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최악의 시간이 계속 되지 만은 않았습니다. 오히려 리워크 '피들스틱'은 현재 상위권에 속하며 강력한 챔피언으로 평가될 정도입니다. 리워크 '피들스틱'의 변화를 패치와 랭크 성적을 기반으로 살펴봅니다.
2개월 전, 10.7 패치를 통해 '피들스틱'의 리워크가 적용되었습니다. 공포, 흡수라는 챔피언의 기본 테마는 유지되었지만, 사용하는 스킬의 모습이나 효과는 기존과 달라졌습니다. 가령 까마귀를 날리는 것으로 유명했던 E 스킬은 논타겟의 낫 공격으로 바뀌었고, 흡수 또한 단일에서 광역으로 변경되었습니다.
콘셉트가 동일하다곤 하지만, 이렇게 세부적인 변화가 많았던 만큼 변화는 피할 수 없었습니다. 이는 곧 '피들스틱'의 랭크 성적 하락으로 연결 되었죠. 리워크를 통해 관심이 집중되어 픽률은 증가했지만, 승률은 148개 챔피언 중 145위를 차지할 정도로 처참했습니다.
그러나 최악 같았던 상황은 거짓말처럼 역전 됐습니다. 최근 일주일 동안 '피들스틱'의 랭크 성적은 픽률 6.4%, 승률 52.3%로 상위에 속했습니다. 특히 승률은 전체 5위로 최상위권으로 올라 괄목상대할만한 변화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피들스틱'의 랭크 성적이 역전 될 수 있었던 데에는 패치와 유저들의 챔피언 적응이 동시에 작용했습니다. 우선 '피들스틱'의 리워크가 적용된 후 지나치게 낮은 승률을 보였기 때문에 '풍작(W)'의 기본 피해량 및 잃은 체력 비례 피해량이 핫픽스를 통해 상향 되었습니다.
이후 10.9 패치에서는 '수확(E)' 피해량 또한 스킬 레벨에 따라 0~30 정도 상향 되었으며, 지난 10.11 패치에서도 공포 효과 발동 조건을 완화하고, '풍작(W)' 미니언 대상 피해량이 60% 감소에서 40% 감소로 상향되는 등 여러 방면에서 상향이 적용되었습니다.
다만 이러한 상승폭이 극단적이진 않았던 만큼, 현재 '피들스틱'의 호성적을 패치 변화만으로 보기 보다는 변화한 '피들스틱'에 맞는 게임 플레이 방식이 자리 잡은 것 또한 큰 도움이 된 것으로 여겨집니다. 탑 피들이라는 새로운 포지션을 발굴해낸 정도로, 유저들은 새로운 피들스틱에 상당히 익숙해 진 것으로 보입니다.
라이엇 게임즈의 개발자 'Mark Yetter'는 트위터에 핫픽스 상향 내용과 함께 '피들스틱'을 상향 조정하면서도 '플레이어들이 피들스틱의 풀 파워를 사용하기 위해서 배워야할 부분이 남았다'라고 말하며 리워크 '피들스틱'을 활용할 때 숙련도의 필요성을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고승률을 기록하고 있는 '피들스틱'은 현재 탑과 정글에서 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앞서 잠깐 언급한 것처럼, 탑 라인은 '피들스틱'의 새로운 포지션으로 주로 한국 지역에서 사랑 받는 픽입니다. 심지어 한국에서는 통계에 따라선 탑 라인(47.3%)이 정글(40%) 보다 높은 선택률을 보였습니다.
전통적인 정글 '피들스틱'과는 달리, 새롭게 등장한 탑 포지션은 회복과 CC 능력을 활용한 탱커로 사용합니다. 따라서 일시적으로 높은 방어 효과를 제공하는 '여진'을 핵심 룬으로 하며, 아이템 역시 '얼어붙은 심장', '정령의 형상'과 같은 방어 아이템이 우선 선택 되며, 이후 '존야의 모래시계'까지 빌드합니다.
챔피언 상향 조정과 유저들의 숙련도가 쌓이며 랭크에서 고승률을 기록한 리워크 '피들스틱'. 탑에서 새로운 포지션을 개척하며, AP 딜러라는 정글 포지션과는 또다른 CC 탱커 역할까지 따내는데 성공했습니다.
다음 패치에서 W 스킬의 미니언 대상 피해량이 다시 소폭 감소할 예정이지만, 이는 지난 상향의 일부를 되돌리는 것일 뿐, 큰 너프가 아닌만큼 이외에 다른 변화가 없다면 '피들스틱'의 랭크 상승세는 한동안 유지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합니다.
전통적인 AP 정글과 CC 탑 탱커는 물론, 빈도수는 줄었어도 봇라인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고 평가 받는 '피들스틱'이 앞으로 영향력을 계속해서 키워갈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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