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3자 재경기가 열린다.

29일 열린 2020 MSC 2일 차 B조 조별 리그 6경기는 마지막 경기가 아니었다. 징동 게이밍이 드래곤X를 잡아내고 2승 1패 동률을 만들었다. 'DRX-젠지-징동' 3자 재경기가 열리게 됐다.

바텀에서 전쟁의 서막이 열렸다. 선취점을 가져온 쪽은 DRX였지만, 이후 발생한 소규모 교전에서 2킬을 내주며 손해를 봤다. 그래도 바텀 주도권을 활용해 드래곤 2스택을 쌓아놓은 점은 긍정적이었다. DRX는 중반부터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쉬지 않고 돌아다니던 '케리아' 류민석의 파이크가 마침내 킬을 획득했고, '도란' 최현준의 세트가 사이드를 장악해 타워를 파괴했다.

세 번째 드래곤을 두고 첫 한타가 발생했다. 유혈 사태가 펼쳐지진 않았지만, DRX가 일방적으로 드래곤만 쏙 빼먹고 후퇴했다. '쵸비' 정지훈 럼블의 이퀄라이저가 아름답게 적중한 덕분이었다. 이때부터 확실하게 주도권을 잡자 '케리아'의 파이크가 더욱 활발하게 돌아다니면서 맵을 장악했다. 상황이 오면 킬까지 따냈다.

25분에 DRX는 다시 한번 더 한타에 승리했다. '도란'의 세트가 무지막지한 괴력을 뽐낸 덕분이었다. 이 교전이 끝나자 글로벌 골드 차이가 3천 이상으로 벌어졌다. 그리곤 '도표' 듀오가 결국 승부의 쐐기를 박는 듯했다. 미드 수성 과정에서 툭 튀어나온 '로컨' 이동욱이 아펠리오스를 놓치지 않고 순식간에 잘라버렸다. 밀고 들어간 DRX는 상대를 쓸어내고 바론까지 획득했다.

하지만, 곧바로 DRX가 너무 신을 냈다. 럼블의 궁극가 없음에도 무리하게 상대 드래곤을 저지하다, 몰살 당했다. 결국 이는 큰 역전의 빌미가 됐다. 다시 출현한 드래곤을 두고 교전이 일어났는데, 징동이 압승을 따냈다. 킬을 쌓아놨던 '로컨'의 아펠리오스가 DRX를 싹쓸이했다. 이 승리로 DRX의 넥서스가 파괴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