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9일과 30일 양일간, 인벤이 주최하고 라이젠이 후원하는 '2020 AMD 자낳대 시즌1'이 진행된다. 자낳대는 트위치 스트리머들이 팀을 이뤄 대결을 펼치는 LoL 이벤트 매치로, 2019년 시작돼 벌써 다섯 번째 대회를 앞두고 있다.

이번 시즌부터는 조추첨 방식에 변화가 생겼다. 기존에 팀장 혹은 감독이 경매로 나머지 팀원들을 선발했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포지션별로 매물이 정해져있는 상황에서 미드라이너 다섯 명이 1000포인트를 들고 경매를 시작했다. 이후 첫 경매로 뽑힌 라인의 선수들이 이어서 다음 라인의 선수를 뽑는 방식이었다.

지난 15일 생방송으로 실시한 조추첨은 조장인 미드부터 무작위 추첨에 따라 정글, 서포터, 탑, 원딜 순으로 경매가 진행됐다. 처음부터 중요도 높은 정글이 등장하면서 경쟁이 과열됐고, 결국 첫 턴에 포인트를 과소비해 이후 경매를 유찰로 넘길 수밖에 없었던 팀도 생겨났다.

최종적으로 '박옥자누나'-'스나랑'-'과로사'-'따효니'-'루다님'(이하 왼쪽부터 탑-정글-미드-원딜-서폿), '던'-'소풍왔니'-'순당무'-'감블러'-'김갑주', '강소연'-'쌍베'-'재넌'-'백설양'-'침착맨', '한동숙'-'도현'-'악어'-'룩삼'-'얏따'가 한 팀을 이뤘다.


NDS : 박옥자누나-스나랑-과로사-따효니-루다님
에이스는 허리, 상하체는 버텨라


'박옥자누나' - 실버2

'스나랑' - 플레티넘4
'과로사' - 다이아몬드3
'따효니' - 실버2
'루다님' - 실버3


NDS는 '과로사'가 쏘아올린 작은 공(?)으로 만들어진 팀이다. '과로사'는 경매 첫 순서에서 인기 매물인 '스나랑'에게 무려 905P를 다 할애했다. 남은 포인트는 95P 밖에 되지 않았고, '스나랑'이 무난하게 5P로 '루다님'을 낙찰받았지만, 결국 탑과 원딜은 유찰로 최하 티어인 '따효니'와 '박옥자누나'를 데려올 수밖에 없었다.

'과로사'의 초반 폭주로 NDS는 미드-정글 캐리에 크게 기대는 팀이 됐다. 경매 결과만 놓고 보면 탑과 원딜, 서폿의 티어가 모두 실버라 아무래도 최약체가 아니냐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

팀 결성 직후 열린 스크림에서 드러난 강점은 '과로사'의 섬세한 오더와 '스나랑'의 넓은 챔피언 풀이었다. 또한, 팀의 에이스답게 '과로사'-'스나랑'은 설계 능력을 바탕으로 한 잦은 로밍과 갱킹으로 탑과 봇에 힘을 실어주기도 했다.

하지만, 문제점도 다각도로 드러났다. 먼저, '과로사'는 챔피언 폭이 다소 좁아 저격 밴에 취약했다. 실제로 스크림 동안 대부분의 밴 카드가 '과로사'의 주력 챔피언에 쓰였다. '스나랑'은 오더를 주도적으로 내리기보다는 팀원들에게 휘둘리는 모습이었고, 봇과 탑은 상대적으로 힘이 너무 약했다.

다행인 점은 코치진의 피드백을 잘 흡수해 이후 스크림에서는 꽤 발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과로사'는 에코 등 새로운 카드로 캐리력을 뽐냈고, '박옥자누나'와 '루다님'이 탱커류 챔피언 숙련도를 끌어올려 팀에 안정감을 더했다. 가장 걱정을 샀던 '따효니'도 진지한 모습을 보여주며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고 있다.

NDS의 첫 상대는 '과로사'의 친동생 '순당무'가 주장으로 있는 응애세력이다. 대회 전부터 서로를 반드시 이기고 싶은 라이벌로 꼽은 만큼, 피할 수 없는 자존심 대결이다. 당초 밸런스가 더 좋은 응애세력의 우세를 점치는 시선이 많았으나, 분명 괄목한만한 성장을 보인 NDS이기에 이제는 단정할 수 없어졌다. 남매 전쟁의 승자는 과연?


응애세력 : 던-소풍왔니-순당무-감블러-김갑주
다이아를 찍어버린 원딜, 봇 캐리로 웃을 수 있을까


'던' - 골드4
'소풍왔니' - 실버3
'순당무' - 다이아몬드1
'감블러' - 다이아몬드4
'김갑주' - 브론즈2


응애세력의 팀장 '순당무'는 정글 경매서 영리한 블러핑으로 '과로사'가 많은 포인트를 소모하게 만들었고, '소풍왔니'를 유찰로 받는 선택을 했다. 바통을 이어받은 '소풍왔니'는 서폿 경매에서 5P만 쓰면서 '김갑주'를 데려오면서 큰 그림을 그렸고, '김갑주' 역시 탑에 차선책이라 할 수 있는 던을 100P로 낙찰받았다.

덕분에 가장 많은 포인트를 남긴 채 원딜 경매에 임할 수 있었고, 원하는 대로 최고 매물인 '감블러'로 팀 구성을 마쳤다. 응애세력을 그렇게 캐리 라인인 미드-원딜이 강력한 팀으로 꾸려졌다.

첫 스크림에서는 팀 색깔대로 미드-원딜의 파괴력을 앞세워 좋은 경기력을 선보였다. '순당무'는 가장 불안했던 '소풍왔니'를 일일히 컨트롤하는 폭풍 오더를 보여줬고, '소풍왔니'도 '순당무'의 오더를 적절히 따라주면서 무난하게 1인분을 해냈다.

'감블러'는 확실한 존재감을 뽐내며 투자의 이유를 스스로 증명했다. 연습 기간 동안 다이아몬드 승급에 성공했다는 점도 눈에 띈다. 덕분에 응애세력은 유일하게 두 명의 다이아 티어를 보유한 팀이 됐다. '순당무'가 원딜 캐리에 힘을 싣는 룰루나 카르마류의 챔피언을 잘 다룬다는 점도 시너지로 작용한다.

아쉬운 점은 재넌지원금 같이 전 라인이 강한 팀을 상대로는 힘이 빠지기도 한다는 점이다. 낮은 티어 선수들의 개인 기량이 많이 성장했다고 해도, 기본적인 체급 차이는 어쩔 수 없는 문제다. 다시 말해 캐리를 맡은 봇이 지고 들어가면 이후 운영이 힘들어진다는 게 응애세력이 주의해야 할 요소다. 또, 최근에는 오더가 갈리는 장면도 종종 연출돼 주된 피드백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4강 상대는 앞서 말했듯 '순당무'의 친오빠 '과로사'가 있는 NDS다. 전력만 놓고 보면, 미드-정글 위주로 풀어가는 NDS이기에 후반이 든든한 응애세력이 어느 정도 버티기만 하면 자연스레 유리해지는 그림이 예상된다. 하지만 자낳대에서는 유독 원딜 캐리팀이 고배를 마시곤 했는데, 그는 과연 ''과로사'의 뚝배기(?)를 깨겠다'는 당찬 출사표를 현실로 만들 수 있을까.


재넌지원금 : 강소연-쌍베-재넌-백설양-침착맨
강력한 라인전, 우승 후보로 떠오르다


'강소연' - 플레티넘4
'쌍베' - 실버4
'재넌' - 다이아몬드4
'백설양' - 플레티넘4
'침착맨' - 브론즈2


'재넌'은 과열 양상을 보였던 정글 경매에서 한 수 물러나 3순위 '쌍베'를 5P에 구매했다. 이후 '쌍베'는 서폿 경매서 티어는 낮지만, 화제성이 높고 리더 역할을 할 수 있는 '침착맨'에 100P를 투자하는 강수를 뒀다. 그래도 남은 포인트가 '과로사'-'악어'보다 많았고, 탑에서 최고 매물인 '강소연'을, 원딜에선 2티어 '백설양'을 데려왔다.

결과적으로 재넌지원금은 응애세력과 비슷하게 정글보다는 양 사이드가 강력한 팀 색깔을 갖추게 됐다. 차이점은 응애세력이 원딜에게 캐리롤을 맡긴다면 재넌지원금은 탑, 미드, 원딜이 두루 캐리가 가능하다는 점인데, 그래서 가장 밸런스 좋은 팀으로 평가받는다.

재넌지원금은 역시나 스크림에서도 꽤나 강력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일단, 전 라인의 기량이 좋다는 점이 재넌지원금의 최고 강점이다. 탑 최고 티어에 빛나는 '강소연'이야 말할 것도 없고, 폼이 떨어졌다던 '백설양'도 경기마다 좋은 모습을 보여주며 건재함을 알렸다. LoL에서 라인전을 이기고 들어간다는 건 곧장 승리로 이어질 수도 있는, 큰 무기다.

더불어 라이너들의 티어가 높은 편인다보니 상대적으로 티어가 낮은 '쌍베'의 숨통이 트였다. 안정적으로 해야될 플레이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고, '쌍베' 역시 그에 걸맞은 플레이로 팀 기여도를 높였다. '침착맨'도 생각보다 준수한 기본기를 바탕으로 '백설양'과의 호흡을 끌어올리는 중이다.

재넌지원금이 주의해야 할 점은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는 말이다. 장점이 독이 될수도 있다는 이야기인데, 여전히 스크림에서 라이너 간의 오더가 갈리는 모습이 나온다. 또한, 다른 팀에 비해 상대적으로 팀 연습 시간이 부족했다는 점도 자칫하면 발목을 잡을 수 있다.

그럼에도 현재까지 보여준 모습만 놓고 봤을 때 재넌지원금은 강력한 우승 후보임에는 틀림없다. 왁자지껄한 특유의 팀 색깔로 이기고 있을 때 보여주는 불도저 같은 모습도 분명 승리의 흐름을 이어가는데 있어 큰 지분을 차지한다. 자낳대 승률 0%를 기록하고 있는 '재넌'에게는 달콤한 1승을 쟁취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BCT : 룩삼-한동숙-악어-도현-얏따
D-6, 3단 라인 스왑...반전 그릴 수 있을까


'룩삼' - 골드4
'한동숙' - 골드4
'악어' - 다이아몬드4
'도현' - 플레티넘4
'얏따' - 브론즈4


'악어'는 예고대로 첫 경매서 '스나랑'과 함께 양대 매물 중 하나였던 '도현'을 데려오며 정글 쪽에 힘을 줬다. 이후 서폿 '얏따'를 유찰로 받았고, 탑 경매에서는 '한동숙'에게 90P를 투자해 낙찰에 성공했다. 이후 남은 포인트가 3순위라 자연스럽게 원딜로 '룩삼'을 데려왔다.

완성된 로스터를 놓고 보면, 상대적으로 다른 팀에 비해 다소 약한 느낌이 있다. 팀장 '악어'가 미드 중 가장 약한 전력인데다가, '한동숙'과 '룩삼' 역시 중위권에 그치기 때문이다. 자연스럽게 '도현'의 어깨가 많이 무거워졌다.

초반 스크림부터 문제점은 여실히 드러났다. 먼저, '악어'는 개인 기량면에서는 밀리지 않는 모습이었으나, 자낳대에서 꼭 필요한 능력치라고 할 수 있는 오더가 약했다. 게다가 '한동숙'과 '룩삼'은 티어가 낮은 상대에게 오히려 밀리는 장면을 연출했다. 에이스 '도현'은 라인 커버에 힘을 다 쓸 수밖에 없었다.

라인전이 약하다는 우려가 현실로 다가온 것이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한타를 꽤나 잘한다는 사실이었지만, 한타 페이즈로 가기 전에 게임이 터지는 경우가 더 잦았다. 스크림 연패가 이어졌다. 결국, BCT는 대회 6일 전 라인 스왑이라는 초강수를 뒀다. '도현'은 원딜로, '한동숙'은 정글로, '룩삼'은 탑으로 가는 3단 라인 스왑이었다.

결과는 생각보다 괜찮았다. 스왑 후 진행된 첫 스크림에서 '도현'이 에이스답게 원딜로서 캐리력을 뽐냈고, 탑 출신인 '룩삼'도 준수한 기량을 뽐냈다. '한동숙'은 예상보다 좋은 초중반 운영으로 팀에 힘을 실어줬다. 여기에 팀 게임 경력이 긴 김목경 감독과 '피글렛'까지 코치로 붙어 세세한 피드백을 더해주고 있다.

하지만, 가장 불안한 팀이라는 점에는 변함이 없다. 라인을 바꾸고 일주일도 안 된 시점에서 경기가 열리고, 오더는 아직도 미흡한 부분이 있다. 스크림 성적도 여전히 최하위다. 게다가 4강 상대는 우승 후보로 꼽히는 재넌지원금. 대회를 하루 반 앞두고 긴급 정모로 팀워크를 다진 BCT는 모두의 예상을 뒤엎는 반전을 만들어낼 수 있을까.




■ 2020 자낳대 시즌1 일정

4강 1경기 - 6월 29일 7시
재넌지원금 vs BCT

4강 2경기 - 1경기 종료 후
NDS vs 응애세력

3/4위전 - 6월 30일 오후 7시
4강 1경기 패자 vs 4강 2경기 패자

결승전 - 3/4위전 종료 후
4강 1경기 승자 vs 4강 2경기 승자