘전우애’ 같은 단어가 더 어울리려나요.

하지만 정말 ‘친구’라는 단어가 어울리는 팀이 있었으니, 아마 듣는 순간 과거의 ‘락스 타이거즈’를 떠올리는 분들이 많을 것입니다. 방송이든 부스 안에서든 소꿉 친구들이 모여 게임을 하는 마냥 시끌시끌, 조용한 날이 하루도 없는 팀이었죠. 그러면서도 특유의 잘 맞는 호흡과 공격성으로 훌륭한 경기력까지 선보였으니, 어느 면으로 봐도 팬이 많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시간이 흘러, 그 끈끈했던 팀원들도 각자의 길을 찾아 여기저기 흩어졌습니다. 휴식을 취하거나 방송을 하는 팀원도 있고, 해외로 간 팀원도 있죠. 하지만 여전히 선수로서 LCK에 남아 새로운 이야기를 써내려가고 있는 팀원들이 있으니, 인터뷰의 주인공인 ‘고릴라’ 강범현과 ‘쿠로’ 이서행입니다.

선수를 인터뷰할 때 보통 느껴지는 긴장감은 어디 갔는지, 바로 육두문자로 인사를 시작하는 그들을 보니 정말 친구가 맞구나 싶었습니다. LCK에서 또 어떤 선수들이 이런 분위기로 인터뷰를 할 수 있을까요? 달리 상상이 잘 되지 않네요. 두 명의 선수, 그보단 두 친구의 시끌벅적한 인터뷰. 현장감을 살리기 위해 최대한 편집하지 않은 인터뷰를 같이 보시겠습니다. 주의 사항으로는, 조금 깁니다.




Q. 이렇게 방송 인터뷰 말고는 둘이 같이 인터뷰하는 것도 처음 아닌가요?

고릴라: 얘(쿠로)는 저를 그만 좀 보고 싶을 거에요.

쿠로: 락스 타이거즈 때 빼곤 같이 인터뷰한 건 처음이네요. 네, 저는 그만 보고 싶어요.


Q. 인터뷰를 통해 간만에 만나게 해주고 싶었는데, 지난 주에 둘이 본 것 같더라고요.

쿠로: 네, 저번 주에 봤죠. 얘가 너무 외롭다면서… 밥 먹을 사람도 없다면서 오라고 하더라고요.

고릴라: 우리가 저번 주에 봤나? 아, 김치 삼겹살 먹었지. 외로운 것 보다는… 제가 그 동안 팀을 많이 옮겼잖아요? 그래서 뭔가 깊이 이야기를 나눌 사람이 많이 없어요. (송)경호나, (김)종인 형 같은 사람들은 제가 불러봐야 올 사람들도 아니고요. 


물론 지금 팀과도 친한데, 아무래도 저희 팀의 저보다 어린 선수들이 저를 좀 어려워하는 경우도 있을 거에요. 아직 오래 지내진 않았으니까요. 그러다보니 마음 편하게 밥 같이 먹을 사람이 별로 없더라고요.

쿠로: 야, 팀원들이 인터뷰 보면 아쉬워하겠다.

고릴라: 그리고 휴일인데 따로 불러서 밥 먹자고 하면 좀 그렇잖아. 평소에도 붙어서 같이 먹는데. 야, 근데 김치삼겹살 맛있었잖아. 맛있었잖아!

쿠로: 제가 삼겹살 먹을 때 김치 구워 먹는 걸 좋아해요. 얘가 자꾸 와 달라는데, 마침 또 맛집이 있길래 간 거죠.

고릴라: 그래도 제가 돈 더 많이 냈어요.


Q. 그래도 먼 길인데 거절하지 않고 가고. 좋은 우정이네요.

쿠로: 물론 전 거절했죠. 엄청 많이. 근데 너무 징징대니까 귀찮아서 한 번 가 줬어요.


Q. 둘이 자주 보나요? 보면 주로 뭘 하나요?

쿠로: 팀 얘기도 하고, 근황 얘기도 하고요.

고릴라: 팀 얘기는 사실 잘 안 해요.

쿠로: 미래에 대한 얘기도 많이 해요.

고릴라: 이제 나이가 좀 들었다는 게 느껴지는 건, 만나면 옛날 이야기를 자꾸 하게 된다는 거죠.


Q. 그러고보니 두 분은 어떻게 처음 친해졌나요?


고릴라: 솔로 랭크에서 알고 지내다가, 리그에서 같은 조에 배치되었어요. 그런데 저희 팀은 올라가고 서행이네 팀은 떨어져서, 측은한 마음이 들어 밥 한 번 사 줬지요. 밥 같이 먹은 이후 제가 자주 보러 갔어요. 마침 같은 팀에 아는 형도 있었고요.

쿠로: 처음에 친해질 때, 고릴라를 닮아서 고릴라로 아이디 지은 거냐고 물어봤어요. 쟤 첫 인상은 고릴라였어요.

고릴라: 안 그랬던 거 같은데, 나쁘네요 저거.


Q. 근데 친구이긴 해도, 락스 타이거즈 때부터 ‘족보’가 꼬이지 않았나요? 고릴라가 ‘프레이’한테는 ‘종인이 형’이라고 하던데 왜 같은 나이인 쿠로에게는 ‘졸로’라고 부르나요?

쿠로: 그러니까요, 저는 얘한테 저보고 좀 형이라 부르라고 했어요. 제가 빠른 94년생이고, 얘는 그냥 94년생이에요. 그리고 저는 IM이었고 얘는 나진이었으니까, 팀도 다르고 나이 차이도 별로 안 나니 일단 친구를 먹었죠. 


그런데 제가 나진에 가 보니 저와 같은 빠른 94년생이 많더라고요. 그러다보니 나이 체계가 꼬인 거에요. 그래서 제가 ‘족보 꼬이니까 형이라고 불러라’ 하고 말했죠. 그랬더니 ‘싫다. 이미 말 놓은 마당에’ 하며 거부하더라고요.

고릴라: 족보가 꼬이는 게 한두 명이면 괜찮아요. 그런데 나진에선 93년생이 많았어요. ‘세이브’, ‘꿍’, 프레이(빠른 94) 세 형들끼리는 친구가 되었죠. 그런데 저는 이미 서행이와 친구가 되었는데, 서행이는 그들과 또 친구가 된 거에요.


Q. 잠시, 그러면 고릴라가 한 수 접고 쿠로를 형이라고 불렀으면 족보도 안 꼬였겠네요.

쿠로: 맞아요(웃음).

고릴라: 아니, 이미 반말을 하고 있는데 갑자기 서행이 형이라고 부르면 이상하잖아요.

쿠로: 난 안 이상한데? 난 좋은데?

고릴라: 나는 경호가 종인이 형보고 ‘졸레이, 졸레이’ 라고 부르는 것도 묘해. 내가 졸레이라 부르면 이상하잖아.

쿠로: 너는 감히 그럴 성격이 안 돼. 너는 그냥 말 많은 선비야.

고릴라: 종인이 형은 뭔가 진짜 형 같아요. 애초에 제 우상이었기 때문에 제가 더 못 그러는 것도 있고요.

쿠로: 어쨌든 얘가 다 꼬아버린 거에요.


▲ "형이라고 좀 불러!"


Q. 모쪼록 잘 돌아가니까 됐네요. 그나저나 이젠 둘 모두 현재 팀원들 중 최고참인데, 기분이 좀 어때요?

고릴라: 기분이 안 좋기보단, 올 것이 왔다 싶어요.

쿠로: 그리고 락스 시절부터 무려 4년이 넘게 지났는데, 사실 전 그 때부터 맏형 역할을 많이 해봤어요. 아프리카 프릭스에서도 ‘마린’ 형이 있던 1년을 빼곤 맏형 역할을 했고요.

고릴라: 그런데 넌 맏형을 하기엔 애초에 무게감이 없어.

쿠로: 저는 얘처럼 ‘꼰대’같이 무게 잡고 그러지 않아요. 넌 꼰대야.

고릴라: 내가 너와 있을 때 꼰대였던 건 인정할게. 락스 시절엔 제가 꼰대여야만 팀이 돌아갔어요.

쿠로: 아냐, 그렇지 않아.

고릴라: 너 내가 여기서 밝혀볼까? 너 나 없었으면 XX와 싸울 뻔했던 거 밝혀?

쿠로: 패스하죠, 일단.


Q. 어떤 식으로 고릴라는 당시 팀원들을 관리(?)했던 건가요?

고릴라: (정)노철 형 밑에서 저희의 분위기는 ‘자유롭게 열심히 하자’ 였어요. 눈치껏 잘 하자는 거죠. 노철이 형이 저희와 쭉 붙어있긴 했지만, 잠들 때까지 붙어 있진 않았어요. 저는 노철이 형 이상으로 항시 붙어 CCTV같은 역할을 좀 했던 거죠. 그 때 약간 탈선하려는 팀원들을 감독하곤 했어요. 지금 생각하면 그때 좀 과한 적도 있었구나 싶어서 이젠 그러지 않아요.

쿠로: 장난 아니었어요.

고릴라: 그 땐 정말 저 같은 역할이 필요했어요.

쿠로: 그렇지 않아요. 자기는 못하는 재미있는 것들을 다른 팀원들은 하려고 하니까, 샘 나서 막 뭐라 한 거에요.

고릴라: 그래서 그것 때문에 결과적으로 고마워, 안 고마워?

쿠로: 이러나 저러나 비슷했을 것 같아.


Q. 어쨌든 그런 고릴라의 관리가 조금이라도 효과가 있었다고 생각하는 거죠?

고릴라: 무조건 효과가 있었다고 봐요. 저 없으면 팀 완전 ‘파토’났어요.

쿠로: 뭐… 결과적으론 잘 지냈으니까요.

고릴라: 고마워 하라고.


Q. 지난 시즌 이야기를 해볼까 해요. 먼저 고릴라는 정말 고생 많았어요. 승강전… 기분이 끔찍했을 텐데. 그 때 느낌들을 좀 말해주세요.

고릴라: 받아들이긴 어렵지 않았어요. 시간이 지나며 제 폼도 꾸준히 유지된다면 좋겠지만, 당연히 굴곡이 있는 것이라 생각했어요. 나이도 들었으니까요. 그리고 정말 이번에 실패하면, 은퇴를 해야겠다는 생각도 진지하게 했어요. 창피함이 컸죠. 


저는 그래도 어느 정도 위까지 보고 온 선수인데, 여기까지 떨어졌다는 게 참… 제가 내려갈 때를 인정 못 하고 욕심을 부린 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어요. 정말 어디 숨고 싶었어요. 승강전에서 최악의 그림만 안 나오길 바랐어요.




Q. 만일 떨어졌다면 많은 관심 만큼이나 비난 역시 면치 못했을 텐데요.

고릴라: 사실 킹존 드래곤X 시절부터 욕을 먹는 것에는 익숙했어요. 지금은 그 때만큼 그렇게 관심을 받고 있진 않은 것 같아요. 그래서 남들에게 욕을 먹는 것이 신경 쓰이기보단, 저 자신이 스스로 느끼는 부정적인 감정들이 더 싫었어요.

쿠로: 저도 똑같았어요. 5연패 했을 때 정말 ’이거 이대로 승강전 가는 건가? 떨어지면 어떡하지?’ 하는 나쁜 생각이 많이 들었어요.


Q. 고릴라는 평소 팀원들을 잘 케어하는데요, 승강전 이후 멘탈 소모가 컸던 팀원들에게 선배로서 무슨 이야기를 해줬을 지 궁금하네요.

고릴라: 다독여 준 것도 있고, 뭐라 표현하긴 어렵지만, 이제 모두들 약간이나마 현실을 자각하지 않았을까 생각도 들어요. 저는 ‘우리가 못해서 여기까지 온 거다. 회피하지 말고 받아들이고, 열심히 하자’ 며 냉정하게 상황을 받아들이길 바랐어요. 저도 많이 배웠어요. 그런 가슴 졸이는 경기는 오랜만이었어요. 승강전의 느낌은 다른 큰 무대와는 정말 다르더라고요.


Q. 쿠로는 고릴라가 승강전에서 긴장하는 걸 보며 무슨 느낌이 들었나요?

쿠로: 너 진짜 무조건 이기려고 죽어라 탐 켄치만 하더라(웃음). 어떻게든 이기려고 말야. 저는 방송을 하고 점심을 먹으며 봤는데, 잘 이기고 있더라고요. 떨어지진 않겠구나 싶었죠.


Q. 아무리 서로 이렇게 놀리는 관계여도, 떨어지는 모습을 차마 볼 순 없겠죠.

쿠로: 그렇죠. 얘가 결승에 가는 건 속상하고 배 아픈데, 그래도 같은 동료였던 친구가 승강전에 가고 그런 모습을 보면 가슴이 아프죠. 그리고 자칫했으면 저도 갈 수 있었던 거고요.


Q. 쿠로에게도 다이나믹한 시즌이었죠. 초반부와 후반부의 느낌이 참 달랐어요. 기세를 탔는데, 와일드카드전에서 떨어지며 많이 아쉬웠겠어요.

쿠로: 아쉬웠죠. 저희 팀이 어느 팀과 스크림을 하든 50%의 승률은 유지했어요. 그래서 뭐든 할만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연패를 쌓다보니 마음도 틀어졌죠. 진 경기들 중에서도 돌아보면 이길 만 했다고 생각한 경기들이 많아요. 뭐, 결과가 보여주는 것이니까요. 모든 대회를 이긴다고 생각하고 임하다보니 결과가 더 아쉽죠.

고릴라: 야, 정규 시즌 끝나고 승강전 시작을 기다리던 때가 진짜 지옥 같더라.

쿠로: 나도 그거 겪고 싶지 않았어. 그래서 승강전만은 가기 싫다고 인터뷰에서 이야기했어.


Q. 고릴라도 참 이런 절박한 느낌은 처음이었죠?

고릴라: 처음이자 마지막이죠.

쿠로: 쿠 타이거즈가 올라갔던 건 뭐였더라?

고릴라: 그건 시드 선발전이었으니까 느낌이 완전 다르지. 그건 희망을 갖고 올라가기 위해 싸우는 거고, 이건 절망을 피하려고 싸우는 거니까. 결승전도 이와 비슷한데, 오히려 결승전에선 부담이 적어요. 결승전에서는 이기면 당연히 좋은 거고, 지면 아쉬운 거죠.


그런데 승강전은 이기면 그나마 지옥 탈출 정도고, 지면 말 그대로 지옥이에요. 무게감이 달라요. 서라벌 게이밍과 경기를 할 때, ‘카카오’가 ‘형을 여기서 보네요…’ 라고 채팅을 치더라고요(웃음).


Q. 쿠로는 LCK 리그제 도입 이후 모든 시즌에 플레이오프 진출이라는 기록이 있더라고요.

고릴라: 솔직히 넌 락스 때 꿀 빨았지.

쿠로: 나는 꿀 없이도 잘 해. 그래도 다 잘했지 그 땐.

고릴라: 저는 락스는 재능보단 합이 잘 맞은 팀이었다고 생각해요.

쿠로: 다른 팀이나 팬분들도 저희 분위기를 꽤 부러워하시더라고요.


Q. 그랬죠. 많은 팬들은 아직도 모든 구락스 패밀리가 형제처럼 지내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어떻게들 지내나요?

쿠로: 저희 정도면 비즈니스 관계는 아니죠. 일 년마다 한 번은 뭉치는 것 같아요. (이)호진 형도 가끔 참석하고요.

고릴라: 지금 당장 모여도 좋은 말들 재미있게 할 수 있어요. 다들 바빠서 그렇지. 나진 멤버는 다 흩어져 살고, 군대 가기도 해서 만나긴 어렵네요.




Q. 그 동안 참 많은 경기를 치러왔어요. 두분 모두, 다시 돌아갈 수 있다면 언제로 돌아가보고 싶나요?

쿠로: 아마 누구에게나 물어봐도 ‘성적이 잘 나오던 때’로 돌아가고 싶어하지 않을까 해요. 그런데 저는 사실 그렇지 않고, 맨 처음으로 돌아가고 싶어요.

고릴라: 첫 단추를 잘못 꿰었다? IM과 강동훈 감독님이 별로였다?

쿠로: 아니, 그건 아니고. 그 때 제가 솔로 랭크를 잘 안 했어요. 지금은 많이 하고요.

고릴라: 지금은 시켜서 하는 거잖아. 너 락스 때에도 안 했어.

쿠로: 락스 때엔 내가 그렇게 적당히 안 하기도 해야 능률이 좋았어.

고릴라: 웃기지 마.

쿠로: 나 100판도 안 하고 챌린저였어. 넌 몇백 판 해도 나보다 아래였잖아. 어쨌든 그 땐 솔로 랭크보다는 일반 게임을 더 많이 했어요. 그 시절 솔로 랭크를 좀 더 많이 했다면 지금의 저도 더 좋지 않았을까 싶어요.


Q. 롤드컵에서 명장면을 많이 남겼던, 하지만 약간 아쉬웠던 2016년도로 돌아가고 싶진 않나요?

고릴라: 그 때 너무 재미있었죠. 당시에 미스 포츈 서포터가 많이 회자되어 기쁜 일이긴 한데, 탄생 비화는 좀 슬퍼요. 제가 뉴욕을 가서 핑과 적응 문제 등으로 솔로 랭크를 많이 못 했어요. 보통 시즌마다 많이 나오는 메타 챔피언이 항상 있는데, 당시엔 카르마나 자이라가 유행을 했죠. 그런데 저는 연습 게임에서 그 둘 모두 잘 안 됐어요. 


그 때 저는 자신감도 잃었고, 어쩌면 위기라고 생각했어요. 어느 걸 해도 안 되니, 히든 카드를 찾아야겠다고 꺼낸 게 미스 포츈이었어요. 결론적으로는 미스 포츈이 좋아서 꺼냈다기보단, 제가 대세 챔피언을 못 했기 때문에 꺼낸 것이므로 미안한 입장이죠. 


만일 제게 시간을 돌릴 수 있다면, 그 때로 돌아가 그 메타 챔피언들을 더 연습할 거예요. 잘 됐다면 SKT T1이라는 허들을 넘고 삼성을 상대로 우승도 노려볼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해요.

쿠로: 그런데 그런 식으로 뜻밖에 찾은 픽인데, 전날 스크림에서 사용해 보니 승률이 90%는 나올 정도로 잘 됐어요. 그래서 자신 있게 무대에서도 쓸 수 있던 거죠.

고릴라: 사실 그 외에도 돌아가고 싶은 순간은 참 많아요. 그런데 그 많은 순간들 중, 제 프로게이머 삶의 변환점이 될 수 있었을 순간이라면 그 때 뿐인 것 같아요.


▲ 미련은 남아도 즐거웠던 순간


Q. 그 동안 별명도 참 많았는데, 가장 좋아하는 별명이 있었다면 뭘까요?

고릴라: 전 그냥 ‘엄마’, ‘꼬주장’ 그런 것들요.

쿠로: 전 그냥 ‘광명불꽃턱’이 좋아요. 제가 광명에 산다는 정보는 있으니까요.

고릴라: 넌 그냥 ‘졸로’가 어울려.


Q. 둘 다 해외 생활도 했죠. 그러다가 다들 돌아왔는데요, 아무래도 LCK가 마음이 편한가요?

쿠로: 소통이 잘 된다는 것에 몇 배의 가산점이 붙죠.

고릴라: 고향 같은 느낌이죠.

쿠로: 해외 생활이 힘들진 않았어요. 비리비리 게이밍에 있던 친구들과 계속 연락하고 있고, 중국에 놀러가고 싶어요.

고릴라: 저도 힘들지 않았어요. 단지 한 명씩 팀원들이 사라지더니 저도 나오게 된 것 뿐(웃음). 저도 미스핏츠 사장님, 매니저, 감독님 모두 아직도 연락을 주고받아요. 가깝게 지내요. 남들이 봤을 때엔 일방적으로 잘린 것 같은 느낌이지만, 만일 그랬으면 이렇게 연락을 주고받지도 않겠죠.


Q. 앞으로의 이야기도 해 볼까요? 고릴라는 이제 '야마토캐논' 감독과 만날텐데요.

고릴라: 의외의 사건이죠. ‘말년이면 신기한 일 다 겪는다’는 느낌도 들어요. 승강전도 가보고, 해외 감독이 LCK에서 활동하는데, 제가 팀원이고요. 그렇다고 충격적이진 않았어요. 물론 지금 팀원들과 저는 받아들이는 심정이 다르겠죠. 어쨌든 재미있을 것 같아요.



Q. 야마토캐논 감독에게선 어떤 점을 기대하나요?

고릴라: 저희가 플레이하며 잘 안 뭉쳐진다는 이야기가 많았는데요, 저도 어느 정도 인정해요. 야마토캐논 감독님과는 대화를 많이 해보지 못했지만, 그 분의 행적과 평가로 보면 카리스마가 있어 보여요. 그래서 저희 팀과 잘 어울릴 것 같고, 긍정적으로 보고 있어요. 기대치가 있어요.


Q. 그런데 고릴라보다 나이가 어리던데…

고릴라: 그냥 제가 이 정도로 나이를 먹게 되었구나 싶어요.

▲ "존댓말 안 써도 되지?"

Q. 쿠로도 섬머 시즌에 들어가는 마음가짐이 스프링 시즌과는 또 다르지 않을까 싶어요.

쿠로: 스프링 시즌은 합을 맞추는 기간이라고 생각하고 임했고, 의외로 합이 잘 맞았어요. 그래서 더 좋은 성적을 낼 줄 알았죠. 섬머 시즌에 들어가면서 갖는 마음가짐으론… 섬머 시즌이 참 중요하잖아요. 롤드컵에 영향도 많이 주고요. 정말 잘 해서, 오랜만에 롤드컵에 진출하고 싶어요.


Q. 다음 시즌 계획 외에도, 두 분 다 미래에 대한 고민을 많이 이야기한다고 했죠. 어떤 것이 최근엔 가장 고민인가요?

고릴라: 넋두리 많이 하죠.

쿠로: 그렇죠. 저희는 은퇴가 가까워지고 있으니까요.

고릴라: 어차피 군대에 갈 거, 카투사에 도전해보자는 이야기를 했어요. 일반 군대보다는 대우도 좋고, 토익 점수도 도전해볼만 할 것 같더라고요.

쿠로: 토익 780점이 쉬운 거야?

고릴라: 공부하면 쉬워. 아무튼 떨어져도 상관 없으니 도전해보자는 이야기를 했고, LCK 분석데스크를 해 보자는 이야기도 했어요.

쿠로: 저는 그리고 자취를 한 번 해보고 싶어서, 자취 얘기도 했어요. 자취에 대한 로망이 있어요.

고릴라: 종각 근처에 가까이 집을 두고 살자는 이야기를 했어요. 롤파크까지 걸어서 왔다갔다 하고요.

쿠로: 그 지긋지긋한 얼굴을 또 가까이에서 보자고? 굳이 그러고 싶진 않다.

고릴라: 누가 같이 산대? 다른 데 살 거라고.


Q. 아무래도 군 입대가 가장 현실적인 문제일텐데, 카투사 외에도 어떻게 계획 중인가요?

고릴라: 군대를 미루는 게 힘들어요. 시즌 도중에도 신경을 써야 하죠. 그리고 카투사 신청도 9월이라 시기가 애매해요.

쿠로: 나는 의경도 생각하고 있어. 둘 다 지원하고 되는 걸 할 거야.

고릴라: 저희가 1년 계약을 하면 불안해요 이젠. 시즌 중에 예기치 못한 문제가 생기면 팀과도 복잡해져요. 그런 걸 걱정할 바에 그냥 선수 생활을 하지 않고, 소소하게 돈벌이를 하며 군 입대를 기다리는 게 나을 거란 생각도 해요. 그런데 이렇게 말 하니까 은퇴 인터뷰 같다.

쿠로: 은퇴를 할 수도 있고 안 할 수도 있고요. 저흰 선택지가 별로 없어요. 다른 어린 선수들은 변화를 위해 팀을 옮기거나 해외 팀에 가보는 등 선택지가 많아요. 저흰 두 가지죠. 일 년 더 선수 생활을 할 수 있으면 하고, 아니면 쉬다가 군 입대를 하고.


Q. 그래서 올해의 활약이 더 중요하겠네요.

쿠로: 그렇죠. 친구들에게도 농담 삼아 말 했어요. 나 이번에 시즌 끝나면 은퇴 한다고요.

고릴라: 나도 그랬어. 충격 좀 주려고. 그런데 다들 ‘허허’ 하더라.


Q. 그 외 가장 신경 쓰이는 것이 있나요? 전 나이 먹으며 건강이 항상 신경 쓰여요.

고릴라: 저도 건강이요.

쿠로: 나도 건강(웃음).

고릴라: 환절기라 목도 붓고, 건강검진도 좀 해봐야 해요. 그러다가 뭐 발견되면 혹시 군대도…

쿠로(미필): 얘가 논산 훈련소를 가봐야 정신을 차리지…

고릴라: 목이 붓는 게 신경쓰이는 건, 저는 사실 상관이 없지만, 코를 골게 된다는 거에요. 단체 생활을 하며 코골이에 대해 걱정이 많아졌어요. 그래서 요즘엔 항상 아침에 일어나면 열을 재고, 이비인후과에서 약도 먹어요.


Q. 지금까지 프로게이머로 살며 포기한 것 중, 가장 미련이 남는 것이 뭐가 있을까요?

쿠로: 포기했던 게 많네요.

고릴라: 친구들. 제가 처음에 데뷔를 했을 때, 친구들이 저를 자랑스럽게 생각했을 거에요. 그런데 당시에 저는 비난을 많이 받았어요. ‘쟤는 왜 데리고 있냐’는 등. 그런 게 친구들에게 보여지는 것이 너무 창피했어요. 그래서 당시 1년 정도 연락을 다 끊고, 폐관 수련을 하듯 지냈어요. 


그 이후엔 잔나로 롤드컵 가고 하며 유명세를 탔죠. 지금에서야 ‘필터링 잘 했다, 지금 남은 친구들이 진짜 친구들이다’ 라고들 하지만, 당시 연락을 끊은 친구들에게 미안함도 커요. 인간 관계가 많이 망가졌어요. 결국 몇 명 안 남더라고요. 몇 명 안 남은 친구들에게 많이 감사하며 살고 있어요. 물론 프로게이머 하며 생긴 친구들도 많아요.

쿠로: 여자친구를 사귀는 친구들을 보며 많은 생각을 했죠. 물론 프로게이머가 여자친구 때문에 기량이 하락한다고 단정짓긴 어려워도, 그런 이미지가 쉽게 생기곤 하죠. 그래서 저도 프로게이머를 하는 동안에는 여자친구를 만들면 안되겠다고 생각했어요.

고릴라: ?

쿠로: 생각은 했다, 이거죠.

고릴라: 아니

쿠로: 그런 것도 있고, 대학교에는 방학이 있잖아요. 그런데 친구들의 방학은 저희에겐 한참 시즌 중이에요. 옛날 친구들끼리 여행 계획을 짜면, 저도 가고 싶지만 갈 수가 없는 거에요. 매년 반복되니, 굉장히 아쉬운 적이 많았어요. 나이를 먹고 나니 그렇게 여행을 다니던 친구들도 이제 회사원이 되어 바빠졌죠. 어릴 때 많이 갈 수 있었다면 좋았을 거란 생각을 해요. 지금은 제가 나서서 여행을 가자고 해도 다들 바빠졌죠.

고릴라: 나 있잖아.

쿠로: 무시하고. 절대 둘이 가진 않을 거에요.

고릴라: 동행이 많아지면 제가 챙길 게 너무 많아져서 힘들어요.

쿠로: 아니, 너가 안 챙겨도 되는데. 굳이 챙겨야 한다고 생각하니까 피곤한 거야. 같이 그냥 놀고 오는 거지.

고릴라: 그래서 우리가 같이 여행 계획 짠 적이나 있어?

쿠로: 너랑 둘이 안 갈 건데 계획을 왜 짜. 바로 컷 했지 내가.

고릴라: 저도 같이 갈 사람 많아요.


Q. 쿠로는 지난 인터뷰에서 ‘나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를 강조했죠. 힘든 적은 수도 없이 많았을텐데요, 그럼에도 마음을 다잡게 되는 순간은 언제일까요?

고릴라: 처음으로 그만둬야겠다고 생각한 건 준우승을 두세 번 했을 때였어요. 제가 준우승의 원인인가 싶었죠. 정말 힘들었어요 그 때. 하지만 그만둘 수가 없던 건, ‘그만두면 뭐 하지?’ 라는 생각이었어요.

쿠로: 저도 그만두고 싶은 적이 정말 많았어요. 욕 먹을 때도 그랬고, 준우승 많이 했을 때도 그랬고요.
그럴 때마다 생각을 했어요. ‘이건 내가 선택한 길이고, 지금 내가 이 길을 때려 치우면 내 인생이 망한다. 할 게 없어진다’ 라고요. 어찌 되었든 이 일은 제가 제일 잘 하는 일이고, 할 수 있을 때까진 해보자고 마음을 다졌어요. 제 미래를 위해서요.

고릴라: 팬분들의 힘도 컸어요. 제가 그만두면 누구에게 또 이런 응원을 받아볼 수 있을까 싶어요.

쿠로: 살면서 또 이렇게 관심을 받아볼 수 있을까요?

고릴라: 저도 나이를 먹는 동안 팬분들도 같이 나이를 먹었을텐데, 그 분들은 다들 뭘 하며 살까 궁금해지기도 해요. 그 분들이 뭘 하시든 잘 되게 응원해드리고 싶어요.

쿠로: 저희는 아무 대가 없이 관심과 응원을 받고 있어요. 저희가 해드린 게 없는데도요. 저희는 그냥 저희의 일을 할 뿐이에요. 그런데 좋아해주시고 말이죠.

고릴라: 그러다보니 뭐라도 챙겨드리고 싶고, 저희의 근황이라도 더 남겨야 할 것 같고요. 그리고 이 친구와 제 팬이 많이 겹쳐요. 그래서 만나면 일부러 사진을 항상 같이 찍죠.


Q. 결국 머나먼 훗날, 무엇을 하고 싶나요?

쿠로: 저는 하고 싶은 게 굉장히 많아요. 제 삶의 모토가 ‘경험해 볼 수 있는 건 한 번씩은 다 해보자’ 예요. 프로게이머도 그래서 시작했죠.


저는 노래도 좋아하니, 가수를 하겠다는 건 아니지만 노래를 배워보고 싶고, 기타도 배우고 싶고, 수영도 배우고 싶어요. 군대를 다녀오면 일도 찾아야 할텐데, 해설위원은 제게 안 맞을 것 같아요. 제 발음도 좀 어눌하고요. 코치나 감독, 그리고 만일 가능하다면 최초의 30대 선수도 해보고 싶어요.

고릴라: 우리 군대 다녀와서 아카데미부터 다시 해볼까?

쿠로: (웃음)그리고 카페 사장님도 해보고 싶어요. 건물주도 되어보고 싶고요. 패러글라이딩이나 스카이다이빙도 하고 싶어요. 안 해본 것들 중 하고 싶은 게 참 많아요. 공부는 안 할 것 같아요.

고릴라: 저도 현실적으로 봐선, 남들 공부 열심히 할 시기에 저는 프로게이머를 한 거니까 남들처럼 일을 다양하게 잘 찾기는 어려울 것 같아요. 그래서 그나마 제가 있던 이스포츠에 관련된 일을 찾는 게 현실적이겠죠. 


그리고 창업 제안이 많이 왔어요. 일산의 단골 초밥집에서도 초밥을 배워보겠냐는 제안이 왔고, 단골 카페에서도 창업을 도와주겠다고 했어요.

쿠로: 망해 버려라. 그래야 정신 차리지.

고릴라: 그리고 제가 마카롱 이벤트를 한 적이 있는데, 마카롱 가게 사장님께서도 제게 비법을 알려 주신다 했어요. 그래서 롤파크 근처에 ‘범현제과’를 여는 상상을 한 적도 있어요.

쿠로: 창업을 너무 쉽게 생각하고 있네.

고릴라: 도와주겠다는 분들이 많아서, 참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카페를 한다면 저는 얼굴이 안 되니까 얘가 카운터를 맡고, 저는 주방에 있을 거에요.

쿠로: 저는 월급 1:1이 아니면 안 할 거에요. 저는 사장을 하고 싶어요. 그런데 얘랑 같이 일하고 싶진 않네요. 먼 훗날까지도 이 지겨운 얼굴을 계속 볼 순 없어요.

고릴라: 섭섭하네.


Q. 고릴라와 쿠로, 서로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각자 말해보죠. 귀 막아도 돼요.

쿠로: 항상 하는 말이 있어요. ‘귀찮게 좀 하지 마라.’


Q. 무슨 의미죠?

쿠로: 진짜 귀찮은 거에요.

고릴라: 그것보단, 제가 뭔가 하고 싶으면 연락을 할 수 있는 가장 빠른 상대가 얘인걸요.

쿠로: 너무 징징댄다고 해야 하나? 저도 약속이 있을 수 있는데, 안 만나주면 계속 들러 붙어요.

고릴라: 할 말은 없네요. 그런데 얘도 나쁜 놈이에요.


Q. 고릴라는 쿠로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나요?

고릴라: 저희가 어느 정도는 성공한 프로게이머잖아요? 그런데 가끔 보면, 얘가 미래 설계에 대해 너무 뜬구름을 잡는 경우가 많아요. 어느 정도 전 계획적인 대비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노는 것과 별개로 일도 해야 하니까요. 얘는 ‘자신의 20대를 바쳤으니 보상을 받아야겠다’는 심리가 강한데, 제 생각엔 이 위치까지 달려 왔으니 이걸 통해 더 나아갈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런 점에서 이 친구에게 아쉬운 점이 있는 거죠.

쿠로: 그,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는데, 저는 제가 그 동안 못했던 걸 이제서야 여유가 생기니 해보겠다는 거죠. 건강한 취미니까요, 뭐.

고릴라: 제가 유난히 걱정이 많은 거에요. 얜 걱정이 너무 없어요. 불안함을 좀 느꼈으면 좋겠어.

쿠로: 내 기준에서 난 걱정이 많은 사람이야. 내가 주변에 내 고민을 이야기하지 않을 뿐이야.

고릴라: 나한테도 고민 이야기 안 할 거야?

쿠로: 나는 부모님께도 내 고민 말씀 안 드려.


Q. 요새 여러 팀들 보면 과거의 팀원이 스트리머로 복귀하거나 감독 및 코치진으로 복귀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그런 생각은 안 드나요?

고릴라: 저희는 근본이 별로 없어서… 아니, 근본은 있는데 몸 담았던 팀들이 대부분 사라졌어요. 저희가 대기업 팀이었으면 튼튼한 라인을 타고 여러가지 해볼 수 있었을 텐데, 그 점이 좀 아쉽네요. 고향이 없어진 느낌이 들어요.

쿠로: 이런 게 있으면 좋겠네요. 나중에 은퇴를 하고 나서, ‘어느 팀이든 원하면 우리를 써 달라’고 홍보하는 거죠.

고릴라: 나랑 같이 팀 할래? 너가 재능 있으니까 너가 코치 해.

쿠로: 전 잘할 것 같아요. 뽑아 주십시오.

고릴라: 내가 감독 할 테니까, 너가 코치 해.

쿠로: 나는 네 밑에 있고 싶지 않아. 내가 감독 할게. 너 못하면 내가 너 자를 거야.

고릴라: 아니 나는…


Q. 논쟁을 밤새 끌고 가고 싶지만, 마무리를 해야겠어요. 마지막으로 독자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고릴라: 저희 잘 살고 있어요(웃음).

쿠로: 저희가 여기서 무슨 말을 했는지도 잘 기억나진 않지만, 근황 전해드릴 수 있어서 좋네요. 저희의 이런 인터뷰로 재미를 느끼셨으면 해요.

고릴라: 이런 토크쇼 같은 것도 했으면 좋겠어요. 요새 (이)재완이가 절 탐내더라고요. 어쨌든 그런 오래된 게이머들과 만나면 이야깃거리가 참 많아요. 지난 번에 했던 RCK도 참 재미있었어요.

쿠로: 우리도 늙은 거지. 그런 것도 해보고 싶어요. ‘구락스 대 구슼’ 대전. 30대 되고 나서 ‘으어~ 한 판 해볼까?’ 하며 게임을 즐기는거죠. 그 땐 잊혀질 옛날 픽들도 막 나오는거죠. 신지드 나오고, 2016 롤드컵 픽도 나오고.

고릴라: 그 때엔 우리가 구슼 애들 이길만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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