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넥슨 아레나에서 열린 2020 SKT JUMP 카트라이더 리그 시즌1 개인전 결승 경기에 한화생명e스포츠 문호준이 우승을 차지했다. 문호준은 역대급으로 치열하게 진행된 개인전 경기에 에이스결정전까지 가는 접전을 벌였고, 유창현과의 1:1 대결을 승리하면서 다시 문호준의 시대가 도래했음을 알렸다. 문호준은 함께 해준 팀원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했다.

다음은 한화생명e스포츠 문호준의 경기 후 인터뷰 전문이다.


Q. 금일 경기에 승리하고 개인전 우승을 차지한 소감은?

개인전 우승한 것도 기분이 좋지만, 팀전에서 많은 압박감을 가지고 에이스 결정전까지 가서 승리한 것도 뜻깊다. 특히 팀원들에게도 우승을 안겨준 것이 맏형으로서 기쁜 것 같다.


Q. 개인전 경기가 매우 치열했다. 그럼에도 개인전 우승은 자신이 있었나?

카트 바디를 사용하는 것이 파라곤이었고, 파라곤에서 내 퍼포먼스가 만족스러웠다. 개인전은 에이스결정전까지 가면 분명 우승할 거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Q. 문호준이 우승하고 우는 것을 처음봤다. 오늘 눈물을 흘린 이유가 있을까?

이번 시즌에 우여곡절도 많았고, 8강에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지도 못했었다. 팀원들을 위해 혼내기도 많이했는데 친구들이 모두 잘 따라와줬다. 내가 너무 많이 혼냈나 싶기도해서 미안한 마음이 들었던 것 같다. 맏형으로서, 주장으로서 해야할 플레이와 무게감이 결승전에서 풀리면서 나도 모르게 울었던 듯 하다.

전 시즌에 우리가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준우승을 해서 아이들에게 많이 미안했다. 그래서 이번 시즌에는 더 열심히 하겠다고 생각했고, 내가 팀을 우승으로 이끌겠다는 생각도 했었다. 솔직히 혼내면 선수들이 기분 나빠서 쳐져 있을 수도 있는데, 나를 너무 잘 따라와줘서 그게 너무 고마웠고 가장 행복한 리그였던 거 같다.


Q. 동료들은 왜 그렇게 울었을까?

욕 먹어서 울었던 거 같다(웃음). 우리가 스피드전을 잘해서 이겼지만, 아이템전을 잘하지 못해서 에이스 결정전까지 가게 됐다. 그렇다보니 미안한 감정이 들었던 거 같기도 하다. 경기 전에 팀원들에게 우승하면 울 거냐고 물었는데, 안운다고 하더니 다 울더라.


Q. 지난 시즌 문호준의 시대는 갔다는 말이 많이 있었다. 나이도 있었고, 실제로 그런 부분에 걱정은 없었나?

나는 실력이 줄었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많은 분들이 그렇게 판단하셨지만, 솔직히 30살이 넘어서도 이정도 할 수 있을 것 같다. 사실 카트라이더가 하기 싫어진 기간도 있었는데, 리그가 쉬는 동안 개인방송도 하면서 이 부분을 많이 다잡은 것 같다.


Q. 팀전 우승하면 은퇴할거라는 말을 했었다. 은퇴할 예정인가?

이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겠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한화생명, 스틸에잇 관계자 분들과 한화생명 팀을 사랑해주시는 팬분들, 문호준을 좋아해주시는 팬분들 모두 감사드린다. 이번 시즌 우승해서 정말 다행이라 생각한다. 직관으로 팬분들을 만났다면 더 좋았겠지만, 그러지 못해 많이 아쉽다. 그리고 정말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