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화와 강남은 항주와 맞닿아 있는 지역이다. 두 지역의 이 중에서 강남은 수많은 정자와 누각, 기와집 등이 자연경관과 조화를 이루고 있어 문인이 동경하는 이상향으로 꼽힌다.

이에 반해 구화는 높게 솟은 기암절벽, 산맥 사이로 흐르는 시냇물 등 건물보다는 주변 환경이 돋보인다. 이 때문인지 천애명월도 속 문학작품에서는 구화의 아름다움을 천상과 다툴 정도라고 극찬하고 있다.



■ 강남 지역 기연점

- 험준한 고개

기연점 위치는 주신곡과 백화평 분타를 이어주는 산속 정자. 주위 환경과 어우러진 정자 지붕에 올라 주위를 둘러보면 주위를 더 잘 살펴볼 수 있다. 남쪽에는 백화평 분타의 전경이 보이며, 북쪽에는 높은 곳에 자리 잡은 주신곡 건물이 보인다.






- 봄날의 강가

송강 분타 남쪽 끝자락에 위치한 기연점. 감시탑 혹은 망루 등으로 추정되는 구조물 지붕에 올라가야 기연이 발동한다. 기연점에 올라서면 송강 분타의 전경과 높게 솟은 용수산 기슭, 절지강의 맑은 물을 동시에 감상할 수 있다.

이처럼 송강 분타는 아름다운 자연을 감상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지리적 이점도 상당한 거점 중 하나다. 그러나 이곳을 거점으로 삼고 있는 연환오는 용정다원을 약탈하거나 절지강을 오가는 선박에 손을 대는 등 악행을 일삼고 있으니, 그저 안타까울 따름이다.




- 높은 누각

기연점 위치는 용수산에 내부에 있는 누각. 누각으로 가는 계단을 오르다 보면 기연이 발동한다. 누각 위에 올라서면 용수산 초입부를 한눈에 볼 수 있고, 남동쪽 먼 곳으로 시야를 돌리면 연환오의 분타 중 교통 요충지에 자리 잡은 천지 분타가 보인다. 연환오 응안노칠의 여름 별궁으로 알려진 '천천산장'은 북서쪽에 있지만, 기연점보다 높은 곳에 있어 이곳에서 건물을 눈으로 확인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 구화 지역 기연점

- 공작산장 동쪽

기연점 위치는 공작산장 동쪽에 높게 솟은 산. 기연점 중심에서는 언덕이 시야를 가려 남쪽에 있는 산만 시야에 들어온다. 서쪽 언덕에 오르면 공작산장 전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또한 기연점에서 남쪽으로 몇 걸음 옮기면 방화곡 탄광의 모습이 보인다.






- 공작산장 남동쪽

공작산장을 둘러싼 벽과 인접한 기연점. 공작산장 동쪽 기연점보다 훨씬 낮은 곳에 있다. 그래서인지 이곳에서는 공작산장 입구 부분이 간신히 보이고, 남쪽에 있는 조로봉은 아득히 높은 느낌을 받는다.





- 연래촌 북쪽

연래촌 외부 주택 지역에 있는 기연점. 연래촌은 자고령 약왕진이 불탄 뒤 이주한 사람들이 세운 마을로, 수십 년 간 평화롭게 살고 있다고 전해진다.

건물 벽에 가로막혀 연래촌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은 확인할 수 없다. 서쪽에 만개한 유채꽃밭과 동쪽에 흐르는 강등 주변 환경을 보면, 과거 약왕진 사람들이 왜 이곳을 정착지로 선택했는지 어느 정도 공감할 수 있다.




- 송군랑

기연점 위치는 금연림과 공작산장을 이어주는 길 가운데 있는 송군랑. 주변이 산과 강로 둘러싸여 있어 크게 눈에 띄는 것은 없다.

송군랑은 과거 전쟁에 동원된 장정들이 끌려가는 경로였다. 갓 혼인한 아내들은 끌려가는 남편을 떠나 보내기 아쉬워 눈물을 흘렸다는 이야기가 전해져 내려온다. 아름다운 자연 경관과 대비되는 슬픈 이야기는 애잔함을 불러일으킨다.




- 대월봉&약왕전 옛터

기연점 위치는 자고령 북쪽에 있는 대월봉 꼭대기. 근처에는 누가 기도라도 올렸던 것인지 기다란 돌 위에 불이 꺼진 초 7개가 놓여 있다. 이곳에서 서쪽을 내려다보면 황폐한 약왕장의 모습이 보인다.

약왕전 옛터 한가운데에 있는 기연점에서 주위를 둘러보면 뼈대만 남은 건물이 곳곳에 있어 지금은 사람이 살지 않는 것이 더욱 명확해진다. 전해져 내려오는 이야기에 의하면 과거 이곳에 살던 사람들이 연래촌의 선조일 가능성이 높다.





- 자고령 남부

자고령과 가음촌을 이어주는 길목에 위치한 기연점. 이곳을 점령한 혈무루는 메인 스토리에서 자주 등장하는 역용술의 달인 '설무'가 소속된 집단이다.

주위에는 터만 남은 건물뿐이지만, 혈무루 정탐꾼과 자객이 근처를 배회하고 있다. 혈무루는 이곳에서 누구를 기다리고 있는 것일까.





- 상봉연

기연점 위치는 구화 서쪽 상봉연. 주택이 넓은 간격을 두고 지어져 있어 여유로운 느낌이 든다. 상봉연은 당나라 말기 징용됐다가 돌아온 이들이 상봉한 장소라고 한다. 서로 만난 가족들의 울음소리가 백 리 밖까지 들렸다고 하니, 그 기쁨이 얼마나 컸을지 가늠하기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