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1시간 써보고 손절한 전설의 마우스가 있었습니다. 제조사와 제품 이름은 밝히지 않겠습니다만, 초록색을 참으로 좋아하는 회사의 매크로 마우스였죠. 피쳐폰에서나 볼 수 있는 투박한 숫자 버튼이 마우스 좌측에 무려 12개가 부착되어 "오 이거 게임할 때 편하겠는데? 키보드를 안 눌러도 되잖아?"에 혹해 샀던 경험이 있었죠. 이쯤에서 후회하는 멜로디의 BGM을 배경에 깔고 싶네요.
과유불급(過猶不及). 사물이 정도를 지나치면 미치지 못한 것과 같다는 뜻인데 옛 어른들 틀린 말씀이 하나도 없어요. 마우스 좌측의 반절을 차지하는 버튼 때문에 15년간 고수해오던 그립법을 바꿔야 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하고 이마저도 마우스를 현란히 움직여야 하는 게임을 할 때는 추가 버튼이 걸리적 거려서 신경 쓰이는 게 이만저만이 아녔죠. 추가 버튼 중앙에 위치한 5번이나 8번 버튼을 누르기도 어려웠고요.
이후부터 마우스를 구매할 때는 꼭 잡아보고 사야 한다라는 말을 새겨듣게 되었습니다. 마우스 그립법이나 쉘 디자인 호불호가 사람마다 워낙에 갈리니까요. 기자는 엄지 손가락을 꽉 고정시켜주는 마우스를 편애합니다. 그리고 오늘 알아볼 마우스인 하이퍼X Pulsefire Raid(이하 하이퍼X 펄스파이어 레이드)는 1차 합격입니다. 엄지 손가락이 안정적이라 느낌이 좋군요.
하이퍼X 펄스파이어 레이드는 총 11개의 프로그래밍이 가능한 버튼이 적용되어 여러 개의 키를 사용해야 하는 게임에서 효과적입니다. 보통 매크로 마우스는 명령 키가 많은 MMORPG 장르에 적합한 마우스라고 홍보 문구를 사용하는데, 이 제품은 MMORPG 외에도 방향 전환이 빠르게 이루어져야 하는 FPS 장르에서도 꽤 괜찮은 성능을 보입니다.
하이퍼X 펄스파이어 레이드는 마우스 왼쪽 면 5개의 추가 버튼 이외에 엄지손가락이 위치할 수 있는 공간이 있죠. 게다가 사용자를 위한 배려도 잘해줘요. 혹여나 손가락이 미끄러져서 게임 도중 트롤러가 되지 말라고 마우스 왼쪽과 오른쪽 면에 엄지손가락 고정을 위한 고무 처리가 되었습니다. 별 볼일 없는 잡몹방에서 실수로 궁극기를 쓸 일은 없겠네요.
마우스 센서는 픽스아트(PixArt)사의 PMW-3389 센서가 탑재되어 유선 마우스로서 우수한 성능을 나타냅니다. PMW-3389 센서를 통해 최대 16,000DPI를 지원하며, 전용 소프트웨어 하이퍼X NGenuity를 통해 총 5단계까지 DPI 설정이 가능합니다. DPI값에 따라 나타나는 설정 색상 값은 800(파란색), 1600(노란색), 3200(초록색)입니다.
하이퍼X 펄스파이어 레이드는 비대칭형 마우스로 오른손잡이에게 적합하며, 전체적인 마우스의 왼쪽 부분이 오른쪽에 비해 더 높아 적은 힘으로도 빠르게 좌클릭을 할 수 있어 게이밍 본연의 퍼포먼스에 충실한 마우스라고 볼 수 있겠네요. 좌측, 우측 고무 재질 부분을 제외한 전체적인 마우스 디자인은 무광으로 손에 땀이 나도 쉽사리 미끄러지지 않는 것도 장점이고요.
제품 제원
제품명 : 하이퍼X Pulsefire Raid
센서 : Premium PixArt PMW-3389
DPI: MAX 16,000 DPI / 최대 5단계
폴링레이트: 125 ~ 1,000Hz
주요 특징: 커스텀이 가능한 RGB, 프로그래밍이 가능한 11개의 버튼
무게: 125g(케이블 제외 95g)
가격: 79,000원(인터넷 최저가)
기능도 좋은데 손에도 잘 맞아서 말까지 잘 듣는 마우스
NGenuity를 통한 원 핸드 컨트롤 가능
하이퍼X 펄스파이어 레이드
게임을 하다 보면 키보드는 필연적으로 필요합니다. 공격, 방어, 회피, 반격 스킬 등 기본 이동과 공격을 제외한 키보드 키 입력은 필수적이므로 왼손은 항상 바쁠 수밖에 없죠. 하이퍼X 펄스파이어 레이드는 총 11개의 프로그래밍이 가능한 버튼이 적용되어 게임 플레이를 도와줍니다.
추가 키와 엄지손가락 간의 간섭이 발생하지 않도록 공간이 확보된 점, 그리고 미끄러짐 방지로 고무 처리가 된 부분에서 사용자 친화적인 디자인을 보입니다. 디자인에서 한마디 더 하자면, 마우스 쉘이 오른손잡이가 사용하기 편하도록 비대칭 모양이 적용된 점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하이퍼X 펄스파이어 레이드는 게이밍 마우스 본연의 성능도 빠뜨리지 않았습니다. 픽스아트 PMW-3389 센서가 탑재되며, 마우스 보고율 최대 1000Hz, 좌/우 버튼 2천만 회 클릭 내구도 보장, 그리고 넉넉한 테프론 피트로 적당한 브레이킹감을 제공하는 등 게이밍 마우스의 본질은 지킨 마우스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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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르메스삼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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